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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황소의 서재입니다.

이월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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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성남황소
작품등록일 :
2021.01.21 19:55
최근연재일 :
2021.04.02 23:40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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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9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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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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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57. 물골성의 변(7)

DUMMY

“성주!”


단 한 명의 무사의 목소리에 바삐 움직이던 물골성의 병사들이 멈춰 섰다.

방금까지 곡을 하다 왔는지 쉬고 갈라진 목소리.

그럼에도 악을 쓰며 내뱉는 소리엔 통한이 가득했다.

방금 전까지 분주하게 움직이던 성내는 삽시간에 고요해졌다.


“혼자서 온 것이냐? 네놈이 제대로 미쳤구나.”


왕인이 싸늘하게 대꾸했다.

혹시라도 신물 호랑이라도 다시 나타날까 두려워했으나 아무리 보아도 사물 한 명이었다.

게다가 쉼없이 달려 오느라 그런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지쳐 보였다.


성벽의 궁병들은 일제히 사물을 향해 시위를 당기고 대기하였다.

왕인은 가소롭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도망칠 땐 언제고 왜 돌아온 것이냐?”


“......”


“왜 말이 없는 것이냐? 막상 오고 나니 후회가 되느냐?”


“성주!”


“말해 보거라.”


“그대가 지금 왜 죽는지 설명은 필요없을 것이오.”


수많은 화살이 성 위에서 사물을 겨누고 있었지만 사물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뭣이?”


“주단수아 공주의 호위무사 연사물!”


“... ...”


“지금부터 그대들 모두를 죽일 것이오.”


거대한 성을 앞에 두고 홀로 선 무사의 도발.

병사들이 술렁였다.

평소라면 웃기지도 않은 허세로 여겼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목숨은 이미 버린 듯한 사물의 처절한 목소리는 병사들을 주눅들게 하였다.


“성주님, 이곳은 저에게 맡기시고 얼른 피하십시오.”


신물의 위력을 봤던 마로가 두려워하며 왕인에게 피신을 권했다.

마로의 목소리에 뒤돌아 본 왕인.

하필 그의 눈에 팔짱을 끼고 있는 왕유귀가 들어 왔다.

왕인은 백부가 보는 앞에서 고작 무사 한 명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뭣들 하느냐? 저 방자한 녀석에게 화살 맛 좀 제대로 보여 주거라.”


휙휙휙.

기다리고 있었던 궁병들이 일제히 시위를 놓았다.

백 발 가량의 화살이 일제히 사물에게 퍼부어졌다.


팅팅팅.


“호오....”


왕유귀가 뜻밖의 광경에 놀라 입을 벌렸다.

모두가 일제히 화살을 날렸음에도 사물의 검집이 모조리 튕겨낸 것이다.

삽시간에 사물의 주변은 검집이 쳐낸 화살과 빗나간 화살들로 어지러워졌다.

그럼에도 사물은 미동도 없이 처음 자세 그대로 서 있었다.

궁병들이 몇 발을 연달아 쏘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저것 역시 주나라의 신물인 것이냐?”


놀란 왕유귀가 성벽에 가까이 다가와 물었다.


“그렇습니다.”


“하나라의 시중이 왜 그리 주나라 공주에 집착하는가 궁금했었다. 신물이 이토록 신묘한 것이더냐?”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호랑이와는 달리 그저 화살이나 막아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왕인은 왕유귀를 안심시키려 했다.

그러나 왕인의 말이 들리지 않았는지 왕유귀는 여전히 성벽에 붙어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한동안 그렇게 사물을 뚫어져라 보는 듯 싶던 왕유귀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하늘에 뭐라도 있는 것일까?

왕인도 왕유귀를 따라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처음 보는 기묘한 광경이었다.

하늘에는 은빛 검집들이 수십 개 떠 있었다.

달빛을 받아 더 반짝반짝 빛나는 검집들.

그리고 그 끝은 모두 성루를 향해 노려보듯 서 있었다.

마치 자신을 겨냥하고 있는 화살촉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스산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보고 있는 중에도 검집들은 숫자가 불어나고 있었다.


“음... 그런데, 도대체... 저것이 무엇이냐?”


왕유귀가 왕인에게 신음하듯 물었다.


“저... 저놈이 신물로 뭔가를 하려는 모양입니다. 여봐라. 뭣들 하느냐? 화살을 더 퍼부어라.”


왕유귀처럼 멍하니 보고 있던 궁병들이 화들짝 놀라며 다시 시위를 당겼다.


휙휙휙.

팅팅팅.


