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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력(取力) 님의 서재입니다.

재벌가 사위가 강속구를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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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력(取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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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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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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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DUMMY

#05.


괌에 도착했다.

직항으로 4시간 30분에 걸친 비행이다.

입국 절차부터 출국 절차까지 밟다 보면 더 많은 시간을 소요했고, 미국 땅을 제대로 밟기까지 6시간을 소요해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차로 또 한 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을 소요해 이동해야지만 비로소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 생각보다 크네요.”


회귀 전에는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찾아와보지 못한 곳이라 실제로 보니 그 규모가 상당했다.


가운데 커다란 건물을 중심으로 정면에는 작은 야구장이 존재한다.

야구장 양옆으론 두 개의 운동장이 만들어져 있는데, 한쪽은 피칭과 관련된 시설로 가득 차 있었고, 다른 한쪽은 타자를 위한 시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바닷가와 함께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어 가볍게 걷기에도 좋아 보였다.


‘바로 이곳이······.’


앞으로 3년 뒤.

한 선수가 메이저 리그 사이영 수상자로 3년을 우려먹게 한 괴물을 탄생시킨 곳이다.


“어서 오세요. 미스터 초이. 그리고 미스터 한.”


반갑게 손을 내밀며 우리를 맞이해주는 남자.

이곳의 대표이자 가장 뛰어난 스승이라 불리는 에덤 스피어가 우릴 반겨 주었다.


“반갑습니다.”


먼저 내민 손이 무안하지 않도록 그의 손을 붙잡았다.

굳은살이 가득 박혀 있는 손으로 단순하게 머리만 가지고 공부하지 않고 철저하게 자신의 몸으로 직접 겪어서 이론을 만든 창시자의 손을 붙잡는 순간이었다.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저쪽 테라스로 가지요. 저희 아카데미 명물 오션뷰와 함께 마시는 커피는 마음을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장소지요.”


웃으며 안내하는 에덤의 말에 따라 움직였다.

향긋한 커피 향과 함께 솔솔 불어오는 바닷바람의 시원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에덤은 직접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리는 중이었고, 한동숙은 그런 에덤의 곁에서 거들고 있었다. 여기 와서 알았는데 한동숙 또한 커피를 좋아해 직접 손으로 내려 마시는 것은 물론이고 로스팅도 가끔 직접 하기도 할 정도로 커피 애호가란다. 업무상 전화로 이야기하는 것 말고 처음으로 취미 이야기가 나오자 둘은 마치 친형제라도 되는 듯 딱 달라붙어서 대화 중이었다.


그 사이 난 뭘 했는가? 할 것이라곤 하나밖에 없었다.


찰각-!


아카데미 자랑이라는 오션뷰를 끼고 셀카 한 장 찍었다.

다음으론 테이블에 휴대폰을 거치해 내 전신과 함께 바다를 기준으로 한 장 더 찍고, 전체적인 오션뷰를 차곡차곡 찍은 다음 전송했다.


- 함께 왔으면 좋았을 텐데.(우는 이모티콘)


먼저 세아에게 잘 도착했다는 인증과 함께 사진을 보냈다.

답장에는 수업 중인데 염장 지르느냐는 화난 이모티콘과 함께 얼마 가지 않아 사진 말고 직접 보고 싶다고 했다.


다음으로 부모님에게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냈고, 그 말에 다행이라는 훈훈한 대화가 오갔다.


아. 물론 여동생은 좀 더 놀렸지만.


- 넌 학교. 난 바다. 개꿀!


당연히 메시지 폭탄이 떨어졌지만 나는 그저 웃으며 필살기를 사용했다.


안읽씹.


화난 동생의 얼굴을 떠올리는 웃음이 절로 나올 뿐이었다.


“자, 앉으시죠. 미스터 초이.”


잠시 여유를 즐기고 있는 사이 커피를 들고 온 에덤이다.

방금까지 관광객이었지만 이제는 업무에 들어갈 시간이니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고 자리했다.


“보통 같았으면 안부나 물으며 이곳에 대해 설명을 해야겠지만··· 굳이 필요 없으시겠죠? 미스터 초이.”


에덤이 저 멀리 있는 한 사람에게 손짓하자 각종 서류 뭉치가 들려왔다.

내가 이곳 아카데미에 투자하겠다는 서류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영어로 된 서류 뭉치 두 개와 한글로 되어 있는 서류 뭉치 두 개 해서 총 네 개의 서류가 내 앞으로 놓였고, 두 개의 서류 뭉치는 한동숙씨의 앞으로 놓였다.


에덤은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는 얼떨떨한 얼굴로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머나먼 아시아에서 아카데미에 입학하겠다고 연락 왔을 땐 놀랐습니다. 오픈한지 며칠 되지 않은 시점이었으니 말이죠. 근데 그걸로 모자라 투자까지 하겠다는 말은 제 인생에 통틀어 아내가 임신했다는 소식 다음으로 깜짝 놀란 일이었습니다.”


