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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JM
작품등록일 :
2022.05.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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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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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에필로그 (3) - 저들과 함께

DUMMY

"왜 제가 그의 프로파일을 읽는 걸 멈추셨습니까?"

제이슨이 데이비드에게 말한다.

"다른 누구와는 달랐어. 모두가 분노한 상태에서 당연하게 내 군대에 참여하는데, 그는 확실히 중립적인 태도였다. 그런 녀석에게는 가디언같은 놈을 멘토로 두는게 좋겠지. 여러모로 흥미로운 교육이 될 것 같더군."

데이비드는 안경을 벗어든다.

그리고 스턴 그레이의 플러스 알파를 확신했다.


"실패작이라면, 살아남지 못하겠지.

스스로 증명할거야. 왜 여기에 왔는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0년 전.





데이비드는 베니 상원의원이란 작자가 자신의 딸을 살리길 원했다는 소문을 어디선가 듣게 되었다. 그를 달랠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다. 어쩌면 그의 화살은 데이비드에게 날아올 수도 있었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신경 쓰지 않았다. 피실험체를 찾기 위해서 어린 소년들의 방황의 터 앞에 서있다. 택시가 바람으로 그의 등을 친 뒤 멀리 떠난다. 한 손으로는 서류가방을 들고, 손목시계를 들어올려 본다.

회색 장벽이 어두운 교도소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긴 똑같은 장소였다.

수감자의 연령대가 어릴 뿐.

인프는 확실히 엄청난 발명이다. 제인스가 만들어낸 완전한 산물. 그리고 그의 아들이 여기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서 데이비드는 망설이지 않고 이곳에 도착했다.

또한, 제이슨이 변호를 맡았던 또 다른 녀석도 이곳에 수감되어 있다는 소식에 데이비드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들은 어떠한 이유 때문에 그렇게 된 걸까. 어릴 때부터 그런 고통을 받았기에 '악' 해진 것 일수도 있다. 그러니까, 완벽한 무기로 만들어질 수 있다. 일단, 소년들을 점찍어 둔 뒤..

많은 준비들을 하고나서 인프를 활용한다.

그는 이걸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데이비드는 목 뒤가 간지러웠다. 무시한다. 그래봤자 자기 스스로를 무시하는 법이었으니까.

직업에도 귀천이 있는 시대인데, 그들은 어떻겠나 데이비드는 교도관들 앞으로 다가가 엄격하고

진지한 얼굴 앞에 신분증을 들이댄다. 눈썹을 올린다.

미리 말해뒀다. '박사 데이비드가 간다.’

'데이비드 콜슨'. 교도관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자신의 소매를 잡아 입에 가까이 한다.

잠시 후, 문이 달칵 열린다. 그가 마저 열어 개방한다. 이제 들어선다.

"10분이요." 쾅. 교도관의 무거운 목소리와 함께 박사는 어두운 곳에 갇힌다.

이 어둠은 밝아야 할 아이들을 더럽혀 놓았다. 질척거리는 바닥, 습한 공기, 역겨운 냄새가 공존한다.

공교롭게도 데이비드 박사는 이런 환경이 효과적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

허나 다른 더러운 축이 더 심각하기에 어울려 맞춰줘야 한다.


쿵. 그 소리가 나고 점점 빨려들어간다.

한숨과 동시에 터져나오는 곳곳의 신음.

그의 앞은 수백의 철창만이 존재한다.

"아..아.."

귀가 찢어질 만큼 불협화음의 합창이 이 공간에서 노래한다. 이 장소 외 절대 공연을 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그런 소리조차 없었다면 더 무서운 분위기였을 터다. 데이비드는 신문지에서 도려낸 사진을 꺼낸다. 주머니 속에서 같이 떨어지는 조각이 공중에서 천천히 하강한다. 재빨리 팔을 아래로 뻗은 뒤 척추도 함께 따라간다.

두 조각에는 각각 한 명의 이름과 얼굴이 붙어있다.

감시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감시하는 로봇은 있다. 감시카메라로 통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노려본다. 거닐어 가며 분위기에 적응한다.

죄수들은 하나같이 볼품없는 형태였으며, 매우 쇠약해졌다. 이들은 보통 범죄를 저지른게 아님을 명시하자. 사진과 그들의 모습을 대조한다. 하지만 사진 속 얼굴들은 멀쩡한 모습이었는데, 여긴 아무도 멀쩡한 몰골을 하지 못한다.

어쩔 수 없는 여기에서의 규율.

그 규율의 폐해다. 죽지 않을 만큼. 그 한계에 걸치는 수준의 벌이다. 이들이 갱생하고, 사회로 나아가 어엿한 성인이 될 수 있는가를 판단한다. 하지만 판단의 기준은 무엇이란 말인가?

철창 사이 눈과 팔들이 그를 노린다.동태 눈깔은 영혼이 빠져 나간 듯 보였다.

"으아..." 솔직히 말하자면 좌우에 있는 녀석들 전부, 쓰레기. 이 단어가 적격이었다.

풀이 도중에 막혀버리니까 눈이 돌아간거다.

그래서 집에 못 돌아가게 됐다.

하지만 데이비드가 선택한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은 쓰레기가 아닌 '인퍼'라는 말이 적격이다.

