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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 님의 서재입니다.

축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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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N™
작품등록일 :
2012.01.17 20:33
최근연재일 :
2011.05.12 00:14
연재수 :
2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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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320
추천수 :
367
글자수 :
197,150

작성
11.05.1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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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축구 이야기 #19

DUMMY

"찰칵! 찰칵!"


"팟! 파팟! 번쩍!""


바르셀로나 공항 밖으로 나오자 플래시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몇몇은 카메라를 대동하고 마이크를 들고 다가오는 몇 명의 기자들. 내 입단 사실이 알려졌나 보다. 나는 누나와 만나고 난 후 아침에 보다의 전화를 받았다. 비자가 나왔고 자기가 알아서 받아서 올 테니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하자고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해장으로 소주 한잔하자는 누나를 말리고…. 점심까지 그렇게 같이 침대에 누워 알 수 없는 프로를 보다가 나와서 택시까지 태워 보냈다.


'다 기억은 못 하겠지?'


만날 필름이 끊기는 바보니까.


"ㄱㄷㄺㄷㄺ ㄷㄺㄷㄹㄷ?"


"ㄱㄱㄷㅎㅅㅎㅅ?"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전 씨 맞으시죠? 소감이 어떻습니까?"


"ㅛ소ㅅㅎㅇㄹㅇ?"


저기 영어로 물어본 놈은 그래도 좀 눈치가 있는 놈이다. 나는 보다를 쳐다본다. 이게 좋습니까? 전 부담스럽기만 한데요.


"보다가 알아서 대답하실래요?"


"엉? 저들이 원하는 건 전이지, 내가 아니야~."


내가 유명해진다면 앞으로 더욱 많은 기자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대여섯 명 있는 기자들로도 마음이 이렇게 갑갑하고 불편해지는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인다면 어떨까도 생각을 해보았다. 상상이 잘되지 않는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어느 정도 생각을 해 뒀지만, 막상 경험하고 보니 생각해 두었던 그대로 나가야 할 것 같다. 나는 몸을 조금 틀어 그들의 카메라, 그들의 마이크, 그들의 눈앞에 정면으로 섰다. 그것을 신호로 다시 많은 질문이 쏟아진다.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전입니다. 바르셀로나의."


"ㅎㄳㅎㅅㄱㅎ!"


"ㅛㅗ소쇼ㅗㅛ소ㅛㅅ?"


"소문으로는 파격적인 연봉으로 계약하셨는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현재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축구 경력은 어느 클럽에서 있으셨나요?"


"ㄱㄷㄺㄷㄺㄷ?"


"전 선수, 지금 기분이 어떻습니까?"


"현재 포지션이 어떤 건가요?"


"ㄴㄹㄴㄹㄴㄹ ㅇㄴㄹㄴㅇㅇㄴ ㄹㅇㄴㄹㄴ?"


단 한마디를 했을 뿐인데 다시 다 대답도 못할 질문이 쏟아진다. 후우……. 더운 것이 옷 속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것 같다. 하지만 꼭 스페인의 뜨거운 날씨 때문은 아닐 것이다.


"오케이…. 비콰이어트. 잘 들어요."


나는 침을 한번 삼키고 생각을 한다. 지금 이 행동의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일본, 한국과는 또 다른 스페인의 공기를 한 번 더 들이킨다. 낯선 곳, 낯선 사람들, 나를 모르는 모든 것들. 나도 이곳을 모르고 이들 역시 나를 모른다. 괜찮다. 괜찮다…. 그러니까 괜찮다. 속으로 주문을 건다.


"흠흠. 만약 내가 당신 질문에 대답하기 원한다면 한 질문에 천만 원. 만약, 내 사진을 쓰고 싶다면, 사진 한 장에 천만 원입니다. 오케이? 두유 언더스탠?"


순간 정적이 흘렀다.


"파팟! 파팟!"


"번쩍! 번쩍! 번쩍!"


"찰칵, 찰칵, 찰칵!"


"……."


"ㅂㅂㅎ뷾ㄹㅊㅇ?"


"ㄷㅈㄱㅈㄷㄱㄷㅎㄱㄷㅎㄱㄷ?"


"ㅌㅇㅍㅍㅇㄿㅇㄿ??"


"ㅋㅊㄴㅇㅊㅇㅇㄿㄿㄹㅇ?"


"전 선수, 진심이십니까? 현재의 발언이 ㄱㄺㄷㄺㄷㄷㄹㄷㄱ?"


