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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 작가의 서재.

신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시그니엘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4
최근연재일 :
2022.02.01 02:21
연재수 :
5 회
조회수 :
636
추천수 :
12
글자수 :
17,531

작성
19.04.0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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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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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Episode 1. 검귀 (1)

DUMMY

신의 계승자


Episode 1. 검귀 (1)



위용-! 위용-!


가디언 10명을 태운 11인승 승합차 한대가 사이렌을 요란하게 울려대며 신촌 방향으로 가는 대로쪽에 진입했다.

대로는 차들로 꽉 막혀 있었지만, 승합차에 가디언을 상징하는 방패문양이 부착된 탓인지, 아니면 요란하게 울려대는 사이렌 탓인지,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곧 홍해 가로지르듯이 질주할 수 있었다.


“야 인마, 더 밟아! 서둘러야 돼!”


조수석에 앉은 박 팀장이 운전하고 있는 이성진을 쪼아댔다.


“차가 이렇게 많은데, 뭘 더 밟아요? 지금도 충분히 서두르고 있다고요. 팀장님!”

“더 서두르라고, 새꺄!”

“아니, 사고나면요? 사고나면 팀장님이 책임 지실겁니까!!”

“······에효, 염병!”

“대체 왜 그러시는데요?”

“후우···. 나 요즘 검귀인가 뭔가 때문에 피곤해 죽겠다.”


검귀.

검 한 자루를 귀신처럼 잘 다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반년 전부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서 출현하는 하급 에일리언들을 가디언들보다 빠르게 도륙내며 신출귀몰하는 화제의 인물이다.


그가 하급 에일리언만을 상대하는데도 이토록 주목 받는 이유는 검귀가 가디언은 커녕 각성자 등록도 안 되어있다는 가디언 본부의 공식 발표가 났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에일리언중 하급 에일리언이 가장 많이 출현하니 이목이 끌릴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신촌에 하급 에일리언 경보가 뜨자, 대한민국 최대 인터넷 포탈 사이트인 네이버(Neighbor) 실검에 어김없이 검귀로 도배되고 있었다.


- wjdckf113 : ㅋㅋㅋ수도권에 하급 가디언들 다 자르자. 지방으로 보내던가. 까놓고 말해서 검귀 선에서 다 정리되잖아 ㅋㅋ

- tjrgh8353 : 윗 댓 격공 ㅋㅋㅋ 하급 가디언 개꿀보직.

- jungmin77 : 야 우리 삼촌이 변호산데 저거 국제법 위반이라던데? 가디언 공인 면허도 없이 에일리언에 접촉하면 불법임.

- holic88 : 불법은 개뿔, 저건 인정해줘야지. 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니고 동영상 보니 검귀 정도면 중급 가디언이랑 비비겠더만.


이렇듯, 수도권 지부의 하급 가디언 이미지가 검귀 하나로 인해 바닥을 뚫고 내려가고 있었다.


“우리 박 팀장님. 오늘도 지부장 님한테 갈굼 당하셨구나?”


뒷 좌석에서 들려오는 이혜리의 물음에 박 팀장이 룸 미러를 쳐다보며 인상을 썼다.


“야, 진짜 죽겠다니까, 이번에도 아귀인지 뭔지한테 공 뺐기면 나 진짜 지부에서 팀장 자리 내놔야 돼.”

“저희도 요즘 체면이 말이 아니에요. 엄마가 인터넷 보고 얼마나 속상해 하시던지···.”

“저는 지방에 있는 동기들이 맨날 놀린다고요. 내가 서울 지부로 발령났을때는 부럽다고 난리를 치던 놈들이! 크흑.”


같은 하급이어도 수도권 지부의 가디언과 지방 지부의 가디언은 대우가 확실히 달랐으니 그때 당시라면 부러워 할 만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서로 한창 푸념을 늘어 놓던 중. 박 팀장의 귀에 꽂힌 G이어셋에서 삑삑거리는 신호음이 들려왔다.


