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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리스펜릴 님의 서재입니다.

헬조센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펜리스펜릴
작품등록일 :
2016.03.30 00:51
최근연재일 :
2016.06.22 23:02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7,026
추천수 :
120
글자수 :
62,996

작성
16.03.3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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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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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8쪽

프롤로그

DUMMY

우리 열조는 범죄하고 없어졌고 우리는 그 죄악을

담당하였나이다.

종들이 우리를 관할함이여 그 손에서 건져낼 자가

없나이다.

광야에는 칼이 있으므로 죽기를 무릅써야 양식을 얻사오니

주림의 열기로 인하여 우리의 피부가 아궁이처럼 검으니이다.

대적이 시온에서 부녀들을, 유다 각 성에서 처녀들을

욕보였나이다.

방백들의 손이 매어달리며 장로들의 얼굴이 존경을

받지 못하나이다.

소년들이 맷돌을 지오며 아이들이 섶을 지다가 엎드러지오며

노인은 다시 성문에 앉지 못하며 소년은

다시 노래하지 못하나이다.

우리 마음에 희락이 그쳤고 우리의 무도가 변하여

애통이 되었사오며

우리의 머리에서 면류관이 떨어졌사오니

오호라 우리의 범죄함을 인함이니이다.

이러므로 우리 마음이 피곤하고

이러므로 우리 눈이 어두우며

시온산이 황무하여 여우가 거기서 노나이다.



헬 조 센


비도 오지 않고 더럽게 무더운 날이였다.

대낮의 열기가 도시를 채우자 더위를 식히러

그림자를 찾는 이들이 하나둘 나무그늘 아래

모여들었고, 내리깔리는 눈을 힘겹게 감당하며

못내 없느니 못한 부채질에 역정내는 판에

살인적인 열기에 아랑곳하지 않는

여인이라고 하긴 좀 어리고 소녀라고 하기엔

다소 성장한 단발머리 처녀가

봇짐하나를 안고 열심히 대로를 내달리고 있었다.


이글거리는 아지랑이에 지칠만도 하건만

열풍을 가르며 힘껏 내달리는

처자의 발놀림은 당차기만 했다.

허니 그늘아래 몸을 누인 노인네들의 시선을

끄는게 당연했다.


하지만 뒤이어 검정색 제복의 순사들이

떼거리로 길모퉁을 돌아서 나오자

노인들은 순간 움찔거리며 피할자리를 찾았으나

이미 몸을 숨길곳이 마땅치 않음을 깨닫고

뒤늦은 탄식을 하였다.


중앙동 대로 구 일본대사관이자

현재 무역청사로 쓰는 건물앞에서 이어진 포위망이

내리막을 달리던 처녀가 가던 오거리 방향에서

동시에 몰이사냥하듯 길목을 막아 바늘하나 빠질 공간이 없었다.

갈곳이 없어 멈춘 발을 동동거리며

연신 흐르는 땀을 닦으며 처자는

사방으로 눈길을 돌렸으나 외통수에 걸린 셈이였다.

적어도 최소 이백여명 이상의 무장순사가

깜장치마에 흰저고리를 한 키가 겨우 160이 될까말까한 소녀를

잡기위해 이 땡볕속에 출동한 것이다.

소녀는 땀인지 콧물인지 눈물인지

분간할수없는 슬픔을 계속 흘렸다.

체념한 것일까?

분한듯 괴로운듯 찡그린 표정에서

비틀리게 외치는 작은 신음소리가 터져나오고

가슴에 든 봇짐에서 꺼낸걸까? 낡은 토가레프 권총으로

자신의 관자놀이 방향을 겨누고 조근거리듯 외쳤다.


"대한 독립 만세."


다잡은 범인을 잃게된 순사책임자가

안타까워 인상을 구기는 찰나의 시간

흰색의 그림자가 질주하며 소녀와 거리를 좁혔다.

약 30미터!

소녀가 바라볼수없는 측후면에서

중간쯤 단한번의 짧은 도약으로 순식간에

소녀에게 다가선 그림자는

쥐고있던 서양식 세이버를 검집채 아래서 위로 올려쳤다.

검의 궤적이 정확히 토가레프의 슬라이드를 후려쳤고,


"탕!!"


하며 발사된 탄환은 소녀의 머리옆을

살짝 스쳤고 권총은 슬라이드와 총몸이 분리되어

산산이 부서졌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지 100분의 8초!

권총을 쥐었던 소녀의 손은 검지가

살짝 부러졌는지 역으로 휘어져있었지만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이해할수없었던 소녀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다가

흰색 황국교복을 입은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청년과 눈이 맞주쳤다.


깔끔한 잔기리 헤어스타일에

시원스런 얼굴 굵은 눈섭과 함께 그에 잘어울리는

부리부리한 큰눈과 시원스런 콧날과

굳게 다문 입에서 강인함이 느껴지는 미청년

심지어 키도 엄청 커보였다.

평상시 봤다면 절대 잊어버릴것같지않은 강렬한 색깔을

가진 남자였다. 근데 왜 하필 지금?


"아!!"


그제서야 손가락이 부러진 고통이 밀려오자

소녀는 울먹이며 주저앉기 시작했고

총을 겨누던 순사들은 즉시 달려들어

소녀를 짓밟으며 체포했다.


