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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원 님의 서재입니다.

네오마르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주현우
작품등록일 :
2014.12.26 18:19
최근연재일 :
2015.01.23 19:56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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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20
추천수 :
736
글자수 :
192,638

작성
15.01.2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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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네오마르스25-2

DUMMY

“뭐야? 이 자식!”

창문을 깨고 안으로 들어가자 출입문만 바라보던 중년남자가 급히 몸을 돌린다.

퍽!

창틀을 박차고 날아오른 궁희성은 그의 인중에 주먹을 꽂고 출입문 앞에 있던 두 남자를 노려보며 외쳤다.

“장판술 나와!”

당황한 두 남자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길을 궁희성의 발밑으로 내렸다. 순간 궁희성도 할 말을 잃었다.

엉겁결에 우두머리를 잡았다. 하지만 기절해 버렸으니 인질로써의 가치도 없다.

“예잇!”

일단 보디가드로 보이는 사무실 안의 두 사람부터 처치했다. 그리고…….

졸졸졸~

“푸하하~ 뭐야?”

“일어났으면 상황 좀 수습하지.”

“킁킁, 에이, 이건?”

앞섶을 여미는 궁희성의 제의에 기절에서 깨어난 장판술이 기겁을 한다.

“미안, 물이 없어서……. 일단 사태부터 정리하지. 여기서 더 시끄러워지면 그쪽도 곤란하잖아.”

“누가 보냈나? 오지만? 마수형? 누가 보냈든 내 두 배를 주지. 그러니…….”

퍽!

“누굴 청부업자로 보는 거야?!”

궁희성의 주먹질에 장판술이 자신의 머리통을 벅벅 비벼댔다.

뇌세포 하나하나가 새록새록 깨어나는 난생처음의 경험이 장판술을 짜릿한 고통의 세계로 인도한다.

“으~ 그게 아니면 뭐야? 왜 이런 짓을 벌이냐고?”

“그냥 주변이나 물려! 나 더 이상 피 보기 싫으니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가?”

쿵! 쿵! 쿠작~

순간 사무실 문이 부서지며 덩치들이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그냥 칵!”

“멈춰!”

주먹을 드는 궁희성의 행동에 장판술은 급히 달려드는 부하들을 막았다. 바로 전의 색다른 고통을 다시 겪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행동이었다.

“됐다! 여긴 무사하니, 모두 물러가!”

그의 제지에 달려들던 덩치들을 의아한 표정으로 동작을 멈춘다.

“칵!”

궁희성의 주먹을 흔드는 종용에 장판술을 다급한 표정으로 손을 휘저었다.

“어서 물러가라니까. 장사 안 할 거야? 다들 일 보라고.”

그때서야 상황을 감지한 국화파 대원들이 사무실에서 물러난다.

주변이 조용해지자 궁희성은 장판술에게서 떨어져 사무실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일루 와서 얘기나 합시다.”

부서진 문 밖 텅 빈 복도를 넋 놓고 바라보던 장판술은 궁희성의 제의에 조심스럽게 그의 맞은 편 소파에 앉았다.

“나, 궁희성이오.”

“난 장판술이라…….”

딱!

“끄아~”

“머리 정말 나쁘네. 난 통성명이나 하잔 것이 아닌데.”

열심히 머리를 비비던 장판술은 두 번 다시 이런 고통을 겪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애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럼 무슨 일……. 이십니까?”

“인생 마지막 힌트. 장민수.”

장만수에게서의 청부……. 궁희성……. 미행……. 기회가 닿으면 확실히 교육시켜라…….

궁희성의 주먹질로 다시 깨어난 장판수의 뇌세포들이 정보를 재빠르게 공급했다.

“아, 약간의 오해가 있으신 거 같군요. 저희는 그저…….”

장판술은 주변을 훑어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곤 바로 애걸하는 표정으로 변했다.

“장사장의 의뢰가 정확히 뭐지?”

“그건 영업비밀…….”

딱!

반사적으로 나온 영업멘트가 또다시 고통을 불렀다.

“으악! 아따따따~ 교육의뢰였습니다. 젊은 혈기에 처세술이 부족한 거 같으니, 따끔하게 가르쳐주라는…….”

속사포 같은 설명에 궁희성은 자신이 개발한 뇌세포촉진법이 그 어떠한 제의나 부탁보다도 효과가 있음을 터득했다.

“그럼 앞으로 어쩔 건데? 계속 의뢰를 수행할 건가?”

“천만에요. 제가 미치지 않고서야…….”

“분명히 말하지. 난 당신이 어디 숨던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확인하고 싶으면 내게 다시 해코지를 해보면 알거야.

“절대 확인하고픈 생각 없으니까,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애걸하는 표정의 장판술은 고개까지 끄덕이며 궁희성을 설득했다.

재빠른 상황판단과 적응. 역시 전국구 조폭 두목의 센스는 남다른 것이었다.

“말 잘들은 데다 이번이 처음이니까. 딱 열 대만으로 끝낼게.”

“그건 무슨…….”

