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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탠바이 님의 서재입니다.

KBO 2군에서 MLB 정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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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탠바이
그림/삽화
위 고 투게더!
작품등록일 :
2023.10.30 08:50
최근연재일 :
2023.12.06 21:5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572,156
추천수 :
11,494
글자수 :
292,078

작성
23.11.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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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김포에서 창원으로

DUMMY

* * *



혜인씨는 휴가 기간이 끝나서 회사 출근 때문에 먼저 귀국했고, 예나와 나는 며칠 더 일본에 남아서 모처럼의 휴식을 즐겼다.


물론, 괜찮다고 사양했음에도 피터 형의 고집을 꺽지 못하고, 형이 준비해 준 통역과 차량을 지원받아 처음 2일을 쉰다는 계획에서 일정이 더 늘어난 총 5일 동안 일본 여행을 했다.


예나는 가족 여행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방학 때 몇 번 해외여행을 했었다지만, 나는 이번 APBC 대회 출전으로 일본에 온 게 생애 최초로 바다 건너 외국 땅을 밟는 경험이었다.


뭐, 한국 나이로 이제 스물아홉짜리가 ‘생애 최초’라는 말을 쓰기엔 좀 부끄럽지만.


그래도 너무나 행복하고 꿈만 같은 첫 해외여행 경험이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은 세상 모든 게 새롭고 아름답게만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어딘가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유심히 살펴보면 한국과는 다른 뭔가 색다른 일본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신기하고 특이한 것들을 보고 듣고 만지고 먹고 마시는 모든 경험을 했다.


나중에 더 좋은 해외 여행지로 여행을 떠나면 모를까 당분간은 이번 여행의 기억이 오래갈 것 같다.


왜냐면, 처음 경험하는 해외여행이었으니까.


꿈 같은 5일을 보낸 후, 피터 형의 배웅을 받으며 일본을 떠난 우리 부부는 늦은 점심 무렵 김포공항에 도착했고, 곧바로 차량렌트 업체에 가서 예약해뒀던 1년 단기 렌트 차량을 받았다.


차종은 기안 자동차의 올 뉴 코니발.


보증금을 일부 맡기고 월 100만 원이 채 안 되는 납부금을 내는 계약이다.


14년 된 똥차는 언제 퍼질지도 모르고 혹시 모를 교통사고 시 예나의 안전 문제도 있는 데다, 내가 같이 타면 공간이 비좁고 골골거리는 차가 불안해서 원래는 새로 차를 한 대 사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피터 형 말대로라면 우리 부부는 한국에서 내년 1년만 생활하면 되는데, 굳이 새 차를 살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아서 약간 비용이 더 들지만 1년 단기 임대로 결정했다.


어차피 우리 부부가 지낼 새집인 창원 마산에 있는 오피스텔도 1년 계약인데 뭐.



* * *



김포 빌라에서의 생활을 청산하면서, 혹시나 연간 회원권 결제한 게 환불 가능한지 문의하려고 피트니스 센터에 갔다.


내 돈도 아니고 피터 형 카드로 결제한 건데, 이용하지도 못하는 데다 형의 돈을 낭비하는 거 같아 미안해서 해결해 보고 싶었다.


원래 헬스클럽은 환불 불가를 고지하고 할인을 해주기에 쉽진 않을 거라 각오하고 들어갔는데.


“어! 어! 혹시? 김한방 선수?”


세상에나!


관장님이 야구팬이라서 이번 APBC 대회 중계방송을 전부 다 봤다고 했다.


그리고 내 미친 활약에 팬이 됐다고 들떠서 좋아하는 표정에, 이거 잘하면 얘기가 잘 풀리겠다 싶었다.


역시나!


내 얼굴을 바로 알아보던 관장님은, 내가 소속 구단을 옮기며 창원으로 내려가게 된 걸 얘기 듣고는 군말 없이 카드 결제를 취소해줬다.


너무나 고마워서 대표팀 류선일 감독님이 내 지인이나 친구 나눠주라고 주셔서 받아놨던 몇 개의 공과 대표팀 셔츠 중에서 각 하나씩을 꺼내 사인과 함께 선물로 드렸다.


물론 선물을 받고 무척 좋아한 관장님은 피트니스 정문 입구에 걸어 둘 기념 액자용 사진도 부탁한다고 해서 기꺼이 응해드렸다.


다행이다!


그런데, 내가 자람 울브즈 2군에서 방출되고 이번에 창원 마산의 MC 드래곤즈 2군으로 계약됐다는 얘기를 듣고는 관장님이 두 구단을 싸잡아서 욕을 했다.


