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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황소의 서재입니다.

이월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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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성남황소
작품등록일 :
2021.01.21 19:55
최근연재일 :
2021.04.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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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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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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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9. 물골성의 변(9)

DUMMY

주단수아 공주의 방.

모처럼 단이와 시애, 미사고가 한가로이 차를 마시고 있었다.


혼례를 떠나는 날짜는 앞으로 석 달 남짓.

즐겁게 담소하던 미사고는 갑자기 남은 시간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


“갑자기 공주 자가께옵서 태어나신 날이 생각나옵니다.”


미사고가 말끝을 흐리니 시애는 얼른 손수건을 건넸다.

미사고는 눈물을 닦아내며 말을 이었다.


“갓 태어난 공주 자가를 뵈면서, 저는 공주 자가를 기필코 신지로 모실 거라 맹세했사옵니다. 하오나 신지를 되찾기는 커녕 오히려 더 많은 땅을 잃었습니다. 맹세를 지키지 못하고 이렇게 타국으로 떠나 보내게 되니 한스러울 따름입니다.”


미사고의 말에 모두 마음이 무거워졌다.

신물을 다루는 공주는 장성하면 신지로 떠나는 것이 사명이었다.

하지만 신지는 이미 하나라의 땅이 된 지 오래였다.


“그것이 어찌 궁주의 탓이겠는가? 내가 오나라로 가서 동맹이 굳건해지면 그 힘으로 신지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심려치 말거라.”


“그렇게만 된다면 저는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옵니다.”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이는 미사고.

하얗게 세어버린 머리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단이와 시애 모두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들에겐 어머니나 다름없는 미사고가 어느새 이렇게 늙어 있었다.


쓸쓸한 마음을 달래고 싶었는지 단이가 화제를 돌렸다.


“시애야, 오늘 궁주 앞에서 너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구나.”


“말씀하시옵소서, 자가.”


말을 꺼내 놓고도 단이는 주저하며 시애의 눈치를 살폈다.

무슨 말인지 눈치챈 미사고가 단이를 재촉했다.


“공주 자가, 시애는 충분히 알아들을 아이옵니다. 편하게 말씀하소서.”


“그래. 시애야, 실은 말이다.”


“......”


“내가 오나라로 떠나면 너도 바로 출가시키고자 한다.”


“네,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시애는 서운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분명 오나라까지 같이 가겠다고, 평생을 모시겠노라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이제 와 다시 무슨 소리란 말인가?

게다가 출가라니.


“시애야, 잘 듣거라. 네 한결같은 충심은 공주 자가께서도 잘 알고 계시느니라. 공주 자가야말로 너를 늘 곁에 두고 싶어하신단다. 허나 자가께서는 네가 평생 시녀로 사는 걸 원치 않으신다."


말을 쉽사리 못하는 단이를 대신해 미사고가 시애를 달랬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소녀가 원한 일이옵니다. 소녀가 어찌 공주 자가를 홀로 머나먼 타국으로 보내겠사옵니까? 그리 할 수는 없사옵니다.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옵니다.”


“시애야.”


결심한 듯 단이가 모진 표정을 짓고 말했다.


“주나라의 공주이자 네 동무 주단수아로서 결정한 것이다.”


“자가...”


시애는 황급히 단이를 향해 엎드리고 머리를 조아렸다.

‘네 동무 주단수아’ 라는 말이 시애의 머릿 속에 맴돌았다.


“너는 결코 시녀로 살다 죽을 아이가 아니다. 어쩌면 나보다 네가 더 공주답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느니라.”


“공주 자가, 황망한 말씀 거두어 주시옵소서.”


“시애야, 그동안 나를 지켜주느라 고생많았다. 그간의 노고에 대한 나의 작은 성의라 생각하거라. 내가 훌륭한 신랑감도 찾아 놓았느니라.”


“공주 자가... 어찌 소녀에게 이토록 서운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제가 언제 혼인하고 싶다고 했습니까?”


“시애야, 너는 고씨 가문의 마지막 자손이다. 그것을 잊었느냐?”


“... ...”


뜻밖의 단이의 지적에 시애는 할 말을 잊었다.


“이 나라의 건국과 함께 한 고씨 가문이다. 정녕 너를 마지막으로 멸문되어도 좋다는 말이냐?”


