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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분명 폐급만 모인 파티인데 이상하게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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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T
작품등록일 :
2023.08.03 14:36
최근연재일 :
2023.08.22 09:45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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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수 :
146,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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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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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아카데미 입학시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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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적당히..살살... 최대한 힘을 숨기고...'


브리니클은 '화신'의 가호에 레벨도 183에 육박했지만, 마나를 다룰 수 있게 된 내게 어차피 레벨이나 가호 같은 것은 크게 상관이 없었다. 당장 모든 마나를 때려 부어서 7써클 마법 하나만 사용해도 눈앞의 브리니클 정도는 한 순간에 살해할 수 있었다.


'너무 눈에 띄는 건 곤란하지. 적당히 숨겨진 한 방이 있는 녀석을 연기해야 해.'


일단은 위조 신분증으로 들어온 것만으로도 황국법에 따르면 중죄였다. 거기에 내가 사실은 대단한 강자라는 것이 알려지면 '그 녀석'에게 내 존재가 알려질 위험이 있었다.


'녀석은 장차 위험이 될 인간을 살려두는 법이 없으니까. 아직은... 아직은 안 된다.'


“크레바스.”


내가 상념에 잠긴 사이 브리니클이 전투의 시작을 알리며 검을 세로로 휘둘렀다. 그러자 갑자기 시험장 바닥이 갈라지더니 그 속에서 거대한 얼음 절벽이 생겨났다. 누가봐도 저 틈에 갇히면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았다.


쿡!


나는 갈라지는 바닥의 한 면에 마키아를 꽂아 넣어 절벽 틈에 빠지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브리니클은 멈출 생각이 없는 듯했다.


“블리자드.”


“마나 쉴드!”

“마나 쉴드!”

“마나 쉴드!”


브리니클이 이번에는 검을 가로로 휘두르자 검 끝에서 엄청난 냉기의 폭풍과 눈보라가 몰아쳤다. 그 기세가 얼마나 강력했던지, 시험을 주관하는 교관들은, 나와 브리니클이 있는 시험장 일대에 거대한 마나 쉴드를 연달아 세 개나 형성했다.


‘젠장.. 몸이...’


나는 순간적으로 공간이동 마법인 블링크를 사용할까도 싶었지만 아직 그 정도로 실력을 드러내어서는 안 되었다.


“아이시클.”


그때 여전히 바닥에 꽂혀 있는 마키아에 의지해 브리니클의 눈보라를 견디던 나에게 곧 엄청난 수의 고드름이 나에게 날아왔다.


깡,

깡,

푸슉,

깡,

깡,


프스스,


대부분의 고드름은 마키아로 방어자세를 취한 내게 막혀버렸지만, 몇 개는 내 몸에 날아와 꽂혔다.


‘상처 부위가...’


이 고드름의 가장 큰 문제는 단순한 관통상뿐만 아니라, 고드름이 관통된 부위부터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한다는 점에 있었다.


‘어떻게든 녀석에게 접근해야...’


지금 내가 드러낼 수 있는 실력으로는, 마키아와 마나드레인을 통해 알게 모르게 녀석의 마나를 흡수하는 것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녀석에게 조금의 상처라도 내기 위해서는 브리니클과 근접전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걸로 끝이다. 처음부터 검을 넘기지 않은 네 놈의 어리석음을 원망해라.”


브리니클은 벌써 승리를 확신하는 듯했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브리니클 입장에서는 첫 공격인 크레바스를 견딘 것만으로도 조금은 놀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 그랬겠지. 아카데미의 강자라고 해봤자 레벨 100초반 대에 불과했으니까. 거기에 아카데미 교관들도 레벨 150이상은 없을 테고.'


막말로 황실의 공식적인 조직에 가도 브리니클만큼의 강자는 찾기 어려웠다. 물론 황실의 진짜 힘은 공식조직보다도 비공식 조직에 있었지만, 나이를 고려할 때 브리니클은 자신의 공격 한 번을 막아내는 존재도 찾기 어려웠을 것이었다.


