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성남황소의 서재입니다.

이월삼국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성남황소
작품등록일 :
2021.01.21 19:55
최근연재일 :
2021.04.02 23:40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6,649
추천수 :
24
글자수 :
394,457

작성
21.04.02 23:40
조회
140
추천
0
글자
15쪽

최종화. 결심(3)

DUMMY

늦은 밤 하나라군 박고람의 막사.

박고람이 깊은 생각에 잠긴 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연위지에게 복수한 후 들끓었던 감정을 이제야 추스린 것이다.


시중 드는 유화는 차 마시는 박고람의 옆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단이와 똑같이 닮은 얼굴이었다.

단이가 지금 그대로 나이가 들면 꼭 이리 될 것만 같았다.

박고람이 단이의 어머니라도 된단 말인가?

대체 어떤 곡절인지 묻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유화는 차마 묻지 못했다.


"왜? 내 얼굴이 너무 공주와 똑같아서 그러느냐?"


"네?"


갑작스러운 박고람의 질문에 유화는 화들짝 놀랐다.

공주와 똑같은 얼굴이라니?


"아... 아니옵니다."


그 말에 도리어 박고람이 의외라는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니라고? 내 얼굴이 공주와 닮지 않았단 말이냐?"


"소녀, 공주 자가의 존안을 자주 뵙지는 못했으나 분명 시중 마님과 닮지는 않으셨나이다. 하지만..."


"하지만? 계속 말해 보거라."


"공주 자가를 모시는 시녀 중 단이라는 아이가 있사온데, 그 아이와 너무나도 닮으셨나이다."


"뭐? 단이?"


잠시 어리둥절했던 박고람이 이내 머리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영문을 모르는 유화는 그저 몸둘 바를 몰랐다.


"그 단이라는 아이의 성격이 어떠하냐?"


"무척 밝고 애교가 많은 아이옵니다. 게다가 호기심도 강해서 여기저기 안 껴드는 곳이 없사옵니다."


"그럴테지."


"그 아이 성격은 어찌 하문하시는지요?"


"그 아이가 공주다."


"네?"


유화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반응이 즐거웠는지 박고람의 표정도 다소 밝아졌다.


"단이라는 아이 말이다. 그 아이가 바로 주단수아 공주란 말이다."


"어찌 그런 일이..."


"아마도 미사고가 머리를 쓴 모양이구나."


그렇게 말하면서 밝았던 박고람의 표정이 다시 가라앉았다.


"미사고..."


자기가 말한 이름이 불러오는 그리움과 회한에 박고람은 한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유화는 박고람이 어찌 단이를 공주라 확신하는지, 신궁의 궁주 미사고까지 알고 있는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궁주님을 아시옵니까?"


"알다마다. 네가 놀랄 일이 많구나. 박고람이 되기 전 내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아느냐?"


"시중 마님께서 다른 이름이 있으셨는지도 몰랐나이다."


"주단수아였느니라."


유화는 계속된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박고람의 원래 이름이 주단수아라니...

어안이 벙벙한 유화를 깨우듯 막사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시중 마님, 검일 장군께서 뵙기를 청하옵니다."


"오, 그러냐? 어서 들라 해라."


잠시 후 검일이 막사 안으로 들어왔다.

팔을 잃었음에도 검일은 평소처럼 표정이 밝아 보였다.

박고람 앞에 선 검일은 대뜸 바닥에 엎드리며 그녀에게 큰 절을 하였다.

팔이 없는 빈 소매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갑자기 왠 절이냐?"


"국경에 당도하는 대로 소장은 장군직을 내려 놓고 떠날까 하옵니다. 그동안 시중을 모시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별 소리를 다하는구나. 네 놈은 내가 두고두고 부려먹을 것이다."


검일은 씩 웃으며 오른팔이 있었던 빈 소매를 흔들었다.


"팔 병신이 되었는데 어찌 장군 노릇을 하겠습니까? 이제 그만 부려먹고 풀어 주시지요."


"그깟 팔이 없는 것이 무슨 대수냐?"


"오직 칼솜씨 하나로 이 자리에 올랐습니다. 검을 휘두르지 못하는데 장군이랍시고 버티면 다들 비웃습니다."


박고람은 대꾸하지 않고 말없이 검일의 빈 소매를 보았다.


"그럼 팔만 멀쩡하면 계속 장군 노릇을 하겠구나."


"그런 소리는 해서 무엇하겠습..."


검일이 갑자기 크게 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고람의 눈동자가 사라지며 눈 전체가 하얗게 빛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박고람 뒤에서 십 여 개의 은빛 칼들이 떠올랐다.


"공주도 연사물도 신물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다. 너희들은 똑똑히 보거라."


