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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탠바이 님의 서재입니다.

KBO 2군에서 MLB 정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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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탠바이
그림/삽화
위 고 투게더!
작품등록일 :
2023.10.30 08:50
최근연재일 :
2023.12.06 21:50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57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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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94
글자수 :
292,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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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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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
글자
26쪽

APBC 결승전, 대한민국 vs 일본(1)

DUMMY

* * *



제구가 덜 잡힌 건지 일본 선발 우완 타이치 이마무라가 연속으로 3개의 볼을 던졌다.


우리 팀 1번 김학수는 배트 한 번 휘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이 때리려고 마음먹은 구종을 기다리는 듯했다.


어제 QC코치님 말로는 일본의 와일드카드 이마무라는 제구력의 기복이 심한 선수라고 했다.


제구가 잘 들어가는 날에는 당장 메이저리그의 어느 팀에 가든 3선발 이상은 충분히 감당할 수준의 무시무시한 공이 되지만, 반대로 제구가 안 잡히는 날에는 쉽게 난타당하고 스스로 무너진다는 설명이었다.


이마무라의 네 번째 공에 대응해 힘껏 배트를 휘두른 김학수.


딱~!


제대로 맞은 정타의 타구음은 아니었지만, 3루 더그아웃에서 보는 김학수의 배트 컨트롤은 기막혔다.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무릎을 살짝 낮추며 받아쳐 유격수 옆으로 흘러 좌중간으로 빠지는 깔끔한 안타를 만들었다.


출발이 아주 좋다!


이어질 타석은 2번 경동일.


더그아웃에서 류선일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이 뭔가를 상의하더니 대기타석을 나와 타석으로 향하는 경동일에게 어떤 사인이 들어간 듯하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 건지 이마무라가 바깥으로 볼을 하나 뺐다.


그러나 타자 경동일과 1루 주자 김학수는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이마무라가 포수와 오래도록 사인을 주고받다가 퀵모션으로 직구를 던졌다.


경동일은 재빠르게 번트 자세를 취하며 이마무라가 타자 주자를 잡기 어려울 1루 선상으로 구르는 멋진 희생번트를 댔다.


이미 타자주자는 2루로 뛰고 있었고, 급하게 달려든 이마무라가 경동일이 번트를 댄 공을 잡아 들고 포수 사쿠라의 사인을 받아 곧장 1루로 던진다.


경동일은 자신도 살려고 전력 질주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1루에서 아웃된다.


1사 주자 2루.

2루에는 1번 김학수.


3번 양덕현이 많이 서두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연일 홈런을 친 게 아무래도 양덕현의 스윙에 어떤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대표 팀에 합류한 초기에 내가 본 양덕현은 중장거리 타자의 성향이 강했는데, 최근 홈런을 의식하는 건지 스윙이 많이 커졌다.


역시나, 내 걱정이 맞았다.


양덕현이 스윙 시에 머리가 크게 흔들리고 힘이 많이 들어가서 배트 스윙도 평소보다는 조금 뜨는 듯하더니 결국 5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사에 주자 2루.


다음 타자는 4번 남석호.


오늘 시합 전에 석호가 자기 스윙에 대해 조언을 구하길래, 양덕현에게 한 말 그대로 해줬었다.


스윙 시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니까 배트가 조금 뜨는 듯하다고.


대기타석으로 향하면서 타석으로 향하는 남석호와 잠시 눈이 마주쳤고, 힘내라 잘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줬다.


이마무라는 2구까지 스트라이크를 넣어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자꾸 유인구를 남발하다가 2스트라이크 3볼로 몰렸고, 결국 풀카운트에서 어이없이 빠지는 볼을 던졌다.


남석호가 포볼로 1루에 걸어 나가면서, 대한민국 1회 초 공격은 2사에 주자 1루와 2루.


대표 팀에 합류하고 몇 번 경험하지 못한 주자를 둔 상태에서의 타격 기회.


나도 어깨에 자꾸 힘이 들어가려고 하길래, 크게 심호흡하면서 긴장을 풀었다.


배터리 간에 사인이 길어지길래 타임을 요청하고 타석에서 물러났다.


주심이 타임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일본의 사쿠라 포수가 곧장 마운드 쪽으로 가서 글러브로 입을 가린 투수 이마무라와 뭔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마무라가 별로 안 좋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고의사구가 아닌 듯한 사구를 던졌다.


지난 예선 2차전과는 달리 포수마스크를 쓴 사쿠라가 이번에는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아예 내 쪽으로는 시선도 주지 않는다.


