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펜리스펜릴 님의 서재입니다.

헬조센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펜리스펜릴
작품등록일 :
2016.03.30 00:51
최근연재일 :
2016.06.22 23:02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7,027
추천수 :
120
글자수 :
62,996

작성
16.03.31 23:02
조회
815
추천
14
글자
12쪽

1화 음속의 사무라이

DUMMY

1화 음속의 사무라이.



“땡~땡~!”



지상 철 전동차는 느릿느릿 오르막 을 오르기 시작한다.

생각한 것보다 느린 속도라 괜히 탔나

싶어 타카히로는 주변 풍경에 시선을 돌렸다.



인구 백만 이상의 대도시 부산이라고 하기엔 모든 게 퇴락하고 더럽고 추잡하다. 아무리 식민지 라지만 본토에 비하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라 그는 저절로 한숨이 쉬어진다.



쇼와 시절에서 모든 게 멈춘 듯 전기 배선 을 따라가는 전동차도 생산 된 지 50년이 넘은 목재고 정원이 20명 남짓 탈수 있는 차량에 세배 쯤 많은 승객이 타고 있었다. 허나 보이는 모든게 백년은 넘은 것들이라 전동차가 그래도 문명의 최신 이기였는데,



전기선 이 도로 중앙을 가로지르고 그에 따라 전동차가 따라가는데 아무리 좋게 봐도 최고 속도가 20km가 채 안되었다. 좌우 상하 행선을 다니는 차량도 거의 없고 이따금 군용 차량 이나 화물을 싫은 트럭이 다닐 뿐 나머지는 전부 우마차나 인력거와 같은 구식 교통 수단이 대다수였다.



양방향 8차로의 대로에 들어서니


그 혼란은 극심하여 차량이 다닐 길 위로 반도인 들이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로 겅중 겅중 걸어 다녔으며, 인도며 차도며 아예 구별 없이 재멋대로 전동차 앞을 무서운 줄 모르고 종횡하여 위험한 상황을 자주 연출하자, 전동차 기사가 알아듣지 못하는 조선어로 고래고래 소릴 지르곤 했다. 그럴 때마다 더욱 이런 상황에 안맞게 전동차 머리에 단 종이 시끄럽게 울렸으니



“땡깡! 땡~깡! 깡깡!!”



전동차가 운행하면 진자의 원리로 자동으로 울리게 되어있는 종소리가 무단횡단자를 쫓아내기엔 모자르다 생각했는지 전동차 운전수는 망치를 들어 종을 때리며 틈나는 대로 소리를 질러댔다. 이 모든게 흡사 소학교 교과서에 묘사된 그대로 ‘열등한 반도인’의 모습이라 타카히로는 내심 식은땀이 흐를 지경이다.


차량 밖의 혼잡한 광경에 어지러웠던 그는 그만 밖의 모습에 신경을 끄고 내부로 시선을 돌렸다.



타고 내리는 문이 따로 없이 오픈 된 구조에 기둥과 손잡이는 의자 배치는 버스와 거의 동일하지만 내연기관이 아니라 전기 모터로 4~5미터 정도 높이의 두줄의 전기선에 철제 레일이 걸려 동력을 전달 받는 시스템이다.


지금 도쿄에서는 지하철 에서나 볼수 있는 구조이지만 도쿄의 지하철은 이것보다 최소 두세배는 크고 또 철제나 플라스틱과 같은 현대적 신식 소재로 만들어져 있으며 내부 환경도 무척 쾌적하다. 에어컨까지 나오니 이런 박물관 유물과는 비교가 안되는 것이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정원을 두배 이상 초과하고 운행하면서 밀폐 구조가 아니라서 에어컨은 바랄 수 없지만, 심지어 그 흔한 선풍기마저 없다니

식민지의 개발 수준이 얼마나 뒤떨어지는지 직접 체감한 타카히로는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매 순간마다 경악할 지경 이였다.


“역시 조센진은 안된다니까!”


마치 들으라는 듯 크게 외치는 말에

속마음을 들킨듯해 타카히로는 관심을 가졌다.



중학생쯤 되었을까? 검은 교복에 검은 반모를 쓰고 매우 불량해 보이는 행태를 취하는 몇명이 가뜩이나 복잡한 전동차량 내에서 행패를 부리고 있었다.

