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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더스트(Star Dust)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제혼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9
최근연재일 :
2019.05.11 00: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4,635
추천수 :
90
글자수 :
139,322

작성
19.04.14 23:57
조회
90
추천
2
글자
9쪽

스타더스트 : 아닉산의 달거미 도적단 <무법지대편>

DUMMY

「아닉산」이라고 불리우는 돌산의 중턱에는 커다란 동굴이 자리 잡고 있다. 동굴특유의 냄새가 비릿하게 나는 이곳엔 약 300여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 무법지대에서 그들을 지탱하고 보호하는 집단이 바로 ‘달거미 도적단’이다.


돌산을 좀 더 올라가보자. 그럼 정예병들이 주둔하는 초소가 나온다. 이 초소 깊숙한 곳을 파헤쳐보면 포로를 가두는 감옥이 나올 것이다. 바로 그곳에 한스와 샤키라가 꼼짝없이 갇혀 있었다.


코어와 무기는 그들에게 넘어간 상태였다. 둘의 심기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분노가 달거미 도적단을 향한 것은 아니었다.


감옥엔 다른 이들도 있었다.


“이봐! 여기 놈들은 남자구실도 못한다며?”

“이거 풀고 나랑 같이 좋은 시간이나 보내자구! 크하하.”


감옥에 있던 포로들은 쉴 새 없이 경비병을 희롱했다.

간사해 보이는 얼굴과 몸 곳곳의 칼자국들, 메말라 터진 입 속에 안착한 냄새 한번 오지게 날 것 같은 누런 이까지.


갈라진 창틀사이로 드러난 놈들의 행색을 보아하니, 틀림없는 도적들이었다. 달거미와의 싸움에서 패배한 다른 도적무리임이 분명했다.


경비병의 눈엔 살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그뿐 별다른 대응을 하진 않았다.

“어디서 자꾸 발정난 개XX들이 짖고 있는 걸까나?”

보다 못한 샤키라가 그들을 비꼬아댔다.


“냄새나는 아구스년은 먹을 생각도 없으니, 짜져있어!”

“나는 여자면 다 좋다구. 내가 보듬어줄게 킥킥킥.”

“하 취향한번 독특하구만!”


포로들이 낄낄거렸다. 샤키라는 치욕스러움에 부셔질 듯이 이를 꽉 물었다.


꽝―꽝―꽝!

벽을 뭔가가 강하게 강타하며 감옥이 세 번 흔들렸다.

“저속한 새X들아, 죽고 싶지 않으면 아가리 닫아.”

한스의 눈엔 살기가 가득했다.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습이었다. 샤키라는 그의 손을 바라보았다. 피가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가 걱정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실제로도 피만 터졌을 뿐, 손에 이상이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이상한 게 하나 있다. 주먹을 내리친 벽에 가있는 금. 그것은 평소보다 웃도는 힘이었다.


다른 포로들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바로 자존심을 내세우며 고함을 질러댔다.


그때, 로엔이 들어왔다. 경비병이 로엔에게 인사했다. 이곳에 와서 알게된 한가지 사실은 현재 달거미 도적단의 우두머리가 그녀라는 것.


“신입이야? 얼른 이리 와서, 얼굴 좀 제대로 보여줘!”

포로들의 희롱이 다시 시작됐다.


끼―익

“크하하. 정말로 와주다니! 그래 너도 나의 남자다움을 보고싶은 게냐?”


그 말을 끝으로 남자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목에서 검붉은 피가 뿜어져 나왔기 때문이다. 건너편에서 광경을 바라보던 포로들이 겁을 먹기 시작했다.


“벌레들이 남자를 논하다니 웃기지도 않는군.”

그녀의 눈엔 살기 따윈 보이지 않았다. 그저 우리가 모기를 잡아 죽일 때와 같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표정이었을 뿐.

“네놈들이 말하는 남자는 내가 아는 것과는 다른 것 같군.”

로엔은 슬쩍 한스를 쳐다보았다. 그 후, 그녀는 얼굴에 튄 피를 닦아내며 경비병에게 다가갔다.

“왜 그냥 보고만 있는 것이냐”

그녀의 타박에 경비병이 우물쭈물 망설였다.


“그게,···레이나님께서 자신의 장난감들이니 건들지 말라고 하셔서···”

“어머 나 찾았어?”

