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쓰리시에라님의 서재입니다.

트윈 시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쓰리시에라
그림/삽화
시에라
작품등록일 :
2016.12.24 10:05
최근연재일 :
2017.12.26 12:18
연재수 :
367 회
조회수 :
78,761
추천수 :
1,212
글자수 :
2,407,547

작성
17.12.10 08:20
조회
107
추천
2
글자
13쪽

349. 후속

DUMMY

“그만 하십시오. 선백작.”

“일라이마...”

병영 문에서 베네스의 최고 소서러 이렌시스가 걸어 들어왔다. 그는 결투 때조차 입지 않았던 은색 판금 및 어깨, 팔,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하고 허벅지에는 열 자루의 단검을, 벨트 고리에는 도끼를, 등 뒤에는 피 묻은 할버드를 짊어지고 있었다.

“이건 폭거 입니다. 선백작. 감히 군주의 뜻을 어기고 판결을 내리겠다니. 이 조차 반역과 견줄 만큼 중죄입니다.”

“흥. 감옥이 파괴됐단 말은 들었지. 뻔뻔하군. 그 자리에 남아 있었어야 명예로울텐데.”

선백작은 판결의 마지막을 방해한 이렌시스를 노려보았다. 이렌시스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그 전까지 로비를 짓눌러 온 선백작의 기품이 한결 가벼워 졌고, 병영 병사들은 대부분 안도하며 자존감을 되찾았다. 이렌시스는 엘리사의 옆으로 와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이렌시스 경...”

“영주님께서 직접 하셔야 의미가 있는 겁니다.”

“하지만...”

엘리사도 이렌시스의 등장이 놀랍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녀 역시 이렌시스가 나타나 준 덕분에 온 몸을 옥죄고 있던 선백작의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가 어깨에 손을 올려준 순간 두렵던 마음이 풀리고 다시 용기가 마음 속에 자리 잡았다. 이렌시스는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엘리사도 다시금 얻은 용기에 힘입어 선백작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더 하신다면 아버지 역시 반역죄에 준하는 군주와 맞먹으려 한 죄로 처벌하겠어요. 타르베스에선 오직 저만이 중죄에 대해 처벌할 권한이 있어요.”

“감히...”

“아버지도 예외는 아니에요. 제게 백작의 자리를 내주셨다면 더 이상 영지 일에 권력을 행사하려 하지 마세요. 부탁이 아니에요. 명령이에요.”

엘리사는 똑바로 선백작의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녀의 눈에는 단호한 결의,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맞서는 용기, 군주로서의 위엄이 담겨 있었다.

“싫다면 어쩔거냐.”

“무력을 행사하겠어요.”

그 순간 모든 병영 병사들이 무기에 손을 얹었다. 티리엔 마저 건틀릿을 착용했다. 호위 기병들도 대처하려고 무기를 손에 댔지만 수적 압도에 당황해하며 두려워했다. 이렌시스도 언제든 무기를 휘두를 준비를 갖췄다. 선백작은 이렌시스가 임전 태세를 갖추자 딸을 죽일 듯 노려보면서도 검손잡이에서 손을 뗐다. 병사들과 티리엔만 있었다면 도리어 맞서 싸워 제압했겠지만 이렌시스가 있다면 소용없는 일이었다. 두려움이 가득했던 병영 병사들이 이렌시스의 존재를 보자 용기와 투지를 되살렸고, 이렌시스는 자신과 맞먹을 만큼 강했다.

“두고 보자구나.. 그냥 넘어가진 않을게다.”

이 말만 남기고 선백작은 엘리사를 지나쳐 병영을 나갔다. 호위 기병들도 그를 뒤따라 나갔다. 그가 나가자마자 카라샤는 살았다는 안도감에 주저앉았고, 병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엘리사의 이름을 칭송하고 이렌시스의 등과 어깨를 만지며 돌아온 것을 축하했다. 이렌시스는 엘리사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잘하셨습니다. 해내실 줄 알았습니다.”

“이렌시스 경이 안 오셨더라면 못했을 거예요... 아버지가 호통 치시는 순간 그 기품이 온 몸을 옥죄었어요...”

