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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분명 폐급만 모인 파티인데 이상하게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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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ET
작품등록일 :
2023.08.03 14:36
최근연재일 :
2023.08.22 09:45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477
추천수 :
15
글자수 :
146,235

작성
23.08.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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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지옥의 공작 자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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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웃기는군.”


리그 베다는 내가 발록의 공격을 막아주었음에도 나를 향해 코웃음 쳤다.


‘그래도 될 실력이긴 하지. 하지만, 이번엔 쉽지 않을 거다.’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던전의 보스몹으로 태어난 발록이 아니라, 수라교를 통해 ‘강림’한 이번 발록은 리그 베다가 홀로 상대하긴 어려웠다.


‘거기에 녀석은 상처까지 입고 있어.’


이곳까지 오는 과정에서 리그 베다는 몸 여기저기에 상처를 입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공격이 들어오면 막거나 피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이 놈은 그냥 들이 박고 본다. 그러니 상대가 아무리 약해도 크고 작은 상처를 계속 얻을 수밖에 없었다.


“온다!”


발록은 그 거대한 날개를 휘감으며 엄청난 속도로 우리에게 달려들었다.


빠직,


발록이 우리의 코 앞에 나타난 후, 주먹을 휘두르기 위해 어깨를 뒤로 젖혔다. 단순히 주먹을 휘두르는 자세였지만 바닥이 움푹 패이며 돌부리가 날렸다.


“수라 3식.”


“병신아 피해야지!”


발록의 주먹에 담긴 막대한 마나를 보고서도 리그 베다는 정면으로 공격을 뻗어 나갔다.


‘무리야! 내가 막아줘야 해!’


“무화!”


나는 리그 베다가 찔러 나가기 전에 먼저 튀어 나가 발록의 주먹에 무화를 사용했다.


펑!


쿵,


쿠우웅-


무화는 공격에 담긴 마나를 막아줄 뿐, 물리력 자체를 막아주는 것이 아니었다. 발록의 주먹에 직격 당한 나는 그대로 벽에 처박혔다. 그 사이 리그 베다가 발록의 몸 한 가운데까지 전진해 있었다.


“파계!”


쾅!!


창과 몸이 부딪혔다고는 믿을 수 없는 폭발음이 들렸다.


“크흡”


하지만 쓰러진 것은 리그 베다 쪽이었다. 연기 속에서 발록의 붉은 눈이 번뜩였다. 녀석은 리그 베다의 공격은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했는지 내 쪽으로 날아들었다.


“성가신 놈!”


발록은 그 악어 같은 꼬리를 나에게 휘둘렀다.


후우웅,


거대한 채찍이 나를 향해 날아오는 듯한 바람 찢는 소리가 들렸다.


‘젠장!’


나는 황급히 마키아를 들었다. 이번 공격은 마치 요한처럼 공격을 흘리듯 막아내지 못한다면 즉사가 분명해 보였다.


“히브리스를 괴롭히지 마!!”


꽝!!!!


고작해야 레벨 30후반에 불과한 아란이 200레벨이 넘는 발록의 주먹을 막아내며 아이템 효과로 발록에게 스턴을 걸었다. 역시 아이기스의 방패. 달리 신급 아이템이 아니었다.


“아란!!”


하지만 아란은 발록의 공격을 한 번 막아내고는 바로 거친 숨을 내쉬며 쓰러졌다. 애초에 레벨 차이가 너무 많이 났다.


“레벨이...레벨이 올라서 버틸 수 있었어... 벌써 48레벨이야..”


아란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래도 레벨업 상승 효과로 발록의 공격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었던 듯 보였다. 그리고 그 말이 사실이라면 한 줄기 희망이 보였다.


‘강한 공격을 막아낼수록 경험치를 얻게 되는 아이기스 가문의 특성...! 이대로 만약 아란이 50레벨을 찍을 수만 있다면!’


문득 아이기스 가문에 있을 때 했던 생각이 떠올랐다.


“아란! 정신 차려!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나는 아란에게 내 계획을 설명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야 말로 미친 계획이 아닐 수 없었다.


“저 녀석을 뭘 믿고!”