결국 이마무라와 사쿠라 배터리는 내게 볼넷을 주며 1루로 내보냈다.


1회 초 대한민국의 공격.

2사에 주자 만루.


1루에는 내가, 2루에는 남석호, 3루에는 김학수.


내 뒤를 이어서 타석 들어서는 6번 김해주.


사실, 오늘 경기 전에 대표 팀 선수 중에서 나하고 가장 많이 대화한 녀석이다.


녀석의 아버지인 김장호 위원장의 사과와 함께 부탁도 받았지만, 설혹 부탁이 없었다고 해도 챙겨 주고 싶은 착하고 여린 심성의 김해주다.


나는 아무런 나쁜 감정이 없으니까 네가 가진 심적인 부담을 털어내라고 주문했었다.

그리고 앞으로 야구든 야구 이외의 삶이든 좋은 인연을 이어가자고 말해줬다.


그래서인가?


오늘 배팅연습 때 보니까 해주의 배트 스윙이 예사롭지 않게 날카로워서, 오늘 경기에서 뭔가 활약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5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대한민국 1회 초 공격은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얻었으나 득점 없이 끝났다.

<대한민국 0 : 0 일본>


공수가 교대되어 일본의 공격 차례.


우리 대표 팀의 선발은 대산 악토투스의 우완 에이스 강봄.


경기 전에 배팅연습을 하다가 잠시 투구하는 걸 근처에서 지켜봤었는데, 오늘 강봄의 볼이 꽤 예리하고 묵직해서 활약을 기대해볼 만한 것 같다.


1번 타자로 나선 지명타자 후루타.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이상한 건지, 아니면 강봄이 긴장이 풀리지 않은 건지, 연속으로 4개의 볼이 들어가며 볼넷이 됐다.


공이 손에 잘 안 맞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계속 공을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강봄.


주심이 던져준 새 공이 행운의 공이었는지, 강봄은 2번 유격수 고노와 3번 좌익수 모리요시 그리고 4번 1루수 마코토를 전부 1루와 2루쪽의 내야 땅볼로 깔끔히 정리했다.


볼넷 1개만 얻은 일본의 1회 말 공격이었다.

<대한민국 0 : 0 일본>


다시 대한민국의 2회 초 공격 차례.


선두 타자는 7번 포수 계한준.


살짝 몸살이 드는 듯하다던데, 컨디션이 별로인 상태에서도 코칭스태프의 계한준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워낙 크다 보니, 백업인 샬럿 빅보이즈의 선송범과 교체 없이 그대로 선발 출전했다.


내 느낌으론 오늘 계한준의 컨디션이 안 좋아서 X맨이나 블랙홀이 될 듯한 나쁜 예감이 든다.


역시나 배트 스윙 속도도 느리고, 가슴이 빨리 오픈되며 배트도 끌려 나오는 듯한 느낌이다.


결과는 이마무라의 5구째 패스트 볼에 스탠딩 삼진.


1사에 주자 없는 상태.


계한준을 이어 나온 8번 좌익수 문희범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2루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를 때리며 1루에 나갔다.


1사에 주자 1루.


이어 9번 중견수 최준호는 초구를 노리고 있었는지 좌익수 앞으로 바운드 되는 안타를 쳤다.


1사에 주자 1루와 2루.


타순은 한 바퀴 돌았고 다시 1번 김학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연달아 안타를 맞은 이마무라는, 자신에게서 1회에 오늘 첫 안타를 뺏은 김학수를 무척 조심스럽게 상대했다.


원치 않는 공은 계속 커트하며 볼을 고르던 김학수는 7구째 변화구를 때렸는데, 아쉽게도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


아웃카운트 하나를 추가해서, 2사에 주자 1루와 2루.


다음 타자는 1회 초 공격에서 희생번트를 댔던 3루수 경동일.


일본 선발투수 이마무라는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오히려 어깨가 잘 풀어진 건지, 갑자기 구석구석 깔끔한 제구의 공을 던지며 경동일을 2루수 앞 땅볼로 손쉽게 처리하고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2회 초 공격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

<대한민국 0 : 0 일본>


일본의 2회 말 공격.


선두 타자는 포수 사쿠라.


컨디션 좋은 강봄이 공 2개로 가볍게 투수 앞 땅볼로 아웃을 잡아냈다.


다음 타자는 QC코치님이 오늘 가장 주의할 선수로 꼽았던 우익수 마나베.


