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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황소의 서재입니다.

이월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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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성남황소
작품등록일 :
2021.01.21 19:55
최근연재일 :
2021.04.0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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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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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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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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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51. 물골성의 변(1)

DUMMY

붉은 달이 뜬 깊은 밤이었다.

물골성의 통금 시간도 한참 지난 시각.

물골성 성주 관저에는 여전히 불이 켜져 있었다.

그럼에도 밖에는 대기하는 하인이나 무사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 누구도 관저 근처에 오지 못하도록 성주가 엄명을 내렸기 때문이다.


관저 안에는 성주 왕인이 홀로 손님을 맞고 있었다.

손님은 내신좌평대신 왕유귀, 바로 왕인의 백부였다.

이만한 지위의 대신이 변방에 와 있다는 것은 가벼이 볼 일이 아니었다.

그저 한가로이 조카를 보러 왔을 리는 만무하다.

뭔가 사단이 벌어졌거나 벌어질 모양이었다.


상석에 앉은 왕유귀는 한참을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왕인은 그걸 보며 초조함을 금치 못했다.


왕인은 나름 좋은 소식이라 생각하여 주나라의 공주를 구한 것을 알렸었다.

그런데 왕유귀의 반응은 심드렁했다.

좋다 나쁘다 말도 없이 굳은 표정으로 골몰히 혼자 생각에 잠긴 것이다.


“조카는 지금 스스로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아는가?”


드디어 왕유귀가 입을 열었다.

무심하게 들리는 조용한 말투.


“백부님, 조카는 우매하여 백부님의 뜻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부디 가르침을 주십시오.”


“음... 하나라 군을 물리치고, 주나라의 공주를 구했다고 했는가? 그럼 앞으로 오나라는 어찌 되는 것인가?”


왕유귀는 여전히 감정없는 말투로 물었다.


“어찌 되다니요? 당초 계획대로 주나라 공주 자가께서는 태자비가 되시고, 오나라는 주나라와 동맹을 맺게 되는 것 아닐런지요?”


“오나라가 왜 그리 해야 하는가?”


“네?”


왕인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국혼이나 동맹은 폐하께서 결정하시는 일 아닌가?

신하된 자로서는 그 이유를 따져 물을 일이 아니었다.


“하문하시는 뜻을 모르겠습니다. 동맹은 폐하께서 결정하신 일 아니옵니까?”


“폐하께서 윤허하시기는 했지. 하지만 이번 국혼이나 동맹은 태자 마마께서 밀어 붙인 일일세.”


“태자 마마께서?”


“네가 아무래도 변방에 너무 오래 있었나 보구나. 태자 마마의 뜻일세. 주나라와의 동맹 조건으로 혼인을 요구한 것은.”


“어쨌든 폐하께서 윤허하신 일 아니옵니까?”


긍정도 부정도 없이 왕유귀는 다시 눈을 감았다.

왕인은 속이 답답하였다.

도대체 왕유귀의 속내를 종잡을 수 없었다.


“좁은 궁궐 안에서 자란 태자가 천하의 정세를 어찌 알겠는가?”


왕인은 흠칫 놀랐다.

왕유귀가 어느 샌가 ‘태자 마마’를 ‘태자’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태자는 그저 주나라 왕실을 자기 뒷배로 삼을 생각 뿐이야. 자기한테 큰 힘이 될 줄 아나 보는데, 이 얼마나 짧은 생각인가?”


“백부님!”


“근 십년 동안 주나라가 하나라를 제대로 이긴 적이 있었던가? 이번 공주의 행차길만 보아도 어떠한가? 자기네 나라 땅에서 공주의 혼례 행렬이 습격을 받았어. 호위는 거의 죽고 공주만 겨우 목숨을 건져 도망쳐 온 것 아닌가?”


왕인은 반박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주나라는 국운이 기울대로 기울어 예전같지 않았다.


“그런 나라와 동맹을 해서 무엇을 얻겠는가?”


“하오나 폐하께서 윤허하신 일입니다.”


“폐하께서 잘못된 판단을 하셨으면 신하들이 바로 잡아야지, 앞 뒤 분간 못하는 태자에게 휘말려 나라를 망칠 셈인가?”


“나라를 망치다니요?”


왕유귀는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왕인을 쳐다 보았다.


“주나라는 칼을 쓰고 하나라는 활을 쏠 때, 오나라는 돈을 번다. 이 말을 들어 보았느냐?”


“물론 들어 보았습니다.”


