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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수 님의 서재입니다.

21세기 용궁의 후계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제인수
작품등록일 :
2019.04.01 10:26
최근연재일 :
2019.09.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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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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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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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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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콜미의 함정 3.

DUMMY

‘형! 주님! 제 말 안 들려요? 네?’

‘샤, 콜미 안에 갇혀있으면 바깥에 있는 사람하고 연결이 안 되나 봐. 이거 큰일 났네!’

‘조 형! 이제 어떻게 하죠? 아까 언뜻 실버 혼이 중얼거리는 걸 들었는데, 콜미에 갇히면 일주일 안에 몸이 녹아버린다고 하던데······.’

‘그래? 그럼 일단 시간은 좀 있네, 나는 바로 무슨 일이라도 생기나 해서 걱정했거든.’

‘그래도 한시라도 빨리 빼내야죠! 무슨 일이 생길지 어떻게 알아요? 저놈이 콜미 사용횟수도 거짓으로 알린 걸 보면, 그 말도 믿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그러게, 음흉한 자식 같으니라고. 어? 저놈, 나한테로 오잖아! 이것들이 두 놈이 같이 덤비려나 봐, 야단났네! 나도 저놈들이 한꺼번에 덤비면 감당하기 힘들 것 같은데······.’

‘저도 얘네들 대가리 수가 많아서 금방 몸을 빼긴 힘든데, 에이! 본체를 드러내서라도 빨리 해결해 볼게요! 조금만 견뎌봐요!’


차앗! 부웅!

크아악!


한차례 크게 창을 휘둘러 가까이에 있는 도적단 몇몇을 물러서게 만든 사오정의 몸이 급격하게 변화를 일으켰다.

예전에 창룡을 만난 지 얼마 안 돼서 어린아이 모습으로 변신한 뒤, 쭉 그 모습을 유지했던 사오정이었지만 사태가 급하다 보니 자신의 힘을 최대로 끌어내기 위해서 본체로 돌아간 것이다.


키아악!

붕붕붕붕붕! 슈슈슉!

컥! 크윽! 켁!


오랜만에 본체로 돌아간 사오정은 최상급 수괴의 경지에 달한 뒤, 처음으로 자신의 전력을 쏟아내서 도적단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그런 사오정과 등을 맞대고 같이 싸우고 있는 타이치 역시, 물의 요정(?)으로 알고 있는 사오정의 본 모습에 잠시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믿고 있던 창룡이 실버 혼의 속임수에 넘어가 콜미에 갇히게 된 터라 상황이 심각한 걸 인지하고는 사오정을 도와 젖먹던 힘까지 쏟아내고 있었다.


“허! 뭐야, 저 애새끼? 인간이 아닌 줄은 알고 있었지만 저런 놈인 줄은 몰랐네. 풍기는 기운이 워터 계열의 데몬 같은데 경지가 상당하군. 저 정도면 거의 최상급이겠어.

그리고 저놈, 말로만 듣던 설산 지대의 호인족을 내 눈으로 볼 줄이야. 저 정도면 전투력도 상당한 편이고, 한 놈은 몰라도 저런 놈이 두 명 모이면 나도 힘들겠어. 안 되겠다, 어떤 놈들이 더 몰려올 줄 모르니 형이랑 같이 저 돼지 놈부터 처리해야겠어,”


생각을 정리한 실버 혼은 빠르게 걸음을 옮겨 조와 골드 혼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5.


파앗! 큭!

휭! 크윽!


“으윽! 이 비겁한 놈들, 그래도 명색이 언더월드 81명의 로드에 이름을 올린 자들이 나 하나를 상대로 협공을 하다니 창피하지도 않으냐?”


골드 혼의 세븐 스타와 실버 혼의 주먹에 연이어 피해를 본 조가, 뒤로 주춤 물러나며 소리를 질렀다.

조는 앞서 골드 혼과 여유롭게 1대1로 겨루던 때와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온몸에 상처가 늘어나고 있었다.

실버 혼이 골드 혼보다 아무리 무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그도 엄연히 81명의 로드 중 하나, 그런 그가 조보다 조금 실력이 떨어지는 골드 혼과 같이 손발을 맞춰서 공격을 해오자 어지간한 조도 그 둘을 당해내기가 쉽지 않았다.

