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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이야기

깊은 상흔의 잔향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철의대화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5
최근연재일 :
2023.02.28 15:54
연재수 :
1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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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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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
글자수 :
747,868

작성
21.03.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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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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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권] 9장_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3화_재회(6)

DUMMY

카릿치오스로 이동할 채비를 모두 마친 뒤, 성문 앞에 줄 서있던 카니엘은 앞쪽에서 전달되는 소식에 당황하고 말았다.


“마법사는 신분 확인서가 없으면 못나간다는데?”


“허, 참. 언제부터 그런 것을 따졌다고...”


당연한 절차임에도 그런 볼멘 소리가 나올 정도로 평소 노빌리스크의 검문은 허술한 편이었고, 때문에 그 어떤 서류도 준비하지 않았던 카니엘이었다.


“이자벨 신분서라든지 관련 서류라도..?”


혹시나 동행자에게 물어보았으나 돌아오는 것은 짧게 가로젓는 고개짓과 침묵뿐.


갑자기 평소보다 더 소극적인 이자벨의 태도가 신경 쓰였지만, 카니엘은 우선 눈앞에 닥친 문제부터 집중키로 했다.

하지만 각기 다른 추격자에게 쫓기는 상황에서 도시를 빠져나가는 것 이외 최선의 선택지는 없었고,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뿐이라 판단했다.


“이자벨.. 여차하며 돌파할까 하는데.”


몰려드는 인파에 검문소 또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기에 신체 향상을 한 채 지나친다면 별다른 저항은 없을 것이었다.


그 생각과 함께 주머니 속의 신체향상 구슬을 만지작거리며, 어느새 다가온 검문에 맞춰 기회를 엿보던 그 순간.


몸이 쏠리는 느낌도 잠시, 어디선가 울려퍼진 폭발음과 온몸을 휘감는 충격에 자리에서 튕겨져 나가버린 카니엘이었다.


그렇게 다시금 눈을 떴을 때, 카니엘은 자신이 검문소 앞까지 날아와 쓰러져있음을 깨달았다. 충격음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어떻게든 상황을 파악하려 했지만, 제대로 일어서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그렇게 비틀거리며 마주한 풍경은 전쟁터와 다를바 없었다.


뿌옇게 일어나는 흙먼지.

그 속에서 제각기 비명을 지르며 사방을 뛰어다니는 사람들과 동물들.

그리고 놓쳐버린 이자벨의 손.


“이자벨!”


뒤늦게 떠오른 그녀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러보았으나, 그 누구의 목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기에 인파 속으로 몸을 던지며 그녀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녀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장소로 되돌아간 카니엘은 그곳에서 마치 아무일 없다는 듯 꼿꼿히 서있는 이자벨을 발견할 수 있었다.


“괜찮아?”

그 물음에 어떤 반응도 없이, 이자벨은 뭔가에 홀린듯이 도심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연스레 그 시선 끝을 따라간 카니엘은 그곳에서 교전서를 통해서만 접했던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도시 연합군의 대(對) 인형 전투법.


5인 이상의 보병과 1명의 마법사를 기본 편제로 최소 3개의 조가 1기의 인형을 상대하는 각개 전투법.


인형과 각개 전투시, 월영군의 기본 편제가 보병3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비효율적인 편제였고, 게다가 기동력 또한 낮았기에 사실 방어에 적합한 전술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엔릴의 문』앞에 모인 10개의 조, 즉, 60여명의 병력들이 인형으로 추정되는 적을 압도하는 이유는 분명해 보였다.


“미드갈..?”


산전수전 다 겪은 용병들이 전투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이었고, 카니엘은 저도 모르게 그 중에 익숙한 얼굴의 이름을 되뇌였다.

동시에 그가 속한 조가 상대하는 인형의 움직임을 쫓았고, 그 속에서 용병들이 인형을 압도하는 두번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정예병이 아닌 비전투용 인형.


게다가 제대로 된 무장은커녕 거의 헐벗다한 옷차림여서 눈을 의심케 했고, 그렇다고 신체 향상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아 전투라기보단 난동을 진압하는 느낌에 가까웠다.


“대체...”


그러나 그렇게 상황을 단정짓기에는 한 가지 의아스러운 점이 있었다.