“자가...”


고씨 가문에는 시애 혼자만이 살아 남았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식이 딸이었으니 가문의 멸문은 이미 결정난 일이었다.

그런데 달리 방도가 있단 말인가?

시애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단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네가 출가하여 자식을 낳으면 된다. 아들 중 하나를 고씨 가문의 양자로 입적시키면 될 것 아니냐? 내가 오나라에 있더라도 반드시 그리 되도록 힘써 줄 것이다.”


뚝뚝.

엎드려 있던 시애가 눈물을 쏟았다.

오래 전부터 포기했던 가문의 부흥.

돌아가신 부모님과 오라버니들이 떠올랐다.

왜 딸인 자기만 살아 남았는가 한탄하며 살던 세월들.

그렇게 자신은 포기하며 살았었는데 공주가 가문을 되살리는 법을 고민해 왔던 것이다.

공주이자 그녀의 동무로서.


“네 몸에는 긍지 높은 고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느니라. 네 피를 물려받은 네 아들이 고씨 성을 물려받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있겠느냐? 애초에 너를 시녀로 부린 것은 천애고아가 된 너를 잠시 거두기 위함이었다. 어찌 명문 고씨 가문의 마지막 자손을 끝까지 시녀로 부리겠느냐? 이제 장성했으니 너도 네 자리로 돌아가 고시애로 살아 가거라.”


단이의 말투는 단호했지만 무척 따뜻하게 들렸다.

시애는 쏟아지는 눈물덕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미사고가 엎드려 있는 시애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시애야, 공주 자가께서 네 혼처를 찾기 위해서 얼마나 마음을 쓰셨는지 모를 것이다. 나이가 맞는 자제가 있는 귀족 가문마다 손수 편지를 쓰셨단다. 그렇게 신랑감을 찾으면서도 널 떠나 보낼 생각에 몰래 우신 적도 있으시단다.”


“공주 자가....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래, 시애야. 궁주의 말대로 노력은 해 보았다만 쉽지는 않았다.”


쉬울 리가 없었다.

귀족 가문의 혼인이란 냉정한 것이었다.

아무리 고씨 가문의 후예라고는 하나, 천애고아가 된 시애와 혼인을 맺고자 할 귀족이 있겠는가?


“겨우 혼담이 풀리긴 했느니라. 시애야, 내 힘이 부족하니 용서하거라. 상대는 연씨 가문의 서자이니라....”


그렇게 말하며 단이는 얼굴을 돌렸다.

명문 귀족 가문이기는 하지만 서자에게 보낸다는 것이 너무 미안했기 때문이다.


“공주 자가...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시옵니까? 천하의 연씨 가문이옵니다. 소녀에겐 차고 넘치는 상대이옵니다.”


“서자에게 보내는 내 마음이 무겁구나.”


“그런 말씀 마옵소서. 소녀는 공주 자가의 은혜를 죽어도 갚지 못하옵니다.”


“그리 생각해 주니 고맙구나.”


단이의 표정이 밝아졌다.

서자라는 것을 흠으로 삼지 않는 시애의 마음이 고마웠다.


“공주 자가... 소녀, 자가의 깊은 뜻을 따르겠나이다. 다만 마지막으로 청이 하나 있으니 꼭 들어 주시옵소서.”


“그래, 무엇이냐? 무엇이든 들어주마. 혼례품 걱정이라면 나만 믿거라.”


“그런 것이 아니옵니다.”


“그럼 무엇이냐?”


“오나라로 가는 혼례 행차만큼은 소녀가 꼭 모시도록 하겠나이다. 소녀, 공주 자가께서 무사히 오나라 왕궁에 입성하시는 것을 보고 나서야 혼례를 치룰 것이옵니다. 그것만은 꺾지 말아 주시옵소서.”


단이는 말없이 일어나 시애에게 다가왔다.

시애의 손을 잡으며 단이는 활짝 웃었다.


“그래, 좋다. 우리 그동안 신궁에서 갇혀 살다시피 하지 않았느냐. 맘껏 유람하는 셈 치고 오나라까지 같이 가자꾸나.”




***



그로부터 십여 일이 지났다.


사각사각.

늦잠을 자던 단이의 귀에 낯선 소리가 들렸다.