‘지금!’


그렇기 때문에 녀석은 내게 틈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나는 녀석이 방심한 나머지 검을 휘두르는 동작이 커진 순간을 노렸다.


‘혈류 가속, 무영보, 신체 강화’


나는 내가 드러낼 수 있는 수준에서의 마나를 사용하여 녀석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무영보의 경우는 그 숙련도가 엄청났기 때문에 한 순간에 나와 브리니클 사이의 거리가 줄어들었다.


“하압!”


“프로즌 쉴드!”


눈 깜빡할 사이에 내가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자 브리니클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더군다나 내가 엄청난 기세로 검을 내려치려고 하자, 다급히 자신의 몸 주변을 거대한 얼음구로 감싸기 시작했다.


‘이게 녀석을 아카데미 최강으로 만들어준 기술... 하지만...’


프로즌 쉴드는 그야 말로 완벽한 방어를 자랑했다. 어떠한 물리력으로도 깨지지 않을 만큼 두꺼운 얼음 방벽이 구의 형태로 브리니클을 감쌌고 브리니클은 그 안에서 마력을 이용해 상대를 공격했다.


프로즌 쉴드가 완벽하게 구체를 갖추기 전에 마키아를 휘둘러 끝내려는 내 계획을 눈치챘는지, 브리니클은 프로즌 쉴드를 검이 휘둘러지는 방향부터 생성해 나갔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프로즌 쉴드가 형성되자, 나는 다급히 계획을 바꾸었다.


‘강타!’


콰직!


거대한 크기만큼이나 무게도 상당한 마키아가 그대로 바닥을 산산조각 내버렸다.


“끝이다, 애송이.”


마키아가 프로즌 쉴드를 부수지 못하고 바닥에 내려 꽂히자 브리니클은 마지막을 예감한 듯 차갑게 말했다.


"아이시클."


브리니클은 프로즌 쉴드 속에서 또 한 번 무수한 고드름을 소환해 냈다. 하지만 곧 그의 표정이 와락 구겨지고 말았다.


“끝이긴 하죠.”


[퀘스트 성공. 보상: 아카데미 입학]


나와 브리니클에게 퀘스트 성공 알림이 떠올랐다.


어떻게..”


“상처만 입히면 되는 거잖아요.”


조금 짜증이 난듯한 브리니클이 내게 묻자 나는 바닥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닥은 마키아에 의해 이미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


브리니클은 바닥이 부서지면서 날아간 파편이 자신의 발목에 아주 얕은 상처를 입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약속대로 저를 C반으로 보내주시는 겁니다.”


“그러지.”


브리니클은 의외로 선선히 내 말을 받아들였다. 어쩌면 우리의 질긴 악연을 이미 눈치 채고 있었기 때문인 듯했다.


‘앞으로 부딪힐 일이 많을 테니까.’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나는 여전히 뜨거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브리니클에게 대충 인사를 마치고 아란과 리베를 찾아 떠났다.


‘잘하고들 있으려나... 아란은 그렇다 쳐도 리베는 정말...’


“크하하하!! 이 몸의 승리다!!”


“망했구나, 역시.”


궁금증은 리베의 포효소리에 쉽게 해결되었다. 아무래도 리베는 힘을 숨기지 못하고 2학년 학생을 그대로 날려버린 것 같았다.


“어! 히브리스!”


내가 리베가 있는 쪽으로 털레털레 걸어가자, 아란도 리베의 소리를 듣고 찾아왔는지 나를 불렀다.


“아란. 어떻게 잘 통과했어?”


“나는 그냥 최선을 다 했는데도 C반을 주더라고.”


“그래도 그게 어디야. 일단 우리 둘은 같은 반이 돼서 다행이네. 아무래도 리베는 틀린 거 같아.”


“역시...그렇겠지..?”