엘리사는 선백작을 물러나게 했으면서도 여전히 두려운지 손을 떨고 있었다. 이렌시스는 그녀의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그게 선백작의 힘입니다. 목소리에 사람의 심리를 파고드는 힘이 있어 쉽게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겁니다. 그래도 잘 극복하셨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에요. 아버지가 순순히 물러나실 리 없어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우선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해결하셔야 할 일이 있습니다.”

엘리사는 끄덕였다. 이 재판이 있게 된 근본적인 건 정리가 되지 않았다. 엘리사는 이렌시스의 손에서 벗어나 카라샤의 앞에 섰다. 카라샤는 다급히 다시 일어났고, 티리엔은 환호하는 병사들에게 정숙하라고 소리쳤다.

“카라샤 디나 이본스, 반역의 죄는 사라진 게 아니야.”

엘리사는 판결을 내리기 위해 하대하는 말투와 위엄을 담아 말했다. 카라샤도 그냥 넘어 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올랑드가 아무리 만만해도 그는 군주의 부군이었다. 그에게 검을 댄 이상 그냥 넘어갈 수 있을 리 없었다.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 카라샤 디나 이본스는 죄의 대가로 소서리스의 직위를 박탈하고 2년간 병영의 병사로써 복무할 것을 명한다.”

군주의 판결에 병사들 사이에서 술렁임이 일어났다. 소서리 직위 박탈은 상당한 중벌로 명예에 큰 상처가 되고 다른 영지에서 조차 다시 소서리로 받아 주지 않았다. 소서리들 사이에선 조롱거리가 되고 주민들은 무시하고 비아냥 거린다. 어지간한 중죄가 아닌 이상 소서리 자격은 박탈되지 않는데, 살인을 하든 횡령을 하든 뇌물을 받든 자격이 박탈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카라샤에게 내려진 처벌은 상당히 큰 벌이라 티리엔이 항변하려고 앞으로 나서는데 이렌시스가 기다리라며 막았다. 엘리사는 아직 말을 끝내지 않았다.

“2년간 병사 생활을 지켜보고 성실하게 복무를 이행했다고 소서리들, 즉 이렌시스 경과 엘리크 경, 그리고 새로 뽑힐 소서리들이 인정하면 다시 소서리스 직위를 복원한다.”

여기까지 엘리사가 말했을때 환호성 까지는 아니더라도 박수소리는 병영 전체를 가득 매울 정도로 격렬히 울렸다. 반역자라는 꼬리표는 계속 붙겠지만 2년 후면 죄가 사면 되는 거나 다름없었다. 혹자는 자기 사람에게만 너무 관대한 처분을 내리는 게 아니냐며 불만을 가질 수 있는 판결이지만 이 자리에서 그 불만을 꺼낼 만큼 용감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렌시스의 등장으로 선백작과의 기싸움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쟁취해낸 뒤 엘리사는 이렌시스의 집무실에게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 이렌시스는 그녀가 생각한데로 원정에서 그의 역할을 없애려고 선백작이 특단의 조치를 취해 코울람에 갇혀 있었다고 했다. 선백작은 이렌시스를 가둬두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탓에 감옥 내에서 유유자적하게 있다가 코울람에 들이닥친 곰 덕분에 감옥이 파괴되어 탈출 했다고 했다. 곰은 파괴활동을 멈추고 야산으로 도주 했다고 한다. 이렌시스는 곰에 의해 파괴된 코울람 내에는 상황을 정리해 줄 이가 부재했기 때문에 그 곳에 남아 살아남은 주민과 병사들에게 지시를 내려 사태를 수습했다고 했다. 그러다 습격이 있던 날 밤, 까마귀가 날아와 사리나와 접촉하라는 전언이 와서 바로 사리나와 접촉했다고 한다. 그녀는 코울람을 기습한 곰을 자기가 직접 부린걸 보이려고 곰을 조종하는걸 보이고, 더 이상 그 곰이 행동하지 않을 거라며 그녀가 직접 곰에게 건 사령마법을 해제하는걸 보였다고 한다. 그러고는 사리나는 그에게 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줬고, 베네스로 돌아가 엘리사를 도우라고 전했다는 것이다.

“그럼 언니는 돌아간 건가요?”

“아직 아닐 겁니다. 오늘 선백작이 코울람으로 돌아갔단 걸 들으면 사리나님께서도 돌아가시겠지요. 하지만 사리나님께서도 선백작이 이대로 물러나지 않을 걸 알기 때문에 계속 타르베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언제라도 영주님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마음만으로도 고맙네요. 보면 언니한테 도움만 받네요... 이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어요.”

