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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빌런을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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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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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12.15 10:59
최근연재일 :
2022.02.1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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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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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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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환원회 (5)

DUMMY

LA에서 네 차례.

미국의 위성이 대규모 마나를 감지한 횟수. 대규모 능력이 네 번 발동되었다는 의미였다.


그 중에서 밝혀진 것은 세 개.


육면체 구조물의 가장 외곽. 사각형의 철제 성벽을 소환하는 능력.

그 성벽 안쪽을 가득 메우는 용암 능력. 현재는 굳어 돌이 되었다.


그리고 그 구조물 전부를 보호하는 거미줄 같은 형태의 봉인 능력.

구조물의 각 면에서 조금 떨어진 지점의 말뚝에서부터 뿜어져 나온 것이다.

줄은 각각의 말뚝과 연결되어있기도 하고, 중심 구조물에 어지럽게 붙어있기도 했다.


나머지 하나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탓에 알 길이 없었다.


일단 가장 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것은, 가장 외곽의 봉인 마법이다.

때문에 유혜성은, 혜성 그룹의 저망한 연구원들과 함께 이곳에 왔다.

왔는데···.


"저런, 불청객이 있는 모양이네요."


쾅 쾅 쾅!


네 개의 말뚝 중 한 곳만 흙먼지로 뿌옇게 보였다.


"어쩌다가 사람이 저렇게 망가졌을까요."


백이린이었다.

그녀의 주위에는 흙먼지 쌓인 텐트가 있었고, 아침부터 씻지도 않았는지. 머리에는 기름기가 가득했다.


쾅!


이 말뚝은 마나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직접적인 능력을 사용하지 못한다. 말뚝과 연결된 거대 구조물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지면을 통째로 도려내 말뚝을 넘어뜨릴 생각이었다. 말뚝만 넘어뜨리면 구조물까지 파괴할 수 있을 테니까.


"백이린 헌터, 잘 되어갑니까?"


멈칫


백이린은 다시 검은 구체를 바닥으로 내던지려다가, 그대로 멈췄다.

고개만을 슥 돌린 그녀의 몰골은 초췌했다. 언제는 온종일 울었는지, 눈가가 붉게 부어올랐다

하나, 유혜성을 바라보는 그 눈빛에는 연약함 따위 담겨있지 않았다. 오히려 아무 감정 없이, 차갑고 공허한 눈이었다.


"유혜성, 유하은. 상당히 늦었네."

"저희는 예정일에 딱 맞춰서 왔을 뿐인걸요. 오히려 그쪽은."


유혜성은 말뚝 주위에 깊게 파인 구덩이를 내려다보았다.


"빨리 온 의미가 없어 보이네요.“


말뚝의 크기와 높이를 생각한다면, 절반 조금 못 미치는 정도까지 파냈다. 며칠간 이 짓을 한 건지는 몰라도. 혼자 거지꼴이 되어가면서까지 한 것치고는 진도가 느려 보였다.


“의미가 없기는 왜 없어. 정이혁 오면 금방금방 파낼 수 있도록 해 놓은 거잖아.”

“네, 물론 그렇긴 하죠.”


유혜성은 그렇게 대화를 끝내버렸다. 상대의 화만 돋운 다음 빠지는 유혜성의 화법이었다.

유하은은 두 사람이 신경전을 벌일 때,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애초에 여기 끌려온 것도 언니 때문. 시키는 것 말고는 딱히 할 게 없다.


“자, 그럼. 우리는 순서를 조금 바꿔서, 구조물을 스캔해볼까요?”

“예!”


유혜성의 뒤를 따라온 혜성그룹의 수많은 트럭들.


“스캔 준비하세요.”


유하은의 무전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구조물 곳곳에 자리를 잡고. 거대한 기계들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CT나 MRI 장치와 같은 3차원 입체조형 장치이다. 이걸로 육면체 구조물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



봉인을 당한 시점으로부터 며칠이 지났을까. 모르겠다.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고, 느껴지지도 않으니. 시간 감각이 사라졌다.

유일하게 느껴지는 것이라면, 이제 슬슬 폐가 쪼그라드는 느낌이 든다는 것?


아무튼. 처음에는 상당히 놀랐다.

미호. 그 여자의 봉인만이 아니라, 다른 녀석들까지 이 중, 삼 중으로 마법을 사용해서 가둬놓을 생각을 하다니.


거대한 벽이 생기고, 그 안에 용암이 차올랐다. 뜨겁긴 했지만, 버틸만했다. 일반인 시절에 즐긴 사우나의 느낌과 비슷했다. 용암이 봉인 능력까지는 못 뚫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 모든 게 쓸모없는 감상이지만 말이다.

김선우는 바빴다. 봉인 능력에 당한 채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 바쁠 것이라 장담한다.


"크윽···!"


마나가 역류했다. 봉인 해제를 실패한 대가였다.


