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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 작가의 서재.

신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시그니엘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4
최근연재일 :
2022.02.01 02:21
연재수 :
5 회
조회수 :
632
추천수 :
12
글자수 :
17,531

작성
22.02.01 02:21
조회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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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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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후아, 다 됐다.”


남자는 자신의 방에 설치가 막 끝난 캡슐을 보며 손을 탁탁 털었다.


정확히 한 사람이 들어가 편히 누울 수 있을 정도의 크기를 가진 이 캡슐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게임 ‘아킬리 사가’를 구동시킬 수 있는 기기이다.


그는 캡슐을 보며 진심으로 감탄했다.


“와... 이거 실제로 보니까 엄청 비싸 보이는데?”


그도 그럴 게, 대충 외관만 보더라도 2024년인 지금 나올 법한 외형이 절대 아니었다. 무슨 SF 공상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생김새라고 해야 하나?


이런 걸 게임 구매 시 월 2만원에 대여 해준다니... 진짜 속된 말로 개혜자였다.


“게임까지 재밌으면 앞으로 평생 익스플로어에 충성한다.”


익스플로어.


약 2년 전, 혜성처럼 등장한 신생 게임회사.


이 회사는 신생임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 되는 기술력과 자본금으로 전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초가상현실게임 ‘아킬리 사가’를 단독 개발 및 출시까지 성공시켰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 인간의 오감 욕구를 모두 구현시킨 아킬리 사가는 출시하자마자 초대박을 터뜨리며 수 많은 게이머들은 물론, 평생 게임에 ‘게’자도 모르고 살던 현생러들까지 열광하게 만들었는데, 킹갓익스플로어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가 개발한 게임을 아무도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즐겼으면 좋겠다.’라며 아킬리 사가의 유일한 구동기기인 캡슐을 거의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에 렌탈 서비스까지 제공해주고 있었으니...


현재는 아킬리 사가를 하는 사람보다 안 하는 사람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가 돼버렸다.


남자는 이러한 전무후무한 게임을 하기 위해 어수선한 방을 대충 정리하고서 캡슐 안으로 들어가 누웠다.


그리곤 설레는 마음으로 캡슐과 연결된 헤드기어를 쓰고 전원 버튼을 눌렀다.


우우웅-


컴퓨터완 사뭇 다른 웅장한 펜소리와 함께 내부에 장착된 스캐너가 위아래로 움직이며 남자의 전신을 스캔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사용자 스캔 완료.]

[아킬리 사가를 불러옵니다.]


메시지가 뜸과 동시에 어두컴컴했던 시야가 확 밝아졌다.


시야가 밝아지며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거대한 드래곤이 하늘 위로 확 솟구치며 몽글몽글한 구름 사이로 날아가는 흔한 판타지풍 배경이었다.


“오...”


아무리 흔한 판타지풍 배경이라도 이걸 실제 두 눈으로 보는 경험은 컴퓨터 속 그래픽 쪼가리를 보는 것과는 궤를 달리했다. 그렇게 잠시 감탄하고 있는 사이 작은 발판이 생겨나며 그 위로 무표정한 남자가 나타났다.


커스터마이징 창이었다.


“하, 명색이 커마 장인으로서 이건 또 못 참지.”


그는 빠르게 완벽에 가까운 체형과 얼굴을 깎아내고서 완료 버튼을 눌렀다.


[캐릭터의 외형이 확정됐습니다.]

[캐릭터의 이름을 말씀해주세요.]


음, 게임 배경이 중세 판타지니까 이왕이면 어울리는 이름이 좋겠지.


“렌.”


[캐릭터 이름을 ‘렌’으로 하시겠습니까? 이름은 한 번 정해지면 변경할 수 없습니다.]


“응.”


[‘렌’ 캐릭터 생성 완료.]

[잠시 후 사용자의 신체 스캔을 토대로 직업이 결정됩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이 부분이 아킬리 사가가 가상현실이라는 것 말고도 기존 게임들과 다른 부분 중 하나였다.


직업을 유저가 정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이 정해준다는 것.


당연히 아무거나 막 정해주는 것은 아니고, 사용자 스캔으로 종합된 정보를 기반으로 해당 유저에게 가장 알맞은 직업이 정해진다.


이 기능은 캡슐의 스캔 정확도가 높은 것인지, 유저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렌의 직업이 결정 됐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남자의 시야가 검게 물들었다.



* * *



남자는 현생이 바빴던 이유로 아킬리 사가를 남들보다 뒤늦게 시작한 편이었다.


물론 게임광이었던 그에게 후발주자 딱지만큼이나 짜증 나는 것도 없었지만, 이것도 나름 장점이 있었다.


정보.


타 유저들이 먼저 겪은 시행착오를 학습하여 더욱 빠르게 더욱 쉽게 성장이 가능한 점.


애초에 그는 아킬리 사가가 처음 출시했을 때부터 게임은 못하더라도 관련 커뮤니티나 매체를 통해 유용한 정보들을 꾸준히 머릿속에 박아넣었다.


적어도 이론만큼은 선발대 유저들 못지않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게임 접속 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신이 처한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로그아웃이 없단 말이지...”


뭔가 잘못돼도 한참이나 잘못됐다.


남자, 렌에게 로그아웃을 할 수 없게 된 이 세계는 더 이상 게임이 게임이 아니었다. 또 현실이라 보기에도 애매한 게.


《케슈너 아일렌 / 완드》


아까부터 마차 창문을 통해 자신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이 여자 머리 위에 떠 있는 정보가 눈에 거슬렸다.


이 여자 뿐만이 아니다. 렌과 같이 마차를 호위하고 있는 주변 용병들의 머리 위에도 하나같이 정보가 떠있었다.


《팔터 베긴 / 대검》

《보르드 / 장궁》

《케슐트 / 장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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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d 22.02.01 146 0 6쪽
4 ㅇㅇ 19.11.28 72 0 4쪽
3 Episode 1. 검귀 (2) +2 19.04.02 87 3 9쪽
2 Episode 1. 검귀 (1) +4 19.04.01 115 3 13쪽
1 Prologue. 각오 +10 19.04.01 213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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