엘리사는 마음 깊이 언니의 도움을 감사하고 있었다. 목숨을 구해준 것도 여러번이었고 선백작과의 싸움에서도 큰 도움이 되어주고 있었다. 반면 그녀가 사리나를 도운 게 없다는 것이 미안하고 한이 맺혔다. 자매끼리 도우는데 서로 하나씩 대조해가며 덜 도왔니, 더 도왔니 따질건 아니지만 부담이 되어 마음에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언젠간 보답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직은 안의 일을 신경 쓰실 땝니다.”

“휴우... 그렇죠. 해야 할 일이 많아요.”

당장 눈앞에 닥쳐 있는 문제가 한두 개가 아니었다. 우선 소서리 자리가 짧은 시간 만에 두 자리가 비게 되었다. 트리즈는 아직 살아 있지만 사리나는 그를 놔줄 수 없다고 했고, 카라샤도 직위가 해제되면서 그 자리가 공석이 되었다.

“바로 소서리 공고를 내야겠죠. 이번에는 두 자리니 외부에서 한명, 영내에서 한명 뽑도록 하죠.”

“그 전에 코울람의 빈자리를 매꿔야 합니다. 새로 뽑을 소서리보단 기존에 있는 인물이 좋습니다. 성의 관리도 있고 선백작을 잘 보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적임자가 마땅찮아요. 바라바로스의 이자크레나 릴세의 오를랑은 서임된 지 1년이 채 안 지났고, 이람베리아의 바토즈 경도 간지 1년이 안됐어요. 엘리크 경도 이제야 겨우 1년 넘었지만 베네스의 일만 알테고요. 경과 올도라프 경만 남았어요. 하지만 전 아직 경의 도움이 필요하고 올도라프 경은 너무 아버지쪽 사람이에요.”

“올도라프 경이라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는 비록 선백작과 함께 전쟁을 수행한 인물이지만 그렇다고 영주님을 노골적으로 배척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이번 선백작의 요청도 거부하지 않았습니까.”

“이번엔 병이 걸리셔서 못 오셨다고 해요. 팔은 안으로 굽을 거예요. 올도라프 경이 정치적인 싸움에 무관심하긴 해도 결국 어느 한쪽 편에 들 수밖에 없어요. 그게 제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구요.”

“이번만큼 선백작에게 위기가 닥친 적은 없습니다. 올도라프 경이 그걸 모를 리 없습니다. 그가 선백작의 손을 들어주려 했다면 병에 걸렸다 해도 옛 군주를 위해 병사들을 이끌고 왔을 겁니다.”

“그럴까요...”

엘리사는 원로 소서러들에게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았다. 서임식, 결혼식 등 영내 큰 행사에서 얼굴을 보는게 전부이다시피 해서 속내를 알기가 쉽지 않았다. 가끔 있는 행사에서 대략적인 성격만 알 뿐이었는데, 이는 그녀가 아직 다양한 사람을 못 만난 한계이기도 했고, 오랜 시간 사람을 다뤄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엘리사는 불확실하게 아는 것에 불안하면서도 이렌시스가 올도라프를 추천하고 있으니 따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경의 말씀대로 할게요. 그럼 코울람에 올도라프 경이 간다며 코보츠가 공석이 되겠네요.”

“코보츠는 단순히 농촌이니 급할 게 없습니다. 한 달 정도는 촌장에게 전권을 위임해도 괜찮습니다. 외부 소서리는 공고를 내면 되지만 영내에서는 무슨 기준으로 뽑으실 겁니까?”

“코울람에서 뽑는 걸로 하죠. 트리즈 경의 공석을 메꾸는 거니까요.”

“하지만 코울람 출신이면 선백작의 영향 아래 있는 인물일 겁니다.”

“언제까지 아버지와 싸울 수는 없어요. 화해하지 않으면 아버지가 돌아가시든 제가 죽은 싸움이 이어지겠죠. 그러고 싶지 않아요.”

패륜을 저질렀지만 선백작과 화해하고 싶은 게 그녀의 본심이었다. 이대로 영내 권력 싸움이 계속되면 타르베스에 혼란이 찾아오게 되고, 그러면 태어날 아이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선백작은 자기 말을 잘 들을 인물을 세우려 할 겁니다.”

