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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의 서재입니다.

퇴출당한 망나니 야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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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저녁밥
작품등록일 :
2021.07.28 01:34
최근연재일 :
2021.12.20 04:59
연재수 :
152 회
조회수 :
282,728
추천수 :
4,169
글자수 :
804,904

작성
21.12.17 07:17
조회
794
추천
19
글자
11쪽

148화 KBO VS NPB (2)

DUMMY

손목에서 느껴지는 낯선 통증에 이옹규가 당황하는 사이, 오타니의 마무리 직구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파밧!



"아우우웃!!"



우렁찬 심판의 아웃 콜 뒤 쓸쓸하게 덕아웃으로 걸어들어오는 이옹규, 평소였다면 괜찮다고 격려 했겠지만 선수단 중 그 누구도 함부로 이옹규에게 다가갈 수가 없었다.



"(옹규형이 저렇게 화난 모습은 처음인데?)"

"(괜히 가까이 가지 마 이럴 때는 가만 놔둬야 돼)"



덕아웃에서 글로브를 집어 던진다거나 배트를 부러뜨리는 짓은 하지 않았지만 고요한 그의 침묵은 많은 선수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2번타자 김하선 우타



대기타석에서 지켜본 옹규 선배의 분위기를 미리 감지했었던 김하선, 그만큼 상대 에이스가 만만치 않다는 걸 각오하며 타석으로갔다.



-스이이익!! 파밧!!



"볼!"



상대가 먼저 김하선이 즐겨치는 코스로 도발을 걸자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피식!



'오타니 쇼헤이라.. 생각보다 영리한 피칭을 하는데?'



아직 상대 투수의 구위를 체감해 보진 못했지만 앞선 타석에서 이옹규의 방망이를 떨구게 만들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 투수가 던지는 미끼를 함부로 물어 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던 김하선은 차분하게 자신이 원하는 구종을 기다렸다.



'천천히 가보자고 피차 결승전은 즐겨야하지 않겠어?'



-스이이익!! 파밧!



"스트라이크!"



"김하선 선수 오늘 컨디션 좋은데요? 저 공에도 배트가 안나가기가 쉽지 않거든요?"

"아무래도 무슨 꿍꿍이가 있는 듯 보입니다."

"꿍꿍이라면..?"

"김하선 선수는 KBO에서도 굉장히 영리하다고 정평이난 타자입니다. 그렇다고 피지컬이 떨어지는 편도 아니구요. 방금과도 같은 높을 볼을 쉽게 놓칠 선수가 아니란 뜻이죠 아마도.."



-씨익!



"노림수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



-타앙!!



양종구 해설위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깥으로 도망치는 슬라이더를 낚아챈 김하선의 타구가 높은 아치를 그리며 하늘 위로 솟구쳤다.



"큽니다! 큽니다!! 중앙 펜슬 위로 시원하게 걷어 올리는 김하선의 솔로포!! 결승전의 선취점은 대한민국이 차지합니다!"

"양종구 해설위원님께서 말씀하셨던 노림수라는 게 바로 이거군요!"

"맞습니다! 상대는 파워 피처이면서도 변화구마저 적절하게 섞을 줄 아는 영리한 피처거든요? 김하선 선수는 굳이 상대의 장점인 힘 싸움에 어울려주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린 거예요! 아주 현명했습니다!"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도는 와중 오타니를 무의식적으로 쳐다보게 된 김하선은 조금 뜨금했다.



-이글이글...



'거 부담스럽게 너무 째려보지 말라고 내가 당신 눈치 보면서 야구할 필요는 없지 않겠수?'



김하선이 부담스러운 시선을 벗어나고자 후다닥 그라운드를 전부 돌고 덕아웃에서 환영의 하이 파이브를 하는 사이,



-스이이익!! 타앙!!



3번 타자인 박석만의 두 번째 호쾌한 타격음이 울렸다.



"뭐야? 설마 또!!?"



김광연이 호들갑을 떨자 대표팀 대부분의 선수가 타구를 바라봤다.



"높다 높아!!"



하지만 불펜장에서 흘깃 옆을 쳐다본 선덕은 잘맞은 박석만 타구의 결말을 잘 알고 있었다.



'아웃이네..'



"박석만 선수의 백투백 홈런이!!!"

"시작부터 대표팀 분위기가 이렇게 좋을수가 있을까...요.."



김상현 캐스터의 말이 끝나기 직전, 펜슬 바로 앞에 서 있었던 우익수 스즈키 세이야 선수가 가볍게 점프하며 타구를 낚아챘다.



-타악!



"아우웃!!!"



박석만의 아웃을 다들 아쉬워하기는 하면서도 다들 4번 타자인 이대홍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었다.



-스이이익!! 따아악!!



"스트라이크!"



-스이이익!! 파밧!!



"스트라이크 투!"



하지만 본격적으로 힘으로 던지기 시작하는 오타니 쇼헤이,



'지금부터는 알아도 못친 다는 게 무슨 뜻인지 정확하게 알려주도록 하죠'



미국을 강제로 굴복시켰던 바로 그 우완 정통 파이어볼러의 피칭이 시작됐다.