“할 수밖에 없어! 어차피 내 공격으로는 불가능해!”


“그래도..”


“리그 베다!!”


나는 걱정하는 아란의 말을 끊고 리그 베다를 부르며 그에게로 다가섰다. 리그 베다는 상처가 심한지 더는 움직이기 힘들어 보였다.


“저리 꺼져라. 저런 놈은 나 혼자서도 이길 수 있다.”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 돼? 지금은 힘을 합쳐야 할 때야!”


“인간놈들끼리 뭘 쑥덕거리는 거냐.”


그때 발록이 방패로 인한 스턴으로부터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이쪽을 향해 날아와 주먹을 뻗었다. 나는 주먹을 피하기 위해 몸을 움직였으나 리그 베다는 다시 창을 쥐었다.


“수라 4식.”


“야이 미친놈아!!!”


리그 베다는 이번에도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다. 이것이 내 계획을 눈치 채서 그런 것인지 그냥 막무가내 성격인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지금은 녀석들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죽어라, 인간!”


“로드 오브 헬.”


화르륵,


리그 베다의 몸이 검은 화염에 휩싸였다. 그리고 발록의 주먹을 향해 일직선으로 나아갔다. 강대한 두 힘이 부딪히고 리그 베다의 일직선상에 남은 것은 검은 화염이 이글거리는 길뿐이었다. 단숨에 발록의 주먹까지 태워버린 것이다.


“크흡, 허어어-업”


리그 베다는 이번 일격에 모든 것을 걸었는지 숨 쉬는 것조차 힘겨워 보였다. 이미 리그 베다의 온몸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로드 오브 헬은 남은 모든 마나와 남은 체력의 90%를 소모하는 필살기다. 당분간 리그 베다는 전력 외야.’


나는 지난 삶을 바탕으로 리그 베다가 완전히 리타이어 됐음을 깨달았다.


‘제발!’


나는 시선을 돌렸다. 다행히 그곳에는 아란이 방패를 들고 서 있었다. 리그 베다가 계획을 눈치 챈 것이었다.


“전승! 가탄의 방패술!”


좀 전 리그 베다의 공격은 비단 발록의 오른팔만을 가져간 것이 아니었다. 일직선상의 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만 같았던 ‘로드 오브 헬’의 끝에는, 아란의 방패가 있었다.


그리고 아란이 그 공격을 막아내며 배운 50레벨을 달성하며 고유 스킬을 각성했다. 그것은 아이기스 가문의 구성원이 50레벨을 달성하면 배우게 되는 스킬 ‘전승’. 자신이 아는 가장 강한 존재의 방패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아이기스 가문이 300남짓한 수로 3만의 군세를 막아내게 해주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전승스킬이었다. 당시 아이기스 가문은 대략 200에 이르는 수가 초대 가주 아르만의 방패술을 전승하여 황국의 군세를 막아내었다.


'한 순간에 내 의도를 눈치 채다니... 역시 리그 베다.'


리그 베다는 아란이 발록의 공격을 막아내고 레벨이 상승한 것을 보고 자신의 공격 끝에 있는 아란이 있는 이유를 알아챘다. 그야 말로 타고난 전투 감각이었다. 그리고 이 계획은 아직 리그 베다가 우리와 파티를 맺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했다.


“리그 베다! 잘 들어. 지금부터 나와 아란이 발록의 공격을 막아낼 거야. 오래는 못 끌어. 대략 1분 정도뿐이다. 넌 그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마지막 공격을 준비해라.”


“네 놈의 지시를 따를..이유는..커헉..없다...”


“그럼 이대로 다 죽자고!?”


“제길...”


“가자, 아란!”


나는 가탄의 방패술을 사용하는 아란과 함께 발록에게로 돌진했다. 녀석은 한 쪽 팔을 잃은 데미지에서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로드 오브 헬의 여파로 어깨 죽지까지 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만 끄는 거야, 아란!”


“알겠어!”


죽음을 목전에 두자, 오히려 아란은 무엇도 겁내지 않았다. 용기를 가진 아란의 몸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아란은 ‘고함’을 통해 발록의 주의를 끌었다. 녀석의 주의가 아란에게 끌리자 나는 녀석의 옆으로 돌아들어갔다. 그리고 발록이 아란을 향해 주먹을 뻗을 때마다,


“검면 부딪히기!”


