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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수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용궁의 후계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제인수
작품등록일 :
2019.04.01 10:26
최근연재일 :
2019.09.09 18:00
연재수 :
9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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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64
추천수 :
869
글자수 :
495,447

작성
19.08.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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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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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복수는 나의 것 2.

DUMMY

바바바바밧! 타탓!


창룡은 지금 통텐 호수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었다.

도치니 게치니와의 오해를 트리위키가 건네줬던 통신 구슬을 이용해 푼 다음 자신이 콜미에 갇히고 나서의 상황을 전해 들은 창룡은, 자신을 구하려고 사오정과 조를 비롯한 언더월드 유사인간 연합군이 통텐 호수로 몰려갔다는 도치니의 말에 도치니, 게치니와 급하게 작별을 고하고, 간신히 탈출했던 인스퍼 대왕의 통텐 호수 지하거점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야, 너 왜 까마귀로 변신 안 하는 거야? 아까 여기 올 때처럼 날아가면 편하잖아, 빠르기도 하고.’

‘나도 알아.’

‘근데 왜 무식하게 달리고 있는 거야? 설마 그새 까마귀로 변하는 변신술을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이게 오라버니를 진짜 까마귀로 생각하고 있네. 야! 내가 아무려면 불과 몇 시간 만에 그걸 잊어버렸겠냐! 다 깊은 뜻이 있으니까 이러는 거지. 넌 잘 알지도 못하면서 헛소리를 해대고 그러니.’

‘무슨 깊은 뜻? 내가 지금까지 널 봐온 경험으로 볼 때, 니가 깊은 뜻을 가지고 어떤 행동을 했든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

‘또 사람 무시한다. 잘 들어봐, 나도 의주 니 말처럼 편하게 날아가는 게 좋아. 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야, 어차피 이카로스와도 깃털을 이용해서 내가 도착하기 전에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말라고 얘기해 놓은 상태잖아. 게다가 거기 도착하면 바로 그것들하고 싸워야 하는데 나도 준비는 좀 해야지.’

‘오호······!’

‘뭐냐? 그 감탄사의 의미는? 왠지 기분이 좀 나빠지려고 하는데······?’


한 줄기 바람처럼 빠른 속도로 야롱산을 벗어나고 있는 창룡은 예전보다 한결 친숙한 기분이 드는 여의주와 다정한(?)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물론 2차 각성 전에도 여의주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던 창룡이었지만, 잠시라도 여의주가 실체를 갖춘 모습을 보고 나서는 전보다 더 친밀한 감정을 느끼고 대하는 중이었다.

물론, 남들이 들으면 앙숙(怏宿) 관계인 연년생 오빠와 여동생의 대화처럼 들리겠지만.


‘그러니까 네 말은 그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으니까 가면서 업그레이드된 기운을 능숙하게 운용하는 법을 연습하겠다는 거지?’

‘그래, 이제 이 오라버니의 깊은 뜻을 알겠니?’

‘뭐, 기특한 생각이긴 한데 그다지 깊은 생각이라고는 말 못 하겠는걸.’

‘왜?’

‘지금쯤이면 그 덩어리(?) 형제들이 니가 콜미에서 탈출한 사실을 알고도 남았을 거야. 그러면 게네들이 ‘아! 그놈이 무슨 방법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탈출에 성공했구나, 능력 좋네. 짜식, 담에 또 보자.’ 이러고 가만있겠어, 아니면 탈출에 성공한 니가 사람들을 이끌고 공격을 해 올 것에 대비해서 그곳을 벗어나든가 혹은, 여기저기 연락해서 구원군을 끌어들여서 공격에 대비하고 있겠어?’

‘듣고 보니 그러네······, 그럼 조금이라도 빨리 그곳에 도착해야겠다, 그치?’