-파밧!



"타자 아아아웃!!"



***



"1회초 공격은 김하선 선수의 솔로포로 대표팀이 먼저 선취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제 황선덕 선수의 차례죠?"

"그렇죠! 선취점만 가져올 수 있다면 황선덕 선수 어깨의 날개를 달아주는 셈이니까요! 1점이나 100점이나 점수 안내면 이기는 건 똑같거든요!"



국대 1선발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완벽한 피칭으로 작년 메이저리그에 이어서 황선덕이라는 세글자를 한국 야구팬들에게 제대로 각인 시켰던 이번 WBC, 마운드에 그가 올라온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팬들은 말로 표현할 수없는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다.



ㄴ어째 이제 경기 시작인데 9회 마무리 투수가 올라온 것 같은 기분이지?

ㄴ나도 딱 그 생각했어! 진짜 뭔 짓을 해도 질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잖아?

ㄴ한편으로는 일본이 불쌍하기도해 솔직히 마운드에 저런 괴물있으면 사기지 사기

ㄴ그래도 일본 공격력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던데.. 자만하지 말고 2라운드 경기처럼 완벽한 피칭을 해줬으면 좋겠다.



-1번 타자 아키야마 쇼고 좌타



"아키야마 쇼고 선수가 지난 경기에서 황선덕 선수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었죠?"

"예 그렇습니다. 그러나 미국전에서는 반대로 4타수 3안타 4타점의 대활약을 보여줬었습니다. 빠른 발과 의외의 장타력까지 보유한 선수이다 보니 언제든 한 방을 조심해야 합니다!"



'지난번 굴욕은 내가 반드시 이자까지 처서 갚아주도록 할 테니까 각오단단히 하라고!'



지난 경기에서 야마다 테츠로 선수의 조언을 무시한 채 그저 어리다는 이유로 황선덕을 얇잡아보았던 대가는 뼈아팠다. 이제 저 마운드에 올라가 있는 어린 투수를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달라진 쇼고의 분위기를 감지한 황선덕의 눈에 간만에 그 녀석이 등장했다.



[시스템이 휴면상태입니다. 해제 하시겠습니까?]



"아니 더 이상의 튜토리얼은 필요 없어"



쿨하게 시스템을 거부한 선덕의 피칭이 시작됐다.



-스이이익!! 따아아악!!



"스트라이크!"



시작부터 브레이크없는 풀엑셀! 이것저것 잴 필요 없이 초반부터 오타니 쇼헤이처럼 자기 강점을 밀어붙였다.



'뭐야 이건? 너 이런 건 네 스타일 아니잖아? 완봉 안할 거야?'



많은 사람들이 황선덕은 퀄리티 스타트보다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 특화 되어 있다고 착각하지만 그를 통솔했던 다케노조 ,토레이 로블로, 김인신 감독 모두 알고 있었다.



"이제 결정했나 보군.. 허허허"



선덕을 지켜보는 세 감독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했다.



-스이이익!!! 따아아악!!



"스트라이크 투!!"



힘을 비축하지 않은 황선덕은 그 누구도 말릴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투수라는 것을,



-스이이익!!



'또 당해주지 않을 거라고!'



-따아아악!!



"타자아아웃!!!"



-166km/h!



선덕의 최고 구속을 갱신하며 오타니 쇼헤이 보다 1km/h 빠른 포심,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



-미..미친놈...

-레벨이 너무 다르잖아..!



3회말 3아웃을 잡고 별것 아니라는 듯 마운드에서 천천히 덕아웃으로 걸어가는 황선덕, 그 모습을 모두가 괴물보듯 바라봤다.



"이번 대회 미국을 잡아내고 올라온 일본의 최강 타선을 한 타자당 3구 이상을 넘기지 않고 올 삼진처리하는...아...그러니까..이게..."

"9타자 연속 삼구 삼진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만들어냅니다! 이건 기선제압치고는 너무 센 것 아닌가요!?"



완봉에 대한 족쇄를 벗어던진 선덕의 볼은 아이러니하게도 더블건이라는 수식어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짧은 투구 수와 양손을 모두 활용한 어깨부담의 최소화, 결국 일본 덕아웃은 한국과 같은 전략을 쓰기로 결심했다.



"녀석은 지금 젖 먹던 힘까지 끌어다 쓰고 있어! 그러니 우리가 억지로 그에게 어울려줄 필요는 없다는 소리야! 다들 무리하게 공략하려고하다가는 저쪽팀 1번 타자처럼 손목에 지장이 올 수고 있으니까 적당히 힘만 빼놓으라고 내 말 알아듣겠어?"



-네!!



양팀 선발 중에 누가 먼저 지치는가의 싸움, 체력의 자신 있는 두 선수의 풀파워 피칭에 죽어 나는 건 타자들이었다.



-스이이익!! 파밧!



"타자아웃!!"



