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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이야기

깊은 상흔의 잔향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철의대화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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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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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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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 효시(嚆矢)_5화_전조_(1)

DUMMY

트리스트 사제는 구금실을 나오자마자 성큼성큼 밖을 향해 나아갔고, 페니탈은 그 뒤를 재빨리 쫓아갔다. 구금실에서 나온 그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여 무슨일이 있었음을 암시했지만, 페니탈은 감히 질문을 할 수 없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지상층에 도착 할 수 있다.


어느덧 해가 뉘엇뉘엇 지고 있는 가운데, 페니탈은 행정부 장관 베를이 타고 온 4인용 선두 마차에 이미 정보부와 통관부 그리고 마법 통제부 장관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따라서 후미에 남아있는 마차에 트리스트 사제와 함께 타야함을 깨닫고는 동승자를 힐끗 바라 보았다.


“동승이 껴려지나?”


마치 자신의 생각을 읽고 있는 듯이 트리스트가 무덤덤하게 물어왔고, 그 순간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한 선두 마차가 출발을 했다. 먼지를 일으키며 멀어지는 선두 마차의 뒷꽁무니를 한참 동안 지켜본 뒤, 트리스트의 질문에 대한 페니탈의 대답이 이어졌다.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제 역할을 무사히 소화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네 역할이라 하면, 어떤 역할을 말하는 것이냐?”


트리스트가 또다시 질문을 던지며 마차에 올라탔고, 페니탈 또한 뒤따라 마차에 올라타 그의 대각선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두 사람만이 온전히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자 페니탈은 끊어졌던 대화를 이어갔다.


“정보부 국장, 트리스트 듀에를 감시하라는 샤즐 노리탄의 명령을 철저히 수행하는 역할이지요, 스승님.”


페니탈의 말에 트리스트는 고의적으로 들리는 웃음 소리를 내었다.


“스승이라고?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샤즐 노리탄이 나를 그렇게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군.”


“저도 얼른 그 표정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직도 제가 충실한 제정론자로 알고 있을테니까요.”


“그 만큼 제정론에 대해서도 바삭하게 알고있는 것도 사실이지 않느냐.”


“그렇기 때문에 당신 앞에 제가 있는 것입니다, 스승님.”


페니탈 파트마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존경의 뜻으로 목례를 한번 한뒤 고개를 들었다.


“그래도 샤즐 노리탄의 직감을 절대 무시하지 마라. 그리고 그의 마법 수준 또한. 언제나 그 두 가지를 명심해야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그는 무엇을 하고 있지?”


“월영시에 남아잇는 흑표 군단을 휘어잡으려고 안갖힘을 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적은 인원으로 업무 분장부터 파악해야하니 쉬워 보이진 않더군요. 차라리 침묵하는 벨로나를 심문하는게 더 편할 것이라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월영군이 국면의 전환점에 있다는 것을 인지를 했군. 하지만 월영군을 진정으로 움직이는 힘은 그들의 명령 체계가 아니라 바로 여기에 있는 벨로나 세라트너가 핵심인데 말이야.”


벨로나의 이야기가 나오자 페니탈은 트리스트와 단 둘이 있는 지금이야 말로 궁금했던 것을 물어봐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녀를 어찌할 생각이신지요? 마법 억제제를 빌미로 샤즐이 벨로나를 체포하게끔 도와라고 하셨을 때, 저는 당연히 벨로나가 제거 대상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심문 때 유죄를 입증하기 위한 질문은 한마디도 안하셨다고 들었고... 월영시 외각 숲에서도 만난 척을 하신게 아니라 실제로 이야기를 나누셨던 것이지요?”


바르나프에 대한 감시를 붙여 마법 억제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벨로나와 연관시킴과 동시에 트리스트와 만났다는 정보를 샤즐에게 흘려 체포까지 이르는 전개.


