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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JM
작품등록일 :
2022.05.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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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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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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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에필로그 (2) - 인터뷰

DUMMY

-체렌 크로스-


우리는 인퍼를 재건한다. 인프는 보편적 가치로서 떠오르고 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섬에 몇몇 인퍼가 소식을 듣고 찾아오고 있는데, 우리의 가치관과 적합하면 수용하고, 아니라면 다시 돌려보낸다. 어차피 바깥은 인퍼 천지라서 그들의 신변에는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인퍼들 사이에서 어떤 무리를 만들어서 인퍼들 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집단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퍼들은 일반 인프이거나 인프 모조품이기 때문에 어차피 위력의 차이에서 우리가 우위다. 그러나 계속되는 인프에 대한 관심으로 몇몇 개발자가 더 뛰어난 성능의 인프를 대량으로 만들어서 보급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개발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제인스 박사님 이상의 인프에 대한 지식과 철학을 지니고 있어야 했다. 그리고 그건 불가능했다.


어쨌거나, 나는 그런 걱정들 하면서 스턴이랑 함께 살아가고 있다. 섬에는 제이슨과 아르쟌, 그레브, 스틸먼 등 수십명의 인퍼들이 살아가고 있다. 여긴 매우 평화롭다. 마을을 손수 건설하고, 농경도 시작했다. 정말로 사람답게 살아가는게 뭔지 요즘들어 느끼고 있다. 따분하게 자리만 지키고 있던 볼더시티도 그립긴 하지만 나는 여기가 마음에 든다.

가디언도 여기 있었으면 좋겠다. 오빠의 모습이 여전히 아른거린다. 제이슨이 말하기를 마지막 모습이 베니와 미친듯이 싸우고 있었다는데·········.

아마도 흥미진진한 싸움이었을 것이다.

잘 때 마다 오빠 생각이 떠오른다. 가디언은 무지 냉정하고 차갑고 광적이지만······. 솔직히 내면은 따뜻했다.

내가 로트에게 당했을 때도 침착하게 내 안전을 완전하게 확보하기 위해서 죽은 척하는 작전을 세운 것도 오빠였다.


네일러를 찢어 죽일 때 만큼 통쾌했던 적이 없었다. 그 쓰레기새끼는 죽어도 마땅해.

내가 완전 찢어놨어.







*




-제이슨 말론-




음···.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까···.

일단 나는 데이비드의 박사 보좌관 이었던 제이슨 말론이다.

박사님은 돌아가셨지만, 나는 영원히 그를 기억할 것이다.

인조인간안티협회 본부에서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고, 지하 내부가 완전히 주저 앉게 되었는데 박사님은 죽어가는 와중에 신체 조절 장치 해제를 해서 나랑, 그레브, 스틸먼을 엘리베이터 안으로 단숨에 집어넣었다. 나는 문이 강제로 닫히고 마지막으로 보이던 박사님의 손가락을 봤었어.

데이비드 박사님이 우릴 살렸지. 그는 정의롭고, 희생적 정신을 가지고 있던 영웅이었어. 언제나 먼저 앞서서 우리를 이끌었지. 많은 시행착오와 장애물이 있었지만······. 결국 박사님 덕에 성공한거지. 세상은 바뀌었으니까.

내가 폭력을 저지른 스턴과 가디언을 변호했던 건 아마 데이비드 박사님을 만나기 위한 운명이 아니었을까? 그렇기에 박사님과 내가 만났고, 여기까지 올 수있었겠지. 그리고 박사님의 뜻대로, 나의 인퍼들을 위한 변호는 계속될 것이다.


나의 명석한 두뇌, 그리고 데이비드 박사님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합쳐진 결과가 바로 나의 이중스파이 작전이었다. 스턴마저 속이긴 했지만, 대신에 완벽하게 노워 놈들을 속였으니 완벽했지. 하지만 상대도 눈치 못챌 만큼 아르쟌을 완벽한 스파이로 심어놨었다···.. 뭐, 이제 지금 아르쟌은 우리 편이지만············박사님이 말하기를······ 배신자는 용서하면 안된다고 했는데..뭐, 처음부터 같은 편이 아니었다면 배신자도 아닌거 아닌가? 솔직히 지금 아르쟌은 완전히 개과천선했다고 본다. 마을 건설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이 마음에 든다. 다시 스턴과 체렌과의 관계도 친밀해진 거 보니까 수용소 때로 돌아간 것 같다.