방금전 성문 앞을 휩쓴 마법은 그 위력과 시전시간을 고려했을 때, 인형 정예병도 구현하기 힘든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카니엘은 보이지 않은 다른 위협이 더 있다고 직감하며 칼을 빼들었다.

그렇게 차츰 가라앉는 흙먼지 사이를 유심히 관찰하던 순간, 검은 물체가 자신이 있는 방향으로 돌진해 오는 것을 알아차렸다.


눈으로 쫓기 힘든 그 잔상의 돌격을 반사적으로 막아선 카니엘은 이내 팔이 저려오는 충격에 얼굴을 찌푸리면서 동시에 공격자의 얼굴을 확인했다.


‘의뢰인!’


클레이 루트를 안내해준 그 미소년.


도대체 그가 이 일과 무슨 상관인지 머리속이 복잡해지던 찰나, 그 움직임을 지켜 본 것인지 미드갈이 적절한 순간 소년의 뒤에서 공격해왔다.

하지만 소년은 다른 공격자들과 비교할 수 없는 신체향상 능력을 보이며 미드갈의 공격을 피해 뒤로 물러섰다.


“도와 드리겠습니다.”


제대로 정황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일단 공격받은 시점부터, 아니 이자벨을 찾는다는 소식을 들은 뒤부터 소년을 위험 인물로 간주했던 카니엘이었다.


때문에 미드갈과 함께 대항하기 위해 신체향상 구슬을 깨트리려든 그 찰나였다.


“허튼소리 말고 가라. 사실 내 검날이 널 향해야 하는건 아닌지 헷갈리는 상태니까.”


“네?”


“도대체 무슨 배경이 있는지 몰라도 일단 술잔을 부딪친 사이니까, 너를 믿어 본다는 말이야.”


“대체..무슨 말을..?”


“지금 아님 여길 못 빠져나갈테다. 그러니까 가라고!”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내는 미드갈에 당황한 카니엘은 그가 다른 인원들과 함께 다시 소년을 향해 뒤쫒아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만 봐야했다.


“카..카니엘!”

그 순간 들려온 이자벨의 목소리.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린 카니엘은 그녀가 당장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표정짓고 있자 더욱더 당황하고 말았다.


“어서.. 빠져나가자..”


대답을 듣기도 전에 이자벨은 카니엘의 소매를 끌며 이동하려했고, 카니엘 또한 머리속으로는 지금이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미드갈이 걱정되어 차마 발걸음을 제대로 뗄 수 없던 찰나, 때마침 들려온 길고 날카로운 비명소리에 그 걸음조차 뚝 멈추고 말았다.


마침내 포위에 성공한 용병들이 도망칠 곳 없는 인형의 온 몸에 창과 칼을 쑤셔넣었던 것이었다.


“카니엘..제발!!”


그러자 머리카락이 주뼛서는 그 비명보다 더욱 처절한 목소리로 이자벨이 소리쳤고, 여태 들어본적 없는 그녀의 큰소리에 카니엘은 정신이 번쩐들었다.


“부디.. 무사하길.”


설마 무슨일이 있겠냐는 생각에 마음을 굳힌 카니엘은 그렇게 전해지지 못할 인사말을 남긴 뒤, 카릿치오스를 향해 열려있는 성문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인사가 무색하게 성문을 나서자마자 땅이 울릴 정도의 폭발음이 도시안에서 울려펴와 또다시 카니엘의 마음을 흔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자벨은 그 소리에 어떤 반응도 없었고, 되려 속도를 올려 자신을 앞질러가자 그녀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카니엘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수많은 이야기를 뒤로 한채 도망치듯 노빌리스크를 떠나게 되었다.


/////////////////////////


밤이 완전히 내려 앉은 칼빈 초원의 끝자락.


저 멀리 노빌리스크의 불빛이 하늘의 별처럼 작게 보이는 그곳에서 엘제어는 초조하게 아르센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집합하기로 한 시간을 훌쩍 넘긴데다가, 노빌리스크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엘제어가 겪은 과정이 그리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르센이 해방시킨 2명의 씨앗과 함께 북동쪽 성문에 대기하길 수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


갑자기 특이한 억양의 인간이 이끄는 용병 무리들이 달려들었고, 그렇게 엘저어와 함께 있던 두명의 씨앗은 짧은 해방을 끝으로 목숨을 잃고 말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둘의 목숨을 담보로 자신은 성벽을 넘어갈 수 있었던가.