‘이제 내 말의 깊은 뜻을 알겠어? 내가 볼 때 기운 운용은 이 정도면 충분해, 그러니까 괜히 산길 달린다고 기운 빼지 말고 얼른 날아서 가자고. 2차 각성을 했으니 여기 올 때보다 훨씬 빠르게 날아갈 수 있을 거야.’

‘알았어.’


“합! 변신!”


펑!


파다다다닥!


‘또 그런다, 하여튼 구제 불능이라니까.’

‘헤헤헤! 습관이야, 습관!’

‘너는 그렇게 폼 따지다가 언젠가 큰 코 한 번 다칠 거다.’

‘오라비한테 악담을 해라! 악담을!’

‘시끄럽고, 빨리 가자. 안 본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이상하게 오정이랑 조가 보고 싶네.’

‘웬일이래? 맨날 구박만 하더니 보고 싶다는 말까지 하고.’

‘······, 그냥 한 소리야! 보고 싶기는 무슨! 내가 그런 모질이 두 놈이 왜 보고 싶어!’

‘알았어, 알았어! 소리 좀 지르지 마, 날다가 떨어지겠다.’


파다닥! 파다닥!


여의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처음으로 인간의 실체를 가졌었던 기억이 남아서인지, 창룡에게 평소와 다른 감정반응을 보이다가 괜히 쑥스러워하며 큰소리를 쳐 댔다.

그런 여의주의 반응에 창룡은 왠지 가슴이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속으로 밝은 미소를 지었다.

잠시 말이 없던 여의주는 문득, 통텐 호수를 향해 날아가는 창룡의 날갯짓이 무척 힘차다고 생각했다.


3.


“이카로스, 진짜 형한테 아무 일 없는 거죠?”

“참나! 샤, 벌써 몇 번째 물어보는 거야, 조금 전에 형이 초이에게 별일 없다고 말해줬잖아.”

“죄송해요, 시카리오. 듣긴 들었는데 그래도 자꾸 걱정돼서 그래요······.”


통텐 호수에서 대략 1킬로미터쯤 떨어져 있는 벌판의 울창한 갈대숲에서, 십 수명의 사람들이 몸을 숨긴 채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바로 중립지대에 있는 트리위키의 거처에서 실버 혼의 콜미에 갇힌 창룡을 구하기 위해 숨 가쁘게 이동한 사오정과 조, 이카로스 형제, 라이키와 써니 텐, 그리고 타이치였다.

통텐 호수에 있는 인스퍼 대왕의 거점을 향해 빠르게 다가가던 그들이 갈대밭에서 몸을 숨기고 있는 이유는, 조금 전에 이카로스의 깃털로 연락을 취해 온 창룡의 말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날개를 이용하지 않고 달려가고 있던 이카로스는 갑자기 자신의 깃털을 이용해서 창룡이 연락을 해오자 깜짝 놀랐었다.

실버 혼의 잔꾀에 빠져서 신기, 콜미에 갇혀있던 창룡이 무슨 수로 탈출에 성공했는지는 자세히 듣지 못했지만, 어쨌든 내심 창룡의 안위를 걱정하고 있던 이카로스는 창룡의 무사함을 듣고서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물론 사오정을 비롯한 다른 이들도 이카로스가 전해준 창룡의 소식을 듣고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의 함성을 지른 것은 당연지사였다.


“샤, 초이가 서너 시간 후면 이곳에 도착한다고 했으니 조바심이 나더라도 잠시만 참게나. 곧 자네 형의 무사한 모습을 볼 수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알겠어요, 이카로스. 자꾸 귀찮게 해서 죄송해요.”

“하하하! 내가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역시 초이는 우리의 형제가 될 자격이 충분해! 실버 혼 그 녀석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얍삽한 수작을 부렸지만 이렇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돌아오고 있잖아!”

