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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k3698_angelli9 434 님의 서재입니다.

무인도의 국가권력급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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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kun
작품등록일 :
2024.07.01 18:03
최근연재일 :
2024.07.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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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516

작성
24.07.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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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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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2쪽

3화. 괴물

DUMMY

강재하에 이어 진윤하와 이상철까지 파란 지붕 집으로 떠난 후.

선착장에 남아있는 사람들 사이엔 불편한 침묵만이 흘렀다.

그들 중 가장 불편한 상황에 처해있는 이는 헬스 트레이너인 박성준이었다.



“말해봐. 어제 왜 그런 거냐니까.”



그의 앞에 팔짱을 낀 채, 그를 노려보며 작게 이야기하고 있는 박은영 때문에 박성준은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들릴까 주변을 살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중에. 섬에서 나 가거든 이야기하자니까? 지금 상황을 좀 보라고. 그런 이야기를 나눌만한 상황이 아니잖아?”


“아니. 어차피 보아하니까 나가면 이 동호회도 끝날 것 같은데, 이야기는 마무리하고 가는 게 맞는 것 같아. 빨리 말해봐. 형만 오빠랑 진수 오빠는 뭐 충분히 둘이 그럴 만도 해. 처음부터 세아 언니한테 눈독 들이고 따라다니고 찝쩍거려 왔으니까. 그런데 너는 왜? 왜 거기 끼어서 같이 싸워댄 거냐고. 너도 세아 언니 노리는 거야? 그러면 나는? 나는 뭔데?”


“아 쫌. 목소리 낮추라고. 쪽팔리게..”


“쪽팔려? 쪽팔려어??”



박은영의 언성이 높아지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로 모아졌다.

박성준은 벌게진 얼굴로 주변을 향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손짓을 하고는 으르렁거리는 목소리로 박은영에게 말했다.



“아니. 누나가 내 여친이야?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하. 너 진짜..”


“아니 X발. 무슨 이십 대 초반도- 아니지. 요즘은 이십 대 초반도 이러지 않아. 남녀가 한번 눈 맞아서 잔 거 가지고 무슨 여친 노릇을 하려고 하는 건데? 응?”


“너 진짜.. 쓰레기구나? 너 솔직히 말해봐. 동호회에 들어온 목적 자체가 이런 거였지? 이 여자 저 여자 다 건드리면서-”


“아직 누나밖에 안 건드렸거든? 하, 진짜. 재수가 없으려니까 짜증 나네 정말.”


“뭐? 지금 너 뭐라고-”


“자, 자. 사랑싸움은 나중에 나가서 합시다. 여기 지금 둘만 있는 거 아니잖아요.”



둘의 대화는 불쑥 끼어든 조형만의 목소리로 인해 끊기게 되었다.

박성준과 박은영은 고개를 훽 돌려 조형만을 노려보았고, 조형만은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 둘에게 말했다.



“지금 분위기도 많이 안 좋은데, 더 가라앉히는 짓은 하지 말자고요. 네? 좀 있으면 배가 올 테니 나 가거든 그때, 그때 이어서 하시라고.”


“하, 그런 말할 자격이나 있는지 모르겠네. 분위기 망친 주범중 하나면서..”


“뭐 이 새끼야??”



박성준이 비웃듯 한 말에 조형만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진다.

그의 모습에 박성준은 과장된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조형만에게 말했다.



“오우, 들으셨습니까 형님? 귀도 참 밝으시네.”


“너 이 새끼.. 내가 어제 취해서 제대로 못 밟아줬더니만 나를 아주 만만하게 본 모양이구나?”


“그런가 보네요. 그래서, 때리시려고요? 헤비급 선출이 일반인을?”


“이 개새끼가 진짜-”


“그만들 해요.”



차가운 윤세아의 목소리에 두 남성의 언쟁이 뚝 멈추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두 남자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 채, 윤세아의 차가운 목소리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상황도 안 좋고 분위기도 안 좋으니까 모두들 입 다물고 조용히 배나 기다리자고요. 네? 짜증 나려 하니까.”



그간 보지 못했던 윤세아의 차가운 모습에, 두 남자는 찔끔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때,



“어어? 저게 뭐지?”



장기환의 목소리에 혹시 배가 오는 것인가 싶어 바다를 바라본 조형만.

하지만 잔잔한 바다에는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뭐야, 아무것도 없는-”


“저기 말이야 저기. 들개인가? 아닌데. 두발로 걷고 있는..”



그제야 조형만은 장기환이 가리키는 방향이 바다가 아닌 섬 안쪽임을 알게 되었다.