장판술은 최후의 심판을 면하기 위해 시치미 모드로 나왔다. 하지만…….

딱! 딱! 딱……!

궁희성에게 자비는 없었다.

“당신 병신 만들어봐야 다른 놈들이 복수한답시고 달려들까봐 이정도야. 다음엔 상상 그 이상을 맛보게 될 거라고.”

궁희성의 협박은 그의 뇌세포 촉진법에 의해 단어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장판술의 뇌리에 각인되고 있었다.

멀리 숨어 그의 행동을 지켜보던 똘마니들은 고통에 비명도 못 지르는 두목을 보며 굳어진 몸에 마른 침만 삼키고 있었다.


***


궁희성은 나갈 때보다 훨씬 밝아진 표정으로 오피스텔로 돌아왔다.

거실의 두 남자는 자정이 가까운 시간인데도 바쁜 일과 중이었다.

궁희성은 그가 들어온 것도 모르는 두 사람에게 슬그머니 다가가 소파에 격하게 앉는 행동으로 그의 존재를 알렸다.

“뭐야. 먼지 날리게.”

“이런, 나름 방해될까봐 살살 앉은 건데……. 무지 바쁜가보네.”

“다 네 덕분이지. 일감 잔뜩 몰고 왔잖아.”

송우진은 툴툴거리면서도 싫은 표정은 아니었다.

“그래? 그럼 내가 이런 제안을 하면 반대하겠네.”

“뭔데?”

하연철은 그때서야 서류뭉치에 박혀있던 얼굴을 들었다.

“지금 우리가 보유한 기술로 제조업에 뛰어드는 거야.”

“우리만으로? 제휴나 지원도 없이?”

“사람 필요하면 더 뽑고.”

“난 찬성! 자본, 기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없잖아. 날수 있을 때 멀리 날아야지.”

“경험과 힘. 우리에겐 아직 부족한 게 많아. 섣불리 달려들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고.”

급히 손을 드는 송우진에 하연철은 도리질을 친다.

“그래서? 그냥 이대로 돈이나 벌자고?”

“아니, 난 수많은 난관을 각오해야한다는 거야. 원칙적으론 나도 찬성이거든.”

둘의 찬성에 궁희성은 큰 한숨을 내쉬었다.

“좋아, 그렇담 무슨 기술부터 시작하지?”

“우리의 기술 자본이라면 중공업이 먼저라고 봐.”

“태양열 엔진?”

하연철의 선택에 궁희성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그렇지, 태양열을 기반으로 하는 크린 에너지이니 정부 지원받기도 쉽고.”

“거기에 다른 산업과의 연계가 쉬워 특허권만 확실히 방어하면 수입은 보장된 거나 다름없고.”

송우진의 결론으로 다음 사업의 방향이 정해졌다.

“좋아, 그럼 내일 당장 착수하자.”

“그러려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데, ……로비스트를 고용해야겠어.”

“로비스트?”

“응, 허가부터 지원까지 정부를 설득할 사람이 필요해. 아주 유능한 사람으로 말이야.”

“그런 사람은 인건비가 비싸지 않아?”

“그래도 우리 같은 초보자에겐 꼭 필요한 사람이야.”

하연철의 설명에 궁희성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진다. 그런 돈을 쓰기 싫어하는 것이 역력한 표정이었다.

다다다다~

“저요, 제가 할게요.”

갑자기 튀어나온 은소영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손을 들었다.

“뭐야? 우리 대화를 몰래 엿들은 거야?”

“따로 듣지 못하게 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 로비, 제가 맡을게요.”

“널 뭘 믿고? 실력도 없으면서.”

은소영의 부탁에 궁희성은 가자미눈이 된다.

“제가 마시지샵이며 명품 사러 돌아다닐 때 만난 사모님들. 모두 나만 보면 좋아 환장하거든요. 그때 느꼈어요. 난 사람 상대하는 것이 제격이라는 것을요. 한 번 맡겨 봐요.”

“이봐, 그건 세상 경험이 많은 사람이나 하는 거야.”

“대신 전 패기가 있잖아요. 속는 셈치고 맡겨보라니까요. 생각해둔 바도 있고요.”

우려는 하연철이 하지만 은소영의 눈은 궁희성의 그것에 꽂혀있었다.

“실패하면 죽는다. 연철이 말 잘 듣고.”

궁희성의 선택에 하연철의 눈동자가 부풀어 올랐다.

“야, 모험이 너무 커. 한 번 실패하면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고.”

“그래도 하고 싶어 하잖아. 본인이 이렇게 하고 싶어 하는 데 시켜주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입은 그렇게 말하는데 하연철의 뇌리에는 ‘공짜잖아. 공짜인력에 비용까지 들지 않으니 한번 써보자’로 입력된다.

“좋아, 하지만 상황 꼬이면 네가 수습해야해.”

하연철의 충고에 궁희성은 사람 좋은 미소만 보일 뿐이다.

링링링링~

“바누?”

갑작스런 벨소리. 전화는 바누그라로부터 온 것이었다.

“알았어, 다른 대원들은?”

“오케이. 바로 갈게.”

