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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안 님의 서재입니다.

방순덕, 저승에서 돌아오다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명안
작품등록일 :
2021.05.12 12:39
최근연재일 :
2021.08.06 06:00
연재수 :
120 회
조회수 :
27,140
추천수 :
994
글자수 :
378,592

작성
21.06.02 06:00
조회
206
추천
9
글자
7쪽

46화. 내일 당장 미국으로 가! (2)

DUMMY

현준은 현수와 달리 아버지 윤범과 어머니인 난영의 사랑을 독차지하다시피 했다.


현수는 자신이 이 집안에서 어떤 존재인지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시절 그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수는 제 아버지 윤범과 어머니인 난영의 본모습을 목격했다.


자신이 부모에게 어떤 존재인지도 확실히 알았다.


동생인 현준 역시 부모와 다르지 않은 시선으로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도 그때 비로소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 이후 현수는 현준을 가까이하지 않았다.


두 형제 사이는 급격히 벌어졌다.


그때부터 현수의 말썽이 더 늘기 시작했다.


그런 현수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오히려 본처의 아들인 차영재였다.




차영재는 윤범의 맏아들이다.


본처에게는 아들 차영재와 딸 차영미가 있었다.


본처 이민숙은 현수와 현준의 아버지, 차윤범과는 정략결혼을 했다.


그래도 사이가 아주 나쁘진 않아 2명의 남매까지 두었다.


하지만 차윤범이 허난영에게서 현수와 현준을 낳자 둘 사이는 현격히 벌어졌다.


배신감에 치를 떤 민숙은 결국 집에서 윤범을 쫓아냈다.


윤범은 본처와 자식들과 따로 떨어져 살았다.


그렇다고 난영과 함께 사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게 되면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할 수 없다는 사실은 윤범이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윤범은 민숙이 자신을 쫓아냈을 때 오히려 축배를 들 정도로 환호했다.


이를 기회로 대놓고 하고 싶은 짓은 다 하고 살았다.


민숙은 영재와 영미가 사업체를 물려받을 때까지 남편인 차윤범과는 비즈니스적인 동맹관계를 유지할 생각이었다.


물론 애들이 사업체를 물려받아도 이혼해줄 생각 역시 없었다.


이혼이라는 딱지는 그녀에겐 있어서는 안 될 낙인이 될 테니까.


한편 맏이인 차영재와 2살 아래인 차영미 사이도 사심이 없던 어린 시절과 달라졌다.


누가 아버지의 사업체를 물려받는가 하는 상황이 되자 차영재에게 차영미는 가장 큰 경쟁상대가 되어버렸다.




윤범은 영재는 맏아들이라 귀히 여겼고, 영미는 워낙 영민하니 역시 귀하게 생각했다.


윤범은 아들이 아닌 딸 영미가 사업체를 가장 잘 운영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들인 영재가 기대에 못 미치자 내심 많이 아쉬웠다.


이왕이면 사업체는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데 아무리 봐도 깜냥이 안 되는 것이다.


반면 영미는 워낙 똑똑해서 굳이 과외선생을 두지 않아도 될 만큼 공부도 알아서 잘 했다.


지금은 뉴욕대로 유학을 간 상태였다.


올해 27살이 되는 맏아들 영재도 어려서부터 현수만큼은 아니어도 크고 작은 사고를 자주 일으켜 차윤범에게 혼이 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영재는 늘 혼날 때마다 둘째인 영미와 비교되자 더 엇나가기 시작했다.


성인이 되자 친남매임에도 영미는 그가 밟고 일어서야할 하나의 장벽이 되었다.


영미를 밟고 아버지 사업체를 물려받는 일은 영재 혼자의 힘으로는 무리였다.


그것이 영재가 비록 첩의 자식이지만 자신과 비슷한 성향을 지닌 현수를 제 편으로 끌어들인 이유였다.


반면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가는 현준은 경계했다.




영재의 속을 모르는 현수는 제가 사고를 치거나 어떤 일이 생길 때마다 영재에게 털어놓았다.


영재는 제 힘이 닿는 경우에는 언제든 제 말을 들어주고 도와줬으니까.


그러나 이번 영종도 사건은 아직 제 자리를 굳히지 못한 영재가 막기엔 사건이 너무 컸다.


아버지인 윤범이 나서서 하루 만에 방송을 막기는 했으나 이미 알려질 만큼 알려진 후였다.


윤범은 이틀 전 현수가 일으킨 사고 때문에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와 있었다.


윤범은 현수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심했다.


쾅!


요란한 소리와 함께 윤범이 현수가 입원한 VIP병실에 들어섰다.


아귀와 같이 눈을 치뜨고 나타난 윤범의 기분을 모를 난영이 아니었다.


“여보, 애가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그러니 화 좀 풀어요. 여보···.”


난영이 잡은 팔을 뿌리치고 씩씩대며 현수가 누운 침대로 간 윤범이 이불을 확 잡아 넘겼다.


“너 이 새끼, 일어나, 새끼야!”


현수가 주섬주섬 일어나 앉으며 윤범을 곁눈질로 쳐다보았다.


철썩! 철썩!


현수의 양쪽 뺨이 윤범의 매서운 손찌검에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윤범이 상의 안쪽 주머니에서 비행기티켓을 꺼내 현수 얼굴에 집어던졌다.


“이제 너라면 아주 징글징글하다. 너 이 새끼, 내일 당장 미국으로 가! 다시는 한국에 발 들일 생각도 말아. 그 순간 너는 땡전 한 푼 못 받고 맨몸으로 네가 알아서 살아야 할 거야. 개-새끼. 저걸 자식이라고, 에이!”