아마도 부산 기차역을 지날 무렵 이후부터 학교가 파했는지 이 전동차는 거의 과반수가 하교 하는 중학생들이 가득했다. 타카히로가 키가 컸지만

나름 제복을 입은 것이 교복과 비슷해 이들 사이에서

크게 튀지 않아 조용히 있었는데



막상 주변의 중장년 어른도 이런 학생들의 행동을 막진 않았다. 우연히도 이 차량엔 저 몇몇의 중학생을 제외하고 본토인이 없는 듯했다.



첨부터 저들이 시끄러웠던 건 아니다. 범일역 에서 하복 차림의 나중에 탄 여학생들이 더 조잘조잘 거렸으니까, 그러나 시끄러운 와중에서도 차량 밖 소음에 비하면 이 소녀들의 수다는 나이팅게일의 노랫소리 같았기에 타카히로는 전동차를 타기전 활극을 잠시 잊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갈 수 있었다.


그로서도 소녀에게 검을 뽑았다는 건 어떤 상황이든 무도인 으로서 자존심에 불쾌감을 주는 행위였기에 찝찝한 마음이 숨길 수 없었다.


복식 호홉으로 흥분한 심장을 달랬으나 남은 잔재는

그대로 분노가 되어 무기력한 반도의 순사들 에게 불만을 품게 되었다.



그러는 와중에 찾아 든 소녀들의 발랄한 수다는 생각 치도 않은 안정을 주기에 타카히로는 아까처럼 주변 풍경에 시선을 끌며 본토와 다른 식민지의 현황을 분석할 ‘여유’까지 얻었던 게다.



그래서 비록 본토인 으로 보이는 중학생을 행동거지가 매우 맘에 들지 않기도 했다. 다른 또래 여중생들은 대부분 단발 고수머리 또는 하사시가미 스타일 이였으나 유독 한명만 앞머리를 호리즌탈 로 덮어 다소 근대식 으로 다듬었지만 나머지 머리는 댕기로 곱게 묶어 내렸다.


반도식 인 것이다. 그것을 문제 삼는 모양이다.


“기무치 냄새나는 더러운 조센진 갈보년아!”



“까악!”



댕기머리를 잡아 끌며 소리치는 녀석은

불과 10분전 까지만 해도 댕기머리 여중생을 꼬시려 했던 놈이 라는게 믿겨지지 않았다.


그때만 하더라도 어디서 읽었는지

‘사쿠라 같이 우아하며 천녀 처럼 화사한 그대에게 바치 오니 부디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내주소’라며 나름 연인의 밀어를 건내던 녀석 이였다.

셋만 되면 개도 호랑이를 문 다던가?


딱 이녀석 들을 두고 하는 말 같다. 주변에 비슷한 덩치의 반도인 남학생도 없었고 어른들은 숫재 본토인이 무슨 짓을 하듯 본척만척 하니 벌써 댕기 머리 소녀의 멱살을 붙잡고 뜯어 앞섬으로 손을 넣고 가슴을 주물럭 대고 있었고,

대여섯 의 또래 같은 학교 여중생들은 울고 불며 이들을 막으려 했지만 힘으로 어찌 못해 주변을 향해 도와 달라고 외치고 있었다.



“조센징 이라는 단어는 헤이세이 5년 이후로 차별 용어로 지정되어 금기시 된다는걸 모르는가 학생?”



남자 중학생 몇명을 밀치며 앞으로 나가 말하자 놈은 가슴을 만지던 손을 멈추고 잠시 타카히로를 쳐다봤다. 얼핏 봐도 금실의 수가 놓인 황국 제복을 입은 대학생이다. 흰색이라는 점이 좀 독특하지만 해군복 과 고교생의 특정 행사복이 저렇게 화려하다는 점을 기억했는지 피식 웃고 만다.

하지만 이 제복의 목 칼라에 붙은 국화훈장 3개의 의미를 안다면 얼마나 놀랄까?



“거 같은 일본인끼리 이러지 맙시다.”



타카히로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웬만하면 좋게 말로 타이르려 했건만, 직감적으로 그렇게 쉽게 안되리라는 걸 느꼈다.