오타니 쇼헤이는 자신의 가장 큰 장기라고 불리는 스플리터를 아낌없이 던져댔고,



-스이이익!! 따아아악!!



"타자아웃!!"



황선덕 역시 너클 패스트볼에 대한 리미터를 해제하고 계속 던져댔다.

덕분에 양팀 선발의 폭주는 6회까지 이어졌고, 먼저 균열이가기 시작한쪽은 바로 선덕이었다.



"볼넷!!"



"황선덕 선수 이번 경기 처음으로 볼넷을 만들어내고 마네요.."

"조금 지쳐보이기는 합니다. 마운드에서 저렇게 땀을 흘리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중심타자도 아니고 일본 타자 중 가장 타율이 낮은 마츠다 노부히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는 건 슬슬 교체 타이밍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흠.... 너무 남발한 건가..?'



어깨에 걸린 과부하의 정체는 바로 이번 시즌 선덕의 주력 무기라고 생각했던 '너클 패스트볼' 다른 건 괜찮아도 제구력만큼은 절대 잃어선 안 된다. 포수에 부상과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선배님 잘 부탁하겠습니다.'

'아이고..죽는 줄 알았네.. 이제야 페이즈2로 넘어가는 거냐? 기다리다가 목 빠지는 줄 알았다!'



6회동안 묵묵히 선덕의 괴물 같은 볼을 죽을 각오로 받아왔던 양의진의 눈빛이 살아났다.



'지금부터는 내 차례니까 넌 그냥 내 미트에 늦지않게 배송이나 잘해 달라고~'



-끄덕



-팡팡!



양의진이 자신 있게 미트를 치며 자세를 잡자, 무릎을 최대로 끌어올린 황선덕의 무념무상의 피칭이 시작됐다.



-다다다다다닷!!



옆에서 1루 주자가 도루를 하건말건 전적으로 양의진을 믿고 던진 포심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자마자 곧장 2루에 다이렉트로 송구했다.



-타악!



"아아아웃!!"



"노렷어요! 이건 완벽하게 도루를 잡기 위해 설계된 양의진 선수의 전략이에요!"

"이번 WBC 경기중 단 한번도 도루 시도한 적 없었던 마츠다 노부히로 선수의 전략을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요!?"

"그러게 말입니다.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수식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선수네요!"

"3아웃 체인지! 이제 대표팀의 7회초 공격이 시작됩니다!"



양의진의 포구 장면이 느린 화면으로 다시 리플레이 되자 중계진들의 말을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었다. 공을 받는 순간부터 이미 던질 자세를 완료한 양의진,



ㄴ오우..갓의지! 이러니 미워할 수가 있나!

ㄴ포수 마스크 벗고 웃는 거 너무 해맑지 않냐? ㅋㅋㅋㅋ

ㄴ제발 이겨줘 남은 3이닝만 잘 버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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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149화 KBO VS NPB (3) 21.12.18 777 18 12쪽
» 148화 KBO VS NPB (2) 21.12.17 795 19 11쪽
148 147화 KBO VS NPB (1) 21.12.15 784 20 11쪽
147 146화 뒤끝있는 남자 21.12.13 785 18 11쪽
146 145화 복수의 서막 +2 21.12.12 814 20 11쪽
145 144화 리매치 21.12.11 829 17 11쪽
144 143화 한일전(3) 21.12.09 830 18 11쪽
143 142화 한일전(2) 21.12.08 792 18 11쪽
142 141화 한일전(1) 21.12.07 821 18 12쪽
141 140화 국대 1선발 등극! 21.12.06 819 17 13쪽
140 139화 우리나라 그렇게 약하지 않거든요. 21.12.05 802 18 12쪽
139 138화 WBC에 약한 대한민국 21.12.04 791 15 12쪽
138 137화 WBC 전력분석 +1 21.12.03 857 16 14쪽
137 136화 본선 시작! 21.12.02 865 19 11쪽
136 135화 WBC 대표팀 적응기(1) 21.12.01 897 18 12쪽
135 134화 1년만에 한국 21.11.30 917 20 12쪽
134 133화 오해 21.11.29 899 18 13쪽
133 132화 누구 마음대로? +1 21.11.28 929 14 11쪽
132 131화 최고라.. 그거 아주 마음에 쏙 드네 21.11.27 929 19 11쪽
131 130화 결벽증 +1 21.11.26 934 16 10쪽
130 129화 리그 최고의 타자 마이크 트라웃 21.11.24 983 15 12쪽
129 128화 미안하지만 제구는 장담 못합니다. 21.11.22 975 17 11쪽
128 127화 또 한명의 신인왕 21.11.21 1,011 15 12쪽
127 126화 캠프 스왑 21.11.20 1,027 17 11쪽
126 125화 난 딴 돈의 반만 가져가 +1 21.11.18 1,055 15 11쪽
125 124화 그 누구도 제게 국적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21.11.17 1,073 16 13쪽
124 123화 뜻밖에 거물급 팬 21.11.16 985 1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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