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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원 님의 서재입니다.

네오마르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주현우
작품등록일 :
2014.12.26 18:19
최근연재일 :
2015.01.23 19:56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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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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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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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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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네오마르스22-1이면계약

DUMMY

“기술이전이라……. UTE를 통해 네오마르스의 과학을? ……좀 추상적이군요.”

한희수가 입을 열려는 찰나, 송우진이 바로 둘 사이를 가르며 치고 나왔다. 계약의 냄새가 풍기는 이상 이제부터 대화는 그의 몫이라 판단한 것이다.

“정확히 어떤 기술을 이전하실 의향이신가요?”

“일단 지구에서 필요로 하는 거 전부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제라던가, 아까 말 한 태양열의 광합성 치환법 같은 기술이요. 지금 지구의 기술로는 상용화가 불가능하지만 우리가 원천기술을 제공한다면…….”

그 가치를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기술.

“그걸 정확히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받으면 이전해 준다는 겁니까?”

“이수자분들이 저희가 제공하는 포탈을 이용해 몬스터무리들을 물리쳐주셨으면 합니다.”

“그곳까지 가야한다고요?”

“아니요. 넘어가는 것은 정신이지 육체가 아니에요. 가상현실게임의 실제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러분은 절대 안전하지요.”

“가면 언제 돌아오게 됩니까?”

“그곳에서 아비타가 죽으면 게임과 마찬가지로 강제 소환됩니다. 미션 완수하거나 뇌파 최대유지시간인 12시간이 넘어도 자동으로 돌아오게 되고요. 그곳에서 죽으면 두 번 다시 갈수 없지만 여러분은 절대 안전해요.”

“우리만으론 역부족 아닌가요? 행성을 무려 여섯 개나 점령했다면 엄청난 세력인 것 같은데?”

“모든 네오마르스인들이 동참합니다. 우리는 여러분들을 통해 투쟁의지와 전략전술을 배우려는 것이지 우리를 구해달라는 것이 아니에요.”

송우진의 질문과 바누그라의 답이 계속 될수록 방문자들은 호감이 가는 모양새였다.

“위험은 없다……. 근데 우리가 어떤 이유로 선발된 것이지요? 사실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고 보기엔…….”

“여러분들은 각 게임의 최강자들이잖아요. 신기의 컨트롤. 뛰어난 전략. 기묘한 기술. 게임 계에서 여러분들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있나요?”

“그런가? 오타쿠들인 우리도 쓸모 있는 세상이 있었네.”

큭큭큭~

온주식의 푸념에 가까운 탄성과 사방에서 터지는 웃음이 지금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평화의 종족을 위해 싸우고 지구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얻는다는 사명감에 자신들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가 떼돈을 벌게 되니 자신들도 큰돈을 벌게 된다.

더군다나 위험하지도 않다니…….

이건 자신들에게 다가온 최고의 기회가 분명했다.

“일단 이 사실은 철저히 비밀에 붙여져야 합니다.”

다시 피부를 입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판게이트가 밝아진 분위기를 꿰뚫듯 사무적인 어투로 입을 열었다.

“계약서로 보증하지요. 하지만 다른 곳에서 밝혀지는 것은 우리도 책임지지 못합니다.”

송우진의 시원한 확답에 바누그라는 눈웃음을 보였다.

“그건 걱정 마세요. 장사장은 비밀을 폭로할 수도 없을뿐더러 폭로하는 순간 경제적 육체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됩니다. 우리는 계약만큼은 확실하거든요. 그는 우리와 우리의 사정을 아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는 집요하게 저희를 노리고 있어요.”

하연철의 걱정에 바누그라도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여러분들께 드리려는 그 이권이 탐나서 그런 거지요. 욕심이 아주 많은 사람입니다.”

“그럼 내쳐버리시면 되잖아요. 그쪽이 회장이신데…….”

“우린 경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요. 사실 지구의 이권에 개입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요. 나중에 압수한 돈 돌려주며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고 부탁해볼게요.”