그 모든 것이 트리스트의 각본이었고, 페니탈이 연기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연기자에 불과했던 페니탈은 자신의 역할이 이야기 전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알지 못했고, 그 궁금증으로 유발된 질문을 받은 트리스트는 짧은 숨을 내쉬며, 창밖에 두었던 시선을 돌려 페니탈을 바라보았다.


“벨로나 세라트너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그녀의 발자취가 모든 것을 증명해주었지만, 현 체제에 대한 그녀의 생각 정도는 알아봄직 했지.”


“현 체제를 옹호하는 입장이었던 것인가요?”

같은 뜻을 품고 있었다면, 이처럼 소란스러운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터였다.


“옹호라기보다 벨로나는 군인의 신념 그 이상은 지니지 않았더군, 다행스럽게도.”


“그런 그녀의 신념이.. 저희 힘의 집결에 필요한 것인가요?”


“그럼 말해보아라, 페니탈. 일체일념(一體一念)을 통해 네가 이루고자하는 신념은 무엇인지.”


트리스터가 고개를 돌려 자신을 정면으로 응시하자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곧 정신을 수습하고 교과서 읽듯한 말투로 말을 시작했다.


“모든 힘은 하나로, 정치와 제사 그리고 군사의 권한 또한 사제에게로. 그리고 시민들의 완전 무장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힘의 제국의 건설하는 것입니다.”


“내가 했던 말을 조사하나 틀리지 않고 말하는군. 그러나 나는 너의 목표를 물었다, 페니탈.”


갑자기 대화의 주제가 자신에 대한 것을 바뀌자 페니탈은 당황했다. 때문에 페니탈은 스승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잠시 생각에 잠겼고, 그 끝에 가장 무난한 답변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을 옳은 방향으로 바꿀수 있는데 그러지 않는 것은 악행입니다. 때문에 월연방국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수 있는 힘이 충분함에도 교리에 얽메여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제정론 사제들은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고위사제로의 길이 막힌 신진 사제들이 출세를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것은 아니고?”


“결코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힘의 집결을 통해 좀더 원대한 계획을 꿈 꿀수 있기 때문에···”


“원대한 계획?”


“당연히 새로운 제국의 건설입니다. 유일하게 저희 연방국만 체계화한 각인진 사용을 극대화하여, 전례 없는 군사력을 확보하고 무혼의 유포레아스, 도시연합, 일리오스 제국을 굴복시킬수 있을 테니까요.”


“그 팽창 속에서 사제들의 권한은 확대될 것이고, 지금보다 더 큰 권력과 부를 이룰 수도 있겠지.”


“스승님!...”

페니탈은 갑갑한 마음에 그렇게 외쳤다. 그리고는 크게 한숨을 내쉬면서 꺼내기 껄끄러운 이야기를 해야함을 깨달았다.



“마법사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그 능력으로 세상을 바꿔 보겠다는 꿈을 한번쯤은 가지게 되지요.”


그렇게 덜그럭거리는 마차가 길을 얼마나 지나왔을지 모를 시점에, 페니탈은 다시금 입을 뗐다.


“하지만 제 마법 실력으로는 진월대에 박혀 서류를 처리하는 미래 이외 보이는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다시피, 그런 무력함과 지루함이 저는 너무나도 싫었습니다. 이미 결정된 미래를 향해 착실히 발걸음을 옮기는 것 자체가.”


비단 자신뿐만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마법을 사용할줄 안다는 이유로 사제가 된 모든 자들의 이야기였다. 때문에 흔하디 흔한 사회 불만 세력의 이야기로 비춰질까 조심했던 것이었지만, 트리스트 앞에서 그외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때문에 마법 실력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저를 판단해 주신 스승님과 일체일념 사상을 따르고 있습니다. 새로운 제국에서는 마법 실력으로 모든게 결정되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믿으면서요. 하지만 그런 이유뿐만 아니라, 누구보다 순수하게 일체일념의 목표가 옳다고 믿고 있습니다, 스승님.”