도화살이 잔뜩 낀 듯 매력적인 눈과 까만 입술. 그 입술 옆에 난 작은 점까지 바라보게 된다면, 뭇 남자들은 그녀의 유혹에 사로잡히고 말 것이다.

헐벗은 몸을 하고 나타난 레이나의 모습은 그녀가 얼마나 퇴폐적인지 더욱 상기시켜줬다.


또각 또각

그녀는 자신의 핏물에 얼굴을 박은 남자를 보곤, 로엔의 뺨을 어루만졌다.

“내가 길들인 장난감을 죽여 버렸구나. 하긴 그래야 언니의 딸이지.”


레이나는 경비병이 들고 있던 총을 빼앗은 뒤, 감옥 중앙으로 걸어갔다.

“레이나님···”

다른 이들을 희롱하던 포로들은 레이나에게만은 순종적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 레이나는 한발 한발 그들을 향해 총을 쐈다. 비명 지를 새도 없이 한명씩 죽음을 맞이했다.


“사실 나도 지겨워진 참이었어. 새장난감 좀 부탁할게. 어머, 여기 괜찮은 강아지가 있네?”

그녀가 말한 강아지는 한스였다.


“그자는 블랙코어의 공명자입니다. 그자가 없으면···”

로엔이 레이나의 만행을 저지하려했다. 하지만 레이나는 손동작으로 그녀에게 침묵을 강요했다.

“그건 나도 알고 있어. 그럼 옆에 있는 이 빨갛고 검은 짐승은 죽여도 될까?”

“샤키라씨의 털끝 하나라도 건든다면, 블랙코어는 쓸 수 없을 거야. 아니 오히려 그 힘으로 이곳 전체를 다 없애 버릴 테다.”

한스가 레이나를 노려보았다.

“그래. 강아지가 이 정도는 해줘야 길들이는 재미가 있지.”

“강아지가 아니라 한스다.”

레이나는 잠시 그를 쳤다봤다. 그리고 씩 웃곤, 감옥을 나서기 시작했다.


또각 또각

“그 여자의 안전을 바란다면 아인델과의 전쟁에서 꼭 승리하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럼 그 여자는 고사하고 너도 내 전용 개XX가 될테니!”

그녀가 나가기 직전, 한스를 무섭게 바라보았다. 순간 느껴진 섬뜩한 살기는 그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 모습을 본 레이나는 만족감에 생긋 미소를 짓더니, 드디어 그곳에서 사라졌다.


-------------------------------


수분 후, 로엔이 경비병에게 말했다.

“이곳은 내가 지키고 있으마. 잠시 휴식을 취하도록.”

경비병이 없어지자, 로엔이 둘에게 다가왔다.


“아까 그 여자 대체 뭐하는 놈이야.”

샤키라가 잔뜩 쌓인 화를 풀기 시작했다.

“그 분은 제 어머님의 동생입니다. 결례를 용서해주세요.”


로엔이 비록 달거미의 우두머리였지만, 실질적인 힘을 갖고 있는 레이나보단 아래였다. 다행이라면, 로엔의 행동을 레이나가 그리 크게 제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말했다. 아인델과의 전쟁에 대해서···

로엔이 코어를 그렇게 집착했던 이유는 바로 아인델에게 자신의 막내동생이 붙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은 사용할 수 없다는 걸 인지한 그녀는 한스에게 부탁했다.


자신을 도와달라고.

“두 집단의 전쟁에서 달거미는 패배했고, 저희 어머니는 살해당했어요. 그리고 우리를 살려줄 테니, 막내 동생을 데려가겠다고 했죠. 부탁이에요. 당신의 힘이 필요해요.”

한스는 고뇌했다. 아무리 딱한 사정이지만, 자신에게 한 짓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였다. 브리엔과 함께 있는 집에 침입한 것 그리고 이곳으로 오게 된 원인도 결국 앞에 있는 이 여자 때문이었으니까.


그의 속내를 알아차린 로엔이 한스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내가 잘못한 건 알고 있어. 하지만 당신, 펠테니에서 말했잖아. 지구를 되돌리겠다고. 이 세상에 평화를 되찾겠다고. 그렇다면 아인델이라는 악당을 그냥 놔둘 거야?”