“그건 좀 아니라고 보는데……. 그럼 약점 잡은 것으로 알고, 더 집요하게 굴 거야.”

궁희성의 단정에 바누그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 그럼 어쩌게?”

“강하게 나가야지, ‘앗 뜨거’하며 다신 집적대지 못하게…….”

궁희성은 날카로운 눈매로 변해 생각에 잠긴다.


***


“뭐야? 보안요원 10여명에 최신무기까지 붙여줬잖아. 그런데도 당했다고? 게다가 그 꼴을 회장에게 들키기까지 했단 말이야?”

장민수는 황급히 사장실로 뛰어 들어온 사고만의 보고를 듣고는 그대로 자신의 이마를 손바닥으로 쳤다.

“그놈이 그렇게 훨훨 날 줄을 몰랐습니다. 그래도 그들의 사인은 손에 넣었으니, 그걸 계약서 사인으로 위조하기만 하면…….”

사고만은 고개를 푹 숙였으면서도 잔인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래? 그런 식으로 옭아매도 되는 걸까? 저들이 신고라도 하면…….”

“장사 한 두 번 해봅니까? 우리 덕에 금배지 단 사람이 몇 명입니까? 이 정도는 문제가 생긴다 해도 전화 몇 통이면 그대로 묻혀버릴 것입니다. 근데 이들을 잡아서 뭐에 쓰시게…….”

장민수는 기다렸던 설명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회장에게 아주 귀중한 존재야. 이들의 목줄만 우리가 쥐고 있으면 하루에 수백, 수천억이 줄줄 흘러들어오게 된다고.”

“오, 제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었군요. 역시 작은 사장님이십니다. 그런 금맥을 찾다니, 역시 장씨집안의 능력은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군요. 살아생전 회장님을 다시 모시는 기분입니다.”

감격에 겨워하는 사고만의 표정에 장민수는 계면쩍은 표정이 된다. 나쁜 짓 하고도 칭찬받는 기분?

“아, 근데. 회장이 지나치는 말로 사장님의 계좌를 언급했는데 그게 무슨 뜻이지요?”

“뭐야? 내 계좌를? 그걸 왜 이제 말해?”

장민수는 화들짝 놀래며 자신의 컴퓨터를 향해 달려갔다. 잠시 자판을 두들겨 확인을 하던 그는 순간 입술을 깨물었다.

“젠장, 벌써 다 털렸군. 하나도 남기지 않았어.”

“어찌된 일이신지…….”

“그건 알거 없고 계약서 위조 작업이나 확실히 해. 이마저 잘못되면 진짜 끝장이니까.”

“알겠습니다.”

사고만은 씁쓸한 표정으로 입을 다문 장민수의 행동을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띠리리리~

“여보세요.”

갑자기 울린 전화벨에 장민수는 신경질적으로 받았다.

“알겠소, ……그러지. 지금 바로…….”

툭툭 던지는 투로 전화를 받던 장민수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무슨 전화입니까?”

“회장.”

“무슨 이유로……?”

“올라오래, 당장.”

“흉계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일단 피하심이…….”

“그건 내가 알아서 해. 사전무는 맡은 일이나 잘해.”

장민수는 별거 아니란 표정으로 사장실을 나섰다.


***


장민수가 회장실로 들어섰다. 그는 무표정으로 무시하듯 방문객들을 지나쳐 바누그라의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왜 부르셨소?”

“약속을 또 어기셨더군요.”

장민수의 툴툴거리는 말투에 바누그라 표정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래서 내 돈 다 빼가지 않았소.”

“그래서? 아직도 당당하시군요.”

“당신들은 지금 아주 잘못생각하고 있소. 내가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테스크 포스를 만들어 준다하지 않았소? 그런데 겨우 게이머? 이런 소꿉장난이라니…….”