어디서 얻은 정보인지, 타격 연습 때 마나베가 굉장했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2스트라이크 1볼로 카운트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깔끔하게 자신의 스윙으로 좌중간을 빠져 담당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때려낸 마나베.


2루에 들어가서 1루 더그아웃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든다.


혹시나 강봄이 흔들릴까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마나베를 이어 나온 7번 2루수 기타자와하고 8번 3루수 사토시가 때려낸 공은 내 정면으로 오는 공이었다.


거의 제자리에서 펑고 연습하는 듯이 편하게 잡아내서 1루에 던져 각각 포스아웃.


2회 말 일본의 공격도 득점 없이 끝났다.

<대한민국 0 : 0 일본>


대한민국의 3회 초 공격 기회.


첫 타자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스윙으로 삼진을 당했던 3번 우익수 양덕현.


그러나 아까 1회와 달리 욕심을 비우고 마음을 진정한 듯했다.

배트도 길게 잡지 않고, 손가락 두 개 정도는 짧게 잡은 듯이 보였다.


아마도 큰 거 한방보다는 정확한 컨택트에 집중하려는 듯했다.


1회에는 공을 건드리지도 못했었는데, 이번엔 원치 않는 공은 커트도 잘 해내면서 이마무라를 풀카운트까지 몰아갔다.


1회와 2회에 투구 수가 많았던 이마무라가 3회에도 양덕현을 상대하면서 벌써 7구가 넘었다.


하지만 8구째에 때려낸 공은 2루수 앞으로 날아갔고 가볍게 걷어낸 일본 2루수 기타자와가 1루에 던져 아웃.


1사에 주자 없이 4번 남석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아까 대기타석으로 나가는 석호에게 한 가지를 농담하며 주문했었다.


제발 내 앞에 쌓인 주자 좀 치우지 말아 달라고.


내 말에 대한 응답일까?


석호가 드디어 멋지게 우익수 뒤로 빠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발 빠른 주자였다면 손쉽게 3루를 노려볼 만큼 담장 끝까지 굴러간 공이었는데, 아쉽게도 석호는 다리가 느렸다.


어쨌든, 1사에 주자 2루 한국 팀의 득점 기회.


타석에는 내가 섰다.


내 앞 타석에서 병살타를 치며 자주 득점 기회를 날리던 석호가 직접 타자 주자로 내게 타점을 올릴 기회를 주고 있다.


잘 차려준 밥상은 거절하면 예의가 아닌데, 문제는 일본 요리사가 협조를 안 해준다는 것.


또 이마무라와 사쿠라 배터리가 내게 볼넷을 낼 것 같아서, 아예 타석에 바짝 붙어 섰다.

확실하게 공을 빼지 않으면 어지간한 빠지는 볼도 때려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이미 예선에서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들이밀며 두 팔을 쭉 뻗어 긴 리치로 밀어치기 홈런을 때렸던 기억들이 있어선지, 이마무라가 사인을 받다가 포수를 불렀다.


타임을 요청한 포수가 투수 쪽으로 나가고, 둘이 마운드의 중간쯤에서 만나 뭔가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벤치 쪽에다 포수가 뭔가 사인을 냈고 일본 코칭스태프로부터 일본 배터리에게 어떤 주문을 낸 것 같았다.


‘느낌적인 느낌’으로는 투수가 승부를 강하게 요구했고, 포수가 그 의사를 벤치에 전달해서 허락을 받은 게 아닐까 싶었다.


NPB의 프로 7년 차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다혈질의 승부사 이마무라다.


소속 팀에서도 최소 2선발 이상인 그가 자존심을 건 승부를 요청했다면 일본 대표 팀 감독 입장으로는 마냥 무시하며 거절하기는 쉽지 않았겠지.


게다가 이미 1회에 벤치의 지시를 따라 한 차례 볼넷을 내기도 했다.


곧 포수가 자리로 돌아오고, 나도 방금까지와 달리 타석에서 정상적인 위치에 섰다.


그리고 차분하게 이마무라의 공을 기다렸다.


이마무라는 2루 주자 남석호 쪽은 눈길도 안 준다.


아마도 ‘그 몸으로 도루는 가능하겠냐?’는 무시가 아닐까?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한 이마무라.


이마무라가 와인드업하며 초기 코킹동작이 이뤄지자 곧바로 공의 궤적과 히팅포인트가 화살표로 나타났다.


궤적을 보니 상하좌우의 지저분한 변화가 없는 구종인 패스트볼 같았다.

그리고 위치는 내 배꼽 높이 스트라이크존의 몸쪽 바짝 붙은 곳.