“서울 지부 9-3팀장 수신.”


곧 사무적인 톤의 아름다운 여성 목소리가 들려왔다.


- ACT(Alien control tower)오퍼레이터 손지원. 변수 발생 보고입니다. 에일리언 예상 낙하지점에 검귀로 의심되는 신원미상의 인물이 출현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뭐, 뭐라고?!”


“야, 성진아! 좆됐다. 서둘러!!”



* * *



오늘은 불금이고 시계는 오후 8시를 가리키고 있다.

이곳은 모텔촌과 대형 영화관 CCV가 위치한 신촌의 유흥가.

본래라면 뜨거운 불금을 보내던 많은 인파들이 북적대야 정상이지만 군 부대의 적절한 통제하에 모두 대피해서인지 강아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박 팀장은 자신의 팀원들을 이끌고 에일리언 예상 낙하지점 앞을 경계하던 군 장병들에게 다가갔다.


“정지. 정지. 이곳은 에일리언 예상 낙하지점으로 출입통제구역입니다. 누구십니까?”

“아! 저희는 요런 사람들입니다.”


신원을 묻는 군인에게 박성광과 이성진, 이혜리, 그리고 나머지 팀원들까지 차례로 가슴팍에 달린 G브로치를 보여주었다.

G브로치란 가디언 양성기관인 쉴드의 교육을 모두 이수하면 받는 것으로써 일종의 국제 공인 면허증이자, 신분증이었다.

군인들은 방패모양에 15라 적혀있는 브로치를 보고 즉시 길을 터주었고, 곧바로 군 지휘자에게 안내했다.


“충성! 이곳 총 지휘를 맡은 윤성한 대위입니다. 민간인 대피와 통제까지 모두 완료하였고, 이상 없습니다.”

“예. 수고 많으십니다. 가디언 서울지부 9-3팀장 박성광입니다. 저···. 혹시 검귀는 어디있습니까?”

“저희도 ACT에서 보고만 받았지, 정확한 위치 파악은 못했습니다.”

“음, 알겠습니다. 이제 에일리언 출현까지 5분밖에 남지 않았으니, 저희에게 맡기시고 안전거리 확보해주십쇼.”


박성광은 군인들을 안전거리까지 모두 물리고나서, G이어셋을 터치해 오퍼레이터에게 물었다.


“손 양! 검귀로 의심되는 사람이 어디있다는거야?”

- 9-3팀장님이 서 계시는 9시 방향 CCV 건물 옥상에 있는 것으로 확인 됩니다.


박성광이 고개를 올려 CCV 건물 위를 올려다 보았다.

건물이 너무 컸던 탓인지, 밤이라 어두운 탓인지 쥐꼬리만한 마나를 이용하여 안력을 아무리 높여도 검귀의 코빼기하나 보이지 않았다.


“니미. 보이지도 않는구만.”


그 사이 9-3팀의 인원들은 에일리언 낙하 충격에 대비한 환경 보호 마법진 설치와 전투 준비를 모두 마무리 짓고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척척 자기 할 일을 해내는 팀원들을 보고 흡족한 웃음을 짓던 박성광.


‘그래, 이게 서울 지부 9-3팀의 클래스지.’


박성광이 검귀로 인해 사기가 떨어진 팀원들에게 힘차게 외쳤다.


“야들아─! 이제 1분 남았다! 검귀인지, 아귀인지 본때를 보여주자고!”

“예엡─!”


서포트형인 이혜리가 곧장 주문을 외워 팀원들과 자신에게 프로텍트 쉴드를 펼쳤고, 공격형 가디언들은 각자의 G웨폰을 손에 꽉 쥐었다.


적막감 속에 흐르는 묘한 긴장감.


이윽고, 새까만 밤 하늘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6개의 덩어리들이 떨어져 내리는 게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온다.”


6개의 빛 덩어리들은 점점 커지더니 순식간에 신촌의 유흥가 길바닥으로 내리 꽂혔다.