가문의 비전 검술을 있는 대로 끄집어내서 당장 치명상은 피하고 있었지만 이대로라면 조의 패배는 기정사실일 것이다.


“파르게르, 과연 큰소리를 칠만한 실력이군. 우리 형제를 상대로도 이 정도나 버티다니 말이야.”

“그러게, 드라큘라 백작을 가볍게 이겼다고 소문이 나서 과연 실력이 어느 정도일까 궁금했었는데 이건 뭐 생각보다 더하구먼.”


싸우고 있는 와중에도 자신들이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혼 형제가 여유를 부리며 하는 말에 조는 화가 치밀어 올라 뚜껑이 열릴 지경이었다.


“자존심도 없는 놈들! 천계의 전사 중 수위를 다툰다는 티탄족이라는 것들이 명예롭지 못하게 2대1로 상대를 핍박하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라!”

“크크크! 파르게르, 그따위 말 같지도 않은 수작으로 형과 내 신경을 건드려서 이 상황을 벗어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안 그래? 형”

“당연하지. 그런데 실버, 잠깐 손을 멈춰봐. 백작하고 잠시 얘기할 게 있어.”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냥 이대로 끝내고 말지······.”

“잠깐이면 돼. 이봐, 파르게르. 내가 한 가지 제안할 게 있는데 잘 들어 봐.”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려고 그러는 거냐?”

“일단 들어봐, 자네한테 손해 가는 일은 아닐 테니까. 자네는 모르겠지만 우리 형제는 천계에서 사소한 실수를 저질러서 본의 아니게 도망자의 신세가 됐었어. 진짜 별거 아닌 일이었는데도 온리원은 우리 형제를 잡아서 벌을 주려 했지.

그때는 진짜 도망 다니느라 엄청 힘들었어.

온리원의 명을 받고 우리 뒤를 쫓는 천계의 가디언들을 피해 미들랜드로 도망갔다가, 다시 거기에서 언더월드로 넘어온 우리 형제는 한가지 결심을 했어.”

“무슨 결심? 가능하면 빨리 얘기하고 끝내자고, 아직 우리 일행이 저기서 피 터지게 싸우고 있는데 내가 이러고 있으면 곤란하잖아.”

“훗! 그것도 그렇군. 좋아, 간단하게 핵심만 말하지. 우리 형제가 한 결심은 이거야. 누구든지 온리원을 상대로 그를 무너트리기 위해서 싸움을 벌인다면 그가 누구든, 또 그자의 최종 목적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힘을 보태기로 말이야.”

“큿! 한심한 결심을 했군. 온리원이 그렇게 개나 소나 싸움을 걸어서 이길 수 있을 정도로 나약한 분으로 생각하나?”

“그런 건 상관없어, 누가 이기든 지든 그건 나중 문제야. 중요한 건 온리원을 상대로 누군가가 도전을 한다는 거지. 물론, 지금 우리와 함께 그 일을 진행하는 분은 개나 소가 아니고 충분한 능력을 갖추신 분이기도 하고 말이야.

어때? 자네도 미들랜드에서 여기까지 와 있을 정도면 자네의 신분으로 거기서 편하게 살 수가 없어서 온 걸 거 아냐. 이참에 우리와 손잡고 언더월드와 미들랜드는 물론이고, 하이랜드까지 한 번 뒤집어 볼 생각 없나?”


아직 자신을 뱀파이어라고 오해하고 있는 골드 혼의 얘기를 유심히 듣던 조는, 은근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골드 혼에게 슬쩍 미소를 지어 보였다.

조가 자신을 바라보며 호의(?) 가득한 미소를 짓자, 골드 혼은 자신의 얘기가 상대에게 통한 줄 알고 커다랗게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하! 역시 말이 통하는 친구로군! 좋아! 실버, 저기 싸우는 애들보고 이제 그만하라고 해. 이제 한편이 됐는데 계속 저러고 있으면 안 되잖아.”

“잠깐! 이봐, 골드 혼. 자네 성격이 너무 급하군. 내 대답도 듣지 않고 그렇게 자네 멋대로 생각하면 곤란해.”