미리 알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어지간해선 안타를 치기가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난 이미 구종 예측을 했고 히팅포인트를 확인한 상황.


바로 오른발을 틀어 약간 오픈스탠스로 변형한 상태로 몸쪽 배꼽 높이 스트라이크존에 꽉 차게 들어오는 공에다가 내 스윙을 맞췄다.


이를 악물고 전력투구한 이마무라.

멋진 제구력으로 정말 절묘한 곳을 찌르고 들어왔지만...


따~아~악!!


조금 빠르게 배트를 돌렸기 때문일까?


아쉽게도 우측 폴대 바깥으로 휘어나가는 파울 홈런.


크게 깜짝 놀란 이마무라.


포수 사쿠라 역시 언제 포수마스크를 벗었는지, 폴대 바깥 방향으로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는 내 타구를 보며 놀란 표정이다.


아쉬웠지만 승부를 계속해서 걸어온다면 내게 완전히 유리한 상황.


혹시나 작전 변경하고 다시 고의사구를 낼까 봐 염려하면서. 일본 포수 사쿠라와 눈이 마주치자 실실 웃으며 쪼개줬다.


‘어때? 무섭지?’ 하는 눈빛 메시지를 담아서.


내 눈빛을 도발로 여기든 아니면 승부 욕구 자극을 받아서든, 나를 아웃 잡겠다고 승부를 계속 걸어왔으면 좋겠는데.


다행히 포수가 벤치와 사인 교환이 없었고, 투수와의 사인에서도 별다른 큰 변화는 없는 듯했다.


타석에 들어서서 다시 다음 공을 기다린다.


투수 뒤로 ‘나 좀 봐달라’는 듯 베이스에서 몇 발 리드하는 남석호의 모습이 애처롭다.


뭐, 누구든 남석호의 튀어나온 배를 보면 도루 걱정은 안 할 듯해서, 아마도 지금 내게 초집중 상태일 이마무라의 시선을 끌기는 어렵겠다.


심호흡을 길게 한 이마무라가 사쿠라의 사인을 보며 몇 번 고개를 가로젓고 거부한다.


그리고 뭔가 마음에 드는 사인이 나갔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이마무라.


다시 호흡하더니 와인드업을 시작한다.


곧바로 초기 코킹 동작에서 다시 이번 공의 궤적과 히팅포인트를 확인했다.


이번에는 바깥쪽으로 꽉 찬 곳으로 낙차가 큰 공 변화구 계열의 공이 들어올 것 같다.


그게 포크볼인지 파워커브인지 구종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마무라의 분석자료에 의하면, 그는 130km 전후의 포크볼과 파워커브를 가지고 있다.


히팅포인트를 확인했고 공의 스피드를 대략 유추한 상태.


패스트볼을 대비할 때보단 변화구 쪽이 조금 더 마음의 대비가 편하다.


아주 아주 구분이 어려운 찰나의 순간일지라도 미세한 그 시간 차이의 여유는 분명히 존재한다.


살짝 배트속도를 늦춰서 히팅포인트에 정확히 스윙했다.


부드럽게 스윙이 됐고 뒷발로 지면을 차며 무게 중심 이동도 잘 됐다.


제대로 힘이 걸렸는지 공을 찢어발길 듯이 큰 타구음이 들렸다.


따~아~아~악!!


속이 뻥 뚫리게 시원하고 짜릿한 타구음과 손맛이다.


발사각은 분명 25도는 넘긴 듯했고, 임팩트 순간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오르는 공.


도쿄돔 중앙에서 살짝 좌측으로 쭉 뻗어 날아가는 공.


넘어간다.

안 봐도 확실하다.


천천히 베이스를 도는데 투수 이마무라가 맞는 순간 그대로 마운드에 주저앉아 있었고, 투수를 제외한 모든 일본 수비진은 다들 멍한 표정으로 큼직한 홈런의 궤적을 본다.


2루를 돌아 3루로 향하는데, 3루 더그아웃이 난리가 났다.


아!

바로 그 3루 더그아웃 위 관중석, 한국 응원객 사이에 앉아 있는 예나가 바로 옆의 혜인씨와 서로 얼싸안고 제자리에서 뛰며 기뻐한다.


그런데, 아직 내 이름을 연호하는 한국 관중은 없네.

내 이름이 뭔지, 어느 구단 소속인지, 포지션은 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나 있을까?