"거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폭탄이 터지듯 더욱 격렬하게 쏟아지는 질문과 플래시에 눈이 부시다. 예상보다 더욱 거센 반응이 들어왔다. 그래, 나도 이런 식으로 돈을 받는 선수가 있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다. 있어도 TV를 안 보니 몰랐겠지만. 하지만 나는 공짜로 내 생활을 담보로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리고 만에 하나…아무 상관 없는 내 주변 사람들까지 구경거리로 만드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내 사람이 피해를 받는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없어야 한다. 나를 이용해 먹으려는 놈들, 어떻게 하면 파리처럼 쫓아다닐 사람들을 피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가장 쫀쫀하지만, 또 가장 많은 사람에게 먹히는 방법.


‘그것은 돈이다.’


돈을 걸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돈이 걸리면 행동에 좀 더 신중해지니까. 모든 관심과 질문공세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도 먹힌다면 많은 수의 파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나에 대해 악담을 하든, 팬이 전부 사라져도 관심 없다. 처음부터 있지도 않던 팬? 내 편? 없어져도 좋다…. 나는 이미 비교할 수 없는 팬 한 명을 보유 중이니까. 그러니까 다 사라져라. 보다가 옆에서 입을 벌리고 나를 쳐다본다. 입에 파리 들어가겠습니다,


"모두 조용! 돈 가져와. 아니면 꺼져. 참고로 선지급이야. 알아들었어?"


그렇게 말하고 나는 얼른 보다와 얼른 택시를 탔다.


"…전, 그게 무슨 말인가? 기자에게 돈을 내라니? 반응이 아주 안 좋을 거야. 기자는 자네의 호감과 인기를 올려줄 수 있는 좋은 수단이야. 거기다 자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이제는 앞으로 바르셀로나와도 관련된단 말이야. 또 그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지 않으면……."


"보다. 그게 계약에 있는 내용입니까? 모든 기자에게 친절하게 대답을 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제 실력을 높이 봐 주셨으니 전 축구 실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허 참…. 이거."


택시는 바르셀로나 연습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내 얼굴은 아직 다들 모르겠지만 보다와 함께라서 그런지 입구에서 어떤 제재도 받지 않았다. 아직 오후라서 그런 걸까, 모두 나와서 간단한 연습을 하고 있다. 눈에 익은 얼굴이 몇 보인다. 이제 나도 저곳에 껴야 한다. 우리는 그곳에서 무언가 지시를 내리고 있던 감독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감독도 우리를 발견하고 밝은 얼굴로 우리를 맞았다.


"오, 그래. 생각보다 일찍 왔군. 보다. 비자는 확실하게 받아서 온 거겠지?"


"네. 그런데 저 감독님. ㅅㅎㄳㅎㄳㅎㅅㄳㄱ……."


"음? ㄷㅈㅈㅂㅂㅈ? 음…….좋아, 그만 가보게. 전! 자네는 일단 빌라노바와 같이 가지. 비행기를 타고 와서 많이 피곤하겠지만, 오늘부터 훈련 가능하겠지?"


"전. 여행 즐거웠네. 그리고 행운을 비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보다가 감독에게 뭐라고 말했는지 대충 알 것 같다. 아마 그 일일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내가 한 행동에 대한 평가가 나올 테니 지금은 더는 생각하지 말자. 이미 지나가 버린 일보다는 앞으로 해야 할 훈련에 집중하는 게 맞다. 나는 빌라노바를 따라가 옷을 갈아입고 연습장으로 나왔다.


"전. 우리 코치진은 네가 없는 동안 측정 결과와 동영상으로 너한테 적합한 체력훈련과 최적화된 맞춤 훈련을 만들어봤어. 물론 가장 공들여 만든 것은 나지. 하하하. 기대할 만 할 거야."


"네. 그러면 뭐부터 하면 되죠?"


"일단 오전과 오후까지는 같은 훈련을 받고, 저녁을 먹고는 나와 개별 훈련을 하지. 자네의 튼튼한 체력을 고려한 방법이지."


"……."


그냥 하루 온종일 한다고 해. 고려니 적합하니 최적화 같은 말 하지 말고!


"아, 그런데 돈은 잘 받았겠지? 잘 간수하라고~. 무명이던 선수가 유명해지고 나서 망가지는 경우도 나는 많이 봐 왔으니까……."


"네…."


이제 돈이 들어온 모양이다. 돈이라…. 그것보단 일단 지금 이 생활에 적응하는 것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내가 축구선수라니……. 한국에 다녀와서 그런지 아직도 어색하기만 하지만, 훈련장에 들어가자 같은 편이었던 사람들과 상대편이었던 사람들은 모두 환영해주었다. 이제는 전부 이름도 외우고 그래야지. 친해지도록 노력해야지. 나이, 국가랑 포지션이랑 결혼 여부, 취미 유무, 아! 선호 플레이, 장점, 단점, 사용 가능한 언어…….


'왜 딱 열한 명을 맞춰놓지 않은 거야! 이 많은 사람의 그걸 언제 다 하나하나 기억해?"