“뭐라? 실컷 우리 비밀을 들어놓고 인제 와서 딴소리하겠다는 거냐?”

“허! 이거 참, 자네 알고 보니 웃기는 친굴세. 아니, 내가 언제 자네보고 그런 사실을 알려달라고 했나? 자네가 알아서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해놓고 나한테 그러면 안 되지.”

“이놈! 가진바 재주가 아까워서 목숨도 살려주고 영광된 자리에 동참시키려 했더니 감히 날 희롱을 해!”

“그렇게 말하니 내 목숨이 꼭 네놈들 손에 쥐어져 있는 것 같다? 여러 소리 말고 할 말 다 했으면 빨리 덤벼! 끝장을 봐야지!”

“형! 내가 그냥 끝내버리자고 했잖아! 저놈 뒤에 누가 있는 줄 알고 그런 제안을 해!”

“알았어, 내가 잠시 잘못 생각한 것 같다. 이놈, 각오해라! 이제부터는 사정 봐주지 않겠다!”

“누가 들으면 진짜 봐주고 있었다고 오해하겠네. 안 봐줘도 되니까 빨랑 덤비기나 해!”


차앗! 쉬쉬쉭!

탓! 훙! 훙!


채채챙! 퍼퍽! 큭!


‘으, 역시 두 놈은 무리야. 젠장! 초이 녀석만 있었어도 저것들한테 이런 수모는 안 당했을 텐데 미치겠네, 진짜!’


골드 혼의 세븐 스타를 피하다 실버 혼의 주먹에 등판을 가격당한 조의 입에서 짤막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이거 이러다 진짜 요단강 건너가겠는데······, 트리위키! 너만 믿는다!’


그때부터 조는 공격은 아예 도외시한 채 엑스칼리버로 방어에만 치중하기 시작했다. 제발 트리위키가 창룡이 말한 계획대로 잘해줄 것을 바라면서······.


타이치와 사오정의 상태도 썩 좋지 못했다.

본체로 돌아간 사오정이 타이치와 힘을 합해 도적단을 상대로 고군분투(孤軍奮鬪)하고 있었지만, 워낙 상대의 수가 많다 보니 열 명이 넘는 도적단을 쓰러트린 대가로 두 사람의 몸에는 자잘한 상처가 하나씩 늘어나고 있었다.


‘에구, 이것들이 제대로 다구리를 때리네. 조 형도 위험해 보이고, 타이치랑 나도 이대로 가다간 이것들보다 먼저 쓰러지겠는데······. 엇! 타이치! 조심!’


훙훙훙! 퍽! 크아앙!

쿠당탕!


도적단을 상대로 열심히 손발을 놀리던 타이치에게 누군가가 날린 부메랑같이 생긴 무기가 날아들어 등판을 가격하자, 충격을 이기지 못한 타이치가 크게 울부짖으며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었다.

사오정은 날아오는 적의 무기가 타이치에게로 향하는 걸 보긴 했지만, 자신도 서너 명의 적에게 둘러싸인 상태라 도움을 주지 못하고 타이치가 나뒹구는 걸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기회다! 다들 공격해!”


부메랑에 등판을 가격당한 타이치가 충격을 입고 쓰러지자, 주위에 있던 도적단 놈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어 쓰러진 타이치를 향해 무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타이치가 각양각색의 도적단의 무기에 온몸이 꿰뚫리려는 순간,

갑자기 어두운 하늘에서 무언가가 세차게 떨어져 내렸다.


퓨퓨퓨퓨퓨퓻! 피피피핏!

큭! 크악! 악! 아악!


“하하하하하! 이놈들! 감히 누구한테 더러운 손을 대려고 하는 거냐!”

“이 도둑놈의 새끼들! 저리들 꺼져!”


화살이 쏘아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날아든 무언가에 타이치를 공격하려던 도적단 놈들이 죄다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자,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개의 물체가 빠르게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 바닥에 쓰러져 있는 타이치를 보호하듯이 자리를 잡았다.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에 주위의 밝혀져 있는 몇 개의 횃불에 의존해 장내를 살피던 사오정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이카로스! 시카리오!’