별 소리 아니겠거니 하고 단이는 뒤척이며 잠을 마저 청했다.


사각사각.

누군가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긁고 있었다.

분명 조그만 소리일진대 한 번 귀에 들어오니 계속 신경이 쓰였다.

단이는 달아난 잠을 아쉬워하며 눈을 떴다.


“시애... 거기 있느냐?”


“어머... 공주 자가... 저 때문에 깨신 것이옵니까?”


“뭘 하고 있느냐?”


“아무것도 아니옵니다.”


후다닥 뭔가를 정리하는 소리.

단이는 궁금함에 잠이 확 달아났다.

벌떡 일어난 단이는 시애 방으로 통하는 문을 활짝 열어 젖혔다.


“하하하. 벌써 일어났느냐? 아침부터 뭘 하고 있느냐?”


깜짝 놀란 시애는 급히 뒤로 무언가를 숨겼다.

시애의 등 뒤로 나무 부스러기가 쌓인 책상이 보였다.

한쪽에는 조각칼도 몇 자루 놓여 있었다.


“오호... 목공예에 취미가 있는 줄 몰랐구나. 아침부터 뭘 깎고 있었느냐? 한 번 보여 주거라.”


“자가, 아... 아무것도 아니옵니다. 잠을 깨워 황공하옵니다.”


새빨개진 얼굴로 당황하는 시애의 얼굴.

늘 도도하고 차분한 그녀에게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다.

단이는 뭔가 있다 싶은 생각에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시애의 팔을 잡았다.


“뭘 그리 수줍어 하느냐? 나도 한 번 보자꾸나.”


“자가...”


단이가 집요하게 팔을 잡아 당기니 시애는 당해낼 수가 없었다.

결국 시애가 애써 숨겼던 물건이 드러나고 말았다.


“어... 이것은... 검집이 아니냐?”


너무나도 의외의 물건.

선명한 붉은 옻칠이 된 검집이었다.

매끈하기 이를 데 없고 칠도 흠 잡을 곳 없이 꼼꼼하고 섬세하였다.

시애는 그렇게 옻칠된 검집에 칼로 꽃무늬를 새기고 있었다.


“네게 이런 재주가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너무 곱구나. 혹시 네가 직접 칠한 것이냐?”


“과찬이십니다. 보잘 것 없는 솜씨이옵니다.”


“검집이란 사내들이 전장에서 가장 험하게 쓰는 물건이다. 그런 검집을... 이토록 곱고 아름다운 검집은 보지 못했노라.”


“어렸을 적 제 어머니가 아버지를 위해 만드시는 것을 보았나이다.”


“그래? 그럼 혹시 이 검집은?”


시애가 대답을 하지 못하고 부끄러운 듯 머리를 숙였다.

단이는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혹시 정혼자에게 줄 선물이더냐?”


“네, 자가. 그러하옵니다.”


“혼례품은 궁주랑 내가 부족함없이 준비할 것이다. 미덥지 않은 것이냐?”


“아니옵니다. 제가 어찌 감히 공주 자가와 궁주님의 배려를 부족하다 여기겠사옵니까? 허나...”


“말해 보거라.”


“혼례를 올리기 전 하나쯤은 제 손으로 직접 만든 선물을 전하고 싶었나이다.”


단이는 찬찬히 검집의 꽃무늬를 살폈다.

칠도 칠이었지만 조각칼로 수를 놓듯 새긴 진달래 꽃에는 정성이 가득하였다.


“네 정혼자는 정말 복이 터졌구나. 아내가 이렇게 미인이고 정성도 이리 예쁘니 말이다.”


“자가, 그만 놀리소서.”


“그래, 그런데 왜 하필 검집을 만드는 것이냐? 검과 같이 선물할 생각이냐?”


“아니옵니다. 궁주님께 부탁하여 사물님이 어떤 검을 쓰시는지 알아냈습니다. 그 검에 맞는 검집이옵니다.”


“검도 없이 검집만 선물한다라... 뜻이 있겠구나?”


“뜻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사옵니다.”


“들려다오.”


“그저 소녀의 어린 시절 추억 때문이옵니다. 소녀의 아버지는 무인이라 늘 집을 비우다시피 하셨습니다. 일년에 한 두 번 집에 와 며칠 머물다 가시는 정도였나이다. 소녀는 늘 아버지가 그리웠습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말하는 시애의 표정이 쓸쓸해 보였다.