“그 말이 참으로 옳다. 싸움은 주나라와 하나라끼리 하면 그만이다. 공주를 들이면 오나라는 어쩔 수 없이 전쟁에 휘말린다. 국운이 기운 주나라와 동맹을 맺어 대체 무얼 얻을 수 있단 말이냐?”


“말 뜻은 알겠사옵니다만, 폐하께서 동맹을 결정하셨는데 어찌...”


“원래 이번 태자비는 우리 왕씨 가문 차례다!”


조용히 말해 오던 왕유귀가 다소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왕인은 침을 꿀꺽 삼켰다.


결국 이게 문제였던 것이다.

훗날 왕후가 되고 태후가 될 태자비의 자리.

태자비는 겉으로는 간택을 통해 결정되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았다.

주요 가문들의 힘겨루기와 협상, 때로는 실력 대결까지 벌인 끝에 승자가 결정되면 왕실에서 묵인해 왔다.

간택 자리는 형식일 뿐, 왕은 사실상 내정된 태자비를 지목할 뿐이었다.


이번에는 누가 보아도 왕씨 가문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최근 눈에 띄게 세력을 키웠을 뿐 아니라, 한 번도 왕후를 배출한 적이 없었다.

경쟁하는 다른 가문에서는 몇 번씩이나 왕후가 나왔으니, 균형을 위해서라도 왕씨 가문으로 태자비를 낙점하는 것이 순리였다.


그런데 다 되어가는 밥상을 태자가 뒤엎었다.

돌연 주나라의 공주와 혼인하고 동맹을 맺겠다 선언한 것이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왔던 왕씨 가문, 특히 왕유귀의 낙심은 이루 말할 데가 없었다.


“저도 그 점은 무척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폐하와 태자 마마께서 주나라 공주를 택하셨으니 어찌 다른 방도가 있겠사옵니까?”


“그래, 네 말대로 달리 방도가 없었다. 그런데 말이다.”


왕유귀가 원래의 조용한 말투로 돌아왔다.

아니 마치 누가 듣기라도 하는 것처럼 더 나즈막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느냐?”


“네? 무슨 말씀이온지?”


“하나라 군대가 주나라 공주의 행차를 습격하지 않았느냐?”


“네, 그랬습니다.”


“그 때문에 주나라 공주가 죽기라도 했다면 어찌 되는 것이냐?”


거기까지 듣자 왕인은 왠지 가슴이 섬뜩하였다.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왕유귀.

그는 포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왕인은 대답했다.


“주나라 공주 자가께서 돌아가셨다면 당연히 혼례는 깨지는 것이겠지요. 허나 공주 자가께서는 지금 무사하십니다.”


“아니다.”


“네?”


“주나라 공주는 하나라 군의 습격으로 죽은 것이니라.”


“허나 어찌...”


탁!

왕유귀가 책상을 내리쳤다.

왕인은 화들짝 놀라 움츠러들었다.


“다시 말해 주마. 주나라 공주는 하나라 군의 습격으로 죽었느니라. 그게 아니라면... 그렇게 만들면 되는 것이다.”


왕인은 손이 떨려 오기 시작했다.




***


주나라 공주가 국경 경비 초소에서 지낸지 이틀이 지났다.

초소가 좁았기에 공주와 단이만 초소 안에서 지낼 뿐, 나머지 일행은 모두 야영을 하며 지냈다.

그럼에도 싸움이 없고 도망칠 일이 없으니 꿀맛같은 휴식이었다.


“그럼, 반드시 폐하께 전해 주셔야 합니다.”


단이가 딱 부러지는 표정으로 비류에게 말했다.

그녀의 손에는 공주의 친서가 들려 있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비류는 자신있는 표정으로 단이에게서 공주의 편지를 받아 들었다.

주나라 왕실에게 그간 겪은 사정을 전하고, 혼례 준비물과 호위 병력을 다시 요청하는 편지였다.

아무리 습격을 당했다고 하지만 빈손으로 오나라 궁으로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일각이 급하니 빨리 가시오. 가면서 결코! 술을 먹어서는 안 될 것이오.”


사물이 잡아먹을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상황이 이리 엄중한데 어찌 술을 마시겠습니까? 걱정 놓으십시오.”


비류가 움츠러들며 뒷걸음질쳤다.

그러고는 부하들을 챙겨 달아나듯 빠져나갔다.

사물은 팔짱을 낀 채 협박하는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 보았다.


“그럼, 다들 준비가 되셨습니까? 이제 출발하시지요.”


오늘 행차에서 오나라 측의 호위대장을 맡은 온조였다.