“그쪽은 이미 신용을 잃었잖아요. 처음 완전히 망해가는 당신의 회사를 선택했을 때, 당신은 회사만 구해주면 우리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한다 하셨잖아요. 근데 왜 지금은 사사건건 방해만 하는 것이지요?”

“전쟁이 장난인줄 아오? 전략과 전술! 수많은 경험과 치밀한 작전, 그리고 모든 것을 감내할 수 있는 지휘 능력! 그 모든 것이 갖춰져야 승리할까 말까한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일이란 말이오. 삐용 삐용, 입으로 장난감 총이나 쏘는 애들 장난이 아니라! 난 진심으로 당신들을 위해 이러는 것이오.”

장민수는 거침없이 할 말을 마치며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유저들을 훑어본다.

“당신의 말, 처음엔 믿었었지요. 그런데 뭐죠? 우리의 기술만 빼내려 했을 뿐, 지금껏 내놓은 해답이 없잖아요. 그래놓고는 이제 우리의 일마저 방해하려 하네요.”

“그건 당신들 착각이오. 나는 비밀을 지키며 전쟁 전문가들을 모으려 최선을 다했소. 단지 기밀유지가 먼저라 시간이 더 필요했을 뿐이란 말이오.”

“회사 돈, 아니 네오마르스의 기술을 착복해 수조원이나 횡령하면서 말이지요?”

이제껏 듣지 못했던 굵은 음성에 장민수가 순간적으로 당황한다. 음성과 그 뜻 모두가 그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무슨 소리야? 자네, 뭐 알고나 그런 소리를 짓거리는 것이야?”

장민수는 뒤에서 걸어 나오는 궁희성을 노려보며 날카로운 질문을 내던졌다.

“회장님이 증거를 모두 보여주더군요. 회장님은 어떻게 처리해야 되는지 모르지만 전 달라요. 그런 죄는 확실히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게 저의 신조라고요.”

“네가 뭔데? 아직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뭘 안다고 헛소리야?”

“맞아요. 전 아무것도 몰라요. 하지만 말할 자격은 있습니다. 방금 회장님이 파란 커스텀 주식 10%를 저에게 양도해 주셨거든요. 전 이걸로 파란 커스텀의 등기이사로 취임할 것입니다.”

궁희성의 설명에 장만수는 둔기로 뒤통수를 맞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제가 뭘 알겠어요. 그래서 전문가로 구성된 감사팀을 따로 만들 겁니다. 다신 사장님 같은 임원들이 회사 가지고 장난 못 치게 말이에요. 그리고 그간 네오마르스로부터 무단으로 빼간 기술들은 원상복귀 시켜주셔야겠어요. 배임과 횡령으로 고발당하기 싫으시면 말이에요.”

장사장은 궁희성의 등기이사 선언보다도 뒷말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궁희성의 선언에 눈길을 바로 바누그라에게 돌렸다.

“회장, 나를 이렇게 가혹하게 대하는 이유가 뭐요? 지난 3년간 당신들을 위해 헌신한 나를…….”

“제발 수십만 년의 문명을 가진 네오마르스를 깔보지 마세요. 오랜 평화로 인해 갈등과 폭력에 미온적인 건 맞지만 그래도 다른 종족에게 이용당할 만큼 무식한 건 아닙니다.”

“그래도 충성하려는 나를 이렇게 내치는…….”

“끝까지 거짓말이시네요. 이분들 충고대로 장사장님의 친인척 계좌 전부를 조사해봤어요. 결과를 여기서 말해드릴까요?”

“결과가 어찌됐든 그건 무조건 모략이오. 이들이 먼저 장난을 치고 나를 음해하려는 모략이란 말이오.”

장민수는 증거를 열거해도 끝까지 오리발을 내민다. 그의 이런 행태를 지켜보는 이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상식적으로 이들이 그런 장난을 칠 수 있다 생각하세요.”

“그래도 난 아니오. 난 결백하다는 말이오.”

계속 되는 거짓말에 바누그라는 고개를 젓는다.