노워 조직에서 스파이로 있으면서 솔직히 적이지만 존경하게 된 인물이 있었는데···..

나는 제트팩 갈루피루스가 아직도 떠오른다. 그는 늙은 영감이지만 언제나 나에게 아주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주시곤 했지. 그는 사람 자체는 아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하늘에서는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뭐,,,,, 노워 보스였던 위버에 대해 짤막하게 얘기하자면,,,,, 솔직히 망나니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도 미사다 연구소 습격에 도움을 준 걸 보면, 인퍼를 적으로 둔 이유에는 베니 떄문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양아치지만 친구였던 가디언.

녀석이 끝까지 살아돌아와 베니와 용맹하게 싸우던 모습은 아직도 인상 깊이 남아있다.

나는 솔직히 가디언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딘가 살아있지 않을까?

나도 지하에서 살아 돌아왔는데 말야.

어쨌거나 죽었으면 슬픈거고······. 살아있으면 알아서 돌아와라 하이에나.


지금은 이미 다 없는 사람에 대해 코멘트를 다는게 조금 쉽지 않다고 느껴진다.

이제 나는 인퍼의 대변인, 그리고 관리자 역할로써 살아갈 것 같다. 섬에서 완전한 공동체를 이룩한 뒤 인퍼들을 통솔하기 위한 어떤 장치를 마련하고 싶은데······ 일단 계속 생각해봐야겠다.







*






-아르쟌 하프-



솔직히 크로스 남매가 죽은 상태의 스턴을 들고 내 아지트에 쳐들어 왔을 때 만큼 기겁을 안 할 수가 없었지. 그냥 까놓고 말하자면 나는 처음부터 노워 소속이었어. 그러니까 뭐······. 배신자는 아니지. 원래부터 나쁜 새끼라고 치자고. 그리고 스턴을 디트로이트로 운반 하던 도중에 카린을 만났었는데···. 아 존나 심장 쫄리는 줄 알았다고 그때. 카린이랑 서로 모르는 척 하느라 얼마나 떨렸는지 알아? 아니 뭐, 걘 원래 연기를 잘한다고 해서 그렇다 쳐. 나만 계속 눈 마주쳤던 건가? 뭐 어쨌든, 체렌이랑 가디언 둘다 카린 존나 패느라 관심 쏠려서 다행이었지···.

그리고···..내가 가디언의 머리를 저격한거랑···.. 체렌 암살 시도······

그 행동들은 당연히 지울 수 없지.

나는 쓰레기 새끼가 맞아. 모든 인퍼들을 속이고, 노워를 위해 일했지. 그리고 노워 조직는 인조인간안티협회와 공조했고.

사실상 나도 인조인간안티협회의 졸개에 불과했던 거야. 그래서 나는 모두에게 몇번이고 사과를 했어. 그리고 앞으로도 미안한 감정을 품은 채 살아갈거야. 뭐, 아니꼽게 보는 시선을 어쩔 수 없지. 스턴이 가디언보다 더한 눈빛을 보낼 때 나는 정말 숨 막혀서 죽는 줄만 알았어. 그래도 다행히 관계가 회복되서 다행이야·········설마..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이제 인조인간안티협회가 끝장나고, 인퍼의 시대가 도래했는데······ 이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궁금하네······.. 우리 평화로운 섬도 영원하진 않을 텐데·········

영원했으면 좋겠다.






*





-그레브 제임스-




내가 데이비드 박사님 일행에게 내 마을을 은신처를 제공한 것은 말이지······ 내 손자 요비가 인프 이식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 였지······ 우리 가문은 유전적으로······.. 청각장애가 많았어. 나도 그걸 극복하기 위해 데이비드 박사님에게 수술을 받았고, 그리고 내 손자도 그 수술을 받았지. 그런데··· 이게 뭐야? 평생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는데···.. 눈물이 앞을 가려 막···..

