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k3698_angelli9 434 님의 서재입니다.

무인도의 국가권력급 네크로맨서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새글

limkun
작품등록일 :
2024.07.01 18:03
최근연재일 :
2024.07.05 12:10
연재수 :
8 회
조회수 :
2,852
추천수 :
83
글자수 :
48,516

작성
24.07.02 12:05
조회
385
추천
11
글자
14쪽

4화. 싸워야 해

DUMMY

“캬아아아악!!!”



이상철과 진윤하를 향해 괴성을 내지르는 두 마리의 갈색 빛 괴생명체.

왜소한 체구로 성인 반 정도의 신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손에 쥐고 있는 시퍼런 단검과 내뿜는 흉성은 이상철과 진윤하의 몸을 굳게 만들었다.



“어어, 저, 저게 뭐, 뭐-”


“캬아아악!!”



괴물을 보고 몸이 굳은 채 패닉에 빠져버린 진윤하를 향해, 단검을 거꾸로 쥔 괴물 하나가 득달같이 달려들었고,



“꺄아아악!”



진윤하가 뒤로 물러나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만 절체절명의 상황.


따아악


“케에에엑!!”



진윤하를 구한 것은 이상철이었다.

진윤하를 공격하는 괴물에게 들고 있던 돌을 던진 것.

꽤나 커다란 돌은 진윤하를 공격하려던 괴물의 어깨에 작렬하였고, 그 충격으로 인하여 괴물은 바닥을 나뒹굴게 되었다.



“도망쳐 윤하야!!”



이상철은 남아있는 괴물을 향해 달려들었다.

단검을 들고 있는 손목을 틀어쥐며 한 덩어리가 되어 바닥을 나뒹구는 이상철과 괴물.

다행히도 괴물의 힘은 그리 강하지 않았고, 이상철은 괴물의 손에서 단검을 뺏어낼 수 있었다.

괴물의 몸을 깔고 올라탄 이상철이 단검을 치켜들고는 괴물을 찌르려 하던 그때,



“커허억!!”



그의 등 쪽에서 강렬한 통증이 밀려왔다.

돌을 맞고 바닥을 나뒹굴었던 괴물이 일어나 이상철의 등을 단검으로 찍었기 때문.

이상철은 버둥거리며 등뒤에 달라붙은 괴물을 떨쳐내려 했지만, 놈은 악착같이 이상철의 등에 붙은 채 떨어지지 않았다.

격렬한 통증으로 인해 정신마저 혼미해지려는 그때,



“케에에엑!!!”



등뒤에 붙어있던 괴물이 괴성을 내지르며 바닥으로 곤두박질쳐진다.

주저앉아있던 진윤하가 어느새 일어나 들고 있던 돌로 이상철의 등을 공격한 괴물의 머리를 내리친 것.

바닥에 떨어진 괴물은 몇 차례 경련을 일으키듯 꿈틀거리더니만 이내 움직임을 멈추고는 추욱 늘어져 버렸다.

자유로워진 이상철은 다시금 괴물에게서 빼앗은 단검을 치켜들고 자신의 아래쪽에 깔려있는 괴물을 향해 힘껏 내리찍었다.



“캬아아악!!!!”



검붉은 피가 괴물의 가슴에서 터져 나오고, 놈은 한차례 부르르 떨더니만 이내 움직임을 멈춰 버렸다.



“허억, 헉, 허억...”



이상철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는 자신에게 깔려 죽어있는 괴물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 것인지,

이상철은 도무지 현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사, 상철 삼촌!! 괜찮아요??”



진윤하 역시 숨을 몰아쉬며 이상철에게로 다가와 그의 상태를 살폈다.



“어, 어떻게 해. 사, 삼촌. 등에 카, 칼이...”



진윤하가 이상철의 등에 박혀있는 단검을 보고는 잔뜩 놀란 목소리로 말했고, 그제야 다시 통증이 밀려오는 것인지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린 이상철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끄으으.. 유, 윤하야. 그 칼 좀 뽀, 뽑아줄 수 있을까?”


“자, 잠시만요. 그, 그런데 상철 삼촌. 이거 뽑아도 되는 걸까요? 몸에 박힌 칼 같은 거 함부로 빼면 안 된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으음...”