인프를 먹을 사람. 흡수할 사람.

쾅. 쾅. 쾅. 또 누가 두드린다. 닥쳐, 제발.

드디어 마지막 공간에 다다른다. 이제서야 목표를 찾아낸다. 조금만 더 앞으로 가면 상층이다. 데이비드를 향해 팔을 뻗는다. 오른쪽 방향, 그의 눈에는 초점이 없다가도 다시 생긴다. 바보같다.

사진과 비교한다. 머리는 그의 프로필을 반추한다.


'가디언 크로스'. 18세. 학우 살인미수..

특징, 뇌 손상 장애 1급.


"음..." 그의 고통을 이해한다.

가디언은 박사의 얼굴을 노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입을 벌렸다 닫았다가 반복하는데 잠시 멈추길 또 반복한다. 그를 이해하는게, 아니 그가 타인의 마음을 알아내는게 쉽지 않다는 걸 간과했다.

가디언의 몸 뒤에서 슬그머니 그림자가 드러난다.

방금 잠에서 깬 두번째 대상. 그는 침대에서 몸을 비틀었다. 피실험체, 역시 확정 실험대상.


'스턴 그레이'. 17세. 학우 한 명을 강제 성형수술 집도..

특징, 다리 하나가 없다...라

스턴은 천천히 철창으로 다가온다. 데이비드는 그런 그를 보면서도 다리 하나없이 목발을 짚고 오는 모습이 애잔했다. 이곳의 다른 녀석과는 다르다.

"누구세요?" 스턴이 말한다. 확실히 힘이 없다.

가디언은 스턴을 쳐다봤다가 다시 데이비드를 본다.

데이비드는 재빠르게 철창 사이로 나온 가디언의 팔을 붙잡는다.


<콰악.>


그리고 끌어당긴다. 힘으로. 팔을 비틀어 데이비드가 순식간에 우위를 점한다. 스턴은 놀란 채 끌려나간 가디언의 팔을 잡는다. 가디언은 팔을 빼내려고 애를 쓴다. 다른 손으로 철창을 밀어내면서 뒤쪽으로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데이비드가 몸을 휙 돌려 당기자 가디언의 팔이 완전히 빠져나온다.

감시 카메라가 급격하게 움직인다.

데이비드의 목에서 울리는 웃음소리와 함께 잡은 손목을 따라간 곳에는 울 것같은 표정. 가디언.

데이비든느 한 손으로 도장을 꺼내들었다.

찍을 곳을 눈으로 찾는다.

"뭐하는 거예요!!"

스턴은 소리치며 목발로 내 옆구리를 찌른다.

"다 너네를 위해서야." 철창에 달라붙은 가디언의 목이에 띈다.

<퍼억.>

날아온 가디언의 다른 주먹에 데이비드는 얼굴이 붉어진다.

가디언은 이제 울고있다. 곧바로 데이비드는 손에 있는 도장을 그의 목 사이에 찍어 누른다. 비빈다.

칼날은 가디언의 모가지 옆면을 파고, 피가 흘러 넘친다. 가디언은 울부짖으머 흘러나오는 피를 쳐다본다. 스턴은 경악하면서 벽으로 붙는다.

<쾅.>

교도관이 다가온다. 스턴은 빠르게 휴지를 꺼내들어 가디언의 손가락을 감쌌다. 정신을 못 차린다.

스턴이 가디언을 부축해 뒤로 물러난다.

가디언은 누운채로 계속 울부짖는다.

"이 개새끼!" 스턴조차 울고있다.

데이비드는 그들을 쳐다보며 알 수 없는 기분이 든다.

<툭.>

어느새 교도관이 데이비드 옆에 다가와 어깨를 툭 친다.


"뭡니까?" 그는 째려본다. 데이비드는 고개를 돌린다.

"교육 좀 시켰습니다."

"하긴, 이 새끼들 싸이코니까. 장애가 없었더라면 더 했겠지." 낄낄 거리며 교도관은 데이비드를 출구 쪽으로 밀어낸다. 박사는 앞장서 나가며 많은 생각들이 든다. 계속 희미하게 울음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아아.. 언젠간 모든 걸 바꾸리라. 저들과 함께.'


<쾅.>


어느새 데이비드는 바깥 세상에 나온다. 감옥에 갇혀있었던 탓에 호흡기관은 신선한 공기를 빠르게 흡수한다.

호흡을 가다듬고 데이비드는 피로 물든 도장을 내려다봤다.

'In Fer No 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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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종착점 22.10.04 15 1 9쪽
115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3) 22.10.03 16 1 16쪽
114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2) 22.10.02 12 1 13쪽
113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1) 22.10.01 17 1 9쪽
112 시간의 여울 22.09.30 16 0 14쪽
111 당장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은 하늘아래서 22.09.29 16 0 17쪽
110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최후 (2) 22.09.28 10 0 8쪽
109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최후 (1) 22.09.27 16 0 14쪽
108 살인의 밤 (2) 22.09.26 13 0 8쪽
107 살인의 밤 (1) 22.09.25 16 0 9쪽
106 행복 22.09.24 16 0 16쪽
105 무엇도 바랄 수 없는 존재 22.09.23 16 0 12쪽
104 검은 쇠철창 속에서 22.09.22 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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