눈이 있으면 APBC 대회에서 김 선수 활약을 봤을 텐데, 이런 선수를 방출하는 미친놈들이 다 있냐며 분노했다.


그러더니 새로 옮긴 구단도 여전히 2군으로 계약했다는 말에, ‘김한방 선수가 2군이면 지금 KBO 1군은 죄다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는 되는 거냐’라며 마치 본인의 일처럼 격하게 화를 냈다.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는 예나는 답답하던 속이 시원하고 후련해졌다며 관장님에게 몹시 고마워했다.


단백질 쉐이크 한 잔을 얻어 마시고, 기분 좋게 피트니스 센터를 나오는데 환불받은 것도 좋고 나를 응원해주는 팬이 생겨 뿌듯했다.


여행도 즐겁고 기억에 남지만, 나를 알아보고 사인과 기념촬영을 원하는 첫 열성 팬을 만났다는 것도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가장 기쁜 건 역시나, 주차요금 못지않게 정말 아까운 ‘다니지 않을 피트니스 센터에서 환불받는 것’이라, 그걸 성공한 게 아주 만족스러웠다.



* * *



뭔가 예나와 내게 행운이 계속해서 생기는 것 같다.


전셋집 내놓은 건 어떻게 됐는지 부동산에 들렀는데, 안 그래도 마침 우리에게 연락하려 했다는 공인중개사분이 말하길, 오늘 오전에 새로 들어올 전세 입주자를 구했고 내일 오전 중에 계약될 거란다.


깔끔하게 김포 생활을 정리하고 창원으로 내려갈 수 있어서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다.


혹시나 새로 들어올 전세 입주자가 여성이거나 여성 가족이 있다면 어쩌나 하는 그런 걱정.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형제가 들어오기로 했다는데, 형 되는 사람이 근처의 파출소로 근무지를 배정받았고 동생도 무슨 운동선수라고 했다.


쌤통이다!


이제 그 빌라에서 옆집 아저씨는 지나다니는 여성 입주자에게 음흉한 눈빛 보이긴 어렵겠다.


잘못하면 은팔찌를 손에 찰 수도 있을 테니까.


그리고 윗집에 사는 ‘술 취해서 꽐라되면 멍멍이 되어 집안 살림 다 때려 부수는 아저씨’의 만취난동도 드물어지고 조용한 빌라가 되지 않을까 싶다.


부동산에서 소개받은 포장이사 업체로 연락했고, 내일 오전 방문해서 창원까지 이삿짐을 나를 작은 트럭 한 대의 사용계약도 했다.


왜냐면, 빌라에 있는 우리 살림살이 대부분은 버리거나 폐기 또는 필요하다는 사람에게 주고 갈 생각이라서다.


피터 형이 얻어 준 창원의 오피스텔은 풀옵션이라서, 인덕션이나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 에어컨 등의 가전이 빌트인으로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침대와 소파 등 가구 대부분이 있어서 굳이 빌라에서 사용하던 낡은 걸 가져갈 필요도 그럴 공간도 없다.


뭐, 어차피 1년만 사용하고 내후년에는 미국 MLB로 떠난다는 각오도 단단히 세웠으니 이래저래 필요가 없기도 하다.


“아주머니 덕분에 그동안 싼값으로 좋은 집에서 잘 지내다 가게 됐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아저씨랑 함께 드세요.”


부동산에서 내일 계약 얘기를 들은 후, 빌라 주인아주머니께 인사드리러 갔다.


그래도 몇 년을 살았던 빌라였고, 잘돼서 나가는 터라 빌라 근처 과일 가게에서 멜론하고 포도랑 제빵점에서는 롤케이크와 빵 몇 가지를 사서 가져다드렸다.


뭘 이런 걸 가져왔냐며 한사코 안 받으시려던 걸 손에 쥐어 드렸다.


“얘긴 들었어. 막상 두 사람 나간다니까 서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크게 잘돼서 나간다니까, 우리 자식들 일처럼 참 너무나 기뻐! 가서도 이쁜 새댁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야 해?”


몇 년을 같은 빌라에 세 들어 살다가, 내일이면 바로 헤어진다는 게 이웃의 정으로 볼 때 섭섭하신지 아주머니는 연신 예나의 손을 쓰다듬으면서 못내 아쉬운 표정이셨다.


“네, 아주머니. 저희 이사 가더라도 해마다 나눠주시던 아주머니 손맛의 김치나 저희에게 그간 베푸신 따듯한 마음이 그리울 거예요. 늘 건강하셔야 해요?”

“그래, 고마워. 언제나 환영이니까 혹시나 이 근처 들릴 일 있으면 언제든 와서 밥이라도 같이 한술 뜨고 가. 새댁도 꼭 같이 데리고 와 알았지?”