살짝 섭섭하긴 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열심히 계속 잘 해내다 보면, 분명히 그리 오래지 않은 언젠가는 나를 알아봐 주는 팬들이 생겨나겠지.


어쨌든 3루 더그아웃에선 점잖게 가만히 흐뭇하게 웃음 짓는 류선일 감독님을 빼곤 다들 하이파이프하고 난리다.


3루를 밟을 때 예나와 눈이 마주쳤다.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입술에 댄 후 예나를 향해 날리는 시늉을 해줬다.


예나가 행복한 표정으로 쌍 하트를 날리며 두 손을 마구 흔들어준다.

살다 보니 이렇게, 스포츠 영화 속의 주인공 커플에게나 어울릴 일을 경험한다.


짜릿하고 행복하다!


홈플레이트를 지나니 나를 기다리던 남석호가 두 손을 들고 맞이한다.

가볍게 두 손을 마주치고 내가 먼저 앞서서 3루 더그아웃으로 향한다.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들과 대표 팀 선수들이 환호하며 나를 맞이해준다.


3회 초 대한민국의 공격 기회에서 선취 2득점.

내가 때려낸 2점 홈런으로 만든 득점이다.

<대한민국 2 : 0 일본>


더그아웃에서 모두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동안, 몇몇 후배들이 내가 쓴 헬멧과 배트를 받아서 대신 정리해줬고 이온 음료수도 한 잔 마시라고 건네준다.


이 맛에 홈런 치는 것 같다.


요즘 야구하는 게 너무나 행복하고 즐겁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그만둘까를 고민하던 나였는데...


세상 참!

후~아!


1사에 주자 없는 상태.


타석에는 내 뒤를 이어 나선 6번 김해주.


내 홈런으로 이마무라 제구가 또 흔들린 건지, 1스트라이크만 잡은 후 연속 볼 4개를 던져서 김해주는 볼넷을 얻고 1루에 진루한다.


1사 주자 1루.


타석에는 오늘 X맨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포수 계한준.


가만히 기다리면 이미 심리적으로 흔들린 선발 이마무라가 다시 또 볼넷을 줄지도 모르는데, 역시나 오늘 계한준의 컨디션이 너무나 안 좋았나 싶다.


3루 땅볼을 치며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한껏 들뜨던 한국 팀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식었다.


내가 때린 2점 홈런으로 일본에 2점을 앞선 3회 초 대한민국의 공격이 끝났다.

<대한민국 2 : 0 일본>


이후, 3회 말 일본의 공격부터 5회 초 한국 팀의 공격까지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기회는 없었다.


그사이의 변화로는,

-제구력이 흔들린 일본 팀의 선발 이마무라는 4이닝 동안 100구 가까운 공을 던졌고, 내게 맞은 홈런을 포함해 5피안타, 2실점 4사구 4삼진을 기록한 채 5회를 못 채우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5회 초부터 두 번째 투수로 등장한 히로시 나카모토는 1이닝 동안 3명의 타자를 상대로, 1안타를 맞았고 1삼진과 3회에 이은 두 번째 병살타로 3개의 아웃카운트를 만들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 2 : 0 일본>


여전히 2점을 지고 있는 일본의 5회 말 공격.


4회에 볼넷을 3개나 내주고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삼진도 3개를 뽑으며 자기 스스로 천국과 지옥을 오고 갔던 한국 팀의 선발투수 강봄, 투구 수 80개를 훌쩍 넘은 상태에서 여전히 5회 말의 한국 팀 마운드를 지키는 중이다.


감독님은 교체하려 의사를 물어봤는데 강봄 투수 본인이 1이닝만 더 던지고 싶다고 간곡히 요청하여 받아들여진 상태.


일본의 5회 말 공격의 첫 타자는 2번 유격수 고노.


강봄의 공은 여전히 좋았다.


힘으로 타자를 압도한다고 느낄 만큼 구속과 구위가 그대로다.


첫 타석 땅볼아웃,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 세 번째 타석인 5회 말에도 고노는 강봄의 구위에 밀린 2루수 앞 땅볼로 아웃.


1사에 주자 없는 상황.


이어 3번 좌익수 모리요시가 나왔다.


모리요시 역시 윽박지르는 듯 강력하게 들어오는 강봄의 묵직한 직구에 밀려 2루수 앞 땅볼아웃 된다.


2사에 주자 없는 상황.


강봄의 투구 수는 이제 90개에 가까워진다.


세 번째 타자로는 4번 1루수 마코토가 나왔다.


