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쓰리시에라님의 서재입니다.

트윈 시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쓰리시에라
그림/삽화
시에라
작품등록일 :
2016.12.24 10:05
최근연재일 :
2017.12.26 12:18
연재수 :
367 회
조회수 :
78,758
추천수 :
1,212
글자수 :
2,407,547

작성
17.11.30 16:54
조회
113
추천
2
글자
16쪽

339. 생명

DUMMY

연기가 날 정도로 뜨거운 차를 마시니 추위가 가시는 듯 했다. 사리나는 차를 식히려고 바로 마시지 않고 식탁에 올려두기만 했다.

“요근래 바쁘다보니 차를 마실 시간이 없었죠. 불필요한 일은 좀 안 생겼으면 한다니까요.”

사리나는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불평스레 말했다. 쉘딘 동쪽에서도 카메츠와 왕가를 위해 오다니느라 바빴고, 모르본 주교의 남쪽 주교좌와 오비릿사의 관계도 계속 신경 쓰고 있었다. 데어난 내부의 일은 밀튼과 볼레아스에게 전부 내줬다고 할 정도로 신경 쓰지 못하고 있는데 아버지마저 딸끼리 싸움을 부추겨 버려 일거리를 만들어버렸다. 머리가 터져 버릴 것만 같았다.

“몸이 피로해지진 않아도 사람은 피곤해지긴 하더라고요. 타이리 양은 어쩌시죠?”

“저야 뭐... 얘 때문에 한번 난리친 거 빼곤 워낙 할 일이 없어서 말이죠. 이번 원정도 친구라고 열외 됐었어요. 그 덕에 여기 있는 거고요. 가끔 이런 일도 있어야 사람 사는 맛이 있지 않겠어요? 어릴땐 너~무 지루해서 말이에요. 요즘은 즐거워요. 가끔 죽을 뻔해서 무섭긴 해도요.”

“매일 무슨 일이 생기면 쉬고 싶을 때도 있을걸요. 로자리처럼 살다보면 금방 지쳐요. 쟤도 반 영생을 얻었는데 저런 식으로 늘어지잖아요. 뭐..오랜 시간을 살아가는 정령들의 방식이겠죠.”

사리나의 말에 타이리가 피식 웃었다.

“영생이라... 여왕님도 영생을 사실텐데 어때요? 똑같이 생긴 동생은 점점 나이 들어갈텐데 여왕님은 멈춘 거잖아요. 막ㅡ 두 분 서로 비교되고 그러지 않아요?”

“아직은 둘 다 젊어서 그런 느낌은 없네요. 나도 죽은 지 이제 6년이라 조금 덜 성숙해 보일 뿐이니 말이죠. 아직은 내가 금발로 염색하면 엘리랑 구별 안될 걸요?”

차가 적당히 식었는지 이제서야 사리나는 차를 조금 들이켰다. 쌉싸름한 맛에 표정을 찡그렸다.

“지금은 서로 구별될만한 게 있긴 하지만.... 머리색도 다르고, 난 흉터도 있어서 알아 볼 수 있죠. 이렛은 우리 둘을 바로 구별해내더군요. 나랑 오랜 시간 붙어 있어 봐서 그런지 아는 거겠죠.”

“이렛...이렌시스 경이요? 서로 아시는 사이였어요?”

“15년 전에 이렛은 내 수호 소서러였죠. 그때부터 악연이 계속 된 거에요. 어릴 땐 나도 그 인간 좋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그런 꽉 막히고 답답한 인간이 뭐가 좋다고.”

“그래도 이렌 경 정도면 꽤 물렁한 편 아닌가요? 다른 소서러들이 워낙 노땅에 진짜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사람들이 많았잖아요. 트리즈 경이나 코타 경이요.. 올도라프 경은 조금 만만했지만요.”

“어후.. 다들 최악이였죠. 다른 사람들이랑 비교하면 이렛은 나을지도. 똑같이 꽉 막힌 사람이긴 해도 말이죠.”