마키아를 사용해 발록의 주먹이 살짝식 궤도가 휘게끔 검면으로 녀석의 팔뚝을 때렸다. 그러자 발록의 공격이 조금씩 옆으로 틀어져 아란을 향해 치명적인 공격을 가하지 못하게 됐다.


이러한 방법은 리그 베다의 공격으로 발록의 팔이 왼쪽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이놈들!!! 감히 이, 자간님께!!”


나와 아란의 연계에 발록은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그러자 자간의 바닥에서부터 붉은 마법진이 생겨나더니 자간의 타버렸던 오른팔에 화염으로 된 팔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쿠오오-”


그리고 별안간 놈이 괴성을 내질렀다. 그러자 던전 초입에서 만났던 몬스터들이 동시에 리젠되기 시작했다. 자간 하나로도 벅찬데 거기에 수많은 몬스터들까지 상대해야 하게 된 것이다.


“레...레벨 310...지옥의 공작 자간... 남은 체력 31만..이런 건 도저히 상대할 수가...”


놈이 이름을 밝히자 드디어 녀석의 상태창이 오픈됐는지 아란은 녀석의 스펙을 읽어 주었다. 이곳 던전의 몬스터들이 가진 체력이 5천 남짓임을 고려할 때, 자간은 그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체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대로 모두 불타 죽어라!”


자간이 화염으로 만들어진 오른팔을 위로 처들자 허공에 수십 개의 마법진이 형성되며 그 안에서 화염구슬이 튀어 나왔다.


“아란!! 정신차려! 우선 리그 베다를 지킨다!”


나는 좌절하고 있는 아란을 다그치며 주문을 외우고 있는 리그 베다의 곁에 서서 방어 검술을 취했다. 리그 베다의 몸에서 검은 오오라가 치솟고 있었다.


‘조금만..조금만 더...’


내가 믿고 있는 것은 리그 베다의 마지막 기술이었다. 지난 생에서는 이 기술을 통해 천마와 동귀어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기술은 스킬을 시전하기까지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되고 스킬 시전 시간이 무려 1분이나 걸리기 때문에 쉽게 쓸 수 없는 스킬이었다.


크르르르,

크와-!


던전의 몬스터들이 리그 베다를 감싼 나와 아란을 향해 달려들었다. 아란은 리그 베다의 왼쪽을 나는 오른쪽을 맡아서 몬스터들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또한 자간의 화염구 세례는 대충 몸으로 가리며 리그 베다를 지켰다.


“또 뭘 꾸미는 게냐!!”


쿵,쿵,쿵,쿵


자간은 리그 베다로부터 뭔가 위기감을 느꼈는지 자신의 앞에 있는 몬스터들을 짓밟으며 우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단순히 걸음을 옮기는 것뿐이었으나 자간의 발에 밟힌 몬스터들은 그대로 재가 되어 소멸했다.


자간이 움직이며 나는 단순한 발걸음 소리만으로도 공동 전체가 지진이 난 듯했다.


“리베! 빨리!”


나는 자간의 이번 공격은 도저히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은 그저 리그 베다의 주문이 끝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벌써 자간은 한 걸음 앞에서 거대한 열화(烈火)의 주먹을 내지르고 있었다. 저 주먹에 휩쓸리면 전방의 모든 것들이 흔적도 없이 타 없어질 것이 분명했다.


“리베!!!”


“지옥으로부터 오나니.”


자간의 주먹이 우리에게 뻗어지는 와중에, 리그 베다의 주문이 끝났다.


“아수라--”


리그 베다는 레드 드레곤의 브레스 같은 자간의 주먹을 향해, 자신의 검은 창을 또 다시 직선으로 내질렀다. 그러자 던전 전체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장.”


리그 베다의 창이 자간의 화염을 가르며 자간에게 찔러져 들어왔다.


“가라!!”

“가라!!”


나와 아란은 자간의 공격에 조금씩 밀려 나는 리그 베다를 뒤에서 받쳐 주며 고함을 내질렀다.