주나라 공주의 행차건만 주나라 무사는 연위지까지 합쳐서 여덟에 불과했다.

반면 온조가 데려온 오나라의 호위 병력은 오십이 넘었다.


“공주 자가, 온조이옵니다. 제가 물골성까지 편안하게 모셔 드리겠나이다.”


온조가 가마를 향해 절하며 예를 갖췄다.

가마 안의 공주가 화답하였다.


“여러번 폐를 끼쳤습니다. 출발해도 좋습니다.”


공주의 청아한 목소리를 듣기만 해도 온조는 마냥 기분이 좋아 보였다.

온조는 보이지도 않는 가마 안을 향해 다시 깊숙히 허리를 굽혔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온조가 주나라 신하라 해도 믿을 정도였다.


“자, 출발한다.”


연위지의 호령과 함께 행차가 출발하였다.

일행은 금새 초소 바로 앞에 있는 다리를 건넜다.

이제부터는 오나라 땅이었다.


모두들 감개가 무량하였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딛고 여기까지 온 것이다.

국경을 건너는 순간 이제 호위의 책임은 오나라에 있었다.

주나라 무사들은 이제 반쯤은 책임을 벗은 듯한 기분이었다.


“혼례식까지 공주 자가를 모시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긴장을 늦추면 안 될 것이다.”


분위기를 눈치챈 듯 연위지가 따끔하게 훈계했다.

그러나 모두들 한풀 풀어진 마음은 되돌릴 수 없었다.


우웩.

뒤쪽에서 토하는 소리가 들렸다.

비언이었다.

어제도 과음을 했던 그녀는 말에 타자마자 역한 것이 몰려온 모양이었다.

연위지는 눈썹을 찡그렸다.

긴장을 늦추지 말랬더니 바로 토하다니.


연위지는 비언이 늘 불편했다.

버릇없는 행실에 예를 모르는 말투, 기괴하고 어지러운 검법까지.

무엇 하나 좋게 보아줄 면이 없었다.

하긴 그녀는 죄인 부대의 무사였다.

그런 걸 기대하는 것이 애초에 무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저렇게 막 돼먹은 무사를 오나라의 궁까지 데려갈 수는 없었다.

주나라에서 혼례품이 다시 도착하면 비언과 밀우는 미다벌로 돌려 보내는 편이 나으리라.

연위지는 그때까지만 참기로 하였다.


행차는 순조로웠다.

길은 넓고 잘 정비되어 있었다.

시야가 트여 있으니 적들이 매복할 만한 곳도 없었다.

온조가 끌고 온 오나라군도 예를 다해 공주를 모셨다.


“멈추어라.”


온조가 손을 들어 행차를 멈췄다.

전방에서 오십 여명 가량의 병사들이 이쪽을 향해 오고 있었다.

맨 앞에는 물골성주 왕인이 보였다.


“저 분이 물골성주 왕인 대감님이십니다. 공주 자가를 맞이하러 예까지 오신 모양입니다.”


온조의 설명에 연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서 인사를 드려야겠소. 온조 공께서 이끌어 주시오.”


온조는 연위지와 함께 앞으로 나가 다가오는 왕인을 맞이하였다.


“성주님, 어서 오십시오.”


“온조, 아침부터 고생이 많았구나.”


“이분이 바로 주나라의 연위지 장군님이십니다.”


온조가 곧바로 왕인에게 연위지를 소개하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연위지라 합니다. 이번에 오나라에게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성주님의 결단이 컸다고 들었습니다.”


연위지가 왕인에게 정중하게 인사했다.

싸움이 끝났으니 이제부터는 외교가 중요했다.


“연 장군님의 위명은 오래전부터 들어 왔습니다. 오나라에 잘 오셨습니다. 물골성을 맡고 있는 왕인이라 하옵니다.”


왕인 역시 부드럽게 웃으며 화답하였다.


“성주님과 오래 담소를 나누고 싶습니다만, 공주 자가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리로 오시지요.”


연위지의 권유에 왕인은 웃으며 따라나섰다.

연위지와 왕인이 공주의 가마로 향하니 병사들이 비켜서며 예를 표했다.


“무사 연사물, 성주님을 다시 뵙습니다.”


내내 미소를 띄던 왕인의 얼굴이 잠시 굳어졌다.

며칠 전의 일이 떠오른 것이다.

자신의 목에 칼날을 들이대고 겁박하던 무사, 연사물이 공주의 가마 앞을 지키고 서 있었다.