“칼찼다고 자신하는 모양인데 우리는 송도 유도 3인방이요! 작년 전국 대회 우승자 3인방이 바로 우리란 말이지! 헤헤헤”



거기다 오히려 도발하기까지 하니 다시한번 기가찼다. 본토 아니 일본 전체를 통틀어 타카히로에게 이런 경거망동을 보이는 이는 없었다.

오늘 타카히로는 반도에 와서 무더위와 함께 깊은 짜증을 만끽하는 셈이다.

게다짝을 질질끌고 불량한 3인방은 어느새 그를 포위했고 한명은 여전히 댕기 여중생의 아래쪽 솟곳까지 손을 넣은채 타카히로 앞에 섰다.


채 1미터도 안된다. 80cm쯤?



분위기가 이리 되자 좁디 좁은 전동차 안이 시원하게 느껴질 만큼 주변 사람들이 거리를 뒀다. 몇명은 밀려 버티지 못했는지 아니면 도망 치려는지 그냥 전동차를 뛰어내려 길 밖 인도로 달려갔다.

짧은 시간이지만 타카히로는 반도인 학생들을 한심하게 여겼다. 이들은 고작 셋 이고 전동차 안엔 20명이 넘는 남 중학생과 성인 남성이 타고 있었다.

그럼에도 어느 누구도 이리 될 때까지 말리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과연 반도인 들의 바닥 근성은 끝내준다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 이 셋을 어찌 요리할까 고민하다가 그만 왼쪽 녀석에게 소매를 붙잡혔다.


“잡았어! 아무리 칼 든 녀석이라고 해도 유도가 에게 잡히면 끝장이야!!”


그 말이 틀린 건 아니지 일반적인 사례에서는 유도가는 엄청난 근력을 가졌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반대 녀석이 오른쪽 팔과 멱살을 잡고 늘어졌다. 전형적인 유도 업어치기 자세를 취하려는 모양이다. 둘이서 합심하는 수법에 익숙한 듯 매우 빠른 전개였지만 타카히로 입장에서는 지루해서 하품 할 지경이다.


멱살 잡은 녀석의 뒷통수를 머리로 받아주고

왼쪽 손을 잡은 녀석을 왼손을 그대로 비틀어 회전해서 풀고 목을 잡아 바닥으로 내동댕 이 쳤다.



“엇?”



중앙에 댕기 소녀를 잡은 녀석이 외치기 까지 10분의 18초! 이번 만큼은 타카히로는 아까처럼 능력을 쓰지 않고 평소 기본 신체 능력만 발휘했다.

그럼에도 이런 차이가 나는건

178cm의 장신에서 나오는 힘과 부단한 수련과 근력 운동에 의해 이들보다 적어도 5배 이상 근지구력이 뛰어났기때문이다. 체급도 다르려니와 힘은 세배 이상 차이 나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타카히로 본신의 능력은 초인이 되기 전에 이미 이 정도로 막강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힘을 오늘은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자신과 비교도 되지 않는 약자를 상대로 써야 하니 내심 부끄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감상과 반대로 몸은 정확히 반응했다.

자신을 바라보며 멍하게 있는 녀석의 정수리를 그대로 수도로 내리쳤으니까, 녀석은 자신이 뭣에 맞은 줄도 모르고 코피를 흘리며 주저앉았다.

한심한 일이다 황국이 자랑하는 초인이 고작 중학생에게 손을 쓰다니 타카히로는 오늘이 정말 재수 없는 날이라고 생각하며 조만간 신사에 가서 제를 올려 불행을 쫓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애들 싸움은 코피를 흘리면 진다던가?


송도 3인방들은 황급히 전동차에서 내려 어디론가 사라졌고 타카히로는 말없이 그들을 뒤를 지켜보다 목적지 부근이라 정류장에 정차하자 마자 내렸다.



“자..잠시만요!”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추행을 당하던 댕기 머리와 그 친구들 몇이 따라 내렸음을 볼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사무라이님”



댕기머리가 고개를 조아리며 감사의 말을 하자 타카히로는 첨으로 제대로 그 소녀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었다.



큰 눈에 아기자기한 얼굴과 하얀 피부 애교가 넘치며 벌써 부터 색기가 피어 오르는 듯한 매끄러움, 한편으로 장인이 온 정성을 다해 만든 목각 인형 같은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생명체로 활력 넘치게 되살아난 듯 하다.