“대신 유능한 사람이겠죠. 아무리 말을 잘 듣는 사람을 뽑는데도 무능한 사람을 세울 만큼 아버지가 무책임하진 않을 거예요.”

“음... 그건 그렇습니다. 그만큼 똑똑하면 영주님께 더 위협이 됩니다.”

“괜찮아요. 이대로 추진해주세요.”

“뜻이 그러하시다면...”

이렌시스는 엘리사의 뜻을 받들었다. 그녀의 화해 의도는 확실히 필요하긴 했다. 다만 이걸 선백작이 받아 들일지는 의문이었다.

“코울람의 지원 요청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젠 도우러 가야죠. 타영지도 돕고 있는 와중에 영지 내의 마을을 그냥 둘 수는 없어요. 코울람으로 가는 정기 상단을 늘리고 거기에 구호물자 및 재건 품목을 보내주고 도시 소방대와 민병대로 하여금 코울람 재건을 돕도록 하죠. 다만 마구간은 상단을 위해 일찍 수리하고 무기고와 감옥은 가장 후순위로 하게 하세요. 코울람 주민들이 도시에 피난하길 원하면 우선 받아들이되, 시간이 지나면 되돌려 보내 재건을 돕게 하세요.”

“알겠습니다.”

두개의 큰 문제는 어느 정도 끝마무리를 지었다. 세부적인 건 더 따져들어야 했지만 나중에 시청 및 병영 관계자들이 모여 토의할테고, 사소한 문제들인 반쯤 줄어든 바라디스 병사들에 대한 바라디스 백작과의 문제, 원정 결과를 쉘딘 여왕에게 보고하는 문제, 영지 내에서 사리나, 로자리에 의한 피해 조사 문제들에 대해 엘리사와 이렌시스는 서로 말을 나누었다. 앞의 두개는 엘리사가 직접 처리하겠다고 말했고, 세 번째는 코울람 재건과 함께 티리엔에게 맡겼다. 두 사람 간의 이야기가 마무리 될 때 쯤 엘리사가 하나 더 부탁했다.

“언니가 요즘 무슨 사업을 벌이는지 궁금해요. 알아보고 도울게 있는지 파악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 일을 하기에 적임자가 있습니다.”

이렌시스는 바로 적임자를 떠올려 냈다. 뒷조사를 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이가 있지 않던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트윈 시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딱 365회. 완결입니다. +2 17.12.30 209 0 -
공지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2 17.02.06 727 0 -
공지 프롤로그 내용을 변경했습니다. 17.01.16 772 0 -
367 365. 종결 17.12.26 193 2 7쪽
366 364. 서약 17.12.25 149 2 13쪽
365 363. 복수 17.12.24 129 2 16쪽
364 362. 단죄 17.12.23 105 2 8쪽
363 361. 차디참 17.12.22 123 2 8쪽
362 360. 적막 17.12.21 112 2 6쪽
361 359. 집행 17.12.20 143 2 8쪽
360 358. 끔직한 17.12.19 106 2 15쪽
359 357. 필사적 17.12.18 94 2 17쪽
358 356. 연극 17.12.17 88 2 13쪽
357 355. 항전 17.12.16 109 2 13쪽
356 354. 소란 17.12.15 112 2 9쪽
355 353. 축일 17.12.14 113 2 8쪽
354 352. 흐름 17.12.13 144 2 10쪽
353 351. 미움의 이유 17.12.12 120 2 8쪽
352 350. 사과 17.12.11 123 2 8쪽
» 349. 후속 17.12.10 108 2 13쪽
350 348. 재판 17.12.09 90 2 11쪽
349 347. 안락 17.12.08 111 2 12쪽
348 346. 의아한 징조 17.12.07 88 2 15쪽
347 345. 능청 17.12.06 137 2 18쪽
346 344. 선긋기 17.12.05 109 2 12쪽
345 343. 대립 17.12.04 101 2 15쪽
344 342. 공갈 17.12.03 98 2 13쪽
343 341. 인질극 17.12.02 102 2 12쪽
342 340. 반역 17.12.01 129 2 14쪽
341 339. 생명 17.11.30 114 2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