“오... 역시 장군님의 자제분이시라 그런지 무예와 담력이 출중했습니다. 저는 실로 감탄했습니다.”


잠시 표정이 굳었던 왕인이 다시 웃으며 연위지에게 덕담을 했다.


“아들 놈이 원군을 청하며 크게 결례를 범했다 들었습니다.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게 할 터이니 노여워하지 말아 주십시오.”


“허헛... 무슨 말을 그리 하십니까? 이 왕인, 아드님의 기상을 보며 그저 탄복했을 뿐입니다. 아무런 유감이 없으니 그런 말 마십시오.”


“언제든 죄를 물으시면 달게 벌을 받겠나이다.”


사물이 다시 군례를 표하며 다짐했다.


“허허... 젊은 패기가 그저 보기 좋았다네. 신경쓰지 말게.”


사물은 다시 절하고 가마 앞을 비켜 주었다.

가마 옆에 서서 시중을 들던 단이가 가마 안을 향해 고했다.


“오나라의 물골성주 왕인님께서 오셨습니다.”


“공주 자가,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물골성주 왕인이라 하옵니다.”


“온조 공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원군을 보내주신 결단과 은덕은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가마 안에서 들려오는 청아한 목소리.

순간적으로 왕인은 넋을 잃을 뻔 하였다.

신물을 다룬다는 주나라의 공주는 역시 목소리만 들어도 예사롭지 않았다.


“은덕이라니요, 과하시고 과하신 말씀이옵니다. 국혼과 동맹을 결심하신 폐하의 뜻을 지키고자 했을 뿐이옵니다.”


왕인은 자기도 모르게 가마에 깊숙히 절을 하며 대답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왕인은 뒤늦게 자신이 찾아 온 목적을 떠올리며 허리를 세웠다.


“공주 자가, 소신이 지금부터 자가의 심기를 어지럽힌다 하여도 하해와 같이 용서해 주시옵소서.”


연위지와 사물의 눈이 크게 떠졌다.

잘 나가다가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가?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것입니까? 기탄없이 말씀해 보세요.”


왕인은 곁눈질로 자신을 보고 있는 주나라 무사들을 살폈다.

오나라 병사들이 더 많다고는 하나 가까이 서 있는 이들은 죄다 주나라 무사들이었다.

왕인은 침을 꿀꺽 삼켰다.


“공주 자가.... 자가께서는 정말로 주나라의 공주 자가가 맞으신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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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최종화. 결심(3) 21.04.02 140 0 15쪽
62 62. 결심(2) 21.03.31 82 0 15쪽
61 61. 결심(1) 21.03.30 129 0 14쪽
60 60. 물골성의 변(10) 21.03.29 131 0 14쪽
59 59. 물골성의 변(9) 21.03.27 86 0 13쪽
58 58. 물골성의 변(8) 21.03.25 82 0 14쪽
57 57. 물골성의 변(7) 21.03.24 75 0 14쪽
56 56. 물골성의 변(6) 21.03.23 77 0 13쪽
55 55. 물골성의 변(5) 21.03.20 72 0 15쪽
54 54. 물골성의 변(4) 21.03.19 76 0 15쪽
53 53. 물골성의 변(3) 21.03.18 64 0 14쪽
52 52. 물골성의 변(2) 21.03.17 72 0 14쪽
» 51. 물골성의 변(1) 21.03.13 73 0 14쪽
50 50. 한뫼 전투(15) 21.03.12 81 0 17쪽
49 49. 한뫼 전투(14) 21.03.11 67 0 14쪽
48 48. 한뫼 전투(13) 21.03.10 68 0 15쪽
47 47. 한뫼 전투(12) 21.03.08 73 0 15쪽
46 46. 한뫼 전투(11) 21.03.07 81 1 14쪽
45 45. 한뫼 전투(10) 21.03.06 85 1 13쪽
44 44. 한뫼 전투(9) 21.03.05 67 0 14쪽
43 43. 한뫼 전투(8) 21.03.04 83 0 13쪽
42 42. 한뫼 전투(7) 21.03.03 85 0 14쪽
41 41. 한뫼 전투(6) 21.03.02 95 0 13쪽
40 40. 한뫼 전투(5) +2 21.03.01 81 2 14쪽
39 39. 한뫼 전투(4) 21.03.01 78 1 15쪽
38 38. 한뫼 전투(3) 21.02.27 89 0 14쪽
37 37. 한뫼 전투(2) 21.02.26 84 0 13쪽
36 36. 한뫼 전투(1) 21.02.25 12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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