취소다. 절망스러운 현실이다. 그래도 좋게 생각하자면 인상이 깊던 몇 명은 이미 쉽게 기억이 되어서 나머지만 기억하면 되니까. 또 골키퍼나 수비수는 나랑 뭐 부딪힐 일이 없으니 대충대충 기억해도 된다든가…. 그런 생각을 하자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이런 것을 정신승리라고 하는 모양이다.


"빌라노바. 그런데 저는 어느 포지션인가요?"


"아, 포지션? 일단 포워드로 알고 있어. 우리 바르셀로나가 여러 가지 위지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하거든. 그래서 유소년 훈련부터 이것저것 많이 가르치는 편이고 말이야. 자네가 그런 선수여서 우리 전술의 어느 곳에 넣어야 할지 아직 생각 중이야. 하하."


그렇단다.


"그런데 너…. 정말 모르냐? 아니다. 있다가 얘기하자."


뭘 모르냐는 거지? 남자가 말을 하다가 말다니.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닐 테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으음…. 나는 일단 내 훈련복이라고 받은 옷을 갈아입고 다시 나왔다. 따로 스트레칭부터 시작하는데 역시 비행기를 타고 바로 와서 그런지 몸이 조금 뻐근하기는 하다. 오늘은 얼른 훈련이 끝났으면 좋겠다. 시작한 지 십 분도 안 되긴 했지만….


"저, 그런데 잠은 어디서 자나요?"


"잠? 아. 그렇군. 일단 저녁 먹고 바레아에게 물어보자고. 돌아왔으니 같이 한잔해야지!"


"흠…. 네."


빌라노바와 말하고 있는데 감독이 부른다. 이제는 이 사람의 이름도 기억해야 한다. 이름이…과드리 아니 과르디올라? 제길. 외우기도 어렵다. 성은 또 따로 있겠지? 여기 사람들은 이름을 외우는 데 애로사항이 없는지 궁금하다. 저런 긴 이름에도 우리나라 이름처럼 다 의미가 있고 뜻이 있는 걸까?


"네, 감독님."


"음. 이제부터 삼각패스 연습을 할 테니 자네도 참여하라고 말이야. 몸은 좀 풀렸겠지?"


"네!"


"좋아, 그럼 저쪽으로 같이 가라고."



정신없이 오후가 지나갔다. 손발이 척척 맞아가는 느낌이란 이런 것일까. 같이 호흡하고, 같이 똑같은 생각을 하고. 멋진 일인 것 같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것은 여전히 불편하지만, 대다수가 간단한 영어 정도는 할 줄 알아서, 그리고 오히려 영어를 못하는 놈들끼리 쉬운 영어로 버벅대니까 더 이해가 잘되기도 한다. 내가 모르는 단어는 저 녀석들도 모른다. 그런 생각에 조금 덜 창피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얀 눈동자가 더욱 두드러지는 흑인 친구들도 처음엔 무서웠는데 다들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 사실 다 나보다 훨씬 형들이지만…. 상대편 공격수였던 흑인은 에투라는 이름으로 나보다 다섯 살이나 많고, 나를 괴롭힌 수비수는 일곱 살이나 많았고 앙리가 서른두 살이나 됐었다니 참…. 푸욜도 서른한 살…. 이런 어른들하고도 축구를 해야 하는구나 싶었다. 어제 경기에 뛰지 못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나보다 어린 나이였고 메시랑 피케는 나보다 한 살 어린 87년생이었다던가……. 동갑도 네 명 이상은 된 거 같았는데 아직 다 친해지지는 못했다. 당연한가? 그래도 한두 살 차이는 다 친구 먹어야지 생각했다. 여기는 한국이 아니니까.


저녁을 또 그 식당에서 다 같이 먹고는 마무리 운동 겸 스트레칭을 하고 모두 돌아갔다. 나는 출전은 못 하지만 내일은 친선 시합이 있는 날이라고 했다. 그래서 환영회는 못 가지만 시합이 끝나고 다 같이 해준다고…. 나는 별로 상관없는 데 말이다. 그래서 바레아외 사인방, 그리고 처음 보는 몇 명과 함께 나는 술을 마시러 갔다.


"전~. 오늘은 네가 쏘는 거야. 하하하."


"제가 제일 어린데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사기로 하죠."


"무슨 소리~. 그런 게 어디 있어. 하하."


참나…. 어디 있긴. 여기 있지. 바레아는 옆에서 처음 보는 여자와 얘기하고 있었는데 아주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다. 아, 그렇다면 저 사람이 설마? 후후. 갑자기 사악한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아 맞다. 바레아. 저 오늘 당장 잠잘 데가 없는데 어떻게 하죠?"