“킁! 야, 라이키.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라. 초이가 너랑 형제가 될 자격이 있고 없고를 왜 따지냐? 오히려 니가 초이의 형제가 될 자격이 있는지를 따져야 하는 것 아냐? 그리고 언제부터 너랑 초이가 형제였어? 친구 하자고 매달리는 게 불쌍해서 끼워줬더니 뭔가 착각하는 거 아냐?”


호탕하게 웃으며 이카로스 형제와 사오정의 대화에 끼어든 라이키의 말에, 옆에서 타이치와 함께 가만히 지켜보던 조가 코웃음을 치며 라이키를 비웃었다.


“이 가짜 뱀파이어가 뭐라고 씨불이는 거야! 야! 내가 너 같은 비만 돼지 드래곤하고 형제 하자고 했냐! 니가 왜 나서는데!”

“뭐? 비만 돼지 드래곤? 이게 친구 하나 없는 게 불쌍해서 같이 놀아줬더니 주제 파악을 못 하네! 너 그러다 형한테 혼난다!”

“형 같은 소리 하네, 왜 이제는 드래곤이 아니라 라이칸이라고 뻥 치려고 그러냐?”

“이 냄새 나는 늑대 새끼가 진짜!”

“본체로 변신도 못 하는 뚱땡이 도마뱀 녀석이!”

“워, 워! 이봐, 적당히들 하라고. 지금 우리끼리 말싸움이나 할 때가 아니야. 멀리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인스퍼가 호숫가에 깔아놓은 애들이 눈치를 챌지도 몰라. 초이가 올 때까지는 자중하고 있자고.”


이카로스에게 연락이 오기 전까지는 다들 창룡에 대한 걱정으로 대화도 잘 나누지 않았지만, 막상 창룡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긴장이 풀어져서인지 본래의 다정한(?) 사이를 증명하는 조와 라이키였다.


“걱정하지마, 타이치. 써니 텐 애들이 호수 근처에 숨어서 주위를 살피고 있으니 무슨 변화가 있으면 알려줄 거야. 그리고 조! 너, 운 좋은 줄 알아라. 우리 형제, 초이가 자기가 올 때까지 아무 행동도 하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는 부탁만 하지 않았어도 넌 나한테 크게 혼났어!”

“누가 할 소린지 모르겠네! 니가 아직 이 형의 진정한 실력을 못 봐서 그렇게 까부나 본데, 이따 내가 활약하는 걸 보고도 그렇게 막 나갈 수 있나 어디 한번 보자.”

“진정한 실력은 개뿔! 로터스 플라워 케이브에서 내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넌 벌써 죽은 목숨이야!”

“웃기시네! 니가 도와주지 않았어도 시간만 좀 있었으면 그놈들 둘쯤이야 나 혼자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어! 그러는 저야말로 실버 혼한테 한대 얻어맞고 깨갱거린 주제에 누굴 보고 죽은 목숨이래!”

“깨갱? 너 말 다 했어?”

“어? 저게 뭐지? 무슨 새 같은데······?”


타이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랑이를 벌이던 조와 라이키는, 손가락으로 멀리 북쪽 하늘을 가리키며 의문을 표(表)하는 사오정의 말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서서히 어둠이 깔리고 있는 하늘을 쳐다봤다.

사오정이 가리킨 하늘에서는 새처럼 보이는 검은 물체가 빠르게 이쪽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는데, 얼핏 보기에도 일반적인 새라고 보기에는 비행 속도가 너무 빨랐다.


“뭐야? 무슨 새가 저렇게 빨라? 이봐, 이카로스. 저거 혹시 자네들 같은 조인족 아냐? 자세히 봐봐. 여기서 자네들이 시력(視力)이 제일 좋잖아.”

“아닐걸, 날개를 가지고 있는 건 확실한데 형태가 사람 형태는 아니야. 게다가 몸집도 작고. 시카리오, 네가 보기엔 어때?”

“맞아, 형. 저건 그냥 새야. 색깔도 까만 게 그냥 까마귀 같은데 이상하게 빠르네, 일반적인 까마귀가 저렇게 빨리 날 수는 없는데······?”