인간이라면 죄책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지만, 엘제어는 철저히 ‘인형적인’사고 방식을 가진, 더군다나 유포레아스 공화국 의회 대변인이란 지위를 가진 자였다.

때문에 아직 정식 공화국민이라 할 수 없는 그 둘의 희생에 대해서 크게 개이치 않았으나, 문제는 아르센이었다.


‘과연 아르센 또한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었을까?’


“마력 접근 감지.”

그렇게 엘제어의 걱정이 한층더 깊어질 무렵.

렌소협곡에서 살아남은 50명의 동지들 중 가장 마력 감지 능력이 좋은 이가 다가와 짤막하게 보고를 해왔다.


“총 몇개지?”


“1개”


“방향은?”


전투 목적으로 만들어져 말보단 행동이 편한 동족이었기에 대답대신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켰고, 엘제어는 그곳을 향해 지체없이 달려나갔다.


그렇게 초원을 가로지르길 수분.

이번에는 감지된 마력이 아르센의 것일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것인지 걱정하던 엘제어는 마침내 어둠속에서 드러나는 실루엣을 확인하자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무사하셨군요.”


“...그 사실에 기뻐해야 할지 모르겠어. 기껏 자유를 얻은 이들이 죽어버렸으니.”


멍하니 한곳에 시선을 박아둔 채, 느린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다가오는 아르센.

분명 그 또한 자신과 마찬가지로 공격을 받아 함께 있던 이들을 잃었고, 그 상실감에 이토록 늦게 도착한 것이리라.


하지만 엘제어는 그런 그의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이 모든 일의 최종 목적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했다.


“저도 뜻밖의 일격에 함께있던 동지들을 잃고 말았습니다. 분명 누군가의 목격으로 정체가 들킨 것이겠지요. 때문에 벨리안느를 찾을 겨를이 전혀 없었습니다만.”


“... 뜻대로 되는게 하나 없네.”


“그럼, 의장님께서도 그녀의 흔적을 찾지 못하셨습니까?”


“글쎄...”


엘제어의 물음에 아르센은 애매하게 말을 흐린 뒤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추억을 떠올리는 듯한 아르센의 뒷모습에서 너무나도 인간적인 감정, 특히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드러나는 그 모습에 엘제어는 한숨을 내쉬었다.


“벨리안느를 만나셨군요.”


“......”


엘제어는 그 침묵 속에서 긍정의 대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아르센이 벨리안느를 마주쳤다는 것과 그럼에도 의도했던 만남의 자리를 가지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어쩌실 겁니까?”


어떤 대답을 할지 눈에 선했지만, 엘제어는 그럼에도 자포자기 심정으로 그렇게 물었다.


“카릿치오스로 이동한 것은 확실해. 때문에 본격적인 추격에 앞서 대화로 설득 해보고 싶어.”


“······”


“부탁이야.”


“그녀가 의장님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것... 잘 알고 있으면서 하시는 말씀입니까?”


“그럴리 없으니 걱정마. 게다가 대화로 잘 해결할 수 있다면 수천의 병력을 이끌고 카릿치오스까지 가야하는 수고를 더는 거잖아.”


“아니,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벨리안느를 믿으시는 겁니까?”


“벨리안느는 나를 만들 주인이야. 그리고 한때는 둘도 없는 친구였고.”


족히 몇 번을 들었을 그 말에 엘제어는 사고가 멈추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본격적인 추격을 위해 병력을 보충하기 전까지 누군가는 벨리안느의 움직임을 파악해야 하잖아?”


그걸 의장이 해야할 일이냐고 반문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은 엘제어는 결코 그의 고집을 꺽을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고, 그렇다면 그 속에서도 취할건 취하고자 했다.


“하나만 약속하십시요. 만약 이번 대화에도 넘어오지 않는다면, 그녀를 공화국의 적 뿐만 아니라 의장님의 적으로도 간주하기로.”


“... 알겠어.”