“여보, 여보, 이러지 말아요. 나 현수 없으면 못 살아, 여보, 제발, 응?”


난영의 팔을 험하게 뿌리친 윤범이 병실 문 앞에 서 있는 2명의 경호원들 앞에서 정 비서에게 뱉듯이 말했다.


“저 새끼, 내일 비행기 타는 거, 가서 도착한 거까지 확인해서 보고해. 제대로 안 되면 너도 해고야!”


윤범은 바닥에 주저앉은 난영을 향해서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너도 잘 들어둬. 저 새끼 들어오는 순간 너도 더 이상 지원은 없어. 알아? 에이, 징그러운 것들.”


윤범은 현수와 난영을 번갈아 째려보고는 그대로 자리를 떴다.


윤범이 씩씩거리며 엘리베이터 앞에 이르자 마침 현준이 내렸다.


양복을 산뜻하게 입은 현준의 등에는 책가방이 매어져 있었다.


현준이 정중하게 제 아버지인 윤범에게 인사했다.


“아버지,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형을 말렸어야 하는데, 제 잘못이 더 커요. 형도 많이 반성하고 있으니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제가 더 잘할게요. 마음 푸셔요.”


현준의 애원하는 표정에 윤범의 얼굴이 펴졌다.


“현수, 이 자식이 네 반만 닮았어도 뭐가 걱정이겠니. 쯧.”


현수의 어깨를 두드려주고는 혀를 차고 돌아서는 윤범을 향해 정중하게 인사를 한 현준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몸을 세웠다.


정중하고 다소곳했던 표정이 무표정해지며 180도로 바뀐 현준이 바지주머니에 손을 꽂고 천천히 병실로 향했다.


현수가 말썽을 일으킨 만큼, 본처 아들인 영재가 신뢰를 잃은 만큼 제 자리가 더 커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현준이었다.




윤범의 발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자, 처량한 표정으로 울던 난영은 언제 그랬냐는 듯 쓰러져 울던 바닥에서 일어나 현수에게 다가갔다.


난영이 보기에도 본래 머리도 현준보다 떨어지고, 사소한 말썽도 자주 일으킨 현수가 윤범의 눈에 들 확률은 희박했다.


난영 입장에서는 현준은 윤범을 잡을 수 있는 소중한 끈과 같았다.


그러나 현준의 방패막이 되어야 할 현수가 자꾸 말썽을 일으키니 난영도 머리가 아팠다.


현수를 볼 때마다 그녀 역시 짜증스럽고 답답했다.


그래도 그렇지, 애 뺨을 이렇게까지 때릴 수가 있나, 아버지가 돼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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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화. 예방접종(2) +10 21.06.09 204 10 7쪽
60 60화. 예방접종(1) +5 21.06.09 198 9 7쪽
59 59화. 검둥이야, 악바리야? +6 21.06.08 221 7 7쪽
58 58화. 검둥이와의 첫 만남(3) +6 21.06.08 227 8 7쪽
57 57화. 검둥이와의 첫 만남(2) +5 21.06.07 227 8 7쪽
56 56화. 검둥이와의 첫 만남(1) +6 21.06.07 226 7 7쪽
55 55화. 성묘 가서 생긴 일(3) +11 21.06.06 241 9 7쪽
54 54화. 성묘 가서 생긴 일(2) +6 21.06.06 222 7 7쪽
53 53화. 성묘 가서 생긴 일(1) +9 21.06.05 227 8 7쪽
52 52화. 제가 물으면 대답해줄까요? +6 21.06.05 220 6 8쪽
51 51화. 내말 들려? +10 21.06.04 234 10 7쪽
50 50화. 그놈이여, 그놈! +5 21.06.04 230 7 7쪽
49 49화. 이 승용차 당신 것이 맞죠? +9 21.06.03 228 10 7쪽
48 48화. 검은 모자를 잡아라 (1) +5 21.06.03 211 7 7쪽
47 47화. 내일 당장 미국으로 가! (3) +14 21.06.02 220 12 7쪽
» 46화. 내일 당장 미국으로 가! (2) +4 21.06.02 207 9 7쪽
45 45화. 내일 당장 미국으로 가! (1) +10 21.06.01 233 10 7쪽
44 44화. 범죄현장이 찍힌 거 같아요. +6 21.06.01 234 9 7쪽
43 43화. 이거 때문에 우리 집에 온 거야 +12 21.05.31 225 11 7쪽
42 42화. 너 누구야! +6 21.05.31 232 10 7쪽
41 41화. 내가 저 얼굴을 어디서 봤더라? +11 21.05.30 223 11 7쪽
40 40화. 이거 승하 전 남친 아냐? +5 21.05.30 226 9 7쪽
39 39화. 이게 주문이었어? +6 21.05.29 223 9 7쪽
38 38화. 그 새끼가 너 찍었어(2) +1 21.05.29 201 7 7쪽
37 37화. 그 새끼가 너 찍었어(1) +9 21.05.28 230 10 7쪽
36 36화. 내가 다 예쁘게 망쳐줄게 +3 21.05.28 229 9 7쪽
35 35화. 승하의 남친 +5 21.05.27 239 9 7쪽
34 34화. 박 경사의 기억(2) +1 21.05.27 240 7 7쪽
33 33화. 박 경사의 기억(1) +8 21.05.26 241 8 7쪽
32 32화. 승하의 신고(2) +2 21.05.26 231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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