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하세요

분명 폐급만 모인 파티인데 이상하게 너무 강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ASET
작품등록일 :
2023.08.03 14:36
최근연재일 :
2023.08.22 09:45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481
추천수 :
15
글자수 :
146,235

작성
23.08.07 16:52
조회
17
추천
1
글자
11쪽

아카데미 입학 시험 전야.

선호작과 추천 및 댓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DUMMY

아일란 제국의 수도 ‘로맨’. 평소에도 활기가 가득 찬 성이지만 오늘은 유독 사람들로 붐볐다.


제국이 탑을 정복하기 위한 인재를 양성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아카데미, 롱기누스 아카데미가 곧 세 번째 입학시험을 치르기 때문이었다.


“자, 자 여러분! 입학 시험을 치르기 전에 이 맛있는 빵을 드셔보셔요!”


“다들 기대하시라! 이 물 한 잔이면, 없던 기운도 솟아나고 마력이 아주 조금 증가합니다!”


“여기들 보세요, 여기!”


상인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준비한 상품을 홍보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정말 많네요.”


“흥, 시골 촌놈.”


아란의 아버지 가탄이 처음 여행을 떠날 때 챙겨준 여비를 통해 마르가 남작령부터 수도까지 편하게 마차를 타고 온 우리는, 번화한 제국의 모습에 감탄하고 있었다.


‘뭐 나야 질리도록 보긴 봤지만 말야.’


“리베도 이렇게 사람 많은 건 처음이면서 아란한테 그래.”


“나는 이것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도 보았다!”


내 말에 리베가 벌컥 화를 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거야 수라교가 어린애들을 잔뜩 모아놓고 생존 결투를 시켰으니까 그런 거고...’


리베가 수라교에 처음 잡혀 왔을 때, 좁은 공간에 거의 5천여 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물론 지금 로맨에 모인 사람의 숫자 자체는 그보다 더 많겠지만, 밀집도만 따지고 보면 리베는 더 많은 인파를 본 것이 맞기는 맞았다.


“자, 우선 숙소부터 잡자. 근처에 괜찮은 데가 있어.”


“히브리스는 그런 걸 어떻게 알아?”


“마르가 남작한테 슬쩍 물어 봤었거든. 자, 얼른 가자.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머리 아프다.”


아란의 입장에선 또래인 내가 수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자 순수하게 궁금증을 표현한 것일 테지만 나는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해야 했다.


‘언젠간 녀석들한테 말을 하기는 해야 할 텐데...’


언제까지 모든 걸 숨길 수는 없었다. 적당한 때가 되면 어느 정도의 사실은 밝혀야 했다. 아무것도 밝히지 않는 것이 오히려 행동에 제약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쯤 아란과 리베에게 사실을 밝힐지 고민하던 차에, 벌써 목표로 했던 숙박업소에 도착했다.


“자, 여기야.”


“숙박업소 이름이, ‘아지트’야..? 우리 정말 여기서 묵어?”


다소 특이한 숙소의 이름에 아란이 내게 말했다. 꼭 이름뿐만이 아니더라도, 이 업소는 외관도 허름하고 딱히 서비스도 좋을 것 같지는 않은 외관이었기에 썩 탐탁지는 않아 하는 아란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다.


“겉으로 보는 게 다가 아니야. 이름값을 하는 곳이라고, 여기는.”


“어서 오십시오. 3층 303호가 비어 있습니다. 올라가서 쉬고 계시면 식사를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빨간 원피스를 입은 고혹적인 여자가 아직 돈을 지불하지 않았는데도 대뜸 방을 안내했다. 마치 여기에 들어온 이상 반드시 이곳에서 숙박할 것이라는 확신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저..저기 아직 돈도 내지 않았는데요?”


“모든 요금은 후불입니다, 손님.”


“방이 하나 더 필요하다. 난 이 녀석들과 같은 방에서 자지 않겠다.”


“모든 손님들에게는 일행 당 하나의 방만 제공됩니다.”


“흥, 그럼 난 다른 곳으로..”


“알겠습니다! 이따 뵙겠습니다!”


나는 잔뜩 불만을 토하는 리베를 데리고 냉큼 방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면서도 리베는 ‘니들따위와 한 침대에 눕고 싶지 않다.’며 칭얼거렸지만 어리광을 받아줄 시간은 없었다.


덜컥,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여느 침대보다 훨씬 큰 침대 하나에 창문 하나가 덜렁 있는 썰렁한 방이 보였다. 그래도 방 자체의 크기는 충분히 커서 짐을 내려놓을 공간이 부족해 보이지는 않았다.


“정말 이런 데서 묵어도 되는 걸까?”


리베에 이어 아란도 한 소리를 했다. 아란은 오랜 시간 동안 마차에 있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푹 쉬고 싶었던 것이다.


‘뭐 제국의 수도이기도 하니 더 좋은 숙박업소를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여긴 다른 어떤 숙박업소보다 유용하다.’