모든 일행들의 시선이 장기환이 가리키는 방향을 향하였고, 이내 의문에 찬 목소리가 튀어나오기 시작하였다.



“어어, 정말. 저게 뭐지? 여기로 오고 있는 건가?”


“그런 것 같은데. 원숭이..같이 보이는데. 아니, 그런데 왜 이런데 원숭이가..”



해변을 따라 저 먼 곳부터 선착장 방향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 갈색빛의 무언가.

체구를 보아하니 꽤나 큰 들개가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두발로 서서 걷는 모습이 결코 개는 아니라는것을 알 수 있었다.

긴장된 눈빛으로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정체불명의 괴생명체를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의 눈에 곧 공포심이 깃들기 시작했다.



“저, 저게 뭐야. 어? 어어어?”


“개, 개가 아니야! 사, 사람? 아니, 저건... 뭐, 뭐”



빠르게 달려오는 듯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는 갈색빛의 생명체.

거리가 가까워지자 점점 그들의 모습이 제대로 눈에 들어오게 되었고, 그것들이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미지의 괴물임을 확인하게 된 사람들은 패닉에 빠져버렸다.



“뭐야! 뭐냐고!! 저게, 저게 뭐냐고!!”


“괴, 괴물! 괴물이야!!”


“칼! 칼을 들고 있어! 도망, 도망쳐야-”



놀란 나머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는 사람들.

그런 그들에게 빠르게 접근한 네 마리의 괴물들은 가장 앞쪽에 있던 장기환에게로 달려들며 들고 있는 칼을 휘둘렀다.



“어, 어어. 저, 저리 가, 저리-아아아아아악!!”



네 마리의 괴물들은 쓰러진 장기환의 몸에 올라탄 채 들고 있는 단검을 미친 듯이 찍어대었다.



“끄아악! 끄억, 사, 살려, 살려-커억!!! 컥, 커어어...”



장기환의 온몸이 새빨간 피로 물드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비명을 지르며 어떻게든 괴물들에게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던 장기환의 움직임은 점점 사그라들었고,



“야, 야이 개새끼들아아악!!!”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채 넋이 나가 있던 사람들 중,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조형만이 괴물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퍼어어억


“케에에에엑!!!”



조형만의 킥에 머리통이 적중당한 괴물 한 마리의 목이 ‘뿌드득’ 거리는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기이한 각도로 틀어져 버린 채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그 사이, 나머지 세 마리의 괴물이 조형만에게로 달려든다.



“크흡!!”



괴물들이 휘두르는 단검을 최대한 피해보았지만, 허벅지 쪽을 크게 베인 조형만.

그는 낭패한 기색으로 뒤로 물러나며 캠핑 때 사용했던 소형 바비큐 그릴 가방을 들어 올리고는 힘껏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후웅




빠르게 휘둘러지는 바비큐 그릴 가방으로 인해 괴물들이 주춤거렸고, 그때를 틈타 조형만이 뒤편의 일행들을 향해 크게 외쳤다.



“뭘 보고만 있는 거야!!! 배진수!! 박성준!! 표지석!!”



자신의 발차기 한방에 쓰러져버린 놈을 보아하니, 괴물들의 신체능력이 그리 뛰어나지는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 같이 힘을 합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 여긴 조형만이 남자들의 이름을 호출하였지만..



“....”



그들은 심하게 겁먹은 눈빛으로 슬금슬금 물러나고 있을 뿐이었다.

조형만은 기가 막힌 표정과 함께 다시 한번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뭐 하는 거야 이 병신들아!! 다 같이 죽자는 거야?!!”



그의 외침에 몸을 움직인 이는 표지석 한 명뿐이었다.

그는 가지고 있던 카메라 거치용 삼각대를 길게 뽑어내어 휘두르며 조형만에게 슬금슬금 다가오는 괴물들을 향해 휘두르기 시작하였고, 두 남자의 서슬 퍼런 대응에 괴물들도 쉬이 다가오지 못한 채 슬금슬금 물러나고 있었다.

그때,


쉬익


푸욱


“끄아아아아악!!!”


세 마리의 괴물 중 가장 뒤쪽에 있는 놈이 들고 있는 단검을 던졌고, 어깨에 단검이 적중당한 표지석이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질렀다.



“지, 지석 씨!!”



놀란 조형만이 쓰러진 표지석을 바라보자 그 틈을 노려 괴물들이 달려들고, 뒤편에 우물쭈물 서 있던 배진수와 박성준이 도망치려는 듯 몸을 돌리던 그 순간.


쉬익


따아악



“케르르륵!!!”