연달아 화살들이 날아갔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미 사물은 날아오는 화살에는 신경도 쓰고 있지 않았다.

고개를 약간 숙인채 눈을 감고 정신을 모을 뿐이었다.


‘큰일이다!’


직감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마로가 큰 방패를 집어 들고 왕인에게 달려갔다.


“성주님, 위험합니다. 몸을 피하십시오.”


왕인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왕유귀를 잡아 끌었다.


“지붕 밑으로 피신하십시오. 어서!”


방패를 높이 든 마로가 왕인을 향해 당부했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쾅.

검집이 성루의 돌바닥에 강하게 박히는 소리가 들렸다.

하늘에서 날아온 검집 하나가 마로가 들고 있던 방패와 마로의 가슴을 뚫고 바닥에 박힌 것이었다.


“어어어... 악!”


왕인과 왕유귀가 경악하며 뒷걸음질쳤다.

방금 전까지 피신을 재촉하던 마로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선 채로 가슴이 뚫려 버렸다.

들고 있던 방패는 일말의 도움도 되지 않았다.

눈도 감지 못한 채 절명한 마로가 쓰러지자 왕인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으아아악!


아비규환의 생지옥.

검집의 비 아니 벼락이 내렸다.

머리가 박살나고 가슴이 뚫리고 팔다리가 끊어지는 자들이 속출했다.

뭔지도 모르고 단번에 절명한 자들이 부러울 지경이었다.


왕인과 왕유귀는 사색이 된 얼굴로 성루의 지붕 밑으로 피신하였다.


“백부님, 괜찮으십니까?”


숨을 헐떡이며 왕인이 뒤를 돌아 보았다.

그 순간 검집 하나가 왕유귀의 머리를 박살내 터뜨려 버렸다.

가까이 있던 왕인은 그 피를 고스란히 뒤집어 쓰고 말았다.


“으아아아악!”


기겁을 한 왕인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

그제서야 뒤늦게 왕유귀의 머리 없는 시신이 쓰러지고 말았다.

왕유귀 뿐만이 아니었다.

검집의 공격을 피해 성루 지붕 밑으로 피신했던 병사들이 속속 죽어가고 있었다.


“이... 이런 일이... 이렇게 잔인할 수가...”


왕인은 벌개진 눈을 하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물골성 서문 성루는 이미 폐허처럼 변해 있었다.

은빛 검집에 꿰뚫린 채 죽은 병사들.

검집에 당했으나 미처 숨이 끊어지지 않은 병사들의 신음 소리.

왕인이 오랫동안 지켜 온 물골성은 지옥으로 변해 있었다.


“이 놈아! 나부터 죽이거라... 이 악마같은 놈!”


왕인은 칼을 뽑고 성벽으로 걸어 갔다.

이제 성루 위에서 제대로 서 있는 사람은 왕인 혼자 뿐이었다.

왕인은 자신이 운이 좋아 살아 남은 것이 아님을 알았다.

저 악마가 일부러 남겨 둔 것이리라.


사물은 여전히 처음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고요하게 눈을 감고 명상하는 듯한 모습.

마치 성루 위에 펼쳐진 지옥도와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 보이는 모습에 왕인은 피가 거꾸로 솟는 듯 했다.


“이 간악한 놈. 나는 왜 안 죽이느냐? 어서 나도 죽이거라!”


사물이 눈을 떴다.

물끄러미 왕인을 바라보는 모습.

사물은 검을 들고 천천히 왕인을 향해 똑바로 걷기 시작했다.

그러자 하늘에 떠 있던 은빛 검집 수십 개가 사물과 왕인 사이의 허공으로 내려왔다.


“이런 마물이 주나라의 신물이었더냐? 이토록 잔인한 물건들을 신물이라 부르며 모셔왔던 것이냐? 그러기 위한 공주였더냐? 이제라도 공주를 죽였으니 천만 다행이구나.”


왕인이 되는대로 지껄였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다.

꾸미던 일은 완전히 틀어져 버렸다.

조용히 주나라의 공주를 암살하고 하나라에 뒤집어 씌우면 그만이었었다.

그러나 신물의 폭주에 왕씨 가문도 물골성도 오나라도 휩쓸려 버리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 은빛 검집들은 사물과 왕인 사이에 수평으로 놓여 계단을 만들기 시작했다.

삽시간에 성 아래에 있던 사물과 성 위의 왕인을 잇는 검집들의 계단이 생겨 버렸다.

경악하는 왕인.

사물은 왕인의 눈을 똑바로 보며 계단을 오르듯 검집들을 하나씩 밟으며 올랐다.