1회와 3회 공격에서 아웃 됐었지만 나름 잘 맞은 타구가 아웃이 된 터라, 강봄이 조금 더 신경써서 조심히 승부를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 걱정대로 강봄이 마코토에게 한 방 맞았다.


묵직한 패스트볼로 타자를 윽박지르듯이 내리 투 아웃을 잡더니, 강봄이 4번 마코토를 너무 쉽게 생각했나 보다.


마코토는 처음부터 직구만 노리고 있었는지, 기다렸다는 듯 강봄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서 도쿄돔 중앙 관중석의 최상단에 가까운 곳까지 타구를 멀리 날려 보냈다.


내 홈런 이후 별로 시끄럽지 않았던 도쿄돔이 일본 관중의 응원 열기로 뜨거워졌다.


‘니뽄~’ 뭐 어쩌고 하는 관중들의 일사불란한 일본어 구호가 도쿄돔에 시끄럽게 메아리쳤다.


투수코치님이 나와서 잠시 강봄과 포수를 불러 뭔가 대화를 나눈다.


아마도 오늘 일본과의 결승전을 멋지게 승리하고 호텔로 돌아가서 기분 좋게 한잔하자는 정도의 얘기가 아닐까?


불펜에서는 강봄 뒤를 이어 나올 투수들 여럿이 몸을 풀며 대기 중이다.


좌완 천정문과 우완 추재열 그리고 우완 지한영 등이 몸을 풀고 있는데, 아마도 오늘 공이 좋다고 칭찬받던 추재열이 강봄의 뒤를 이어 마운드를 맡지 않을까 싶다.


코치님이 나와 다독인 게 도움이 됐는지 강봄이 마코토에게 기습적인 한 방의 홈런을 맞은 뒤, 다음 타자로 만난 포수 사쿠라를 1루수 땅볼아웃으로 가볍게 잡았다.


5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고 일본의 타선을 1실점으로 잘 막아낸 강봄을 크게 칭찬해 주고 싶은데, 녀석은 한 방을 맞아 1실점을 당한 게 못내 스스로 불만인 모양인지 표정이 안 좋다.


이렇듯 5회 말 공격에서 일본은 한국의 선발 강봄을 상대로 4번 마코토가 홈런을 때려내며 1점을 따라붙었다.

<대한민국 2 : 1 일본>


5회 말을 끝내고 잠시 그라운드를 정비 중인 클리닝타임 때, 6회 이후의 경기 운용 전술에 관해 감독님과 수석코치님으로부터 10분가량 간략한 브리핑과 개인별 지시사항을 전달받았다.


뭐, 나에겐 별다른 주문이 없었다.


그냥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들 모두 흐뭇하게 웃으시면서, ‘잘한다’, ‘최고다’, ‘이렇게만 쭉 가자’라는 정도의 격려 말씀만 하셨다.


선수들이 젖은 유니폼을 갈아입거나 준비된 간식을 먹으며 허기를 채우는 이 틈새 시간, 감독님께 5분의 면회 시간을 허락받고 예나와 혜인씨를 만나고 왔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남편이 너무 멋지고, 매일 맹활약하고 중계를 보는 한국인들에게 칭찬받는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예나를 안아주고 달랬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우리 둘은 이런 날이 오리라 감히 상상도 못 했었다.


그러니 예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나를 보며 얼마나 가슴 뿌듯하고 자랑스러울까?


무명의 프로 2군 선수인 남편을 믿고 10년을 투정 한번 없이 미련스럽게 기다렸던 보상을 이제야 받는다는 생각에, 자랑스러운 내 모습은 물론이고 꿋꿋이 잘 견딘 자신 스스로는 또 얼마나 대견스러울까?


아쉽지만, 나는 그런 복잡한 심경의 예나에게 현재로서는, 그저 ‘이제까지 참고 기다려줘서 고맙다’라는 말과, ‘반드시 크게 성공해서 앞으로는 자기를 행복하게 해줄게’ 정도의 말만 해줄 수 있을 뿐이다.


예나와 혜인씨가 경기장 매점에서 사 온 바나나와 초코 에너지바 같은 간식의 껍질을 까서 먹여주는 족족, 나는 어미새가 주는 모이를 먹는 아기새처럼 넙죽 받아먹으며 허기진 배를 채웠다.


혜인씨가 자기 남친을 이 경기 응원에 함께 데려오지 못한 게 너무 한이 된다고 아쉬워하길래, 앞으로 또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그리고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같은 큰 대회가 열릴 텐데, 내가 다시 대표 팀에 선발된다면 그때는 모두 다 함께 가자며 달래줬다.