윤세아가 던진 주먹만한 돌이 괴물 중 하나의 머리를 강하게 맞추고는 튕겨나가 버렸다.

꽤나 정통으로 맞은 것인지 바닥에 쓰러진 채 몸을 푸들거리는 괴물.

한순간 일어난 일에 모두가 멍하니 있던 그때 윤세아의 날카로운 외침이 들려왔다.



“뭐 하고들 있는 거야! 죽여! 죽이라고!!!”



바닥의 돌을 연신 던지며 외치는 윤세아의 모습에, 도망치려던 배진수와 박성준, 박은영도 돌을 주워 들었고 괴물들을 향해 던지기 시작하였다.


“케흑!!! 케르르륵!”



여러 개의 돌이 날아와 자신들의 몸을 때라자, 놀란 괴물들이 주춤주춤 물러나기 시작하였고, 그 틈을 노린 표지석이 삼각대를 휘두르며 괴물에게 달려들었다.



“뒈져 이 괴물들아아아아!!”



고통과 악이 뒤섞인 외침과 함께 가해진 공격에, 괴물 한 마리가 머리통을 얻어맞은 채 그대로 쓰러져 버렸고, 표지석은 쓰러진 초록괴물을 들고 있는 삼각대로 계속 내리쳤다.



“죽어!! 죽어어어억!!”



마지막까지 서 있던 최후의 초록괴물은 윤세아와 배진수, 박성준, 박은영이 던져대는 돌팔매를 버티지 못하고는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네 마리의 괴물을 모두 물리친 것.

표지석은 그때까지도 쓰러져있는 괴물을 향해 너덜너덜해진 삼각대를 내리치고 있었다.

조형만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표지석에게 다가가 말했다.



“지석 씨. 다 끝났어. 이제 그만-”



표지석의 말리던 그의 말이 뚝 멈추고 만다.

그뿐만이 아니라 쓰러진 괴물을 연신 내리치던 표지석의 움직임도 멈추었다.



“이, 이게 뭐지?”



허공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조형만.

놀라고 있는 이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모여있는 일행들이 모두 동일한 것을 보며 놀라워하고 있으니까.

그들은 허공에 떠 있는 [전투가 종료되었습니다. 성과를 정산합니다.]라는 문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




“휴우.. 꽤나 많이 올라가야 하네요. 아래서 볼 땐 몰랐는데..”


“그러게 말이다. 상당히 높은 곳이야. 윤하야. 다시 한번 무전을 날려봐.”



진윤하는 이상철의 말에 다시금 무전기를 꺼내어 강재하에게 무전을 날렸다.

하지만 여전히 응답이 없는 강재하.



“왜 연결이 안 되는 거지? 통화하느라 바쁜 건가?”


“그 우리끼리 따로 맞췄던 채널로 되어있는 것 아닐까? 그 채널로 한번 연결해 보지?”


“이미 해 봤어요. 그 채널도 연결이 안돼요.”


“별수 없구나.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수밖에.”



숨을 고르고 다시 이동하려던 이상철과 진윤하.

그들은 오르막길 옆쪽에 위치한 집 안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흠칫 놀라며 걸음을 멈추었다.



“... 들었니?”


“.... 들었어요. 누가 있는 건가..? 여기 무인도 맞죠..?”


“무인도 맞지. 2박 3일 동안 다른 사람은 한 명도 마주치지 못했잖아.”


“그런데...”



진윤하가 집 안쪽을 공포에 질린 얼굴로 바라보았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주 작은 대화소리 같은 것이 들려오고 있는 집.

역시나 긴장이 담긴 눈빛으로 집 쪽을 바라보던 이상철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설마 재하가 우리 올라오는 걸 보고 장난치는건.. 아니겠지?”


“에이. 재하 오빠가 그런 장난을 칠 사람인가요. 농담도 잘 할줄 모르는 사람인데..”


“....”



이상철이 주변을 둘러보더니만 바닥에서 큼지막한 돌을 두 개 들고 와 진윤하에게 하나를 건넸다.



“들개 같은 야생동물일 수도 있으니까, 하나 들고 있어. 뭔가 이상한 게 나타나면 바로 던질 생각 하고.”


“아, 알겠어요.”



긴장이 가득한 목소리로 대답한 진윤하가 돌을 받아 들고 곧바로,

집 문이 열리며 생전 처음 보는 외형의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캬아아아아악!!!!”



괴성을 내뿜으며 이상철과 진윤하를 위협하는 괴생명체.

선착장에서 조형만 일행을 공격했던 이들과 같은 종류의 괴물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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