이상철 또한 비슷한 말을 들어 본일이 있기에 주저하던 그때,



“어? 어어?? 이, 이게 무슨-”


“어머? 어어어??”



이상철과 진윤하.

둘 모두 눈앞에 떠오른 기이한 현상을 보고는 놀라 탄성을 내뱉었다.



“유, 윤하야. 이게 뭐, 뭐.. 너도. 너도 보이는 거야?”


“네, 삼촌. 저, 저도 보여요..‘전투가 종료되었습니다. 성과를 정산합니다’라는 문구 말이죠?”


“그래, 그거 말이야. 이게... 뭐지?”


“저도 모르겠어요...”



이상철과 진윤하는 앞선 사투로 인해 몸에서 밀려오는 고통도 잊은 채 멍하니 눈앞의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



뒤뜰에서 앞마당 쪽으로 걸어가던 강재하는 믿을 수 없는 광경 화들짝 놀라며 급히 몸을 숨겼다.



‘저, 저게 뭐지?’



자신이 지나쳐 왔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기이한 무언가가 앞마당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약 2m 정도의 높이를 가진 타원형의 무언가.

반투명한 보라색빛을 은은히 뿜어내는 타원형의 구조물은 굉장히 이질적이고 불길한 느낌을 뿜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뿐이라면 강재하가 급히 몸을 숨기지 않았을 것이다.


성인 반만 한 키를 가진 갈색빛의 괴생명체들.

털이라고는 하나도 나 있지 않은 울퉁불퉁한 머리에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

날카로운 아랫 어금니가 튀어나와 있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보기 좋은 외견이라 말하기 힘들 정도이다.

허름한 거적때기를 하반신에 두른 그들은 각기 손에 짤막한 단검을 하나씩 들고 있었고, 그런 괴생명체가 타원형의 보랏빛 구조물에서 하나, 둘 걸어 나오고 있었다.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광경에 비명을 내지를 뻔한 입을 가까스로 틀어막은 강재하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뒷걸음질을 쳤다.


덜컹


뒷걸음질 치던 발에 잡동사니가 걸려 소리가 난 것은 강재하가 너무나 긴장한 탓 만은 아닐 것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인 집의 바닥에는 온갖 잡동사니가 마구 널브러져 있었으니까.



‘....!!!’



등골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강재하의 몸이 딱 굳어버린다.

다행인 점이 있다면 덜컹거리는 소리를 듣고 괴물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일까.

서로 눈짓을 나누던 괴물들 중 단 두마리 만이 강재하가 물러나고 있는 마당 뒤뜰 방향으로 걸어오기 시작하였다.

괴물들이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를 느낀 강재하가 빠르게 뒤뜰로 물러났다.

다급해진 마음에 어디 숨을 곳이 없을까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없어. 숨을 곳이라고는 아무 데도..!!’



가파른 절벽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은엄폐물조차 없는 뒤뜰의 광경에 강재하의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 갈 뿐이었다.

강재하는 다급히 고개를 길게 빼고 절벽 아래쪽을 내려보았다.

하늘이 도운 것일까.

절벽 아래쪽으로 약 1m 정도 부분에 발을 디딜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저 공간에 내려서서 쪼그리고 앉는다면, 절벽 아래로 목을 빼고 내려보지 않는 한 자신의 모습은 들키지 않으리라.

강재하는 빠르게 절벽에 걸터앉아 아래쪽으로 발을 내렸다.

자칫 발을 헛디뎠다가는 그대로 추락해 버릴 위험한 장소이기에 최대한 신중하게 발을 내디딘 강재하는, 결국 무사히 아래쪽 공간에 내려설 수 있었다.



‘설마 또 무너져 내리는 건 아니겠지? 제발 버텨주길..’



강재하가 절벽 아래로 쪼그려 앉기 무섭게, 두 마리의 괴물이 뒤뜰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캬륵, 케르륵.”


“코엑, 켁. 케에엑!”



무언가 대화를 나누는 것인지, 목을 긁는 기성을 주고받으며 절벽방향으로 걸어오는 두 마리의 괴물들.