하! 이게 무슨 궤변인가. 한스는 어이가 없었지만, 딱히 변명할 수도 없었다. 어쩌면 아인델이라는 그자는 노아토피보다 더욱 악한 인간 일 수도 있다. 그러면 나중엔, 필시 그의 마을과 론 그리고 브리엔까지 위험해질 것이다.


“우리에게 이득이 되는 건 뭐지? 그여자의 태도를 보아하니 어차피 노예처럼 부릴 텐데”

샤키라는 방금 있었던 레이나의 만행을 떠올렸다.


“동생을 되찾게만 해준다면 당신들의 안전을 보장해드리겠어요. 그리고 추가적으로 알려드릴 게 있어요. 백사자 도적단의 근거지를 정찰하던 저희 쪽 군인이 하늘에서 떨어지던 여자와 남자 1명을 봤다고 했어요.”


“브리엔···!”


“맞아. 당신의 동생과 친구도 그자에게 잡혀있을 확률이 높아. 네 동생과 내 동생 그리고 자유. 이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어?”


이제 그에겐 세계를 구하겠다는 거추장스런 말이 아닌 아인델을 쓰러뜨려야할 중요한 이유가 생겼다. 이대로 달거미와 협력하지 않는다면, 브리엔이 위험하다!


“좋아···. 하지만 난 아직 코어를 조종할 수가 없어. 그건 너도 알 거 아니야?”

로엔이 피식 웃었다.


“그건 걱정하지 마. 비록 지금은 아인델에게 빼앗긴 상태지만, 우리도 스타더스트의 힘으로 이 오지에서 살아남은 거니까.”


족쇄에서 풀려난 둘은 로엔을 따라 어딘가로 이동했다.


------------------


<백사자 도적단 근거지>


“크하하, 우리 아리따운 거미가 내게 선물을 보내왔구만.”

긴 흰머리의 거대한 덩치, 아인델은 부하가 건넨 서신을 펼쳐보았다.

“흐음···블랙코어와 그 공명자라···이거 재밌겠구만.”


“그거 우리 오빠 이야기지?! 우리오빠 어딨어!”

소리 친 이는 바로 브리엔.


그녀와 슌은 결박당한 채, 벽에 묶여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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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긴나룬
    작성일
    19.04.15 00:51
    No. 1

    이모가 내통자인가싶기도 하고 아니면 스파이가 있는가싶기도 하고 재밌네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제혼
    작성일
    19.04.16 00:00
    No. 2

    언제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이나 또한 이번 에피소드에서 비중있는 캐릭터이니 즐겁게 지켜봐주세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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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스타더스트 : 전우를 위한 위령제(1) <무법지대편> 19.05.04 57 1 9쪽
31 스타더스트 : 네 팔의 트로크 <무법지대편> 19.05.02 5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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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스타더스트 : 다정 <무법지대편> 19.04.28 65 1 10쪽
28 스타더스트 : 급습작전 (2) <무법지대편> 19.04.27 63 1 8쪽
27 스타더스트 : 급습작전(1) <무법지대편> 19.04.26 64 1 8쪽
26 스타더스트 : 뿌리를 튼 꽃 <무법지대편> 19.04.24 65 1 8쪽
25 스타더스트 : 모의 <무법지대편> 19.04.23 67 0 8쪽
24 스타더스트 : 붉은바람단 츠오츠 <무법지대편> 19.04.22 65 0 7쪽
23 스타더스트 : 떠나는 가온 <무법지대편> 19.04.21 79 0 8쪽
22 스타더스트 : 抱痛西河(포통서하) <무법지대편> 19.04.20 72 0 10쪽
21 스타더스트 : 광기의 하칸 <무법지대편> 19.04.19 59 0 9쪽
20 스타더스트 : 공명자 <무법지대편> 19.04.17 77 1 9쪽
19 스타더스트 : 하얀 아이 <무법지대편> 19.04.16 72 0 9쪽
18 스타더스트 : 지하감옥 <무법지대편> 19.04.15 69 0 10쪽
» 스타더스트 : 아닉산의 달거미 도적단 <무법지대편> +2 19.04.14 91 2 9쪽
16 스타더스트 : 흑호랑이 도적단 하칸 <무법지대편> 19.04.13 77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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