마나를 못 뿜어낸다면서 무슨 마나 역류냐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그랬다.

김선우가 마나를 발산하면, 봉인 마법의 실을 타고 흘러서 말뚝으로 향한다. 그 이후에는 지면에 흡수되는 것인지 뭔지. 이 이상은 알 필요 없고, 요는 마나를 아예 발산하지 못하도록 하는 봉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김선우는, 제 마나를 발산할 때. 마나에 조금의 명령을 함으로써, 말뚝을 타고 가며 차례로 마나가 흐르게 하였다. 이로써 해제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만 해서는 안 되겠는데.'


하지만 그 절반에서 막히고 말았다.

바로 한 꺼풀 위에, 외부에서 접근해야만 해제할 수 있는 식들이 있었다.

어떻게 해야 바깥에서 접근한 것처럼 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마법 상식을 한 번 더. 버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



쿠웅-!


거대한 말뚝이 쓰러지며 지진을 만들어냈다.

그와 함께, 구조물에 연결되어있던 실 같은 것들도 끊어졌다. 모두 끊어진 것은 아니지만, 봉인 능력은 무력화되었다.


정이혁의 물체를 이동시키는 능력. 그것이 넓은 땅을 도려내 옮겼기에, 백이린 혼자서 할 때보다 몇 배는 빠르게 작업할 수 있었다.


“그럼, 다음 작업 이어서 하자.”

“응? 다음 작업?”

“이제 저거 깎아내야지.”


중앙까지 족히 수 킬로미터는 필요해 보이는 구조물. 이제 그것을 깎아낼 차례였다.

그때, 현장의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무슨 일이지?”


밥 시간이 아니면 차량이나 이동식 기지에서 나오지 않던 혜성 그룹의 연구원들이, 일제히 밖으로 나와 있었다.

모두 불꽃놀이를 보듯, 같은 방향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문제는 지금이 대낮이라는 것이다.


그 하늘 위에는, 여자아이 두 명이 있었다. 동화 속에 나오는 마녀처럼 옆으로 돌아앉아 하늘을 비행하고 있었다. 그 뒤로는 검은 가방이 애완동물처럼 둥둥 떠서 따라왔다.

빗자루가 아니라 어디선가 주워온 나무판자 같은 것을 타고 있긴 했지만. 낭만은 있었다.

다 죽어가는 표정만 뺀다면 말이다.


유혜성의 목소리가 무전을 타고 흘러나왔다.


-저 친구들 아시는 분 계신가요?


비슷한 목소리가 다시 한 번. 흘러나왔다.


-한 명은 김선우 헌터의 동생입니다.


유하은의 목소리였다. 김선우 헌터의 집으로 찾아갔을 때 보았던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거의 추락하듯 바닥에 내려앉았다.


“흐아아아, 너무 더워···.”

“왜, 도대체 왜 여기 오자고 한 거야···.”


땅바닥에 주저앉아서는 앓는 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뒤따라 온 가방에서, 허겁지겁 물을 꺼내 마셨다.

혜성그룹의 사람들이 지친 두 사람을 이동식 기지 안으로 안내했다.


김수연과 서아영.

수연에 고집에, 정말 미국까지 오고야 말았다.


‘멀리서 봤을 때는 가까워 보였는데···.’


그 크기가 얼마나 컸는지.

아영의 능력으로 계속해서 날아도 전혀 가까워지지 않더라.

차라리 눈에라도 보이지 않았으면, 정신적으로는 덜 힘들었을 거다.


끼이익


그들이 물을 마시고,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을 때. 유혜성이 문을 열고 천천히 들어왔다.


“그래서, 꼬마 아가씨들은 도대체 뭘 하시려고 여기까지 왔을까요?”


머리를 한쪽으로 넘기며 물었다. 힘들게 날아온 이들에게 조금은 웃어줄 법도 한데, 오히려 날이 선 모습이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날아온 것이 아군이 아니라, 김선우의 구조를 방해하려는 이들이었으면 바로 전쟁 비슷한 것이 일어났을 테니까.


김수연이 그녀의 눈을 똑똑히 마주 보며 말했다.


“제가, 오빠의 봉인을 풀 거예요.”

“그것참 기특하네요. 그렇지만, 이미 늦었어요.”

“네?”

“정신없어서 못 봤을지도 모르겠지만, 구조물의 접근을 막고 있던 능력이 무너졌거든요.”


수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문으로 향했다. 아직 다리의 힘이 돌아오지 않아 휘청거리면서 걸었다.


“정말이네···.”


거대한 말뚝 하나가 넘어져 있었다.

그냥 저렇게 힘으로도 해제할 수 있는 거였구나.


뭔가 허무하다.

이렇게 도전도 못 해보고 역할이 끝날 줄은 몰랐는데.


