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년 이상 지지부진하게 끌어오던 글을 끝맺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소재로 글을 써보겠다는 생각에 들뜬 기분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꾸준히 읽어주시는 독자분들이 계시고 저도 열심히 쓰느라 애썼지요.
그랬는데 작년 4월말 어이없게 병원에 한달을 입원해 있다보니 많은 것이 뒤틀려버렸습니다. 글을 쓰는 리듬감도 다 깨져버렸고 몸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무엇보다도 뭐라 할까요? 글에 생기마저 잃어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여름에 한 번 더 입원했다가 퇴원한 후로 더 심해졌지요. 차라리 그때 손을 놓았으면 어땠을까요? 하지만 끝까지 가겠다는 오기와 미련 때문에 가물에 콩나듯 글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다가 요 며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실패를 인정하고 깨끗이 물러나는 것도 미덕이다라고 말이죠. 일종의 자기 합리화이지만 네, 그렇게 끝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다만 음악이란 소재는 제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드는 소재이므로 언젠가 다시 다루어보기를 희망합니다.
그동한 많이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뜻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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