“하하하하!!! 이 몸이 최강이다!!”


리베는 오랜만의 관심이 그렇게도 좋은지 상대를 날려버리고도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창술을 뽐내고 있었다.


“당분간은 둘이 움직이자. 어차피 여기서 졸업을 할 것도 아닌데, 뭐.”


“그래..”


그렇게 우리 셋의 입학시험은 마무리 되었다. 멀리서 보니 제인은 이미 통과한 듯 더는 시험장에 보이지 않았다.


‘뭐, 어차피 곧 만나게 될 테니까.’


다가 올 그녀와의 만남이 기약하며 나는 우선 아카데미 입학시험에 통과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합격증을 보여주시겠어요?”


시험장 한 곳에 설치된 입학처에 가자, 좀 전의 접수처의 여자와 자매인가 싶을 정도로 닮은 여성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C반입니다.”


“C반이에요!”


나와 아란은 시험에 합격한 후 퀘스트 보상으로 받은 합격증을 여자에게 건넸다.


“둘 다 C반이시군요! 그럼 저쪽 포탈을 이용해 주시겠어요?”


포탈은 차례로 붉은색, 푸른색, 녹색으로 빛나고 있었는데 여자는 녹색 포탈을 가리키며 우리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저 포탈을 타면 C반이 생활하는 곳으로 워프되는 듯 싶었다.


구우웅 구우웅


“히브리스, 이거 고장난 거 아니야?”


나와 아란이 포탈 위에 서자 녹색 포탈이 조금 이상하게 빛을 뿜었다.


“그럴 리가. 그냥 포탈에 사용된 재료가 너무 싸서 그런 걸 거야. 이동에는 문제가 없어.”


나는 싸구려 워프 포탈이 으레 이렇게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란과 달리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리베는... 알아서 잘 생활하겠지...?’


나는 아직도 접수처에 보이지 않는 리베를 생각하며 포탈이 나와 아란을 이동시켜주는 것을 천천히 기다렸다.


우우웅 우우웅


"어째 이건 익숙해지지가 않네."


싸구려 포탈의 경험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란은 제법 견딜만 했는지 벌써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나도 시선을 돌려 보니마치 귀족들이 식사를 할 때처럼 긴 테이블에 여러 명이 앉아 있는 것을 보였다.


'제인은..?'


나는 제인부터 찾고자 했지만 굳이 노력할 필요는 없었다. 다른 C반 학생들이 안쪽부터 자리를 채워나간 것에 반해, 제인은 이미 제일 끝쪽에 혼자 앉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란, 저쪽으로 가자."


"어? 어디? 아... 히브리스도 정말..."


내가 제인 쪽을 가리키자 아란은 마치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나를 오해했다. 하지만 그런 오해를 풀어줄 시간은 없었다.


드르륵,


내가 그녀의 옆자리 의자를 끌자 제인이 나를 쳐다보았다.


"반갑다. 나는 히브리스다."


"저, 저는 아란입니다!"


"아,아,안녕하세요!"


내가 자연스럽게 제인에게 인사를 건네자 아란도 나를 따라서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 제인은 이런 인사가 처음이었는지, 당황하면서 우리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혼자 떨어져 있어?"


"맞아요. 엄청난 미인이신데도 혼자 계셔서 의아했어요!"


"그.. 그건... 다른 분들께 피해를 끼칠까봐..."


'뭐지? 제인이 원래 이렇게 솔직했나?'


나는 내 생각보자 제인이 더 대답을 잘하자 조금 놀랐다. 내 기억으로는 이 시기의 제인은 누구의 말에도 대답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녀석... 때문인가...?'


나는 아란을 흘끗 쳐다보았다. 160의 작은 체구이지만 누가 봐도 사랑스러운 외모의 금발 미소년. 이런 녀석이 저렇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칭찬을 해대면 안 넘어갈 여자가 있겠느냐 싶었다.