박고람이 말하지 않아도 검일과 유화의 눈은 공중에 뜬 은빛 칼들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십 여 개의 은빛 칼들은 곧 세 개만 남고 다시 스르륵 사라졌다.

세 개의 은빛 칼들은 천천히 날아가 박고람과 검일 사이의 허공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세 개의 은빛 칼들은 서로 합쳐져서 뭉쳐지니 하나의 은빛 몽둥이처럼 보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은빛 몽둥이는 어떤 부분은 얇아지고 어떤 부분은 굵어지며 무언가 형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끝내는 한 쪽 끝이 다섯 가닥으로 갈라지며 손가락처럼 변하자 검일은 자신도 모르게 탄식을 내뱉었다.


"이... 이것은..."


어느덧 허공에는 사람의 오른팔 형태를 한 은빛 신물이 떠 있었다.


"검일! 소매를 걷거라."


기괴한 빛을 내는 박고람의 눈에 검일은 일체 대꾸를 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검일은 허둥지둥 오른팔의 소매를 걷었다.

겨우 아물기 시작한 상처는 여전히 흉칙했기에 유화는 절로 고개를 돌렸다.


여전히 섬뜩하리만큼 하얀 빛을 내뿜는 박고람의 눈이 한층 더 강렬해졌다.

그 눈이 검일의 잘린 팔을 노려보자, 신물이 그리로 날아가 바로 붙어 버렸다.


으아아아악.

검일이 달라 붙은 오른팔을 부여 잡고 비명을 질렀다.


"검일! 저항하지마라. 신물을 받아 들이거라."


검일에게 호통치는 박고람의 눈빛은 점차로 빛을 잃어 평소의 모습대로 돌아왔다.

검일은 은빛 오른팔을 부여 잡은 채 이를 악물고 있었다.

온몸이 떨리는 것으로 보아 격통이 있음에도 꾹 참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서서히 몸의 떨림은 줄어 들고 있었다.


"괜찮으시옵니까?"


유화가 달려가 손수건으로 검일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

검일의 숨소리가 잦아질 무렵 유화와 검일은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검일에게 새로 생긴 오른팔에서 신물의 은빛이 사라지며 사람의 살색처럼 변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더 시간이 지나고 나니 힘줄이며 팔에 난 털까지 영락없는 사람의 팔이었다.


"놀라지 말거라. 네 왼팔을 보고 따라한 것 뿐이니라."


"시중, 이것이 대체... 어찌 시중께서 신물을..."


"나는 죽을 때까지 네 놈을 부려 먹을 것이다. 알겠느냐?"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박고람이 웃으며 대답하였다.




***


날이 밝기 시작했다.

사물은 시애가 묻힌 곳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한참을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땅속의 시애를 볼 수라도 있는 것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다.


"사물님..."


누군가 다가와서 사물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사물이 돌아보니 단이였다.

어젯밤 정신을 잃었던 단이가 이제서야 깨어난 모양이었다.

사물은 벌떡 일어나 단이를 보며 절하였다.


"공주 자가, 신 연사물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복수심에 들끓어 공주 자가를 위험케 하였나이다."


"사물님..."


여전히 단이는 사물을 사물님이라고 불렀다.

사물은 고개를 세게 저었다.


"공주 자가, 어찌 신에게 존대를 하시나이까? 신은 감당할 수 없사옵니다."


단이는 한숨을 쉬었다.

많은 것이 변했다.

사물과 장난도 치고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다시는 그럴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서글퍼졌다.


"잠시 비켜 있거라."


낮은 목소리로 명령하는 단이의 말이 익숙치 않은 것은 사물도 마찬가지였다.

사물 역시 서글픈 마음을 억누르며 일어나 옆으로 비켜났다.

단이는 시애가 묻힌 곳을 향해 다가가더니 큰 절을 하였다.

공주가 절을 하니 사물도 따라 같이 절을 하였다.

멀리서 보고 있던 비언과 온조, 밀우 역시 황급하게 달려와 따라 절을 하였다.


적지에 묻었기에 시애는 봉분이나 아무 표식 없이 묻혀 있었다.

파헤쳤다가 묻은 흔적만이 시애가 그곳에 있음을 말해 주고 있었다.


"시애야, 정말 미안하다...."


단이가 다시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구었다.

사물이 다가가 위로해 주려 했지만 스스로 멈칫하며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감히 공주의 몸에 함부로 손을 댈 수는 없었다.


"시애야, 내가 꼭 다시 와서 너를 내 곁으로 다시 데려가마. 꼭 그리할 것이다. 그때까지만... 그때까지만 여기서 기다려다오."