“어머, 정말요? 저희 그럼 진짜로 밥 얻어먹으러 올 거예요?”

“그럼, 꼭 와. 내가 맛있게 밥 차려줄게. 그리고 올 때는 꼭 예쁜 아기 소식도 함께, 알았지?”


아기 얘기에 당황한 예나가 발그레해져서 쑥스러운지 고개를 숙인다.

옆에서 예나와 아주머니 대화를 보는데, 꼭 드라마에서나 보던 살가운 시어머니와 사랑받는 며느리 같아 보인다.


만약 우리 엄마가 살아 계셨다면 예나를 이보다 더 예뻐해 주셨을 텐데.


갑자기 엄마 아빠가 그립다.

너무나 간절히 보고 싶다.


하지만, 이젠 너무 오래되어 엄마 아빠의 얼굴이 잘 기억이 안 난다.



* * *



공항 근처 호텔에서 예나와 하룻밤 자고, 다음날 오전에 곧장 빌라로 들렸다.


집에서 꼭 필요한 귀중품과 옷가지들, 추억이 되는 소중한 물건들만 골라 챙겨 가려고.


집을 부동산에 내놓기 전에 이미 한 번 싹 정리했었지만, 혹시나 빠트린 게 있을까 해서 점검했다.


그리고 집을 나서면서 집에 있는 살림살이와 물건 대부분은 집주인 아주머니께 대신 폐기하거나, 혹시 빌라 거주자 중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 있다면 가져가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관련해서 들어가게 될 폐기 비용이나 기타 비용은 미리 충분할 만큼 넉넉하게 드렸다.


주인아주머니와 함께 부동산으로 가서 새로 전세 입주할 분들과 삼자가 모였고, 그 자리에서 전세를 뺀 돈을 주고받고 깨끗이 정리했다.


탑차에 마지막 물건을 싣고 아주머니 아저씨께 인사드리는데, 아주머니가 예나 손을 꼭 잡고 살짝 눈물을 보이셨다.


자식들은 다 출가하고 두 분만 외로이 적적하게 지내셔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가끔 우리 부부가 자식처럼 어울렸었는데, 그렇게 정든 식구가 떠난다는 게 못내 아쉬운가 보다.


건강히 잘 지내시라고 인사드리고 차에 오르는데, 예나와 나도 마음이 살짝 무거웠다.


김포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생소한 창원이라는 지역으로 생활의 터전을 옮기게 됐다.


인생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라는데, 김포에서의 아쉬웠던 헤어짐이 있었으니 창원에서는 더 좋은 새로운 만남을 기대해 본다.



* * *



내가 운전한다는 데도 조금이라도 편히 누워 쉬라며 예나가 운전을 고집했다.


예나에겐 참 미안했지만, 덕분에 나는 편하게 쉬면서 김포에서 창원의 새집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자기야! 내가 뭐 도울 거 있어?”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박스에 담은 옷가지들과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새 오피스텔에 올려두고 떠난 후, 예나가 붙박이장에 옷을 정리하고 있었다.


“아니, 없어. 자기 피곤할 텐데 거실 소파에서 한숨 자고 있을래?”

“잠은 이따 같이 자야지. 오는 내내 차에서 누워 잤던 덕분에 쌩쌩해. 오히려 자기가 운전하느라 피곤할 텐데.”

“후훗, 난 괜찮아. 깨끗한 새집 생활 처음이라 막 설레고 들떠서 오던 잠도 도망갈 거 같아.”

“하하하. 자기 이리 와봐!”


옷걸이를 들고 있던 예나의 손을 잡아 이끌고 침실 창가로 데려와 커튼을 젖혔다.


바로 눈앞으로 20층 대의 높이에서 시원하게 탁 트인 창밖의 시야를 보며,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마산 야구장을 손으로 가리켰다.


“나 피터 형이랑 이 집 처음 보러 온 날, 그런 상상을 했다?”

“어떤 상상?”

“아침에 이 집에서 자기랑 출근 인사하고 헤어져 내가 저기 구장으로 걸어가서 출근해.”

“응.”

“그리고 내가 저기 마산 야구장에서 출근 이후 매일 훈련이나 연습 경기도 하고 때론 리그 경기도 치르는 모습을, 자기가 여기 안방 티테이블에 앉아서 차 한잔을 마시며 행복하게 보는 거야. 어때?”

“...”


그런데 내가 예상한 반응과 달리 예나가 살짝 흘겨봤다.


어, 이건 내가 예상한 반응이 아닌데?


“왜? 혹시 뭐가 맘에 안 들어?”

“고작 마산 야구장?”

“응?”