멀리서 본다면 허공을 오르는 것처럼 보일 기괴한 광경이었다.


“그래, 오너라. 네놈은 나를 처음 본 날부터 내 목에 칼을 겨누었지. 그때 너를 베었어야 했거늘...”


왕인은 검을 단단히 잡고 사물이 올라오는 것을 기다렸다.

사물의 발이 성벽 위를 내딛자마자 왕인은 검을 휘둘렀다.


챙!


사물은 한 손으로 검을 휘둘러 왕인의 검을 맞받아쳤다.

패도적인 검세에 왕인은 검을 놓치고 말았다.

저 멀리 나가 떨어진 왕인의 검.

왕인에겐 무인답게 싸우다 죽을 기회마저 사라져 버렸다.


“네 이놈. 네가 지금 무슨 ...”


왕인은 더 말을 잇지 못했다.

무표정한 사물이 그의 배에 검을 찔러 넣었기 때문이었다.

왕인은 떨리는 손으로 사물의 목을 잡으려 하였다.

왕유귀의 피를 뒤집어쓴 왕인의 모습은 흡사 마귀처럼 보였다.

사물은 왕인의 뱃 속에 찔러 넣은 검을 이리저리 비틀고 휘저었다.


아아아악!


비명 소리는 끔찍했지만 다행히 오래가지는 않았다.

왕인은 눈을 부릅뜬 채로 사물 앞에 선 채로 숨을 다했다.

사물은 그런 왕인의 눈을 똑바로 노려 보았다.


사물은 천천히 검을 뽑았다.

무너지듯 쓰러지는 왕인의 시신.

허무함에 사물이 쓴웃음을 지었다.

복수를 한다고 그가 모셨던 공주가, 정혼자였던 시애가 돌아올 리 만무했다.

그러나 그런 허무함을 안다고 해도 복수를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헉.... 헉...


사물이 다시 숨을 허덕이기 시작했다.


현기증.

사물은 비틀거리며 제 자리에 주저앉았다.


사물이 내딛고 올라선 은빛 검집들의 계단이 스르르 사라졌다.

성벽과 성루 곳곳에 꽂힌 검집들도 희미해 지는 듯 싶더니 이내 사라져 버렸다.

멍하니 그걸 바라보던 사물은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탈진 상태였었다.


어느새 사물의 손 안에 돌아온 붉은 검집.

사물은 그 검집을 보며 의식을 잃었다.




***


물골성의 변이 있기 십이년 전의 초겨울.

주나라의 도성 안에 위치한 신궁의 대전.


어린 여자 아이 하나가 대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표정은 겁을 먹고 있었지만 앉은 자세만은 지극히 곧고 단아하였다.

한 눈에 보아도 엄한 집안에서 제대로 배운 귀족의 딸이었다.


“고개를 들어 보거라.”


신궁의 궁주 미사고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소녀는 고개를 들어 높은 옥좌 위에 앉은 미사고를 바라 보았다.

머리가 반쯤 센 미사고가 옅은 미소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느냐?”


“정남장군 고선지의 딸, 시애라 하옵니다.”


미사고가 흐뭇한 표정으로 시애를 보았다.

어린 나이에도 당당하고 품위있는 말투가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기품 또한 타고나는 재능이라고 하였던가.

그 말이 맞다면 그건 정녕 이 아이를 두고 하는 말이리라.


“부모를 여읜지 얼마되지 않았다고 들었다.”


“이미 마음을 추스린지 오래이옵니다. 괘념치 마옵소서.”


미사고가 고개를 끄덕였다.

강한 아이였다.

슬픔을 함부로 내비치지 않는 자존감.


“오늘부터 너는 신궁에서 지내게 될 것이다. 네가 할 일에 대해서는 들었느냐?”


“들었사옵니다.”


“말해 보거라.”


“공주 자가를 대신하는 것이라 들었사옵니다.”


“그것 뿐이냐? 자세히 말해 보거라.”


“공주 자가를 대신해 품위있게 행동하고, 자가를 지키고 때로는... 자가를 대신해 죽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미사고의 얼굴이 쓸쓸해졌다.

열살도 안 된 꼬마애가 저 의미를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그래... 네 생각은 어떠하냐?”


“......”


아차.

대답이 없는 시애를 보며 미사고가 물어 본 것을 후회하였다.

그 누군들 좋아서 할 수 있는 임무겠는가?

대체 아이 입에서 뭐라 하길 바라며 물었던 것일까?


“큰 소임을 맡겨 주셔서 감사하옵니다.”


뜻밖의 대답.

미사고는 고개를 저으며 물어 보았다.