모두들 가슴이 먹먹하여 공주의 오열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나마 그중 가장 냉정한 비언이 인기척을 내며 공주에게 말하였다.


"공주 자가, 날이 밝았습니다. 이제 떠나셔야 하옵니다."


"어디로 간단 말이냐?"


"졸본으로 돌아가셔야죠. 그때까지 목숨을 걸고 자가를 모시겠나이다."


단이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무언가 깊이 생각하는 듯한 모습에 비언도 더는 말을 붙이지 못하였다.


"비언, 밀우."


단이가 비언과 밀우를 불렀다.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거역할 수 없는 힘이 실려 있었다.


"공주 자가, 하문하시옵소서."


"오늘부로 비언과 밀우는 죄인 부대의 형에서 사면하겠노라. 너희 둘 모두 이 시간부터 자유인이니라."


"네?"


뜻밖의 말에 비언과 밀우가 깜짝 놀랐다.

듣고 있던 사물의 얼굴이 밝아졌다.


"비언 대장님! 밀우 형님!"


"사씨 가문이 대체 어떤 죄를 지었는지 내가 도성으로 돌아가면 샅샅이 다시 조사할 것이니라. 설령 사씨 가문에서 대역죄를 저질렀다 해도 당시 너희들은 그저 어린아이에 불과했을 터. 죄를 짓지 않은 자에게 이리 가혹한 벌을 내린 것은 주나라 왕실의 잘못이니라."


그렇게 말하며 단이는 비언과 밀우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비언은 아무 말도 못한 채 눈물을 흘렸고, 밀우는 당황하여 단이에게 절하였다.


"공주 자가, 황공하옵니다. 우리의 억울함을 살펴 주시니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이미 비류 대장을 통해 도성으로 보낸 서찰에 너희들을 사면할 것을 밝혔노라. 너희들은 이제 자유다."


말없이 계속 눈물만 흘리는 비언.

파소의 죽음 이후로 두 번째로 보는 그녀의 눈물이었다.

연신 감사를 표하는 밀우와 달리 울기만 하는 그녀에게 사물이 옆구리를 치며 신호를 주었다.

그제서야 비언은 단이에게 엎드리며 절하였다.


"서...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비언."


"네, 자가."


"그대는 여인의 몸으로 무예는 이미 천하 제일의 경지에 이르렀노라. 그리고 이렇게 쫓기는 와중에도 하나라와 오나라의 여러 장수를 베었으며, 나를 지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노라. 그대의 무예와 공을 높이 사 성씨를 하사하겠노라."


"성씨요?"


"그렇다, 본래 나는 사씨 성을 다시 내려 멸문한 네 가문을 살릴까 하였노라. 허나 너의 그릇은 사씨 가문을 살리는 정도에 그칠 수 없으니, 새로운 성을 내려 너로 하여금 그 가문의 시조가 되게 하겠다. 주나라 역사상 여인의 몸으로 성씨를 하사받고 새로운 가문을 여는 것은 네가 처음이노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비언이 연신 공주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비언으로서는 오랜 세월의 억울함을 풀고, 처음으로 나라로부터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하는 비참한 신세에서 새로운 가문의 시조가 된다니.


"비언 대장에게 초씨 성을 내리겠노라. 내가 도성으로 돌아가는 즉시 이에 걸맞는 벼슬과 땅을 내릴 것이다. 알겠느냐?"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사물은 자기 일처럼 뛸듯이 기뻐하였다.

부들부들 몸을 떠는 비언을 대신해서 사물은 연신 공주에게 조아리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어제까지는 죄인 부대의 무사였으나, 오늘부터 새로운 귀족 가문의 시조, 초비언이 된 것이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허나 지금은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먼저이옵니다."


비언이 감격한 마음을 추스리며 다시 고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단이가 말을 이었다.


"그 전에 잠시, 온조!"


"네, 공주 자가."


"그대는 본디 주나라의 백성이었노라. 맞느냐?"


왕인과 온조가 주고받던 말을 단이는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하옵니다."


온조가 순순히 자신의 과거를 인정했다.


"어떤 사연인지는 묻지 않겠노라. 그대는 주나라를 버리고 오나라를 섬겼으나, 결정적인 순간 주나라 공주인 나를 구했노라. 내 다시 그대를 온전한 주나라의 백성으로 인정하노니 다시는 마음을 바꾸지 말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이 온조, 목숨을 바쳐 공주 자가를 모시겠나이다."


사물과 비언이 엎드린 온조의 어깨를 토닥였다.

얄미운 구석이 없지는 않으나, 여러 위기를 같이 겪으면서 그들도 마음 속에 온조를 동료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공주 자가, 더는 시간이 없습니다. 얼른 출발을 명하소서."


