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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JM
작품등록일 :
2022.05.18 12:31
최근연재일 :
2022.10.13 21:00
연재수 :
1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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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4
추천수 :
141
글자수 :
656,751

작성
22.10.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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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쪽

에필로그 (1) - 유산

DUMMY

이틀 후.


스턴과 체렌, 아르쟌은 함께 인조인간안티협회 본부 앞에 도착했다. 하지만 앞에 존재하는 건 완전히 무너져 내린 건물 잔해 뿐이었다. 심지어 인조인간 안티협회 대부분의 시설은 지하에 있었기 때문에, 파고들어 갈 수 있는 길도 없었다.

이미 통신은 끊긴지 오래였기 때문에 스턴은 고개를 저으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체렌은 스턴의 어꺠를 매만지며 함께 따라 쭈그려 앉았다.

“너무 늦었어. 네일러에게 초점을 맞추다가···..”

스턴의 슬픈 눈이 그대로 드러났다. 체렌은 고개를 저으면서 스턴의 눈을 바라봤다.

“무사할 거야. 걱정 마.” 체렌이 말했다.

아르쟌은 그 둘을 아니꼽게 흘겨보다가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관절이 뒤틀렸던 그는 겨우 회복해서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아르쟌은 무너진 잔해더미 쪽으로 걸어갔다. 잔해 더미 위에는 박살난 헬기 파편이 있었다. 그는 잔해더미 위로 가뿐하게 뛰어 오른 뒤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말 끔찍하네···.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아르쟌은 다시 잔해 더미 아래로 뛰어 내린 뒤, 이 기지의 입구가 원래 어디있었을지 찾기 시작했다. 그는 파편 틈을 꼼꼼하게 훑어보았다. 그리고 이윽고 엘리베이터를 작동하는 구동부 파편을 발견했다. 아르쟌은 곧바로 다가가서 주변에 있는 잔해를 손과 발로 옆으로 치워냈다. 그러자 구동부의 완전한 모습이 드러났다. 아르쟌은 혼자서 구동부를 무작정 잡아 당기기 시작했다.

“읏···으······..으윽······”

혼자서 파편을 붙들고 멍청한 짓을 하자 어느새 체렌과 스턴이 그의 양 쪽으로 다가와 함께 파편을 붙잡았다.

“음.. 좋은 생각이네. 이걸 잡아당기면 뭐가 나올지도 모르겠어.”

체렌이 아르쟌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아르쟌은 말없이 잡아당기면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럼. 하나, 둘, 셋하고 당기자.”

아르쟌이 말하면서 당기는 걸 잠시 멈추면서 숨을 골랐다.

아르쟌이 다시 구동부를 잡고, 스턴과 체렌도 동시에 잡았다.

“””하나, 둘, 셋!”””


<콰드득. 뚜둑.>


셋이 뒤로 몸을 거의 눕듯이 기계를 붙잡고 당겼다. 그러자 땅 속에서 불꽃이 튀듯이, 두꺼운 줄이 함께 지상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스턴이 더욱 힘을 주면서 몸을 확 돌리자 펑 하면서 빠른 속도로 무언가가 올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체렌과 아르쟌도 온 힘을 다해 미친듯이 당기고, 뒤로 움직이기를 반복했다.

<팡. 콰드득. 팡. 콰드득.>


그리고 보물이 모습이 드러냈다.

<푸우욱.>


파편에 뒤덮힌 엘리베이터 카가 파편들을 팝콘마냥 하늘에 튀기면서 지상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르쟌은 뒤로 나자빠진 뒤 벌떡 일어서서 혼자서 물개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체렌은 아르쟌을 뒤돌아보면서 미소를 띄었다. 스턴은 벌떡 일어나서 엘리베이터 카로 달려갔다.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엘리베이터 카는 천장과 옆면이 살짝 찌그러져있었을 뿐, 보존 상태는 괜찮았다. 스턴은 엘리베이터 카 위로 올라가 두 손으로 문을 가볍게 찌그러뜨려 양쪽으로 밀어제꼈다. 안에는 빛을 두려워 하면서 고개를 숙이는 존재들이 있었다. 스턴은 그들을 보자마자 미소를 숨길 수 없었다.

그 비좁은 공간 안에는, 제이슨과 그레브, 스틸먼이 있었다.





*




오랫동안 달려온 이 전쟁은 정말 끝이 난걸까?

그렇지 않았다. 다시 인퍼들이 미국 전역에 퍼지게 되었고 다시금 엄청난 혼란기가 도래하였다. 사람들은 베니 스콜이 인퍼가 되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걸 알게 되어서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었다.

인퍼를 진압할 힘과 병력은 미국 군에게 존재하지 않았고, 인퍼들을 전문적으로 제거하던 인조인간안티협회 군대는 완전히 괴멸되었고, 인퍼 사냥에 공조하던 노워도 해체된지 오래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인퍼들이 도사리는 시대가 될 것이었다.

학살 주동자이자 대통령 베니 스콜도 사망이 확인되자 그 누구도 그를 이어서 인퍼를 대항할 리더가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미국 인퍼 사태로 인해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이미 이 영향으로 아시아 몇몇 개발도상국 지역에서는 인프 모조품을 불법으로 제작하여 인퍼를 모방하는 자들도 나타나기 시작했고, 인퍼를 찬양하는 광신도 집단도 생겨났다.

또한 이미 예전부터 데이비드가 해외로 인프를 대량 수출하기도 했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도 인퍼를 비롯한 사건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마치 바이러스 처럼 퍼지는 인퍼 신드롬은 멈출 수 없었다.

짓밟히고 사라져가던 인퍼는 불꽃처럼 다시 피어올라서 그들만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더 이상 세상을 평화롭지 않았다.



가라앉은 도시들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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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에필로그 (5) - 그 둘 22.10.12 7 1 7쪽
121 에필로그 (4) - 재시작 22.10.10 9 1 8쪽
120 에필로그 (3) - 저들과 함께 22.10.09 27 1 8쪽
119 에필로그 (2) - 인터뷰 22.10.08 21 1 14쪽
» 에필로그 (1) - 유산 22.10.07 21 1 5쪽
117 가라앉은 도시 22.10.06 10 1 15쪽
116 종착점 22.10.04 15 1 9쪽
115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3) 22.10.03 16 1 16쪽
114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2) 22.10.02 12 1 13쪽
113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1) 22.10.01 17 1 9쪽
112 시간의 여울 22.09.30 17 0 14쪽
111 당장이라도 무너져내릴 것 같은 하늘아래서 22.09.29 16 0 17쪽
110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최후 (2) 22.09.28 11 0 8쪽
109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최후 (1) 22.09.27 16 0 14쪽
108 살인의 밤 (2) 22.09.26 13 0 8쪽
107 살인의 밤 (1) 22.09.25 16 0 9쪽
106 행복 22.09.24 16 0 16쪽
105 무엇도 바랄 수 없는 존재 22.09.23 18 0 12쪽
104 검은 쇠철창 속에서 22.09.22 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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