부끄러움 많이 타는 예나가 무슨 배짱인지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6회 초 경기에 들어가려는 내게 입술 뽀뽀를 해줬다.


와! 언제나 느끼지만, 우리 예나 입술은 정말 달다.


방금 먹은 바나나 4개와 초코바 여덟 개보다 예나의 짧은 뽀뽀 한 번에 더 많은 당 충전이 됐다.


클리닝타임이 끝나고 다시 시합이 재개됐다.


<대한민국 2 : 1 일본>


6회 초 한국의 공격에서 내가 선두 타자로 나섰다.


일본의 두 번째 투수 나카모토를 나는 오늘 처음 상대하게 됐다.


다만 타석에 나오기 전에 나카모토에 대해 미리 암기했던 요약 분석을 다시 한번 훑어보고 머릿속으로 상기하며 나왔다.


패스트볼 구속은 보통 140km 후반이고, 아주 가끔 전력투구할 때는 150km 초반도 나온다는 것.


제구력이 굉장하다는 것.


그리고 좌타자에게는 승부구로 보통 고속 슬라이더를 많이 쓴다는 것 정도였다.


5회 홈런으로 1점 따라붙은 자신감과 앞선 주자 없는 선두 타자라서 안심한 건지, 일본의 나카모토와 사쿠라 배터리는 다시 또 내게 승부를 걸었다.


패스트볼이 140km대 후반이라고 그게 만만한 게 아니었다.


자람 울부즈 2군 시절 구단 실내 타격 연습장에 비치된 구형 피칭 머신의 속도 수준인 140km대 후반의 정직한 머신 볼과는 달리, 나카모토가 던지는 패스트폴은 공의 회전수가 많고 종속에서의 볼 끝이 많이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들게 했다.


한 마디로 지저분한 직구다.


그래서인지, 궤적과 히팅포인트를 미리 보고 대비했음에도 정확하게 타점을 맞추기가 어려웠나 보다.


난 분명히 정타를 때린다고 내 스윙을 히팅포인트 안내 화살표에 맞췄는데도, 결과는 살짝 빗겨서 맞은 듯이 나왔다.


홈런이나 담장 직격이 아니라, 우중간을 빠져 담장을 향해 구르는 땅볼 타구가 나왔고, 전력 질주한 나는 2루에 슬라이딩과 함께 간신히 세이프됐다.


1회에 볼넷, 3회에 2점 홈런, 그리고 6회 초 선두 타자로 나와서 2루타를 때렸다.


3루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이 요란하게 환호하고 코칭스태프들은 모두 흡족해하는 밝은 표정이다.


다시 또 득점 찬스가 나왔다는 생각인가 보다.


몸에 묻은 흙을 털면서, 내 가슴을 두어 번 두드린 후 3루 더그아웃 바로 위에 앉은 예나를 향해 검지를 짚는 세리머니를 했다.


‘내 마음의 주인은 자기야’라는 메시지를 담은 세레머니였다.


내가 누구에게 한 건지 도쿄돔 안의 관중들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당사자인 예나는 내 세리머니를 바로 알아챈 듯, 벌떡 일어나서 머리 위로 큰 손 하트를 만들어 내게 보냈다.


그러자, 예나 곁에 앉은 혜인씨와 통역을 맡은 여성은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 채 고개를 숙여 무릎 위로 파묻는다.


저들 두 여성의 심정이 완전히 이해된다.


일본까지 와서 개 쪽팔리겠지!


나라고 이게 쪽팔리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쪽팔림은 한순간인데 예나에겐 오늘이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으로 두고두고 추억과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기에, 나는 그것에 만족하며 쪽팔림을 참을 수 있는 것이다.


다시 플레이볼이 선언되었다.


<대한민국 2 : 1 일본>


대한민국의 6회 초 공격이 이어지고.


무사에 주자 2루의 상황.


내 뒤를 이어 6번 김해주가 타석에 들어섰다.