“그런가아..? 이렌 경 덕분에 그래도 영주님께서 고개를 들고 다니시고 계시니까요. 영주님이 워낙 힘이 없으셔서 무시 당하시는데 이렌 경이 변호 해주시는 게 꽤 많아요. 선백작이 자작을 전면에 못 세우는 것도 이렌 경이 있어줘서 그렇다고 하고요. 꽉 막힌 사람이라면 이렌 경도 영주님을 밀어내려는 패거리에 붙었겠죠.”

“... 엘리를 밀어 내려는 게 한둘이 아닌가..?”

타이리는 차를 홀짝이고서 말했다.

“모르셨어요?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진 않아도 나이 든 사람들이나 부호들은 영주님을 싫어해요. 힘도 없고 권위도 없다고 말예요. 역대 영주들 중에 제일 무능하다고 하죠. 제 눈엔 지금 만큼 타르베스가 잘 사는 때가 있겠냐 싶지만요. 그래도 젊은 사람들은 다들 좋아해요. 세금 적지, 일은 많이 시키지만 보수도 충분히 주고요. 얘 봉급은 짠 편이었는데 제 봉급은 병사들이 받는 것치곤 많았죠.”

“병사들도 봉급을 받아요?”

사리나는 놀랐는지 눈이 휘둥그레졌다. 영지민들에게 기본 복무기간이 있다 보니 봉급이 없거나 매우 적은 경우가 태반이었다. 타이리는 의기양양하게 어깨를 펴며 말했다.

“혼자 먹고 사는 데에는 아무 문제없을 정도로 받죠! 정년도 보장 되었구요. 그 때문인지 나가는 사람이 없어서 다들 고참들이죠. 지금 제가 제일 막내 일걸요? 아. 이번에 이반이 들어올테니 걔가 제일 아래겠네. 작년까진 병영 전체에선 로자리가 제일 어렸어요. 소서리스니까 어린 게 티가 안나서 그렇지.”

“그럼 사람이 충원이 안되는 거 아닌가요? 병력 유지는?”

“저는 잘 모르지만 애초에 정년이 차서 은퇴하는 사람들 빼곤 나가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나마 작년엔 전사하시거나 부상이 많아 사람들이 교체가 많이 되긴 했는데 그 전까진 몇년간 전투에 참가할 일이 없었잖아요? 매년 같은 사람들이 있게 된 거죠. 다들 근속기간이 길다보니 해이해지긴 하는데 뭔가 할 때는 다들 눈빛부터 달라져요. 얼마 전에 얘 구출하겠다고 여왕님께서 오셨을 때 얼마나 칼 같이 움직였는지 몰라요. 이런 모습을 보일 줄도 아는가 싶었죠.”

“아..응. 기억나네요. 우리 쪽이 일방적으로 당했죠.”

“지금도..벌목지에 있을 병영 사람들을 공격하면 이기는 게 쉽지 않을 거에요. 이렌 경이 직접 육성한 숙련된 병사들이거든요. 저도 좀비들 상대로 이길 수 있던 것도 훈련을 잘 받은 덕분이겠죠.”

자랑하듯 말하던 타이리의 표정에 웃음기가 더해지고 엄숙해졌다.

“다른 쪽 병사들은 몰라도 남아있는 병사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싸우게 된다면 결코 만만하지 않을 거에요. 여왕님의 군대가 얼마나 강력한지는 모르지만 서로 맞붙으면 희생될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거란 거죠. 단언할 수 있어요.”

차를 마시던 사리나의 눈썹이 꿈틀였다. 은근히 자존심을 긁는 말이라 타이리를 노려봤지만 타이리는 농담이 아니라 확신하고 있었다. 의기양양한 웃음 속에 자신이 속한 부대에 대한 확신이 담겨 있었고, 자랑스러워 하는 게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자 사리나는 피식 웃었다.