너무 감사함에 말이지 박사님을 위해서 무엇이든지 제공할 수 있었지 뭐······.

은신처를 유용하게 사용해주시고 아예 보조 연구실을 차리는 모습에 좀 과하신 것 아닌가 싶기도 하긴한데 딱 딴지걸기에는 좀 그렇고,···.. 그냥 음료수를 갖다주면서 응원을 했었지말야 음······.


어쩃든 그렇게 우릴 도와주셨던 박사님이 돌아가셔서 정말 슬프구먼···. 마지막까지 나 같은 영감을 살리고 희생하셨는데······.. 나는 데이비드 박사님을 위해 앞으로 살아가야하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손자 요비······.

요비는 뭐······세상 물정도 모르는 아주 어리고 나약한 아이였는데······ 내가 인퍼로 끌어들인게 잘못이었나 해······..

아직도 생글생글한 요비의 얼굴이 떠오르고 막 그런다······..요비가 편하게 하늘에 있으면 좋겠어······ 할아버지는 요비를 위해 앞으로 살아갈게···.. 요비야······. 미안하다······ 미안해·····················..






*




-스틸먼-




아, 저는 뭐···.. 그냥 인퍼는 아니고, 데이비드 박사님의 전용헬기 조종사였죠. 딱히···.. 할 말이 있을까요······.?


뭐, 하자면 헬기가 그 때 박살나버려서···. 새로 사야되니까 아니면 어디···. 군기지에서 하나 훔쳐와주실래요?

농담이고, 저를 구해주신 데이비드 박사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편하게 계시길 바랍니다..







*






-스턴 그레이-



모든 걸 끝냈지만, 동시에 내 모든 걸 잃음이나 다름없었어.

내 누나와, 아버지. 가족들을 잃었어.

그리고 소중한 친구 가디언을 잃었고, 나를 이끌어줬던 데이비드 박사님.

그리고 수많은 동료들. 에픽, 레이전드, 레인, 제트팩 등···.

우리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지닌 채 앞으로 살아가야만 해.”

내가 인조인간안티협회 본부에서 베니와 직접 맞섰더라면, 데이비드와 가디언을 구했을 수 있었을까? 가디언이 살아 돌아와서 베니와 싸우고 있었다라······

나는 다시 한번이라도 그 소름끼치는 하이에나의 미소를 보고 싶어.

아직도 못 잊어. 베니의 연설을 보던 도중 갑자기 뒤에서 무슨 치킨을 좋아하냐는 질문 말이지······.. 지금 생각해봐도 어이 없긴 하네.



인조인간안티협회 본부가 무너지기 직전에, 데이비드가 모두를 구해줬다고 하더라고.

그는 비록 자신의 욕심과 목적 때문에 전쟁을 벌였다 할지언정, 그의 모두를 위한 정신만은 줄곧 같았지.

나는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 데이비드를 처음 만났던 그 때로.

그럼 모든 과정과 결과를 내가 원하는 최선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인퍼가 된후 초반에는 우유부단한 내가 너무나도 부끄러웠는데, 내린 결정이 또 다시 나를 고통 속으로 끌어들었어.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감정이 들 때도 있었지···..

모두가 많은 걸 잃어왔다고, 혼자서만 유지할 수는 없다고. 받아들여야 할지, 아닌지.

나는 혼자서 이 모든 집을 짊어지고 살아가지 않기로 했어.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니니까.

모두가 살아있고, 미소짓는 모습을 바라고 있어, 근데 망할 냉소짓는 시대가 도래했는걸.

우리는 이제 섬에 살고있어.

섬은 지도에도 없는 작은 무인도.. 작은 섬이지만 꽤나 넓은 느낌이 들어.

우거진 숲도 있고, 은근 동물들도 많아. 빛깔 좋은 모래가 섬을 둘러싸고 있어.

인퍼 본부에서 리시와 아버지의 시신을 가지고와 섬에 묻었어.