조인족의 특성인지는 몰라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 뛰어난 시력을 자랑하는 이카로스와 시카리오가 라이키의 물음에 답을 해줬다.

처음 봤을 때는 조그만 점에 불과했던 검은 물체는 일행이 잠시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벌써 육안(肉眼)으로 확실하게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거리까지 다가와 있었다.


“다들 조심해! 저건 평범한 새가 아니야! 게다가 정확하게 우리가 숨어있는 곳으로 날아오고 있어. 혹시 적일지도 모르니 준비들 하라고!”


벌떡!

벌떡! 벌떡!


타이치의 외침에 갈대밭에 앉아서 몸을 감추고 있던 모두가 빠르게 몸을 일으키며 전투태세를 갖췄다.


파다다다닥! 쉬이익!


그사이 눈에 보이지도 않을 속도로 날갯짓을 하며 어느새 일행의 머리 위까지 날아온 검은 색의 까마귀는, 돌연 먹이를 노리는 독수리처럼 날개를 접은 채 밑으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쉬이이익!


펑!


“다들 반가워요! 하하하하하!”

“앗! 형!”

“엥?”

“초이!”

“뭐야! 까마귀가 초이였어?”

“초이! 자네였군!”

“부드드득! 저 자식! 역시 새로 변신할 수 있었어. 날 부려먹으려고 일부러 못한다고 한 거야! 뻔뻔한 거짓말쟁이 같으니라고!”


사오정, 라이키, 이카로스, 시카리오, 타이치가 저마다 변신을 푼 창룡을 보며 반가운 마음을 토하는 와중에 조는 혼자서 이빨을 갈며 창룡을 노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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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복수는 나의 것 3. +5 19.08.12 152 5 12쪽
» 복수는 나의 것 2. +7 19.08.07 152 6 11쪽
87 제34화. <복수는 나의 것 1.> +6 19.08.05 155 4 12쪽
86 2차 각성 4. +6 19.07.26 138 4 12쪽
85 2차 각성 3. +4 19.07.24 179 4 12쪽
84 2차 각성 2. +6 19.07.22 149 3 12쪽
83 제33화. <2차 각성 1.> +4 19.07.19 151 5 12쪽
82 인스퍼 대왕 2. +4 19.07.17 160 4 12쪽
81 제32화. <인스퍼 대왕 1.> +7 19.07.15 149 4 12쪽
80 구미호 코쏘여 2. +4 19.07.12 150 5 12쪽
79 제31화. <구미호 코쏘여 1.> +4 19.07.10 205 4 12쪽
78 창룡의 위기 2. +7 19.07.08 150 6 12쪽
77 제30화. <창룡의 위기 1.> +5 19.07.05 151 5 12쪽
76 콜미의 함정 3. +6 19.07.04 181 4 12쪽
75 콜미의 함정 2. +8 19.07.03 168 5 12쪽
74 제29화. <콜미의 함정 1.> +9 19.07.02 170 6 12쪽
73 혼 형제 4. +7 19.07.01 168 5 12쪽
72 혼 형제 3. +8 19.06.28 163 5 12쪽
71 혼 형제 2. +6 19.06.27 169 6 12쪽
70 제28화. <혼 형제 1.> +4 19.06.26 175 6 12쪽
69 다크 트라이앵글 2. +5 19.06.25 196 5 12쪽
68 제27화. <다크 트라이앵글 1.> +4 19.06.24 182 4 12쪽
67 정보 상인 트리위키 2. +6 19.06.21 181 5 12쪽
66 제26화. <정보 상인 트리위키 1.> +4 19.06.20 178 5 12쪽
65 반 헬싱의 딸이 스토커였어? 2. +7 19.06.19 190 6 12쪽
64 제25화. <반 헬싱의 딸이 스토커였어? 1.> +4 19.06.18 189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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