단이는 어느새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달려와 대청마루 벽을 살펴 보았나이다. 대청마루 벽에 아버지의 검이 걸려 있으면 아버지가 계신 것이고, 검이 없으면 아버지가 떠나신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만드신 붉은 검집에 꽂힌 아버지의 검을 보면 그렇게 마음이 놓일 수가 없었습니다.”


단이는 매끄러운 검집을 쓰다듬었다.

싸움은 사내의 몫이지만, 피눈물나는 기다림은 여인의 몫이었던가.


“아버지께서 전쟁에 다녀오실 때마다 검집은 엉망으로 긁히고 상처났습니다. 어차피 그리 될 검집을 매번 그렇게 번거롭게 새로 만드시고 그리도 곱게 칠하셨는지 소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나이다.”


“모르겠다면서 너는 왜 만들고 있느냐?”


“그것도 잘 모르겠나이다. 그러나 만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뿐이옵니다.”


단이는 조심스럽게 시애에게 검집을 돌려 주었다.

두 손으로 받아드는 시애.

싸움터에 들고 간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검집은 아름다웠다.


“시애야.”


“네, 자가.”


“이걸 보니 문득 신물 하나가 떠오르는구나.”


“신물이라 하셨나이까?”


“그래, 투박한 검집 모양을 한 신물이 하나 있지 않느냐?”


“네, 자가. 수호의 영이옵니다.”


“아, 맞다. 수호의 영. 궁주가 오나라로 갈 때 신물 하나를 내주기로 하였느니라. 이 검집을 보니 문득 수호의 영을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검집을 말이옵니까? 공주 자가께서 지니시고 다니시기에는 번거로우실 것입니다.”


“무슨 걱정이냐? 내가 들고 다니지 않으면 되지.”


“네?”


“앞으로 내가 제일 아끼는 호위무사에게 줄 생각이다. 형상도 네가 만드는 검집처럼 아주 예쁘게 하면 되겠구나. 절대로 상처나지도 칠이 벗겨지지도 않는 검집이 될 것이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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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최종화. 결심(3) 21.04.02 140 0 15쪽
62 62. 결심(2) 21.03.31 82 0 15쪽
61 61. 결심(1) 21.03.30 129 0 14쪽
60 60. 물골성의 변(10) 21.03.29 131 0 14쪽
» 59. 물골성의 변(9) 21.03.27 86 0 13쪽
58 58. 물골성의 변(8) 21.03.25 82 0 14쪽
57 57. 물골성의 변(7) 21.03.24 75 0 14쪽
56 56. 물골성의 변(6) 21.03.23 77 0 13쪽
55 55. 물골성의 변(5) 21.03.20 72 0 15쪽
54 54. 물골성의 변(4) 21.03.19 76 0 15쪽
53 53. 물골성의 변(3) 21.03.18 64 0 14쪽
52 52. 물골성의 변(2) 21.03.17 72 0 14쪽
51 51. 물골성의 변(1) 21.03.13 72 0 14쪽
50 50. 한뫼 전투(15) 21.03.12 81 0 17쪽
49 49. 한뫼 전투(14) 21.03.11 67 0 14쪽
48 48. 한뫼 전투(13) 21.03.10 68 0 15쪽
47 47. 한뫼 전투(12) 21.03.08 73 0 15쪽
46 46. 한뫼 전투(11) 21.03.07 81 1 14쪽
45 45. 한뫼 전투(10) 21.03.06 85 1 13쪽
44 44. 한뫼 전투(9) 21.03.05 67 0 14쪽
43 43. 한뫼 전투(8) 21.03.04 83 0 13쪽
42 42. 한뫼 전투(7) 21.03.03 85 0 14쪽
41 41. 한뫼 전투(6) 21.03.02 95 0 13쪽
40 40. 한뫼 전투(5) +2 21.03.01 81 2 14쪽
39 39. 한뫼 전투(4) 21.03.01 78 1 15쪽
38 38. 한뫼 전투(3) 21.02.27 89 0 14쪽
37 37. 한뫼 전투(2) 21.02.26 84 0 13쪽
36 36. 한뫼 전투(1) 21.02.25 12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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