“감사하다니... 어찌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 게냐?”


“아니옵니다. 진심이옵니다.”


“진심이라?”


“저의 아버지 고선지 장군과 고씨 일족들은 목숨을 다해 싸웠지만 기어이 하나라에 성과 국토를 빼앗기셨나이다. 아버지께서는 죽어서도 편히 눈을 감지 못할 것이옵니다. 마지막 남은 자식인 제가 아버지의 한을 풀어 드려야 하나 계집의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사옵니다.”


그제서야 시애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강한 척 했지만 부모의 죽음이 어찌 한스럽지 않았겠는가?

미사고는 말없이 시애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그래도 이런 중임을 맡겨 주셨습니다. 소녀가 목숨을 다해 공주 자가를 지킨다면 지하에 계신 아버지께서 기뻐하실 것이옵니다. 마지막 남은 고씨 집안의 자식으로서 기필코 공주 자가를 지키겠나이다.”


울먹이는 시애의 뒤에서 누군가 어깨에 손을 얹었다.

언제 왔는지 시애와 같은 나이 또래의 여자 아이가 와 있었다.

조용히 서서 시애의 이야기를 다 듣고 있었던 모양이다.


“울지 마.”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시애를 위로하는 여자아이.

시애가 보니 동갑내기 아이가 입은 옷이 심상치 않았다.

주나라 왕실을 상징하는 붉은 주작이 새겨진 비단옷.

시애는 번뜩 스치는 생각에 급히 일어나 여자아이를 향해 큰 절을 올렸다.


“정남장군 고선지의 딸 시애, 공주 자가를 뵈옵니다.”


“안녕. 난 주단수아라고 해.”


주단수아.

주나라의 모든 신물을 다루도록 점지받아 태어났다는 공주.

시애는 공주의 이름을 깊이 마음 속에 새겼다.


“공주 자가를 뵈오니 황공하옵니다.”


“시애... 이름 참 예쁘네. 내 이름은 이상하게 길어.”


“자가... 황공하옵니다.”


“그러니까 편하게 단이라고 불러. 알았지?”


“자가... 소녀가 어찌 자가를... 아니 될 말이옵니다.”


“히히.. 안 되긴! 오늘부턴 네가 공주다. 난 너의 시녀이고.”


“네?”


시애가 깜짝놀란 표정으로 공주를 보았다.

딱딱한 표정의 시애와 달리 공주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활짝 웃고 있었다.

생전 처음으로 동갑내기 동무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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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최종화. 결심(3) 21.04.02 140 0 15쪽
62 62. 결심(2) 21.03.31 82 0 15쪽
61 61. 결심(1) 21.03.30 129 0 14쪽
60 60. 물골성의 변(10) 21.03.29 131 0 14쪽
59 59. 물골성의 변(9) 21.03.27 85 0 13쪽
58 58. 물골성의 변(8) 21.03.25 82 0 14쪽
» 57. 물골성의 변(7) 21.03.24 75 0 14쪽
56 56. 물골성의 변(6) 21.03.23 77 0 13쪽
55 55. 물골성의 변(5) 21.03.20 72 0 15쪽
54 54. 물골성의 변(4) 21.03.19 76 0 15쪽
53 53. 물골성의 변(3) 21.03.18 64 0 14쪽
52 52. 물골성의 변(2) 21.03.17 72 0 14쪽
51 51. 물골성의 변(1) 21.03.13 72 0 14쪽
50 50. 한뫼 전투(15) 21.03.12 81 0 17쪽
49 49. 한뫼 전투(14) 21.03.11 67 0 14쪽
48 48. 한뫼 전투(13) 21.03.10 68 0 15쪽
47 47. 한뫼 전투(12) 21.03.08 73 0 15쪽
46 46. 한뫼 전투(11) 21.03.07 81 1 14쪽
45 45. 한뫼 전투(10) 21.03.06 85 1 13쪽
44 44. 한뫼 전투(9) 21.03.05 67 0 14쪽
43 43. 한뫼 전투(8) 21.03.04 83 0 13쪽
42 42. 한뫼 전투(7) 21.03.03 85 0 14쪽
41 41. 한뫼 전투(6) 21.03.02 95 0 13쪽
40 40. 한뫼 전투(5) +2 21.03.01 81 2 14쪽
39 39. 한뫼 전투(4) 21.03.01 78 1 15쪽
38 38. 한뫼 전투(3) 21.02.27 89 0 14쪽
37 37. 한뫼 전투(2) 21.02.26 84 0 13쪽
36 36. 한뫼 전투(1) 21.02.25 12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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