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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 작가의 서재.

신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시그니엘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4
최근연재일 :
2022.02.01 02:21
연재수 :
5 회
조회수 :
634
추천수 :
12
글자수 :
17,531

작성
19.11.28 16:43
조회
72
추천
0
글자
4쪽

ㅇㅇ

DUMMY

반경 300미터는 될법한 지하 공동 내부.


그곳 중앙엔 오래 방치된 듯해 보이는 석관 하나와 이를 바라보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는 우두커니 석관을 바라보다가, 위에 켜켜이 쌓인 먼지와 거미줄을 손으로 쓸기 시작했다. 그의 손이 지나간 곳마다 석관의 고풍스러운 문양이 조금씩 드러났다.


그는 계속해서 뿌연 먼지를 맨 손으로 걷어냈다. 이깟 먼지쯤이야 간단한 마법으로 순식간에 치워버릴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것은 무려 몇백 년만에 찾아왔다는 것에 대한 사죄의 의미이기도 했고, 지금부터 행할 불경스런 짓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이기도 했다.


이윽고 먼지를 어느정도 걷어내자 그곳에 적혀있던 문구가 보였다.


대악마를 패퇴시킨 아켈라.

여기에 잠들다.


아켈라.


참으로 그리운 이름이었다.


특히 악마들과의 전쟁 후유증으로 영웅이 사라진 지금 같은 시대에선 더더욱.


“나는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네.”


남자는 진심이었다.


총명하고 강인했던 자들이 모조리 죽어버리고, 자신이 모두를 이끌어가야할 위치가 되자 책임감을 갖고 혼신의 노력을 쏟아부었다.


놈들이 언제 다시 쳐들어올지 모르기에 연합군이 해체 되려는 것을 막았고, 죽은 드래곤들의 레어를 털어 전쟁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본 드워프와 페어리들의 재건을 도왔다.


악마들에 대항했던 여덟 종족들을 더욱 결속시키기 위해 연합 제국을 새롭게 건국하였으며, 그곳에 대규모 아카데미를 설립해 인재 양성을 도모했다.


그 뿐이랴?


가뭄에 콩 나듯 보이는 극소수의 천재들을 데려다 악마사냥꾼으로 양성시키는 소수 정예 조직, ‘교단’을 설립하였으며, 전쟁 이후 대륙 곳곳에 뿌리내린 간악한 악마들을 소탕하게끔 만들었다.


그럼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더욱 심각해져갔다.


아켈라가 간신히 하계로 돌려보낸 대악마는 계속해서 힘을 키워나가고 있었고, 새로운 6대 고위 악마가 탄생했으며 시시각각 재침공을 노리고 있었다.


심지어 전쟁 후 몇백 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탓에 안일해진 일부 멍청한 종족들이 서로의 이권 다툼으로 인해 분열하려는 움직임이나 보이고 있었으니.


한껏 인상을 찌푸린 남자가 석관의 끄트머리를 붙잡으며 말했다.


“머저리들 밖에 남지 않은 이곳에서 나 혼자 뭘 더 어쩌란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놈들에게 대항하기 위한 최후의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그렇게 판단한 남자가 관뚜껑을 있는 힘껏 밀어제꼈다. 그러자 그그긍 하는 소리와 함께 쾌쾌한 먼지가 일며 몇백 년이 넘도록 밀폐되어 있던 관의 내부가 드러났다.


그 안에는 인간으로 추정되는 유골과 거대한 검, 그리고 주먹만 한 크기의 붉은 보석 하나가 담겨있었다.


남자는 한동안 그것들을 물끄러미 내려보다가, 이내 마력을 끌어올려 한 손에 집약시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유골을 향해 내뻗으며 말했다.


“이 저급한 마법을 쓸 수 밖에 없는 작금의 상황과 나의 무능력함에 유감을 표하네.”


“그리고 자네에게 행하는 이 무례는 언젠가 반드시 갚도록 하지.”


그 말을 끝으로, 남자의 손 끝에서부터 쳐다보기만해도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은 하얀 빛이 터져 나왔다.


빠지지지지직-!


번쩍이는 백뢰 같기도 한 이 빛은, 삽시간에 반경 이백미터까지 쭉 퍼져나가며 관을 중심으로 지면에 기하학적인 마법 도형과 복잡한 룬어들을 겹쳐 그렸다.


그렇게 도형과 룬어들이 공동안에 빼곡하게 새겨지고 하나로 합쳐지며 절정에 다다랐을 때.


남자가 주문을 외웠다.


“리벌스(Rebirth).”


화악-!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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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좀 더 가다듬고 오겠습니다. 19.04.09 33 0 -
5 ddd 22.02.01 146 0 6쪽
» ㅇㅇ 19.11.28 73 0 4쪽
3 Episode 1. 검귀 (2) +2 19.04.02 87 3 9쪽
2 Episode 1. 검귀 (1) +4 19.04.01 115 3 13쪽
1 Prologue. 각오 +10 19.04.01 214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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