더 이상 슬퍼하지 않기로 다짐했어.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는 가족들을 위해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야.

앞으로 어떤 고난이 나타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나는 이제 걱정하지 않아.

남아있는 내 사람들과 함께 라면 두렵지 않아.

인퍼 대혼란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인퍼들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어.

이런 상황이 데이비드와 아버지가 원했던 결과일까?

확실히 그들의 바라던 것이 뭔지는 알 수 없지. 아버지는 단순히 나를 구해내기 위해서 그랬을 수 있고. 내가 아버지에 대해 자세히 무언가를 기억하지도 못하는 게 너무 슬프지만···. 하지만 아버지가 어떻게 생긴지 다행히 실제 볼 수 있었고, 플러스 알파를 통해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음에 나는 감사하고 있어. 아버지의 말씀대로 나는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고, 누나의 말대로 나는 최고의 동생으로 살아갈 거야.


카린이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다. 한 쪽 다리가 잘렸는데도 불구하고, 세뇌가 풀리자 어디론가로 사라졌는데···.

대체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걸까?

하여튼 그 여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스터리 투성이야.


인퍼들의 주적이었던······ 상원의원, 그리고 대통령, 인조인간안티협회장 베니 스콜.

솔직히 내가 그와 끝장을 볼 줄 알았다. 하지만 그를 상대하는 몫은 바로 가디언이었어.

베니가 인퍼가 된 것도 완전히 예상외였고, 내 누나의 플러스 알파를 빼앗아 이식한 것도 충격이었다. 결국 모든 악의 근원 이 새끼였다. 지옥에서도 영원히 고통스러워 하며 죽었으면 좋겠다.


딱히 더 이상 쓸 말이 없을 것 같고.

당분간은 이 섬에서 살아갈 예정이야. 최전방에서 인퍼들을 이끌거나 하는 짓을 할까 생각을 해봤지만 나는 너무 지쳤다.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지쳤다.

거의 3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인조인간안티협회와 정부에 맞서 싸워온 시간이 헛되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이 영원한 혼란의 결과보다, 우리가 처절하게 짓밟혀서 죽어가는 결과였다면 어땠을까 라는 끔찍한 상상을 해보기도 하는데···.. 사실 그 결과는 내가 네일러에게 죽었을 때 한 번 일어났었지. 그 1년 간의 공백을 아직도 채우지 못한게 솔직히 아쉽다. 플러스 알파도 내가 죽어 있는 동안 그 기록을 담아낼 수는 없었지. 그래도 체렌이나 동료들에게서 전해들으면 되는 부분이고, 딱히 인퍼들의 침체기를 자세히 알고 싶지도 않다. 중요한 건 이제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나날이지.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어쨌거나 나는 인퍼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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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에필로그 (6) - 인퍼(完) 22.10.13 7 1 11쪽
122 에필로그 (5) - 그 둘 22.10.12 7 1 7쪽
121 에필로그 (4) - 재시작 22.10.10 9 1 8쪽
120 에필로그 (3) - 저들과 함께 22.10.09 26 1 8쪽
» 에필로그 (2) - 인터뷰 22.10.08 21 1 14쪽
118 에필로그 (1) - 유산 22.10.07 19 1 5쪽
117 가라앉은 도시 22.10.06 10 1 15쪽
116 종착점 22.10.04 15 1 9쪽
115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3) 22.10.03 16 1 16쪽
114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2) 22.10.02 12 1 13쪽
113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1) 22.10.01 17 1 9쪽
112 시간의 여울 22.09.30 16 0 14쪽
111 당장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은 하늘아래서 22.09.29 16 0 17쪽
110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최후 (2) 22.09.28 10 0 8쪽
109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최후 (1) 22.09.27 16 0 14쪽
108 살인의 밤 (2) 22.09.26 13 0 8쪽
107 살인의 밤 (1) 22.09.25 16 0 9쪽
106 행복 22.09.24 16 0 16쪽
105 무엇도 바랄 수 없는 존재 22.09.23 16 0 12쪽
104 검은 쇠철창 속에서 22.09.22 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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