“걱정하지 말고 쉬어. 내일 아침이면 바로 시험장에 들어서야 하니까.”


내 말에 리베는 여전히 툴툴거렸지만, 아란은 얼마 되지 않는 짐을 풀었다.


‘자, 나는 나대로 준비를 좀 해볼까.’


시험은 내일 아침이지만 움직이는 건 오늘 밤부터가 진짜였다. 매년 아카데미 입학시험이란 건, 사실 그 전야제가 가장 뜨거운 법이니까.


똑똑똑,


“식사 나왔습니다.”


잠시 후 좀 전의 빨간 원피스의 고혹적인 여자와는 달리, 한 젊은 소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란은 배가 고팠는지 냉큼 달려 나가 음식을 받았다.


“와!”


건물은 초라했지만 식사만큼은 여느 숙박업소보다 훨씬 훌륭한 것이 이곳 ‘아지트’의 장점이었다.


“먼저들 먹어. 나는 잠깐 바람 좀 쐬고 올 테니까.”


나는 아란과 리베를 남겨두고 밖으로 나와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는 여전히 빨간 원피스의 여자가 로비를 지키고 있었다.


“사과를 좀 보고 싶은데요.”


“따라 들어오세요.”


내가 다소 엉뚱한 말을 했음에도 여자는 자연스럽게 내 말을 받았다. 이것은 시험 전야제를 준비하기 위한 물건을 사고 싶을 때 쓰는 일종의 암구호였다. 여자를 따라 로비의 구석에 있는 방에 들어가니 각종 방어구와 무기들이 눈에 띄었다.


무기와 방어구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값비싸 보이고 귀해 보였지만, 내가 찾고 있는 것은 따로 있었다. 그리고 나는 한참을 이것저것 뒤적이다가 마침내 원하는 것을 찾았다.


‘휴, 이미 팔렸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직 남아 있었네!’


나는 동그란 쇠구슬 같은 것 세 개와 가죽으로 된 채찍 하나를 골랐다.


“보기보다 눈썰미가 있으시네요. 요금은 후불입니다.”


“네, 감사합니다.”


물건을 고른 나는 그대로 ‘아지트’를 빠져 나와 거리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면서도 노트에 이것저것을 적어두었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나처럼 거리에서 무언가를 적어가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다들 전야제 준비로 바쁘구나.’


세 네 시간 정도 로맨 일대를 살펴본 나는 숙소로 돌아왔다.


“어디 갔었어, 히브리스!”


“아, 뭐 할 일이 있어서.”


“너 없는 동안 하루 종일 리베가 찡찡 거려서 혼났어.”


“내가 언제 찡찡댔단 말이냐!”


“아까부터 창문으로 사람들 지나다니는 거 보면서 너도 나가고 싶다고 했잖아!”


“그건 강한 녀석들이 보이기에 가볍게 몸을 풀고 싶어서 그런 것이다!”


“흥, 분명 드레스 입은 여자들 쳐다보는 거 다 봤거든?”


“내...내가 언제!!”


“자자, 그만들 해. 이제 곧 ‘전야제’가 시작될 거니까.”


리베는 내심 제국의 수도를 더 구경하고 싶었는지 아란에게 투덜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투정을 받아줄 때가 아니었다.


“전야제? 그게 뭐야? 일종의 축제 같은 거야, 히브리스?”


“뭐. 축제라면 축제지. 어차피 곧 알게 될 거야.”


[황제의 퀘스트: 아카데미 입학 전야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지금부터 내일 입학 시험을 치르고자 하는 학생들은 모두 도심 곳곳에 있는 ‘입학관’들을 찾아 수험표를 획득해라. 제한 시간: 내일 해가 뜨기 전.]


“어? 히브리스! 퀘스트야!”


말하기 무섭게 나뿐만 아니라 일행 모두에게 퀘스트가 떠올랐다. 정확히는 지금 수도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는 황제의 퀘스트가 떠올랐을 것이다. 그 중에서 내일 입학시험을 치르고자 하는 학생들만 퀘스트에 참여하는 것이다.


“자, 나가자.”


나는 아란과 리베를 데리고 1층을 나섰다. 밖은 의외로 고요했다. 시험과 관계없는 일반인들은 모두 집에 꽁꽁 숨어 있었다. 퀘스트를 거절하면 후속 퀘스트가 제시되는데, 간단한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일대에 마나로 된 보호막이 생긴다. 일반인들은 이를 통해 전야제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켰다.


“저기, 히브리스. 이제 어디로 가면 되는 거야?”


“그건 나도 모르지. 지나가다 보면 누가 봐도 입학관처럼 생긴 사람들이 보일 거야. 우선은 그 사람들을 찾는 게 우선이지.”


사실 나도 전야제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했다. 전야제를 경험해 보기는 했으나 그때는 주로 타인에 의해서 퀘스트를 클리어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이번에는 잔뜩 긴장한 상태로 주위를 살펴 보았다.