리그 베다의 창 끝에서 로드 오브 헬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던전 곳곳에서 로드 오브 헬이 쏘아져 자간의 몸 이곳저곳을 꿰뚫었다.


“크아아아아아아!!!”


자간이 괴로운 비명 소리를 토해냈다. 하지만 사방에서 쏘아지는 로드 오브 헬은 계속해서 자간의 온몸에 틀어박혀 닿은 모든 것을 태워버리고 있었다.


‘이게... 단일 대상 최강의 재능.. 아수라의 화신...’


말도 안 되는 공격이었다. 도무지 200레벨도 되지 않은 인간의 무위라고는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내가!! 이 자간님이!!!”


녀석은 자신의 몸을 관통한 수많은 화염의 길에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질렀다. 사케르인 나는 볼 수 없었지만, 아란의 눈에는 엄청난 속도로 자간의 체력이 깎아나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제길, 조금 부족해! 크헙”


하지만 리그 베다는 자신의 공격이 조금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자간의 화염 주먹이 만들어낸 불길은 모두 갈라버렸지만 아직 녀석의 체력이 조금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다가는 페이즈 3가!’


보스 몬스터들에게는 일반적으로 페이즈 1부터 3까지 존재했다. 자간의 경우 화염 마법과 몬스터들을 소환하는 것이 페이즈2였다. 이대로 리그 베다의 공격 한 번에 자간이 소멸하지 않는다면, 페이즈 3가 시작될 것이었다.


‘녀석의 페이즈3라면..’


나는 지난 삶을 떠올려 보았다. 그때 리그 베다는 파계만으로 자간을 잡아 내었다. 그리고 자간의 페이즈3는 로드 오브 헬로 막을 수 있었다.


“히브리스! 내 뒤에 숨어!!”


아란은 본능적으로 자간의 페이즈 3를 눈치 챈 것 같았다.


‘자폭 공격...’


자간의 페이즈3는 던전에 있는 모든 존재를 대상으로 한 일종의 자폭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아란으로는 그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


퍽,


그때 아란의 뒤에 있던 리그 베다가 아란의 뒷덜미를 잡고 내팽개쳤다. 그리고는 아란과 내 앞에 서며 말했다.


“수라교 놈들 때문에 너희까지 죽을 필요는 없다. 목숨을 다해서라도 지켜주마. 살아라.”


리그 베다는 죽음을 각오한 것 같았다. 하지만 문제는, 리그 베다가 죽음을 각오한다 하더라도 자간의 페이즈3가 막아질 것 같지 않다는 데에 있었다.


‘승부를 건다!’


“둘 다 잘 들어!”


나는 자간이 힘을 끌어 모으고 있는 사이, 아란과 리그 베다에게 짧게 계획을 설명했다. 자간은 힘을 모으려는 듯 웅크린 자세로 거대한 두 뿔 사이에 복잡한 마법진을 형성하고 있었다. 시간이 없었다.


“미친 놈이군.”


“좋아, 해보자, 히브리스.”


내가 생각해도 미친 짓이었다. 하지만 달리 방도가 없었다.


“시작한다! 아란!!”


“방패 라이딩!!”


내가 신호를 주자 아란이 방패 라이딩을 시전했다. 그리고 나와 리그 베다가 그 방패 위에 올라탔다. 자간에게 가까워질수록 온몸을 태울 것 같은 열기가 느껴졌다.


“리베!!”


“자꾸 날 그렇게 부르지 마라! 수라 3식, 파계!”


리그 베다는 직선상의 모든 적을 꿰둟어 버리는 ‘파계’를 바닥에 내리 꽂았다. 그러자 안 그래도 빠른 속도로 날아가던 방패 라이딩에 급격한 가속이 붙었다.


“아키!! 도와줘!!”


나는 지금 이 상황을 보고 있을 블루 드레곤, 아키를 부르며 용검 마키아를 자간에게 내던졌다. 아키는 마키아를 통해 나를 지켜보고 있겠다고 했다. 지금은 그 말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


화르륵,


‘됐어!’