똑똑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유혜성님 계십니까! 스캔 완료했습니다!”

“네, 들어오세요.”


깍듯이 들어온 남자가 테이블 위에 노트북을 올려놓았다.


“입체 조형까지 완료했습니다.”


유혜성은 입술을 만지며 한동안 가만히, 시점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구조를 확인했다.


“정이혁 헌터와 백이린 헌터가 나서면. 이걸 파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한 달 이상 소요될 것 같습니다.”


내부 구조에 또 다른 말뚝과 실 뭉치들이 존재했다.

외부 말뚝 하나를 무너뜨리는 데만 삼 일이 걸렸다. 내부는 굳어버린 돌덩이들이 봉인구조 전체를 감싸고 있다.

말뚝 하나만 무너뜨리기도 쉽지 않다.


“이제는 정말로 분석해서 해제해야겠어요.”

“그, 그거···! 저도 볼 수 있을까요? 이렇게 보여도 아카데미에서 마법 쪽으로 조기졸업 과정을 밟고 있어서.”


유혜성은 김수연을 힐끔 바라보았다.

더 상대하기도 귀찮았다.


“태블릿에 자료 담아서 저 친구한테 하나 쥐여주고, 사건 정리될 때까지 먹여주고 재워주세요.”


이걸로 더 시끄럽게 굴지는 않겠지.



***



김수연은 책상 위의 화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헌터들의 능력과 마법은 모두 마나로 발동된다.


두 개의 차이점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마법은 일정한 규칙이 있지만, 능력은 불규칙하다고 흔히들 말할 것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답이다.


하나의 능력을 수많은 사람이 달라붙어 연구했다. 자세한 원리는 밝힐 수 없었지만. 능력 또한 마법처럼 어떠한 순서를 통해 차근차근 진행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나의 능력에는 하나의 규칙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능력의 규칙이 전 세계 헌터의 수만큼 다양하다. 결과가 비슷할 수는 있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과정은 판이하다.

능력 전체를 놓고 보면 규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한 능력에는 규칙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연구할 수 있고, 분석할 수 있다.


그걸, 지금 내가 하고 있다.


"여려워···."


미치도록 어렵다.

그 어느 마법진 보다도 분석하기 어렵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단순히 생각해도 마법진은 평면. 봉인 능력은 입체도형이다.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일반적인 봉인마법은 접근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이 능력은 흘러들어온 마나를 말뚝 부위로 흘려보내는 장치까지 더해졌다.


그냥 봉인마법진을 입체로 바꿔놓아도 어려운데, 기능까지 추가되었으니. 몇 배로 어려워진 것이다.

이런 걸 분석하는 방법은, 오빠한테 배운 적 없는데.


"···아니지.“


고개를 털어냈다.


오빠한테는 항상 궁금한 것이 있었다.

도대체 오빠는 마법을 어디서 배웠는가.

아직 한국에 아카데미가 없었을 시절, 고등학교에서 마법을 배웠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가능성 있는 것은 헌터 생활 중에 배웠다는 건데. 그런 것치고는 공부를 열심히 하거나 하는 모습도 보여주지 않았다.


"언제까지 받아먹기만 할 거야."


가끔 인터넷에 오빠의 이름을 검색하면 심심치 않게 보이는 것들이, 현존 최고의 마법사 같은 칭호였다. 이미 자신이 최고인데, 누구에게 마법을 배우겠는가.


지금까지 오빠에게 배운 것 중, 아주 아주 기초적인 원리들만 머릿속에 남겼다.

마법을 처음 배울 때로 돌아가서. 내가 처음 본 마법진은 평면의 것이 아니라, 눈앞의 이것이라고 생각하자.



***



“···이 안에 김선우 헌터가 있다는 거지?”

“어.”


정이혁의 물음에 백이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쉬지 않고 달려온 결과, 구조물의 중심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말을 맞출 필요도 없이 동시에 바깥을 향해 달렸다.


‘살아있어!’


김선우를 감싸고 있는 실 뭉치들이 느슨해졌다가 다시 고치 형태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분명, 김선우가 해제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김선우, 김선우가 살아있어!”


백이린은 중앙구호기지로 달려와 외쳤다.

하지만, 그곳의 분위기가 이상했다.


김선우의 동생과 유혜성이 서로 마주 보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하나같이 경악하며 유혜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혜성은 문을 등지고 있었기에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동생인 유하은은, 그녀의 뒤에 서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범상치 않은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무리에 합류했다.

서서히, 그녀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리를 꼰 유혜성은, 미간을 좁히고 태블릿의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


가끔은 감탄도 하고, 어느 때에는 눈을 크게 뜨고 몸을 떠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 포커페이스 유혜성이 남들 앞에서 무언가에 집중한 채 말이다.


“김선우 동생···. 김수연이라고 그랬나요? 이거 혼자 한 거 맞아요?”

“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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