“피해!”


그때 우리 중 가장 레벨이 높은 리베가 소리쳤다. 나와 아란은 리베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근처 건물 사이의 골목길로 뛰어 들어갔다.


펑!


“이..이게 무슨..”


“전야제에 입학 시험을 제거하는 건 합법적으로 허락된 거야. 너무 많은 인파들이 몰리다 보니 그들을 일일이 다 시험 볼 수는 없었거든.”


나는 전야제가 시작되게 된 배경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해주었다. 아란은 내 말에 잔뜩 겁 먹은 듯 보였지만 리베는 잔뜩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럼 저기 느껴지는 강한 놈과 가서 싸워도 괜찮다는 거겠지?”


“아니. 우린 지금 최대한 어중이떠중이처럼 굴다가 운 좋게 입학관으로부터 수험표를 얻어 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신분을 위조한 보람이 없잖아?”


“칫..”


리베가 본인의 진짜 실력을 드러낸다면 아주 쉽게 이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게 되어서는 곤란했다. 자칫 위조 신분증인 것을 들키게 되면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펑, 펑, 펑


“끄아아악!!”


“제길!! 막아!!”


“공격해!! 저기 왼쪽에 저격궁수가 있어!”


“마법사다! 젠장!”


우리가 잠시 잡담을 나누는 사이, 밖에선 이미 싸움이 시작되고 있었다. 골목의 바깥은 그야 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처음 우리를 향한 공격이 일종의 신호탄이었는지, 여기저기서 마나를 쏘아대며 상대를 제거하려 하고 있었다.


“이제 우린 어떻게 해야 해, 히브리스?”


“일단 우리는 이대로 골목길을 통해 제국 외곽으로 빠질 거야.”


“뭐? 왜? 입학관들은 주로 사람이 많은 황성 주변에...”


“흥, 멍청한 놈. 실력을 감춰야 한다면 외곽에 숨어 있는 입학관을 찾아내는 것이 유리하다.”


아란의 질문에 리베가 아란을 비웃으며 말했다. 물론 그 이유도 있었지만 사실 내가 노리는 바는 따로 있었다.


“아니, 거기서 꼭 제거해야 될 놈이 있거든. 그 녀석이 아카데미에 입학하게 되면 상황이 골치 아파져.”


“그 놈은 강한가?”


내 말에 리베가 투지를 불태우며 물었다.


“그 녀석 자체가 강하냐고 물으면 그건 꼭 그렇진 않아. 하지만 그 녀석이 부리는 소환수들은 위험하지.”


나는 지난 1423번째 삶을 떠올렸다. 고생고생해서 아카데미에 입학했지만,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카데미에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다. 신입생들이 모인 곳에서 무려 상급 마족이 소환되어 미래를 이끌 인재 대부분을 학살했던 것이다. 1423번째 삶의 주인은 그 마족에 의해 살해당했다.


그리고 지금 만나러 가는 녀석이, 바로 그 마족을 소환한 장본인이었다.




선호작과 추천 및 댓글은 제게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분명 폐급만 모인 파티인데 이상하게 너무 강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바보 천치도 천둥을 천 번 맞으면 천재가 된다>연재가 재개됩니다. 23.08.04 19 0 -
21 Ep. 아카데미에 온 목적 23.08.22 8 0 15쪽
20 Ep. 아카데미 입학시험(2) 23.08.16 16 0 12쪽
19 Ep. 아카데미 입학시험(1) 23.08.16 13 0 15쪽
18 사케르의 진짜 힘 23.08.12 12 0 13쪽
17 하계를 부르는 마법사, 그리고 새로운 직업 23.08.10 15 0 15쪽
» 아카데미 입학 시험 전야. 23.08.07 18 1 11쪽
15 폐급 파티의 아카데미 잠입(1) 23.08.04 21 0 16쪽
14 새로운 파티원, 그리고 여행. 23.08.04 17 1 13쪽
13 지옥의 공작 자간 23.08.04 19 1 17쪽
12 아수라의 화신. 23.08.04 17 1 17쪽
11 수라교와 리그 베다교. 23.08.04 18 1 13쪽
10 용검 마키아. 23.08.04 16 1 16쪽
9 블루 드레곤, 아크틱. 23.08.03 19 1 15쪽
8 고대 악신과의 전투. 23.08.03 21 1 19쪽
7 두 가지 신급 아이템 23.08.03 20 1 17쪽
6 가주전으로 23.08.03 19 1 17쪽
5 첫번째 폐급 23.08.03 23 1 14쪽
4 아이기스 가문 23.08.03 33 1 18쪽
3 잊힌 마녀의 시험장의 변태(2) 23.08.03 33 1 15쪽
2 잊힌 마녀의 시험장의 변태 23.08.03 47 1 15쪽
1 프롤로그 23.08.03 76 1 2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