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스 영주 : 그녀와의 두번째 결혼
첫번째 생에서 그녀와 난 원수였다.
나는 그녀를 학대했고, 그녀는 날 처형대에 메달았다.
그리고
세 번째 생
그녀와 난 다시 만나고 말았다.
<여는 글>
"외발병신 영주를 처단하라"
"짐승같은 새끼. 지옥에나 가라 퇘"
광장에 설치된 처형대 위에 묶여있는 영주를 향해 영지민들이 소리쳤다.
길리스 처형대 위에서 그 모습을 보면서도 슬픈 줄을 몰랐다.
그리고 자신을 증오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며 야유를 퍼붓는 영지민들 속에서 아내를 보았다.
아내의 눈빛에서는 애통함이 아닌 통쾌함이 서려있었다.
순간 아내가 떠나던 밤이 생각났다.
"당신같은 짐승과 동침하느니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겠어요!"
평생을 사랑했지만 단 한번도 아껴주지 않았던 그녀
평생 자신에게 학대 받았던 그녀.
그리고 그게 길리스 아니 이도현이 기억하는 전생의 마지막이었다.
대한민국의 가난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집안에서 환생한 길리스 아니 이도현.
과거의 삶을 반성하고 유능한 성형외과의사로서 미용수술이 아닌 재건수술로 사람들을 돕는 삶을 살아간다.
그런데 불의의 사고로 죽은 후 깨어나보니 눈에 보이는 것은 이도현이 아닌 길리스
그것도 그녀를 만나기 전이었다.
이제 이도현 아니 길리스는 알고 있다.
'못 오를 나무는 쳐다보질 말아야지!'
깨끗이 단념하고 그녀 가까이에는 얼씬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라? 이 여자 왜자꾸 따라와? 저리 가!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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