'젠장....그래도 나 정도면... 나 정도면..!!'


"민폐라니요!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을 거 같은 걸요?"


"에엣? 아..저...감..감사합니다..."


아란의 노골적인 칭찬에 제인은 어쩔 줄을 몰라했다. 그 모습이 마치 사랑에 빠진 소녀 같아서 나는 다시 한 번 아란의 능력에 감탄하고 말았다.


'역시 일단 잘생기고 봐야 하는 건가....'


"그나저나, 이름이 뭐야? 아까 말했듯이 난 히브리스. 이 귀여운 녀석은 아란이고."


"제...제인..이에요."


"제인님이시구나! 나이가 어떻게 돼요? 저도 히브리스처럼 말 놔도 될까요?"


"그..그건... 저는...열 일곱..이에요..."


"우와! 저랑 히브리스도 열 일곱이에요! 그럼 말 놓을게, 제인!"


"그..그... 저는 천천히..."


"그래그래, 제인은 천천히 놔. 나랑 아란은 괜찮으니까."


나와 아란의 적극적인 관심에 제인은 몸둘 바를 몰라했다.


쿵,


"우웨에에에엑!!!!"


그때 무언가 거대한 것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시원하게 구역질을 해댔다.


"리베!!"


아란은 방금 등장한 것이 리베임을 알아 보고 허겁지겁 달려 나가 그를 부축했다.


"아, 저 녀석은 우리 친구. 리그 베다야. 너도 편하게 리베라고 불러, 제인."


"아..아..네... 대단하시네요. 친구들끼리 합격하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


"뭐, 다들 한 가락 하는 녀석들이긴 하지."


나는 아란과 리베를 한 번 훑어 보았다. 레벨은 낮지만 아이기스의 유일한 사도이며 신급 아이템의 주인이기도 한 아란, 설명이 더 필요 없는 레벨 192의 리베였다.


"우웨에엑!!"


"리베!! 죽지 마!!"


'누가 저 녀석들을 그리 보겠냐만은.'


나는 아직도 구역질을 멈추지 않는 리베와 그런 그가 곧 죽는 것처럼 달래는 아란을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제인만 포섭하고 나면, 아무래도 최대한 빨리 여길 떠야겠어.'


나는 저런 녀석들을 데리고 오랫동안 연기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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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Ep. 아카데미에 온 목적 23.08.22 8 0 15쪽
» Ep. 아카데미 입학시험(2) 23.08.16 16 0 12쪽
19 Ep. 아카데미 입학시험(1) 23.08.16 13 0 15쪽
18 사케르의 진짜 힘 23.08.12 12 0 13쪽
17 하계를 부르는 마법사, 그리고 새로운 직업 23.08.10 15 0 15쪽
16 아카데미 입학 시험 전야. 23.08.07 17 1 11쪽
15 폐급 파티의 아카데미 잠입(1) 23.08.04 21 0 16쪽
14 새로운 파티원, 그리고 여행. 23.08.04 17 1 13쪽
13 지옥의 공작 자간 23.08.04 19 1 17쪽
12 아수라의 화신. 23.08.04 17 1 17쪽
11 수라교와 리그 베다교. 23.08.04 18 1 13쪽
10 용검 마키아. 23.08.04 16 1 16쪽
9 블루 드레곤, 아크틱. 23.08.03 19 1 15쪽
8 고대 악신과의 전투. 23.08.03 21 1 19쪽
7 두 가지 신급 아이템 23.08.03 20 1 17쪽
6 가주전으로 23.08.03 19 1 17쪽
5 첫번째 폐급 23.08.03 23 1 14쪽
4 아이기스 가문 23.08.03 33 1 18쪽
3 잊힌 마녀의 시험장의 변태(2) 23.08.03 33 1 15쪽
2 잊힌 마녀의 시험장의 변태 23.08.03 47 1 15쪽
1 프롤로그 23.08.03 75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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