쿠우우우웅─!


실로 엄청난 충격파!

미리 설치한 마법진에서 눈이 멀 것 같은 빛이 터지며 충격파를 흡수했다.

그 덕분인지, 어마어마한 굉음에 비해 누구하나 다친 사람도 없었고, 도로나 건물에 흠집하나 나지 않았다.


“모두 G이어셋 가시모드로 변경해!”


박성광의 명령에 따라 팀원 모두의 G이어셋에서 홀로그램 광선이 방사되더니, 오른쪽 눈에 홀로그램 렌즈하나가 생겨났다.

마치 드래곤볼의 스카우터를 연상시키는 모습이었다.


휘오오─


먼지가 서서히 걷히면서 에일리언들의 거대한 실루엣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어서 홀로그램 렌즈에 줄기차게 들어오는 에일리언의 정보들.


[마나등급 16급, 신장 2미터. 보행종 괴수형. 통칭 라이오나. 5기 확인.]

[마나등급 15급, 신장 3미터. 보행종 인간형. 통칭 타빗. 1기 확인.]


“내가 타빗을 맡을테니, 너흰 라이오나를 정리하는 데로 나와 합류한···!”


박성광이 명령을 내리고 있는데, CCV건물 옥상에서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섬광처럼 내리꽂혔다.


쐐애액─!


세상이 반듯하게 잘려나가는 착각이 듦과 동시에,


끼에에에에엑─!!


타이탄과 라이오나 2기가 머리부터 사타구니까지 깔끔하게 두동강이 났다.

이 말도 안 되는 광경에 모두가 입을 쩍 벌리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박성광이 비명을 지르듯 재차 명령했다.


“이런, 씨발! 전원 남은 라이오나에게로 돌격해!”


그러나,


쿠웅-!


검은 인영 하나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며, 순식간에 남은 라이오나들을 도륙내버렸다.

이 모든게 에일리언이 출현하고 5분도 되지 않아서 일어난 일.

박성광이 주저 앉으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허허허···. 저게 사람 새끼야? 가디언도 아닌 놈이 무슨···.”


그런 박성광을 안쓰럽게 쳐다보던 이혜리.

무언가 결심한 표정을 짓더니, 도약하려는 검은 인영에게 상대를 가두는 결계 마법을 펼쳤다.


“월(Wall)!”


순간, 바닥에서 투명한 벽이 치솟아 오르더니 이윽고 검은 인영을 가둬버렸다.

이혜리가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가까이 다가가자, 검은 인영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검은 코트와 검은 마스크를 쓴 남자.

마스크로 인해 제대로 된 생김새를 확인할 수가 없었지만, 황금빛이 일렁이는 눈동자를 지니고 있어 묘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잠시 움찔한 이혜리.

그러나 여태 당해온 게 있었기 때문일까?

억눌러왔던 불만을 터뜨렸다.


“이봐요! 적당히 좀 하시죠!”


검은 인영이 고개를 돌려 이혜리를 쳐다보았다.

움찔.


“뭘?”

“다, 당신 때문에 이 바닥 가디언들 체면이 말이 아니라구요!”

“어쩌라고.”

“예에?”


남자가 가만히 이혜리를 응시했다.

이혜리는 남자의 눈을 제대로 마주칠 수가 없었다.

뭔가 발가벗겨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기에.


“니들 능력 부족을 탓해.”

“무, 무슨?”

“네놈들이 제대로만 했어도 검귀는 없었어.”


고개를 갸우뚱한 이혜리가 다시 말을 붙이려던 찰나.

남자는 결계 벽을 간단히 부서뜨리고, 도약 한번에 낮은 건물 위로 올라서는가 싶더니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이혜리는 웬만한 가디언들의 움직임을 까마득히 넘어서는 그 모습에 경악하면서도, 박 팀장과 팀원들의 망연자실한 표정에 절로 한숨이 새어나왔다.


“하···. 우리 팀 엄청 깨지겠다.”