“엘리사가 마냥 무른 게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저번에 베네스를 뺏겼을 때 걱정 좀 했거든요. 너무 적은 병력을 유지하다보니 스스로 지킬 힘도 없는 게 아닌가 해서 말이죠. 그런데 타이리 양의 말을 들어보면 그렇지도 않나보네요.”

“반란군 때는 저희 쪽은 잘 막았어요. 다른 데가 뚫리는 바람에 그런 거죠. 휴.. 그래도 우리 엘리크 경의 멋진 활약으로 도시를 되찾았다구요!”

타이리는 자신만만한 웃음을 피웠고, 그런 모습이 사리나는 웃겼다. 여전히 티리엔이 도시를 되찾은 영웅이라고 알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보이는 착각이었다. 실상은 타이리 옆에 늘어진 정령인간이 해낸 일인데도 말이다.

“음... 그래도 이것저것 따져 보면 엘리사네 병사들이 대단하긴 하네요. 로자리 같은 말도 안되는 능력자도 있었고...”

“제~가 대단할~게 뭐 있나요~.”

로자리는 엎드린 채로 손만 휘저으며 말했다. 사리나는 은근히 눈읏음을 치고 있엇다. 로자리의 가족에겐 말해줘도 나쁠건 없지 않을까 싶었다.

“로자리. 타이리 양한테 말해줄까?”

“우웅..? 뭘요? 아... 이제는 괜찮겠죠. 베네스로 돌아갈 일도 없으니까요~”

“네? 뭘요? 로자리, 무슨 비밀이라도 있어?”

타이리가 갸웃하며 의문을 띄었다. 로자리는 말해도 된다며 손을 툭 내렸고 사리나는 찻잔에 새로 차를 담고서 말했다.

“베네스를 되찾은 거 엘리크가 한게 아니라 로자리가 한거에요. 그것도 혼자서 하룻밤만에요.”

“네? 에이. 설마요. 혼자서 무슨 수로 그래요? 안그래, 로자리?”

로자리는 대답 대신 손만 휘젓고 다시 내렸다. 그러자 타이리의 표정에 의문이 가득 떠올랐다.

“내가 이런 걸로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어요. 나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엘리사랑 엘리크를 구하고 오니까 이미 도시에 있던 반란군들이 모조리 나무 넝쿨이 묶여 있더군요. 어떻게 한 거야, 로자리?”

“우웅... 별로 한거 없어요. 반란군 아저씨들이 다~자고 있었거든요. 보초도 안서구... 아. 술 마시고 돌아다니던 사람은 있었죠. 도시를 차지하니까 다들 풀어진 거겠죠. 다들 자니까... 수월하게 가로수에 있는 정령들을 깨워서...도와달라 한 거에요. 베네스 내에서 살던 애들이라 저보다 더 오래 지낸 애들도 있다 보니 반란군 아저씨들이 어디서 자고 있는지 다 알더라고요. 다 자매들이 한 거죠. 제가 한건 딱히 없어요~.”

나긋하고 느긋하게 로자리는 말을 마치고 다시 고개를 책상에 붙여 버렸다.

“어때요, 자기가 직접 말하는데 이정도면 믿을만 하죠?”

“허세를 부리는 애는 아니니까...믿기는 하는데...좀 허무맹랑 한데요...”

타이리는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아무리 능력이 있다 해도 사람에겐 한계가 있기 마련인데 그걸 넘어 버린거나 다름 없었다. 로자리가 덧붙였다.

“그때가아ㅡ 내 전성기였는걸. 형제자매들이 항상 도와줬으니까.”

로자리는 고개를 들고서 차를 들이켰다. 쓴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어우...정신이 빠짝 드는데요?”

“일부러 쓴 거 타왔어. 응? 아. 엘리, 일어났어?”