* *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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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2

  • 작성자
    Lv.98 온파
    작성일
    23.11.27 22:11
    No. 1

    공경
    공격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7 sk*****
    작성일
    23.11.27 22:58
    No. 2

    야이로 -> 양이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1 일공일수
    작성일
    23.11.27 23:38
    No. 3

    1회초 : 1루에는 내가, 2루에는 경동일 => 1루에는 내가, 2루에는 남석호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전란의씨앗
    작성일
    23.11.28 01:17
    No. 4

    양만 많고 비슷한 이야기로만 채워져 있어요 빠른 전개 부탁 드릴께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6 sa******..
    작성일
    23.11.28 01:25
    No. 5

    안녕하세요. 작가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전편에서 대한민국의 선발투수가
    서울 대산 악토투수의
    우완 에이스 강봄 이라고 하셨는데,
    여기서는 양이로 라고 되어있어서 글 남깁니다.
    양이로는 일본과의 첫번째 경기에서 출전한
    선발 투수로 기억하고 있어서, 아마 오타이지 않을까
    하여 글 남기니 참고 바랍니다.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평안한 밤 보내세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39 쿠쿰
    작성일
    23.11.28 03:34
    No. 6

    개인적으로는 와이프 분량은 안나왔으면 좋겠네요. 경기와는 관련도 없고. 경기 내용도 설명처럼 서술하다가, 갑자기 와이프가 뽀뽀를 해줬다는 내용에서 몰입감이 깨지네요.

    찬성: 8 | 반대: 4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23.11.28 17:00
    No. 7

    정주행하고 갑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승승장구 하시기를 바랍니다.

    찬성: 3 | 반대: 0

  • 작성자
    Lv.92 re******..
    작성일
    23.11.29 10:03
    No. 8

    와이프는 나와도 되지만 시합중에 만나러가는거는 오버네요
    몰입이 안되는거는 이런 무리수때문인가봐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73 철혈오랑
    작성일
    23.11.30 04:17
    No. 9

    하 궤적까지 보여주는데 정타 치기가 그리도 어렵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mi******..
    작성일
    23.12.01 12:36
    No. 10

    로맨스물에 야구 찔끔 묻은 소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전시기획가
    작성일
    23.12.07 01:12
    No. 11

    요즘 유행하는 이혼 후...... 이런거에 확실한 의사 표시하시는건 좋지만
    중간 중간 무리수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wo******..
    작성일
    24.04.15 13:07
    No. 12

    근데 이거 주인공 일기장인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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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APBC 대회 MVP가 되었다. +12 23.11.29 11,669 272 17쪽
31 APBC 결승전, 대한민국 vs 일본(2) +20 23.11.28 12,223 276 24쪽
» APBC 결승전, 대한민국 vs 일본(1) +12 23.11.27 12,387 258 26쪽
29 뜻밖의 깜짝 손님 +5 23.11.26 13,183 278 22쪽
28 APBC 예선, 대한민국 vs 대만 +12 23.11.25 13,671 310 24쪽
27 APBC 예선, 대한민국 vs 일본 +16 23.11.24 13,738 311 20쪽
26 APBC 예선, 대한민국 vs 호주 +12 23.11.23 14,084 318 24쪽
25 소집 훈련 마지막 날 +16 23.11.22 13,673 310 21쪽
24 씨름선수인데요. +14 23.11.21 13,840 311 17쪽
23 사과받은 연습 경기 MVP +10 23.11.20 14,297 306 18쪽
22 APBC국대 vs 상무 연습경기 +15 23.11.19 14,404 310 17쪽
21 고척 스카이돔 국대 훈련(3) +12 23.11.18 14,634 314 17쪽
20 고척 스카이돔 국대 훈련(2) +13 23.11.17 14,787 326 16쪽
19 고척 스카이돔 국대 훈련(1) +6 23.11.16 15,056 338 15쪽
18 국가대표가 되었다 +10 23.11.15 15,352 33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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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7 23.11.11 16,658 310 18쪽
12 인생을 뒤바꾼 연습경기(4) +9 23.11.10 16,556 314 16쪽
11 인생을 뒤바꾼 연습경기(3) +4 23.11.09 16,585 330 15쪽
10 인생을 뒤바꾼 연습경기(2) +15 23.11.08 16,514 339 12쪽
9 인생을 뒤바꾼 연습경기(1) +14 23.11.06 17,066 313 16쪽
8 로켓맨 프로젝트 +11 23.11.05 17,675 287 16쪽
7 경기 MVP가 되었다 +28 23.11.04 18,369 301 13쪽
6 9회말 2아웃 마지막 타자 +9 23.11.03 18,698 303 12쪽
5 미쳤다! 수비까지? +16 23.11.02 19,204 332 14쪽
4 몰랐다. 그때까지는... +13 23.11.01 19,901 332 14쪽
3 108 아니고 112 +12 23.10.31 20,814 348 13쪽
2 공의 궤적이 보인다 +30 23.10.30 21,722 367 16쪽
1 기적을 행하소서 +29 23.10.30 26,548 37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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