“잘 알고 있다, 페니탈. 너의 개인적인 목표와 신념은 네가 여태껏 해왔던 행적들로 증명이 되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너를 힘의 집결에 가까이 두는 것이고, 바로 동일한 이유로 벨로나 세라트너 또한 가까이두고자 하는 것이다. 그녀 또한 신념과 욕심을 명확히 구분 할 줄 아는 자이거든.”


“그럼.. 벨로나의 신념은 무엇입니까?”


다시금 벨로나의 대한 이야기로 돌아온 것에 페니탈은 안도하며, 도대체 그녀의 무엇 때문에 이런 대화까지 나누게 되었는지 확인코자 했다.


“인형 멸살이다. 벨로나가 월연방국 단장이 된 것도, 그토록 젊은 나이에 모든 것을 바쳐가며 공을 세운 것도 전부 인형을 멸하기 위해서이다. 국가 수호라는 대의 명분은 어떻게 보면 벨로나의 그 복수심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겠지.”


“..위험한 생각이군요, 군 최고지휘자가 가지는 생각지고는..”


“그렇기에 더욱더 무서운 사람이지. 차가운 복수의 불길을 가지고 있으니까. 철저하게 계획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그녀는 인형을 무너뜨리려 할 것이다. 그러니 벨로나가 우리 일체주의 곁에 있다면 더 할나위 없이 든든한 자원을 얻게 된다. 적어도 군사적인 일에 대해서는 일체주의가 손 댈 것이 없을 정도겠지.”


신입 사제 때부터 직접 눈으로 봐왔던 그녀의 전공이 있었기에 스승의 설명에 어느 정도 공감은 했지만 동시에 이해할 수 없는 페니탈이었다. 그런 그녀가 스승의 계획에 의해 지금 구금소에 갇혀있었고, 명운을 달리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내일 고위 사제 회의 때, 벨로나를 옹호하실 생각이십니까?”


“아니. 사형을 유도할 것이다.”


“·········”


페니탈은 자신이 대화를 완전히 잘못 이해한 것이 아닌가 의심했다. 혼란의 원인이 된 스승의 대답에 설명이 필요했지만, 트리스트는 말을 이어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따라서 페니탈은 용기를 내야했다.


“결국.. 벨로나의 이용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신 겁니까?”


“··· 이미 말했을 텐데. 월영군을 움직일 방법은 그들의 명령 체계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벨로나에게 있다고.”


“···아!”


페니탈은 자신의 부족함에 탄망할 수밖에 없었다.


“벨로나를 희생삼아 월영군을 움직일 생각이시군요.”


사제들에 의해 월영군 최고 군단장이 붙잡혀간 초유의 사태로 가뜩이나 군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벨로나가 미미한 마법실력을 가졌다는 그 이유만으로 사형된다면 불에 기름을 붙는 격이 될 것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벨로나의 사형소식을 담보로 월영군을 움직일 생각이다.”


페니탈의 머리 속에 잘 정리되던 생각들이 트리스트의 말로 또다시 흐트러졌다. 그렇기 때문에 스승이 말속에 내포된 중요한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렸고,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뻔 한 그였다.


“······ 정말입니까?”


“그렇다.”


“하..하지만..”


벨로나의 사형 소식만으로 군을 움직인다. 그것은 실제로 사형 집행되기 이전에 월영군을 움직인다는 뜻이었고, 드디어 오랫동안 준비해온 숙원의 날이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것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시점은 좋은 편이다. 마치 일종의 계시처럼 인형들과의 전선은 조용하며, 카릿치오스 지방의 일도 슬슬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물론 그 일은 혁명이 온전히 마무리 된 후에 마무리 되어야 할 사항이지만.”


“월영군이.. 벨로나의 사형 소식만으로 움직이겠습니까?”