“그럼 저는 당장 공화국으로 돌아가서 병력을 이끌고 카릿치오스 지방으로 내려오겠습니다. 이동 방식은 조별이동으로 국경선을 따라 이동하겠습니다.”


“고마워.”


“..병력은 얼마가 적당할 것으로 생각합니까?”


“만일 본격적으로 추격해야 한다면 정예병 오천은 필요 할거야.”


“..알겠습니다. 그럼 언제 카릿치오스 지방에 도착할지 모르니 그 때까지 무리한 행동을 삼가십시오. 제발.. 부탁드리는 것이니.”


“알았어. 걱정 하지마.”


아르센의 대답을 들은 엘제어는 그 길로 돌아서서 병력들이 있는 곳으로 몸을 돌려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 돌아가는 길 동안 엘제어는 그가 부디 무사하길 바라면서, 동시에 오천의 병력이라면 벨리안느 뿐만 아니라 아르센의 독단을 막기에도 충분할거란 생각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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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3권] 10장. 미지(未知)에서_ 3화_ 변화의 틀(1) 21.05.17 38 0 8쪽
124 [3권] 10장. 미지(未知)에서_ 2화_ 카릿치오스 (3) 21.05.06 36 0 11쪽
123 [3권] 10장. 미지(未知)에서_ 2화_ 카릿치오스 (2) 21.04.30 43 0 7쪽
122 [3권] 10장. 미지(未知)에서_ 2화_ 카릿치오스 (1) 21.04.28 41 0 9쪽
121 [3권] 10장. 미지(未知)에서_ 1화_ 필멸지 (2) 21.04.22 40 0 12쪽
120 [3권] 10장. 미지(未知)에서_ 1화_ 필멸지 (1) 21.04.19 58 0 9쪽
119 [2권. 끝] 9장_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3화_재회(끝) 21.04.13 53 1 10쪽
118 [2권] 9장_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3화_재회(7) 21.04.01 59 1 7쪽
» [2권] 9장_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3화_재회(6) 21.03.26 55 1 12쪽
116 [2권] 9장_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3화_재회(5) 21.03.16 51 1 9쪽
115 [2권] 9장_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3화_재회(4) 21.03.09 50 1 10쪽
114 [2권] 9장_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3화_재회(3) 21.02.24 112 1 8쪽
113 [2권] 9장_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3화_재회(2) 21.02.09 55 1 7쪽
112 [2권] 9장_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3화_재회(1) +1 21.01.26 56 2 8쪽
111 [2권] 9장_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2화_얽힘(5) +1 21.01.22 94 2 9쪽
110 [2권] 9장_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2화_얽힘(4) +1 21.01.22 53 2 10쪽
109 [2권] 9장_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2화_얽힘(3) +1 21.01.22 64 2 7쪽
108 [2권] 9장_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2화_얽힘(2) +1 21.01.22 64 2 8쪽
107 [2권] 9장_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2화_얽힘(1) +1 20.12.28 51 2 7쪽
106 [2권] 9장-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1화_클레이 루트(5) +1 20.12.17 61 2 7쪽
105 [2권] 9장-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1화_클레이 루트(4) +1 20.12.16 53 2 9쪽
104 [2권] 9장-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1화_클레이 루트(3) +1 20.12.14 54 2 10쪽
103 [2권] 9장 -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1화_클레이 루트 (2) +1 20.12.08 57 2 7쪽
102 [2권] 9장 -자유, 도시 그리고 재회_ 1화_클레이 루트 (1) +1 20.12.08 48 2 8쪽
101 [2권] 8장 -여정_ 4화_죄인의 바램 (5) +1 20.12.02 50 2 11쪽
100 [2권] 8장 -여정_ 4화_죄인의 바램 (4) +2 20.11.20 57 3 7쪽
99 [2권] 8장 -여정_ 4화_죄인의 바램 (3) +2 20.11.11 61 3 10쪽
98 [2권] 8장 -여정_ 4화_죄인의 바램 (2) +2 20.10.28 58 3 8쪽
97 [2권] 8장 -여정_ 4화_죄인의 바램 (1) +1 20.10.26 53 1 9쪽
96 [2권] 8장 -여정_ 3화_ 달무리 작전 (3) +1 20.10.21 57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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