거기에 더욱이 머릿결은 어떤가?


타카히로는 오늘 에서야 비단과 머리카락을 비교 하는 게 합당한 표현 이였음을 깨달았을 만큼 머리 치장에 신경 쓰지 않는 남성이 볼때도 꽤나 정성 들였겠다 싶은 훌륭한 머리카락 이였다.


그런 머리를 댕기로 묶었으니 밤하늘에 찬란한 은하수만큼 화사하게 햇볕 아래 빛나기까지 하지않은가?


왜 송도 3인방이 댕기머리를 잡아당겼는지 알수있었다. 지금 타카히로도 그들처럼 이 소녀의 댕기머리를 잡아보고 싶었으니까.


“머릿결이 곱구나”


순간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몰라 타카히로 본인도 흠짓 스스로 놀랬다.


“아! 감사합니다. 어머니와 함께 어릴때 부터 가꿔왔어요. 저의 자랑 꺼리죠.”


그렇게 말하며 늘 그렇게 해온 듯 당연하게 몸을 반회전 하며 댕기 머리를 휘둘러 흔들거리게 했다.


그때였다.


“슈-악~!”


타카히로의 세이버 검이 소녀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흡사 목을 베는 듯한 동작이 였지만, 댕기 머리 소녀는 전혀 느끼지 못했고, 회전하는 몸동작과 함께 멈췄을 때 자신의 귀한 댕기 머리가 잘려서 공중에서 떨어지고 있음을 보았다.


“툭!”


그것이 바닥에 떨어졌을때 소녀는 흡사 자신의 목이 잘린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킬 수 없는 아름다움은 저주다.”


그 말과 함께 타카히로는 착검하고 등을 돌린채 무심한듯 걸어가기 시작했다.

잘린 댕기머리를 보던 소녀가 고개를 들어 그의 뒷모습을 보며 큰눈망울에 한가득 고인 눈물을 펑펑 흘렸다.


타카히로는 오늘은 정말 재수없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세번이나 이런 일을 겪어야 했으니···.



---------------------------------------------------------------


작가의말

이 작품에 사용되는 모든 실명과 지명과 기타 등등은 실제 역사나 현실과 아무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연재에 앞서 예상치 못한 반응 보여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더욱 죄송스럽습니다. 제 졸필을 보시는 분들은 다른 작품보다 더 인내심이 많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매일 연재해서 올리면 좋겠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제가 매주 연재 할 수 있는 분량은 3편 정도가 한계고, 비축 분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넷상 에서 연재 할때 되도록 이면 한권 이상의 비축분을 예비하고 연재를 시작 하는 게 독자 분들을 위한 예의이자 매너겠지만, 제 개인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렇게 되었습니다. 다음 편은 아마 다음 주 월요일 자정 경으로 예상됩니다.

이점 참작해주시고 여유 있게 읽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헬조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 3화 지크 시온 16.06.22 284 5 5쪽
16 3화 지크 시온 16.06.22 200 3 6쪽
15 3화 지크 시온 +1 16.05.17 228 3 7쪽
14 3화 지크 시온 16.05.10 221 3 6쪽
13 3화 지크 시온 +1 16.05.03 259 6 9쪽
12 3화 지크 시온 +2 16.04.27 349 5 8쪽
11 2화 오니 사냥 +1 16.04.26 262 5 8쪽
10 2화 오니 사냥 +3 16.04.22 359 7 8쪽
9 2화 오니 사냥 16.04.19 251 7 7쪽
8 2화 오니 사냥 +3 16.04.15 336 10 9쪽
7 2화 오니사냥 +1 16.04.12 242 6 8쪽
6 2화 오니 사냥 +1 16.04.11 410 6 8쪽
5 1화 음속의 사무라이 +1 16.04.08 421 9 10쪽
4 1화 음속의 사무라이 +1 16.04.06 373 7 9쪽
3 1화 음속의 사무라이 +1 16.04.05 471 11 12쪽
» 1화 음속의 사무라이 +2 16.03.31 816 14 12쪽
1 프롤로그 +5 16.03.30 1,546 13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