여태껏 힘의 집결을 위해 수많은 일을 해온 페니탈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당장 모든 것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더욱 신중해졌고, 때문에 아무리 스승의 말이라도 의심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남아있는 월영군은 다름이 아니라 벨로나와 생사를 건 전투를 몇번이나 치룬 흑표 군단이다. 분명 그 어떤 부대보다 벨로나의 신변에 민감하게 반응하겠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사제의 말도 듣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 어떤 사제의 말도 통하지 않겠지. 그들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벨로나 뿐일 것이다.”


“..그렇다면?”


“내일 월출 기도 시간에 샤즐 노리탄의 눈을 피해 내 집무실로 오거라. 그 때 모든 것을 설명하고, 혁명의 모든 준비를 마칠 것이다.”


혁명이라는 단어가 페니탈의 가슴을 울렸다.

그 울림 때문인지 그의 마음속에 달려 있던 불안들이 일제히 떨어진 듯 했고, 오직 트리스트의 계획에 따라 성공한다는 확신만이 남는 것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여 보도록 하지.”


무미건조한 트리스트의 말과 달리 월영시의 하늘은 마치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상징하듯 붉은 노을로 불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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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장 - 효시(嚆矢)_5화_전조_(2) +2 20.06.04 67 4 12쪽
» 3장 - 효시(嚆矢)_5화_전조_(1) 20.06.03 61 3 12쪽
32 3장 - 효시(嚆矢)_4화_구금소 (2) 20.06.02 60 3 7쪽
31 3장 - 효시(嚆矢)_4화_구금소 (1) 20.06.02 63 3 9쪽
30 3장 - 효시(嚆矢)_3화_만인의 적이 지나가는 길(3.끝) +2 20.06.01 60 3 9쪽
29 3장 - 효시(嚆矢)_3화_만인의 적이 지나가는 길(2) 20.06.01 61 3 11쪽
28 3장 - 효시(嚆矢)_3화_만인의 적이 지나가는 길(1) +2 20.05.31 65 4 8쪽
27 3장 - 효시(嚆矢)_2화_하늘층 회의(2) +1 20.05.29 71 4 12쪽
26 3장 - 효시(嚆矢)_2화_하늘층 회의(1) 20.05.29 73 4 7쪽
25 3장 - 효시(嚆矢)_1화_무언 마법사의 조우 20.05.28 77 4 10쪽
24 2장 - 일체일념(一體一念) _8화_일체일념(끝) 20.05.28 83 3 11쪽
23 2장 - 일체일념(一體一念) _8화_일체일념(4) +1 20.05.25 89 5 10쪽
22 2장 - 일체일념(一體一念) _8화_일체일념(3) 20.05.25 85 4 9쪽
21 2장 - 일체일념(一體一念) _8화_일체일념(2) +2 20.05.22 91 6 7쪽
20 2장 - 일체일념(一體一念) _8화_일체일념(1) 20.05.22 94 5 8쪽
19 2장 - 일체일념(一體一念) _7화_ 별빛과 망루(2) 20.05.21 109 5 10쪽
18 2장 - 일체일념(一體一念) _7화_ 별빛과 망루(1) +1 20.05.21 102 7 7쪽
17 2장 - 일체일념(一體一念) _6화_ 거점 투입 20.05.19 115 5 11쪽
16 2장 - 일체일념(一體一念) _5화_담소 (談笑) +1 20.05.18 131 6 10쪽
15 2장 - 일체일념(一體一念) _4화_월몰 기도식 20.05.18 120 6 9쪽
14 2장 - 일체일념(一體一念) _3화_스승과 제자(2) 20.05.16 133 5 10쪽
13 2장 - 일체일념(一體一念) _3화_스승과 제자 20.05.15 177 8 9쪽
12 2장 - 일체일념(一體一念) _2화_흠결 20.05.15 174 6 7쪽
11 2장 - 일체일념(一體一念) _1화_만인의 죄인 20.05.14 282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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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1장 - 악몽(7) 20.05.13 288 7 8쪽
7 1장 - 악몽(6) 20.05.12 300 7 7쪽
6 1장 - 악몽(5) +2 20.05.12 399 1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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