그만큼 충격적이라는 말을 이어서 내뱉었다.

한참을 그가 떠들다가 문뜩 뚝 하고 멈췄다. 그리곤 내 얼굴을 바라보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변하고는 깜박했다는 듯 말을 붙였다.


“아, 통역을 준비했어야 한 걸 깜박했군요.”


생각해보면 단순한 이치다.

평생 야구만을 해본 야구선수이자 타국인과 대화가 쉬울 리가 없다는 상식을 말이다. 물론 야구와 함께 언어 공부를 병행하는 괴물들도 있다곤 하나, 그래도 미리 준비하는 게 상식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말이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이미 한번 통화로 알지 않으셨습니까?”


유창한 내 영어 실력에 에덤 보단 오히려 한동숙이 더 놀라 했다.

원어민 수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대화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말하고 있는 내 모습 때문이었다.


거기에 지금 내 손에 들려 있는 서류 뭉치는 친절하게 한글로 번역되어 있는 수정본이 아닌 원본인 영어로 되어 있는 서류를 읽는 중이었다.


서류의 내용은 내 투자금인 50만 달러가 이곳 피칭 아카데미에 투자되고 대신 지분율 5%를 가지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와 동시에 이곳에서 받은 모든 교육 과정을 내가 공짜로 받으며 선수로서 은퇴하는 시기까지 이 조항은 유지된다는 내용이다.


‘나쁘지 않아. 그리고 오히려 더 좋아.’


고작 5%의 지분율.

허나 나중에 대성공할 이곳 아카데미를 생각하면 50만 달러는 나중에 수천만 달러로 변해 있을 수 있다.


빅 리그에 도전하는 수많은 투수가 365일 밤낮 가리지 않고 배움을 청하러 오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현역으로 뛰고 있는 각 팀의 에이스라 불리는 존재들 또한 이곳에 드나들 예정이니 말이다.


“좋습니다. 계약하시죠.”


충분히 만족스러운 내용이기에 계약서에 망설임 없이 사인했다.

내 수중에 절반에 가까운 돈이 한순간에 빠져나가겠지만 이로써 미래에 돈 걱정할 일은 없어질 일이다.


“하하. 좋습니다. 미스터 한도 확인해보시죠.”


그렇게 재무 설계사의 도움을 받아 이곳 피칭 아카데미의 지분과 은퇴하기 전까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서류가 오갔다.


“잘 부탁합니다. 미스터 초이. 아니 주주 초이라 불러야 할까요?”

“이제부터는 아카데미의 학생일 뿐입니다. 학생이라 불러도 되고 초이라고 편하게 불러 됩니다.”

“좋아요. 초이. 그럼 오늘은 이만하고 내일 최적의 컨디션으로 만나죠. 일단 몸부터 측정하고 다음으로 어떤 투수가 되고 싶은지 이야기하자고요.”

“좋습니다.”


그렇게 계약서의 사인과 악수를 끝으로 자리가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한동숙이 자신의 업무가 남았다고 한다.


“저희 기업의 투자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놀랍게도 한동숙이 입에서 나온 말은 모기업에서의 투자 이야기였다.

그것도 신 회장님 개인 자금으로 만들어진 투자로 한동숙이 대신해서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는 거다.


‘이건 생각도 못 했는데?’


한동숙이 재무 설계사로 들어오고 회장님의 귀에 들어가는 것까진 예상했다.

헌데 회장님이 나와 같이 투자할 것이란 생각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 서류 내용을 대충 곁에서 보니 단순한 지분이 아니라 기업의 홍보와 물품까지 들어간 전폭적인 지원이 들어간 내용이다.


어떻게 보자면 나보다 더 과감한 투자이기도 했다.


“내부 회의 결과 투자를 받기로 했습니다. 대신 기업의 물품을 사용하고 홍보하는 조건으로 지분율을 낮춰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긴 했습니다.”

“그 부분은 저희가 처음부터 논의했던 부분입니다. 3%까지 만족합니다.”

“그럼 계약하시죠.”


몇 마디 주고받더니 쓱쓱 계약서에 사인하곤 자리에서 일어나 악수하는 두 사람이었다.

고작 몇 마디에 한 대기업의 투자이자 후원이 피칭 아카데미에 들어갔고, 순식간에 100만 달러에 달하는 돈과 물품이 순식간에 피칭 아카데미에 생겼다.


“후후. 이걸로 홍보를 비롯해 몇몇 선수를 초청할 수도 있겠어.”


거액이 생기자 그 즉시 움직임에 들어가려는 에덤이다.