절벽 바로 아래쪽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강재하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제발.

제발 그냥 대충 둘러보고 돌아가주길.

제발.


강재하는 마음속으로 믿지도 않는 신까지 찾아가며 괴물이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였다.

하지만, 괴물 한 마리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절벽 위로 목을 빼내어 아래쪽을 바라보았고, 웅크리고 있던 강재하의 눈과 딱 마주치게 되었다.



“케르르륵??”



괴물 또한 그곳에 누군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던 듯, 당황한 느낌의 기성을 내뱉는다.

강재하는 괴물의 일그러진 얼굴을 올려다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흉측하게 생겼지만,

손에 칼을 들고 있긴 하지만.

처음 보는 미지의 존재이니만큼, 그들의 의도를 마음대로 재단해서는 안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과의 친선 교류를 원하여 지구에 온 외계인 같은 존재일 수도 있잖아.

그렇다면 그들을 처음 만난 인류의 대표로서 반갑게 맞이를 해 주어야-



“케에엑!!”



그런 쓸데없는 생각이 한순간에 날아갈 정도로 흉폭한 살의殺意를 뿜어내는 갈색빛의 괴물.

이내 괴물은 들고 있는 단검을 지켜들며 강재하를 향하여 투척하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였다.

다급해진 강재하는 ‘친선 교류는 개뿔’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내려보고 있는 괴물의 발목을 손으로 잡은 후 절벽방향으로 훼액 당겨버렸다.



“케륵, 케에에에-”



괴성을 내지르며 그대로 절벽 아래쪽으로 추락하는 괴물.

이 정도 높이에서 떨어뜨렸다면 저 괴물은 필히 죽었을 테지.

죽지 않았더라도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



‘이게 맞는 거겠지? 그래. 이게 맞는 거야. 내가 놈을 떨구지 않았더라면, 놈은 나에게 칼을 던졌을 거야. 분명히.’



강재하가 절벽 아래쪽을 보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는 사이,

다시금 위쪽으로 또 다른 괴물이 머리를 빼꼼히 내밀고 아래쪽을 바라보았다.

이미 한 마리를 보내버린 상황에 더 이상 주저할 필요는 없다.

다시금 다리를 잡고 절벽 아래로 던져버린 강재하.

두 마리의 괴물을 처리한 강재하가 숨을 몰아쉬며 절벽 위쪽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어 앞마당 방향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딱히 이곳에 신경을 쓰는 것 같지 않지만, 동료가 돌아오지 않으면 다른 놈들도 이곳으로 몰려올 거야. 어떻게 해야 하지?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뒤뜰에서 통하는 유일한 길은 곧바로 앞마당으로 향하는 길 하나.

그 밖에는 무너져 내린 절벽뿐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강재하는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며 생각에 잠겼다.



‘놈들을 뚫고 가는 것 외에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그냥 미친 듯이 달려갈까? 아니야. 놈들은 칼을 가지고 있잖아. 아까 보니까 던지기도 하는 것 같더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강재하는 일단 절벽 아래쪽 공간에서 머리만 빼꼼히 내민 채 주변을 살펴보았다.

혹시라도 전투를 해야 하게 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이상 맨손으로 놈들을 상대할 수는 없는 노릇.

이런저런 잡동사니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뒤뜰을 살펴보던 강재하의 눈에 굉장히 유용해 보이는 물건이 들어왔다.



‘저건..’



약 3, 40cm 정도의 지름을 가지고 있는 솥뚜껑 하나.

진짜 가마솥뚜껑이 아닌, 고기등을 구워 먹는 용도로 따로 제작된 듯 보이는 작은 사이즈의 솥뚜껑이었다.

위쪽에 살짝 금도 가 있고 녹과 흙 같은 것들도 잔뜩 묻어있었지만, 손잡이를 잡고 들어 올린다면 괴물들의 단검정도는 충분히 막아낼 수 있으리라.

강재하는 앞마당 방향을 가만히 바라보다 몸을 일으켜 올라가 솥뚜껑을 챙겨 왔다.

다시 절벽 아래쪽 공간으로 내려온 강재하는 가쁜 숨을 내쉬며 획득해 온 전리품을 바라보았다.