"음? 잠? 아~. 그렇지. 집도 구해야지. 차도 사고 말이야. 하하. 일단 오늘은 호텔에서 자고 내일 나랑 같이 가지. 내가 우리 선수들이 주로 사는 곳이랑 보여주지. 차도 한 대 뽑고 말이야. 흠……그러고 보니 전도 어서 에이전시를 가져야겠군. 그것도 내가 몇 군데 추려서 주지. 하하하."


"다행이네요. 지하철에서 자야 하는 게 아닌가 했는데요."


"농담도~. 아, 전. 이쪽이 저번에 내가 얘기했던…클라우디아야. 인사해."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전~."


나보다는 나이가 많아 보이지만 그래도 관리를 잘했는지 날씬한 몸을 유지한 검은 머리의 스페인 여자였다. 진한 눈동자와 얇지 않은 입술이 매력 포인트인 것 같았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말이다.


"네, 클라우디아. 그런데…바레아와 연인 사이인가요?"


"네? 아뇨~. 후후. 좋은 동료예요."


나이스. 후후. 저 말이 듣고 싶었다. 나만 죽을 순 없지. 확인사살을 당한 바레아의 표정이 볼만하다. 나머지 네 명은 좋아 죽으려고 하고 말이다. 그래, 이래야 술맛이 난다. 맥주를 한 모금 마시는데 그 맛이 각별하다.


"그런데 바레아. 제가 오늘 공항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끄응. 왜 그런 말을 한 거야? 전?"


"그래. 아무리 싫어도 그렇지, 자네가 너무한 감이 있군."


"음. 그런가요? 제가 여기 사정은 몰라서."


"언론이라는 건 말이야. 자극적인 기사로 사람 하나 보내는 건 ㄱㄷㄺㄷㄺㄷㄷㄱ."


바레아가 피곤하다는 듯 이마를 짚는다. 반응이 생각보다 더 부정적이다. 그것이 축구를 하는 것과 그렇게 큰 연관이 있는 걸까? 축구는…상대 팀만 조심하면 되는 것 아닌가? 이기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전! 내 생각은 달라. 자네의 생각이 변함이 없다면 처음엔 조금 힘들 수 있어. 하지만 이 빌라노바와 함께라면, 네가 보여주면 되는 거야."


…뭘?


"네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말이야. 넌 꼭 성공할 수 있다. 그래, 내일부터 특훈이다!"


이런 제기랄…. 괜히 말했다. 그래도 내 편이 가까이에 한 명이 더 있다는 건 마음이 편해진다. 맥주를 마시며 내내 코치들의 우려와 걱정을 아주 듬뿍 받으며 언론이 왜 무서운지,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사람을 침몰시키는지…. 얼마나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지, 그런가 하면 그들의 하루아침에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말 한마디를 어떻게 해서 선수 한 명의 이미지를 바꿔버리는지 등의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하하 참…….그렇게 무서운 거였나?’


내가 모르던 세상, 관심 없던 세상의 일면을 얼핏 본 것 같기도 하다.


.

.

.


"No cantes gloria, hasta el fin de la……. 이게 무슨 뜻이죠?"


"…네가 너무 잘난 척한다는군. 속담으로 비꼰 거야. 과연 어떨지 두고 보자고."


"……그럼 이건요?"


"바르셀로나가 멍청한 놈 때문에 멍청한 행동으로 큰돈을 썼다고. 팬들이 분노할거라는군."


"……."


"시건방진 바르셀로나 신인이라는군."


"……."


"하아~. 오늘 네가 꼭 나오기를 참 기대한다는군. 전, 네가 먼저 선전포고 한 거니까 말이야. 아마 너를 모르던 사람들 모두 이 내용을 보고 모두 궁금해하고 있을 거야….그것도 안 좋은 쪽으로. 역시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첫인상이 중요한 건데…."


"…이건요?"


"그건. 크크…후불은 안 되나요? 푸하하하!"


나도 모르게 입가에서 피식 새는 웃음이 나온다. 아침에 코스가 가져온 내 기사가 실린 신문을 레돈도, 빌라노바와 함께 읽고 있는데 역시나 내가 한 말은 뭐로 들었는지 여러 신문에서 기사가 나갔다. 사진도 함께 말이다. 모두 내 영어를 못 알아들어서는 아닐 것이다.


'내가 말한 건 역시 무시당하는군. 좋아.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라. 난 한다고 하면 한다.'


잊지 말자. 내가 이렇게 여기저기서 무시당하는 초짜 애송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다 갚아주자. 나는 까먹지 않게 내 사진이 들어간 신문들을 모아서 챙겨둔다. 나중에 써먹어야 하니까 말이다.


"빌라노바, 그런데 제가 오늘 경기에 나갈 방법이 없을까요?"


“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야."


사실, 별 기대 하지 않고 물어본 거였지만 방법이 있다고 한다. 눈이 반짝 뜨인다. 어떻게?


"그게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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