역시나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아키는 냉기의 불꽃을 마키아에 감싸주었다. 그 덕에 엄청난 레벨 차이에도 불구하고 용검 마키아가 정확하게 녀석의 심장에 꽂힐 수 있었다.


하지만 나와 이정도 버프로는 녀석에게 별다른 데미지를 입힌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나는 지체없이 그대로 방패에서 뛰어 올랐다. 순식간에 자간의 두 뿔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는 마법진이 내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뒤져!!!”


나는 녀석을 향해 오른 팔을 내질렀다.


‘고대 악신의 오른팔’


“크허허헙!”


닿은 대상의 마나를 순식간에 흡수해 버리는 신급 아이템. 내 오른팔에 닿은 자간의 마지막 마법은 그대로 산산히 부서졌다. 자간이 한 순간 놀란 숨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녀석의 숨통을 끊어 놓기엔 부족했다.


‘페이즈 3가 되면서 모든 마나를 방어력에 집중했다. 이 정도로는 죽지 않아.’


자간의 마지막 마법을 부숴버렸지만, 나는 그대로 추락하고 있었다. 떨어지며 언뜻 바라본 자간의 얼굴에서 승리의 비웃음이 보였다. 자간은 과연 지옥의 공작답게 벌써 상황 파악을 끝내고 주먹을 휘두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대로 녀석에게 한 대라도 맞으면 즉사다!’


우리는 이미 자간의 공격 범위 안에 있었다. 이대로 자간에게 한 대라도 허용하게 된다면 아무도 살아갈 수 없었다. 그렇다고 아무 공격이나 해서 녀석을 마무리 할 수도 없었다. 고작 레벨 100대의 나의 일반공격은 300레벨의 자간에게 아무런 데미지도 주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는 이거야!’


나는 추락하며 녀석의 심장에 꽂혀 있던 용검 마키아를 움켜쥐었다. 그러자 자간의 심장에 꽂혀 ‘마나 드레인’을 통해 마키아에 흡수되었던 엄청난 마력이 고대 악신의 오른팔을 통해 내 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요한 검술, 제1식.”


[라그나로크]


자간의 심장에 꽂혀 있던 용검 마키아에서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왔다. 빛과 함께 주변이 고요해졌다. 너무나 밝은 빛은 어떤 것도 보지 못하게 만들었고 강렬한 파동은 귀를 멀게 만들었다.


마키아에 담긴 마나 드레인 외의 다른 한가지 스킬, 부여한 마나만큼 검을 거대화 하는 '라그나로크'였다.


요한이 신을 상대로 할 수 있게 해준 가장 기초적인 스킬이자, 초당 소모되는 마력이 7써클 마법에 들어가는 마력과 동일한 스킬. 나는 고대 악신의 오른팔과 마키아가 흡수한 마력을 모두 때려 부어 요한의 검술을 재현했다.


마키아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은 몇 초간 지속됐다. 그리고 마침내 빛이 모두 사라졌을 때, 우리의 눈에는 5m에 이르는 발록이 작아 보일 만큼 거대한 대검이 자간의 몸을 두 쪽 낸 상태로 바닥에 꽂혀 있는 것이 보였다.


[던전 클리어: 몰락한 마족, 자간의 던전을 클리어 하셨습니다. 칭호. 마족 학살자가 부여 됩니다. 추가로 모든 스탯이 30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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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수라의 화신. 23.08.04 17 1 17쪽
11 수라교와 리그 베다교. 23.08.04 18 1 13쪽
10 용검 마키아. 23.08.04 16 1 16쪽
9 블루 드레곤, 아크틱. 23.08.03 19 1 15쪽
8 고대 악신과의 전투. 23.08.03 21 1 19쪽
7 두 가지 신급 아이템 23.08.03 20 1 17쪽
6 가주전으로 23.08.03 19 1 17쪽
5 첫번째 폐급 23.08.03 23 1 14쪽
4 아이기스 가문 23.08.03 32 1 18쪽
3 잊힌 마녀의 시험장의 변태(2) 23.08.03 33 1 15쪽
2 잊힌 마녀의 시험장의 변태 23.08.03 47 1 15쪽
1 프롤로그 23.08.03 75 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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