‘딱 좋아. 이 정도라면 놈들이 던지는 단검정도는 막을 수 있겠지.’



몸을 지킬 수 있을만한 물건을 손에 쥐니 맨몸이었을 때보다 훨씬 큰 안도감이 밀려온다.

솥뚜껑 손잡이를 쥐고 무언가를 막아내는 동작을 연습해 보던 강재하.

그때,


치지직


-재하 오빠? 들려요? 지금 파란 지붕 집에 있는 거 맞죠?-



뒷주머니에 들어있던 무전기에서 진윤하의 음성이 들려온다.

강재하는 화들짝 놀라며 빠르게 무전기를 빼내어 전원을 꺼 버렸지만 이미 늦은 듯싶었다.

앞마당 방향에서 케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다수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으니까.



‘미치겠네. 앞마당에 있던 놈들이 죄다 몰려오는 모양인데..’



아무리 작은 체구라 한들, 칼을 들고 있는 다수의 괴물들을 상대하는 것은 절대 무리일 것이다.

잠시 고민하던 강재하는 현재의 위치에서 계속 숨어있기로 마음을 먹었다.

올라가 봐야 몸을 숨길곳도 없고, 이곳에 있으면 적어도 절벽 아래쪽을 내려보는 괴물정도는 잡아 던져버릴 수 있으니까.

강재하가 숨을 죽이고 가만히 절벽에 붙은 채 웅크리고 있으려니 바로 위쪽에서 웅성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괴물들이 앞서 뒤뜰로 갔던 동료를 찾는 모양.

다시 한번 놈들이 절벽 아래쪽으로 내려다보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를 했으나, 강재하는 그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아무것도 없이 절벽만 있는 장소에서 동료가 사라졌다면 절벽 아래쪽을 살펴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역시나,

괴물 한 마리가 절벽 아래쪽으로 빼꼼히 머리를 내밀었고, 아래쪽에 숨어있던 강재하와 눈이 딱 마주치게 되었다.



“케르륵?”



벌써 두 번이나 경험해 본 터라 강재하의 대응은 상당히 매끄러웠다.

그대로 괴물의 발목을 잡아 절벽아래로 끌어당기는 강재하.

괴물은 졸지에 균형을 잃은 채 절벽 아래쪽으로 추락해 버렸다.



“케에에엑!!”



추락하는 동료의 소리를 들은 괴물들이 우르르 절벽 아래쪽을 바라보게 되었고,

당연히 그 아래쪽에 숨어있던 강재하를 발견하게 되었다.



“케르륵! 케륵!!”


“캬아아! 캬악!”



숨어있는 자신을 가리키며 기성을 주고받는 갈색빛의 괴물들.

강재하는 웅크리고 있던 공간에서 벌떡 일어나 당황해하고 있는 괴물들의 발을 사정없이 끌어당기기 시작하였다.

절벽 가에 서 있었던 괴물들이니만큼, 강재하가 조금씩 건드린 효과는 상당히 치명적으로 작용하였다.

절벽 아래로 우수수수 떨어져 내리는 괴물들.

한 번에 대여섯 정도의 괴물을 절벽 아래로 떨굴 수 있었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아직도 뒤뜰에는 괴물이 세마리나 남아있으니까.

이미 자신의 모습이 노출되었기에 더 이상 절벽 아래쪽에서의 대응은 할 수가 없다.



‘그래도 처음에 비한다면 충분히 할만한 숫자야.’



강재하는 솥뚜껑을 들고 위쪽으로 빠르게 절벽 위쪽으로 올라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인도의 국가권력급 네크로맨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 8화. 식량 채집 NEW 18시간 전 171 8 14쪽
7 7화. 무직 동지 +1 24.07.04 259 8 12쪽
6 6화. 무직 입니다 24.07.04 320 10 13쪽
5 5화. 정산을 시작합니다 24.07.03 353 10 14쪽
» 4화. 싸워야 해 +1 24.07.02 386 11 14쪽
3 3화. 괴물 24.07.01 422 10 12쪽
2 2화. 믿을 수 없는 일 24.07.01 446 14 14쪽
1 1화. 오지 않는 배 24.07.01 496 1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