“엇! 이 목소리는? 뭐야? 설마 샤? 워, 평소 모습하고 너무 달라서 못 알아봤네. 미안해, 빨리 온다고 서둘렀는데도 이제야 도착했네. 어디 다친 데는 없지?”

“히야! 이게 샤의 본모습이야? 카리스마 넘치는데!”

‘헤헤! 상황이 좀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이 본체를 드러내야 했어요. 보기에 좀 그런가요?’

“아냐, 아냐! 무슨 소리야. 시카리오 말대로 카리스마 넘치는구먼, 뭘. 전혀 이상하지 않으니까 신경 쓰지 마.”

“그럼! 언더월드에서 그 정도(?) 얼굴이면 귀여운 편에 속한다고, 하하하!”

‘헤헤헤! 왠지 빈말 같지만 어쨌든 감사해요!’


급박한 순간에 도착해 타이치를 위험에서 구한 것은, 바로 이카로스 형제였다.

천공 섬, 크레타에서 소 목장을 운영하기 바쁜 그들 형제가 어떻게 이곳에 나타나게 됐는지는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일단 그들 형제로 인해서 생명의 구함을 받은 타이치나 조금씩 힘든 상황으로 몰려가던 사오정은 잠시 숨을 돌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카로스, 시카리오, 제 때에 도착했구먼! 하마터면 다시는 얼굴을 못 볼 뻔했어.’

“오랜만이야, 타이치. 트리위키의 아버님 장례식 때 보고 처음이지?”

“반가워, 타이치 형. 히야! 역시 형은 우리 형제랑 비슷하단 말이야, 아니, 우리 형제보다 좀 더 큰가······?”

‘이 녀석! 또 그 얘기냐! 하여튼 너는 나이를 먹어도 변하질 않는구나. 하하하!’


시카리오가 익살맞은 얼굴로 타이치의 아랫도리를 쳐다보며 하는 말에 타이치가 웃음을 터트렸다.


‘근데, 왜 니들 둘밖에 없어? 다른 이들은?’


“초이! 조! 샤! 내가 왔다! 크하하하하!”


타이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요란한 웃음소리가 모두의 귀에 들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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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제34화. <복수는 나의 것 1.> +6 19.08.05 155 4 12쪽
86 2차 각성 4. +6 19.07.26 138 4 12쪽
85 2차 각성 3. +4 19.07.24 179 4 12쪽
84 2차 각성 2. +6 19.07.22 149 3 12쪽
83 제33화. <2차 각성 1.> +4 19.07.19 151 5 12쪽
82 인스퍼 대왕 2. +4 19.07.17 160 4 12쪽
81 제32화. <인스퍼 대왕 1.> +7 19.07.15 149 4 12쪽
80 구미호 코쏘여 2. +4 19.07.12 150 5 12쪽
79 제31화. <구미호 코쏘여 1.> +4 19.07.10 205 4 12쪽
78 창룡의 위기 2. +7 19.07.08 150 6 12쪽
77 제30화. <창룡의 위기 1.> +5 19.07.05 151 5 12쪽
» 콜미의 함정 3. +6 19.07.04 181 4 12쪽
75 콜미의 함정 2. +8 19.07.03 168 5 12쪽
74 제29화. <콜미의 함정 1.> +9 19.07.02 170 6 12쪽
73 혼 형제 4. +7 19.07.01 168 5 12쪽
72 혼 형제 3. +8 19.06.28 163 5 12쪽
71 혼 형제 2. +6 19.06.27 169 6 12쪽
70 제28화. <혼 형제 1.> +4 19.06.26 175 6 12쪽
69 다크 트라이앵글 2. +5 19.06.25 196 5 12쪽
68 제27화. <다크 트라이앵글 1.> +4 19.06.24 182 4 12쪽
67 정보 상인 트리위키 2. +6 19.06.21 181 5 12쪽
66 제26화. <정보 상인 트리위키 1.> +4 19.06.20 178 5 12쪽
65 반 헬싱의 딸이 스토커였어? 2. +7 19.06.19 190 6 12쪽
64 제25화. <반 헬싱의 딸이 스토커였어? 1.> +4 19.06.18 189 6 12쪽
63 중립지대로 출발! 3. +2 19.06.17 199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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