“자기, 내년에는 1군에서 최정상에 오르겠다고 여행에서 나한테 다짐했던 거 기억 안 나?”


아차!

후지산 투어 중에 예나에게 했던 말이 생각났다.


비록, 이번은 공신력이 낮은 작은 대회인 만큼, APBC에서 승리와 MVP 했다는 정도에 일본 열도 정복이라는 표현은 창피해서 못 하겠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KBO 1군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서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리고 내후년에 MLB로 건너가 다시 그곳의 정상을 향한 도전을 할 것이며, 그 중간에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혹은 WBC 대회 등이 열리면 거기서 진짜로 일본 열도를 정복하겠다는 다짐도 몇 번 했었다.


“아! 미안 미안. 그럼 조~오~기. 저 옆 저쪽으로 출근한 남편을 자기가 응원하는 모습으로 정정할게.”


그러면서 우리 오피스텔의 안방 창가에서 내려다보이는 마산 야구장 바로 옆에 있는 창원 MC 파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마산 야구장이 2군 경기장이라면, 창원 MC 파크는 1군 구장이다.


그제야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보이는 예나.


에잇! 요 깜찍한 여우.


“응, 꼭 그렇게 해줘. 나 여기 창가에서 혜인이랑 같이 자기가 저기 MC파크에서 홈런 때리는 걸 보면 정말 너무 너무 행복할 거 같아.”

“그래, 약속 지킬게. 내년에는 KBO 정상에 꼭 오를 거야.”


예나가 자신만만한 내 말에 기뻐하며 내 가슴에 기대 안겨 창밖을 본다.


“자기만 믿을게.”

“응. 내 말 믿어도 돼!”

“근데, 맨날 남의 집 거실이나 담벼락만 보던 빌라에서, 이런 시원한 시야를 보니까 너무 너무 좋다. 여기가 호텔 방이 아니라, 정말 우리가 사는 집인가 내가 꿈꾸는 건 아닌가 싶어.”


예나 말이 사실이었다.


빌라 창밖으로는 답답하게 다닥다닥 붙고 시야를 가린 옆집의 벽이나 남의 집 거실이 보였었고, 술 마시고 취해서 집안 살림 부수는 윗집 부부와 이상한 눈빛으로 예나를 바라본다는 옆집 남자 때문에 많이 불편했었다.


그리고 가끔 빌라와 담장 사이 비좁은 곳으로 숨어 들어온 중고생들이 피우는 담배 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와 한여름에도 창문을 닫고 사는 등 여간 곤욕을 치른 게 아니었는데, 이젠 그런 불편이 전혀 없는 새로운 곳에서의 새로운 생활과 나의 도전이 시작됐다.



* * *



혼자 조용히 옷 정리하면서 시원한 창밖 시야를 즐기겠다는 예나를 오피스텔에 놔두고, 같은 건물에 있는 피트니스 센터 자리, 그러니까 레이나 대표가 내 스윙 매커니즘 분석을 위해 여러 장비를 들여놓으며 1년 임대한 곳으로 내려갔다.


피터 형에게 입구 보안 시스템의 비밀번호를 알아둔 상태라, 정문 보안을 해제하고 센터로 들어갔다.


밖에서 볼 땐 불이 꺼져 있길래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피칭 머신과 각종 장비가 연결된 작은 시스템 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누구 있어요?”


시스템 실에는 불이 켜져 있고, 짙은 커피 향과 함께 키보드 타이핑 소리, 그리고 여성으로 생각되는 하이톤의 허밍음이 들렸다.


누구지?


시스템 실로 다가갔다.


지금 피터 형은 일본에 있으니, 나 말고 피트니스 센터의 정문 비밀번호를 알고 들어올 사람은 전에 형이 말했던 새로 채용 예정이라던 시스템 관리 운영을 담당할 직원뿐일 텐데.


“저기요?”


내 말소리가 안 들린 건지 시스템실의 약간 열린 문 사이로 여전히 키보드 타이핑 소리와 낮은 음악 소리, 그리고 여성인 듯한 가는 목소리의 허밍음이 계속 들렸다.


한 번 더 불러봤다.


“저기요?”


그제야 키보드 타이핑 소리와 허밍음이 멈췄다.


다만 여전히 낮게 들리는 음악 소리, 아마도 핸드폰이나 소형 스피커로 듣는 음악 같았다.


곧 문이 활짝 열리며 한 여성이 나왔다.


“어?”


나를 보며 놀란 표정의 여자.


청바지에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머리는 뒤로 묶었는데, 두툼한 뿔테 안경을 쓴 그녀가 말했다.


“김한방 선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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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의 궤적이 보인다 +30 23.10.30 21,726 36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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