* * *



인천 부평에 위치한 한 납골당.

작은 유리장 안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청년이 보였다.

故 최무혁.


“잘 지냈어?”

“거긴 지낼만한가 모르겠네.”

“무혁아. 오늘은 형이 15마리나 죽였다.”

“형이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이런 것 밖에 없네.”


하얗게 웃고 있는 무혁이의 얼굴에 손을 뻗었다.

그러나 유리장에 툭하고 가로 막히는 손.


“젠장···.”


계속된 혼잣말에 누군가 내 팔을 잡아끌었다.


“그만 좀 해.”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에 하얀 피부와 큰 눈망울이 인상적인 소녀.


“제발, 네 동생 좀 쉬게 냅둬.”

“······.”

“우리 아직 밥도 안 먹었어. 나 굶겨 죽일셈이야?”


이 녀석은 내게 은인이다.

내가 동생의 복수를 실현 시킬 수 있도록 도와줬으니까.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 녀석을 굶길 수는 없는 노릇.


“그래. 가자.”


힘겹게 납골당을 빠져 나왔다.

밖에 나오자마자 당연하다는 듯이 율이돼지국밥집으로 향하는 녀석.

무혁이를 보러 올 때마다 들리는 국밥집이었다.


“아따, 우리 이쁜 딸래미 또 왔어야? 총각이랑 항상 먹던 걸로 주면 되겄제?”

“네, 이모!”


살갑게 반겨주시는 사장님이 자연스레 식사 주문을 받았다.

잠시간의 정적.

먼저 적막감을 깨뜨린 건 녀석이었다.


“에일리언 잡아 죽이는 날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제 그만 좀 오자. 맨날 에일리언, 납골당, 돼지국밥집 지겹지도 않아?”

“······돼지국밥집은 너 때문에 오는거잖아.”

“돼지국밥집만 오자고. 납골당은 빼고! 깔끔하게 기일만 챙기자구.”

“니느웨. 넌 오지마, 나만 올테니까.”

“아, 진짜! 그 니느웨란 이름은 부르지 말라니까? 눈에 띈다고!”


니느웨는 이 녀석의 본명이지만, 한국 이름인 김혜원이라 불러주는 걸 더 좋아했다.

너무 눈에 띈다나 뭐라나.


“그래, 혜원이 넌 오지마. 나만 올테니까.”

“······자꾸 말도 안 되는 소리 할래? 넌 ‘계승자’가 된 순간, 나랑 계속해서 붙어다녀야 돼.”

“그럼 앞으로 계속 같이 와야겠는 걸.”

“으···. 지독한 새끼.”


울상을 짓던 녀석.

잠시후 언제 그런 표정을 지었냐는 듯 웃음꽃이 만개했다.

주문한 식사가 나온 것이다.

항상 먹는 돼지국밥.

이거야 말로 질리지도 않나?


“와아, 맛있겠다!”

“······.”


왼 손으로 긴 머리칼을 붙잡고서.

한 숟갈을 큼지막하게 퍼 후후 불어댄다.


“아뜨뜨!”


그러면서도 작은 입에 용케 쑤셔 넣는 녀석.


식성이 좋은 건지 단순한 건지···.


작가의말

혜원이는 돼지국밥을 가장 좋아합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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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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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5 독특하안
    작성일
    19.04.01 21:21
    No. 1

    주인공이 가디언 교육을 받아서 훨씬 강해지게 될 지 그냥 계승자 상태로 이미 먼치킨인 건지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시그니엘
    작성일
    19.04.01 23:25
    No. 2

    음, 현재는 반반이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몽묘
    작성일
    19.04.01 21:38
    No. 3

    차차 주인공의 모든게 펼쳐지겠지요? 많이 준비하신듯, 글에서 단단함이 느껴집니다^^ 독특한 설정과 스토리의 흐름에 재미를기대하며 다음편을 기다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6 시그니엘
    작성일
    19.04.01 23:25
    No. 4

    감사합니다 폭스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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