"알겠다. 허나 나는 지금 주나라로 향하지 않을 것이다."


"네?"


모두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공주를 바라보았다.

공주는 그들에게 등을 보이며 뜨는 해를 바라보았다.


"지금 오나라에서 주나라로 가는 길은 철통같이 틀어 막혀 있을 것이니라."


온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난리를 피고서 지금 주나라로 가는 국경으로 향한다는 것은 자살 행위였다.


"게다가 오나라에서는 내가 이미 죽은 줄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라와 주나라도 곧 이 소식을 알게 될 것이다."


"하오면...."


"지금 주나라의 공주 주단수아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여기 있는 너희들이 전부니라."


사물은 침을 꿀꺽 삼켰다.

단이로 알고 있던 시절부터 공주는 꾀가 많고 엉뚱한 점이 많았다.

대체 이번에는 무슨 생각인 것일까?


"나는 결심하였노라. 모두가 내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는 지금, 나는 하나라로 갈 것이니라."


"하나라... 라고 하셨나이까?"


사물이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공주가 일행을 향해 다시 뒤돌아서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라로 간다. 하나라로 숨어 들어가 신지로 향할 것이다."


"신지..."


"주나라가 시작된 곳, 주나라의 신과 신물이 시작된 그곳으로 가겠노라. 신지에 가면 하나라의 박고람이 나를 잡으려 했던 이유도 알게 될 것이다. 신지를 찾아가 신물의 비밀을 풀고 이 오랜 전쟁을 끝내겠노라."


모두들 멍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나라군에 그토록 쫓기던 공주가 하나라에 있는 신지를 찾아 가겠다니.


사물의 머릿 속에 꿈속의 시애가 읊어주던 맹세가 울렸다.

- 공주 자가를 수호하고 신지를 되찾아...


사물은 바로 땅바닥에 엎드리며 말했다.


"공주 자가, 신 연사물 목숨을 걸고 공주 자가를 신지까지 모시겠나이다."


사물의 다짐을 보자 비언 역시 망설이지 않았다.


"신 초비언, 목숨을 바쳐 공주 자가를 신지로 모시겠나이다."


온조와 밀우 역시 엎드리며 신지로 향할 것을 다짐하였다.

공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하나라로, 신지로 가자."


작가의말

그동안 읽어 주신 모든 독자분께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월삼국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이월삼국 완결지었습니다. 모든 독자분께 감사드립니다. 21.04.02 50 0 -
공지 조회수 1000 돌파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1.03.03 86 0 -
» 최종화. 결심(3) 21.04.02 141 0 15쪽
62 62. 결심(2) 21.03.31 82 0 15쪽
61 61. 결심(1) 21.03.30 129 0 14쪽
60 60. 물골성의 변(10) 21.03.29 131 0 14쪽
59 59. 물골성의 변(9) 21.03.27 86 0 13쪽
58 58. 물골성의 변(8) 21.03.25 82 0 14쪽
57 57. 물골성의 변(7) 21.03.24 75 0 14쪽
56 56. 물골성의 변(6) 21.03.23 77 0 13쪽
55 55. 물골성의 변(5) 21.03.20 72 0 15쪽
54 54. 물골성의 변(4) 21.03.19 76 0 15쪽
53 53. 물골성의 변(3) 21.03.18 64 0 14쪽
52 52. 물골성의 변(2) 21.03.17 72 0 14쪽
51 51. 물골성의 변(1) 21.03.13 73 0 14쪽
50 50. 한뫼 전투(15) 21.03.12 81 0 17쪽
49 49. 한뫼 전투(14) 21.03.11 67 0 14쪽
48 48. 한뫼 전투(13) 21.03.10 68 0 15쪽
47 47. 한뫼 전투(12) 21.03.08 73 0 15쪽
46 46. 한뫼 전투(11) 21.03.07 81 1 14쪽
45 45. 한뫼 전투(10) 21.03.06 85 1 13쪽
44 44. 한뫼 전투(9) 21.03.05 67 0 14쪽
43 43. 한뫼 전투(8) 21.03.04 83 0 13쪽
42 42. 한뫼 전투(7) 21.03.03 85 0 14쪽
41 41. 한뫼 전투(6) 21.03.02 95 0 13쪽
40 40. 한뫼 전투(5) +2 21.03.01 81 2 14쪽
39 39. 한뫼 전투(4) 21.03.01 78 1 15쪽
38 38. 한뫼 전투(3) 21.02.27 89 0 14쪽
37 37. 한뫼 전투(2) 21.02.26 84 0 13쪽
36 36. 한뫼 전투(1) 21.02.25 125 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