완전 학을 떼는 표정이었다.

“지금 이 자는 저까지 음해하네요. 회장님은 제가 이자를 음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시지요?”

“네, 내가 직접 확인한 것이니까.”

둘 사이를 끼어든 궁희성의 질문에 바누그라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이제부터 저도 이 대화에 참가하겠습니다. 제가 회장님을 음해했다는 증거가 있으신가요?”

“갑작스런 상황이라 대응할 시간이 없었지만 찾아보면 증거는 얼마든지 있어. 왜! 내가 당당하니까. 내가 내 스스로 양심에 거리낌이 없으니까!”

장황하게 변명하는 장민수는 진짜 결백한 것처럼 가슴에 손까지 얹었다. 이미 증거가 바누그라에게 있는데도 말이다.

“그럼 증거를 찾으세요. 그때까지 쉬시며 말이에요.”

“무슨 소리야? 내가 왜 쉬어?”

궁희성의 권고에 장민수가 펄쩍 뛰어오른다.

“그럼, 직권정지 시켜드릴까요? 이정도 증거면 이사회 없이도 직권정지가 가능한 거 같은데요? 회장님은 회사에 타격이 가든 말든 직권정지를 원하지만 직원들이 흔들릴까 걱정되어서 자진 휴가를 권유하는 겁니다.”

장민수는 순간 할 말을 잊은 표정이 되었다 금방 다시 다부진 표정으로 돌아온다.

“회장은 나쁜 물이 들은 것 같소. 처음엔 동족을 구하겠다는 일념만 가졌던 사람이……. 좋소, 며칠 쉬지. 하지만 이대로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오. 나 장민수,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 아니오.”

그는 굳은 각오의 표정으로 주먹을 들어보였다.

“나 장민수는 대한민국 경제의 산 증인이고 이 나라를 뒤에서 이끌어나가는 숨은 인재란 사실. 조만간 나의 힘을 실감하게 될 것이오.”

마치 투쟁을 선언하는 것 같은 어투로 협박을 마친 장민수는 당당한 걸음으로 회장실을 나섰다.

“뭐야? 저사람? 사이코 같아.”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당당하게 거짓말을 할 수 있지?”

그런 그의 뒷모습을 회장실 안의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장만수는 임원용 엘리베이터에 오르자마자 바로 휴대폰을 꺼냈다.

회장실에서의 당당한 모습과는 다르게 그는 나서자마자 바로 초초한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형? 나야, 셋째.”

그는 표정뿐 아니라 목소리까지 쪼그라들었다.

“응, 문제가 생겨서…….”

그는 손수건을 꺼내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는다.

“투자자가 자꾸 꼬네. ……자꾸 약점을 찾아내서 나를 괴롭혀. ……아냐, 내가 누구야? 장용그룹 셋째 아들 장민수! 배운 가풍대로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었지.”

그는 통화를 하며 눈웃음까지 짓고 있었다.

“일단 돈 좀 붙여줘. ……아씨, 그동안 내가 전해준 기술과 돈이 얼마인데 그딴 소리야! 나 용돈 없으니까, 당장 천억 만 붙여. 따로 3조원 준비하고.”

그는 금방 어린아이 심통 난 표정으로 변했다 다시 온갖 모략이 표정 속에 난무하는 모사꾼의 얼굴이 된다.

“그리고, 형. 어둠 속에서 우리 뒤봐주는 애들, 걔네들도 몇 명 보내줘.”

그는 속삭이는 목소리로 사방이 막힌 엘리베이터를 샅샅이 살펴봤다.

회장실에서의 긴장을 여기서 표정으로 풀어버리려는 것처럼, 통화 내용에 맞춰 그는 갖가지 표정과 포즈를 취했다.

“알았어, 잘 할 테니까 지원이나 확실히 해줘. 다른 걱정은 말고!”

땡!

통화를 마치자마자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그는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 근엄한 표정으로 돌아와 승강기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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