“무슨 전화야?”

짧은 통화에 바라보는 두 남자는 긴장된 눈빛으로 변했다.

“일단 오래, 대원들 모두 부른 거 보면 뭔가 결정을 이룬 거 같아.”

“좋은 소식?”

“출동준비 하고 오라는 걸 보면 아마도…….”

궁희성의 미소에 두 남자의 긴장이 풀어진다.

“그럼 어서 가봐, 마음의 준비만 하면 되잖아.”

궁희성은 가벼운 몸짓으로 소파에서 일어났다.


***


이동센터. 복잡한 바누그라의 표정과는 다르게 캡슐복 차림의 궁희성은 도착한 내내 밝은 얼굴이었다.

“알았지? 희성씨가 저지른 일이니까, 반드시 희성씨가 수습해야해.”

“결론은 나를 계속 신임하기로 했다는 거 아니야.”

“그렇지.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거든. 이제 희성씨에게 집정관님과 나의 미래까지 걸려버렸어.”

“아니, 더 간단해졌지. 네오마르스가 멸망하면 그대로 끝나는 건 마찬가지잖아. 오히려 한 가지만 집중하게 됐으니 더 편해진 거 아니야?”

“그래도…….”

궁희성의 태평해 보이는 표정에 바누그라는 그와 대화를 나누는 내내 갑갑한 표정이었다.

“복잡할 거 없어. 경우의 수는 침략을 물리쳤을 때나 필요한 거잖아. 침략을 물리치는 것 외의 일은 그 다음에 생각해야지.”

“그럼 희성씨는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지?”

“물론. 내 스스로 자유롭기 위해 부담을 안 느끼겠다는 것이지 네오마르스를 무시한다는 의미는 아니거든.”

“그런 마음이면 됐어.”

다른 대원들도 둘의 대화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었다.

궁희성이 원로들을 사살했을 때만해도 실업자를 각오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모이니 감회가 새로운 표정이다.

“가면 좀 황당할 거예요. 놀라시지 말고요.”

바누그라의 설명에 모두 의아한 표정. 그 순간에 차원이동이 이루어져 대원들은 뒷말을 물을 수 없었다.


***


만세! 만세!

용병단은 도착하자마자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처음 왔을 때보다도 더 열광하는 모습이었다.

수습이라는 말에 그들을 성토하는 분위기를 간신히 면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환영은 대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어찌 된 거야? 이런 분위기는. 사전에 왜 이런 말 안했어?”

“사실대로 말했으면 희성씨가 믿었을까?”

바누그라는 지금에서야 얼굴에 미소를 담았다.

“하긴, ……아마 나를 처벌하려 꼬시는 것으로 알았겠지. 하지만 난 사실을 말했어도 여기로 왔을 거야. 내가 저지른 일이니까 말이야.”

궁희성이 눈길을 움직여 환영인파를 바라본다.

또 다른 변화. 빛의 공 모양이던 네오마르스인들은 인간의 형태로 모습이 바뀌어 있었다.

“왜 인간을 흉내 낸 것이지?”

“싸우려고. 이제 우리는 정말 싸우려 마음먹었어. 그래서 싸움을 반대하던 장로들을 처형한 희성씨를 환영하는 것이지.”

“그래? 그런 면으로 네오마르스인들은 지구인들보다 훨씬 현명하군.”

남이 들으라 한 말 보다는 혼잣말에 가까웠다.

“무슨 소리야?”

하지만 바누그라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더욱 뒷말을 종용한다.

“지구라면 난 바로 사살당하거나 쥐도 새도 모르는 곳에 갇혔을 거야. 그만큼 기득권의 뿌리는 강하고 질기거든.”

“후후, 어째 내가 장사장을 어쩌지 못하는 걸 빗대는 거 같네.”

“아니, 그건 빙산에 일각도 못 돼. 너무 깊이 박혀 뽑을 수도 없을 지경이야, 지구는.”

“그래? 그래도 주권은 국민에게 있잖아. 그러니 국민의 힘을 모아 바꾸면 되지 않아?”

“아니, 마음이 그래도 확신이 없으면 먹히지 않아. 바뀌는 과정에서의 혼란을 국민들은 더 두려워하거든.”

말은 그렇지만 궁희성의 표정은 허무나 절망이 아니다.

“복잡하구나. 지구는 네오마르스보다도 더.”

“그래, 그래서 네오마르스의 기술이 더욱 간절해.”

“그건 또 무슨 소리지?”

“난 그 기술을 힘으로 바꿔, 주변마저 황폐하게 만드는 썩은 나무들을 통째로 뽑으려해.”

“무슨 말이야? 알아듣게 말해.”

바누그라는 궁희성의 이해할 수 없는 중얼거림에 짜증이 나는 표정이었다.

“시간이 가면 절로 알게 돼. 지금은 너무 깊이 파려고 하지 마. 머리만 복잡해지니까. 분명한 건, 모르고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을 거야.”

끝까지 자신의 말만 뱉은 궁희성은 손을 흔들어 환영하는 인파에게 답례를 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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