"왜? 왜 그랬어?"


항의하듯 따지는 소녀를 향해 흰 황국제복이

청년은 단호하며 냉전한 시선을 던질뿐

답을 주지 않았고 체포하는 순사들중 하나가

소녀의 얼굴을 후려쳐 입을 다물게 했다.


"이거 뉘신지 모르지만 협조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칙쇼! 당장 재갈을 물려!!

심문실로 보내서 알아낼거 다 알아내고 마루타로 보내버렷!!"


그말에 청년이 눈썹을 찡긋거렸다.

황국이 정치범등의 죄수를 마루타로

인체실험을 한다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긴 하지만

이렇게 보는 눈이 많은 데서 떠들일은 아닌것아닌가?


"타카히로, 오늘 부산 입항후 신고를 마쳤다.

출발지는 대마도 목적지는 총독부 관할 부산지청"


청년의 말에 이번엔 검은 제복의 순사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황국제복을 입은 학생이라고 하지만,

자신은 엄연히 치안을 담당하는 순사아닌가?

게다가 청년은 어찌보면 십대중후반이요.

잘봐도 약관에 준하지 않은 정도 아닌가?

예의 범절이 없어도 너무 없지 않나?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고운 법이다.


"여, 여보게 협조는 고맙지만

반말할정도는 아닌것같은데,

일단 황국시민으로서 불순분자 체포에

협력해준것은 포상해주겠지만,

영 버르장버리가 없어보이는군"


라고 말하며 여차하면

권총집에 넣었던 권총을

다시 뽑기라도 하듯 손이 가 있었다.


"슈-왁!!"


바람을 가른 소리가 들렸다 싶었을때 어

느새 세이버가 뽑혀 그의 턱을 겨누고 있었다.


"헉!!"


겁에 질려 권총집에서 손을 떼는것을

확인한 흰 제복의 청년은 다시 말했다.


"이 몸은 대마도 도주다.

같은 황국의 귀족이 아닌바에야

이몸에게 존칭을 들을수없다.

이는 황국법에 엄연히 명시되어있을텐데,

음? 긴타로? 반도인인가?"


청년의 말과 행동 무엇보다

자신의 턱을 미세하게 베어 방울방울 피가 맻히게 하고 있는

도검에 중년의 순사는 오줌을 지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하 하잇!! 그럽습죠! 긴타로 경사입니다.

반도인 맞습니다. 하..하지만 황국신민입니다."


청년은 재수없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

세이버를 검집에 집어넣었고 터벅터벅 자신의 갈길을

가며 말했다.


"2등 신민일뿐이다. 긴타로, 담엔 총보다 먼저 검을 뽑아라!

총을 먼저 뽑는 검도2단이 검도인인가?!

명찰에 붙인 검도 2단증이 부끄럽다!"


자박 자박 그렇게 청년은 멀어져갔다.

상황을 저리하던 부관이 그에게 재빨리 다가와서 물었다.


"누굽니까? 사람맞습니까? 어떻게 저렇게 빠를수있죠?"


평상시 검도2단이며 자부하던

선임 경사는 오른쪽엔 권총을,

왼쪽허리띠엔 카타나를 차고 다니며 거들먹 거렸기에

내심 그는 꼬시다는 생각도 하며 비웃듯 말했다.

그때까지 얼이 빠져있던 긴타로 경사는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말을 거는 부관을 쳐다봤다.


"누군지 알면? 엉? 니가 따라가서 때려줄꺼야?

체포할꺼야!! 당장 원대 복귀해!!"


익숙한 가혹행위로 엉덩이를 걷어 채이면서 부관은

'어디서 뺨맞고 한강가서 화풀이하네'라고

속으로 불평하며 부하들을 인솔해 주변 정리를 서둘렀으며

소녀는 그렇게 체포되어 포승줄과 재갈에 묶인채

검은 천이 머리에 씌워져 주재소로

먼저 압송되어갔다.

때마침 소녀의 뒤모습을 보던 긴타로 경사는

체포된 소녀의 반반한 얼굴이 맘에 들었다.

주재소 안에 들어가면 어차피

이몸저몸 거칠테니 먼저 먹는게 임자아니겠는가?


그런 고소한 생각에 흰제복을 입은 재수없는 녀석은 잊혀지고

어느새 함박웃음을 짓는 긴타로 였다.

스스로 황국의 신민임을 자처하는 그는

같은 민족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다.

형제자매나 친인척 가족이라도

출세를 위해 팔아먹을수있고,

심지어 부모라도 얼마든지 팔아먹을 심사를 가진

그는 조금의 부끄럼도 양심도 없었다.


한낮의 소동은 그렇게 매미소리와 함께

그늘에서 쉬던 십여명의 노인들만 남긴채

끝나고 있었다.

시작부터 묵묵히 이 광경을 보던 노인들은

어느새 부채질도 멈춘채

작게 흐느끼듯 자신들의 귀에만 살짝 들릴듯한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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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완결은 모르겠고 일단 달립니다. 쩝..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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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화 오니사냥 +1 16.04.12 242 6 8쪽
6 2화 오니 사냥 +1 16.04.11 410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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