이미 나와 한동숙은 안중에도 없는 듯 홀로 중얼거리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 아카데미를 홍보할지 계획하는 그의 모습은 진중하면서도 흥미가 생겼는지 눈빛이 반짝였다.


“가시죠.”

“네.”


앞으로 내가 머물 숙소를 향해 움직였다.


*


다음날.


첫 번째 수강생을 맞이한 에덤은 솔직히 말해서 놀라 했다.


“진짜 투수를 했던 몸이라고?”


투명한 유리 너머에는 전신에 각종 센서를 붙이고 피칭하는 최강진을 볼 수 있었다.

속옷만 남겨두고 전신을 움직이는 최강진이었고, 그가 행동하는 하나하나부터 시작해 신체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부위를 낱낱이 분석하는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그 데이터가 말이 안 되는 수준이다.


지금 최강진의 신체는 깨끗했다.

마치 막 태어난 태아의 몸이라고 할까? 어디 하나 고장 난 곳은 물론이고 대미지를 받은 곳이 없다. 누가 보면 그냥 건강한 사내의 모습이라 보면 되었다.


“미쳤군! 말도 안 되는 신체야!”

“이게 사람의 유연성이라고?!”

“근육이 팽창하고 수축하는 데 전혀 위화감이 없군. 이건 기적과 같은 몸이야.”

“아시아인이라 믿기 힘든 피지컬이군. 흑인보다 더 유연하고 탄력적이야.”

“마음 같아서 온종일 바라만 보고 싶을 정도로 멋진 몸이야··· 츄릅.”


에덤은 자신과 함께 이곳 아카데미를 이끌어가는 이들의 반응을 보며 슬쩍 웃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자신도 이런 신체를 가진 사람이 자신에게 찾아와 교육을 받을 거란 생각은 못했으니 말이다.


그가 생각하기론 피칭 아카데미에 찾아올 사람은 두 분류라 생각했다.


첫 번째 부상으로 인해 기량이 많이 떨어진 투수.


쓰면 쓸수록 강해진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 옛 감성을 가진 자들이 아직 많다 보니 죽기 직전까지, 아니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끝도 없이 굴리는 감독이나 코치가 아직도 존재한다.


여기에 어떻게든 빅리그로 콜업 받기 위해 무작정 몸을 굴리는 이들도 있다.

아픈 것도 꾹꾹 참고 어떻게든 성적 내고 빅리그에 진입, 여전히 부상을 달고 있음에도 다음 계약을 위해 약물에 걸리지 않을 정도의 진통제를 먹고 던지는 이들도 많다.


결국 저들은 신체 어딘가에 고장이나거나 다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된다.

피칭 아카데미는 그런 이들의 재활을 비롯해 안정된 투구 폼을 만들어주기에 제격인 곳이니 찾아올 수밖에 없다는 거다.


두 번째는 아직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투수들이다.

아직 덜 여문 신체를 가지고 있으며, 온전히 자신의 폼을 만들지 못한 이들이다.


차라리 이쪽은 피칭 아카데미에서 더욱 환영할 일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최신 장비를 통해 신체에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는 폼을 만들어줄 수 있으며 구종 습득까지 도움을 준다.


거기에 그 폼을 유지하기 위한 식단부터 운동 방식은 물론이고,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이라든가, 피칭 디자인을 짜는 방식 같은 투수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가르칠 수 있는 곳이다.


최강진의 경우 전자가 아닌 후자에 해당 되는 상황.

다만 이들이 생각하기에 지금 최강진의 신체 스팩은 상상 그 이상의 수준으로 너무나도 완전무결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좋아. 그럼 자네의 피칭을 보지.”


한 시간에 걸친 예열은 끝났다.

그 과정에서 얻는 데이터는 물론이고, 이제부터 공을 던지는 모습을 기반으로 그에게 맞는 최적의 투구 폼을 찾기 위한 시작이다.


에덤을 비롯한 연구원들의 시선이 최강진을 향했다.


- 그럼 던질게요.


스피커를 통해 들려온 목소리.

조금 전까지 몸을 움직이기 위해 평탄한 곳에 서 있던 최강진이 마운드 위로 올라갔고, 투구 판에 발을 올린 순간이었다.


“음?”


에덤은 마이크에 손을 뻗으려 했다.

그가 알기에 최강진은 우완 투수다. 교육을 받고 싶다며 연락했을 때 혹시 경기에 뛰었던 영상과 자료 같은 걸 받을 수 있냐 물었고, 그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완투수임이 확실하다.


근데 지금은 마운드 위에서 반대로 서 있었기에 던지는 방향을 착각한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알려주기 위한 행동이기도 했다.


허나 에덤은 그 자리에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퍼어어억!!!


- 165km.

- 102mi.


우완 투수가 아닌 좌완 파이어 볼러가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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