2층 계단에서 삐걱 거리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엘리사가 초췌한 꼴로 내려오고 있었다. 아이를 보호하려는 듯 한 손은 배를 가리고 한 손은 계단 난간을 잡고 있었다. 타이리는 바로 빈 찻잔에 차를 따라 엘리사가 자리에 앉자 바로 건네 줬다.

“고마워. 다들 부지런하네.”

엘리사는 바로 차를 조금 마시더니 표정을 찡그렸다.

“써. 이거 무슨 차야?”

“수입된 거라는데. 잎을 우려낸 거래. 쌉싸름하지?”

“으.. 못 마시겠는데. 쓴 건 피하고 싶어.”

사리나는 바로 부엌으로 들어가 다른 걸 가져오려 했다. 로자리는 엘리사가 오자마자 그녀의 옆에 앉아선 배에 귀를 대고 신기해했다. 어린아이의 호기심 가득한 반응에 엘리사가 물었다.

“어제도 계속 귀를 대던데 뭐가 들려?”

“그럼요. 아이가 쿵쿵 거리고 조물거리는 게... 아주 귀여워요. 이름은 정하셨어요?”

“아직. 아버지가 정해주신다 했는데 얼마나 잘 지어주실 건지 아직도 말씀을 안해주시네.”

“흐응... 남자애가 좋아요, 여자애가 좋아요?”

로자리의 천진난만한 질문에 엘리사가 잠깐 고민했다.

“난 둘다 좋아. 듬직하고 가족을 지킬 줄 아는 잘생긴 남자애도 좋고 언니같이 멋지고 예쁘고 자상한 여자애도 좋지. 아버지는 아들을 원하시긴 하지만. 쌍둥이 자매를 봐서 그런지 손주는 아들이면 좋겠다더라.”

“손주가 딸이면 어떻고 아들이면 어때. 나도 둘다 좋아. 네 마음이 드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니.”

사리나가 차를 들고 오며 말했다. 그녀는 새 찻잔에 차를 따라주고 엘리사에게 건넸다. 그러고서 엘리사의 반대편에 가서 앉았다. 그 때문에 엘리사는 조금 서운했다.

“언니도 만져도 돼. 조카잖아. 나 돌아가면 배 안에 있을 땐 만지기 힘들 거야.”

“됐어. 난 아니지.”

사리나의 눈빛에선 만지고 싶다고 갈구하는 게 보였다. 그런 감정을 애써 숨기려는 듯 아예 시선을 엘리사와 마주치지 않았다.

“왜? 조카..보기 싫어?”

“설마!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데! 얼마나 예쁜 아이가 나올지! 너나 제부나 둘다 잘 생겨서 애도 예쁠텐데 기대가 안될리 없잖아. 나만큼 네 애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근데 왜 지금은 안보려는 거야?”

엘리사는 서운하면서도 의아했다. 사리나가 어느 때부터 아예 신체접촉을 안하고 있었는데, 그게 임신한 걸 말해주고 난 뒤였던 거 같았다. 엘리사의 서운함과 사리나의 불편한 감정을 눈치 챈 로자리가 두 사람의 눈치를 보더니 사리나에게 다가가선 손목을 잡았다.

“아무 문제없어요, 겁낼 필요 없다니까요.”

“무..슨 소리야? 놔.”

로자리는 사리나의 손목을 끌어 당겨 엘리사에게 대어주려는 듯 했다. 당연히 사리나는 완강히 거부했고 로자리도 막무가내였다.

“만지는 거 정도로 문제가 됐으면 영주님께서 여길 오르자마자 문제가 됐을 거에요! 아이 참ㅡ 아무 문제없다니까요.”

“갑자기 무슨 헛소린데? 싫다니까!”

“언제부터 겁쟁이가 된 거예요? 만지는 걸로 아이가 죽을 리가 없어요.”

주변 사람들은 로자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 못했지만 사리나의 표정엔 낭패감이 가득했다. 둘이 힘싸움 하는데 엘리사가 물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언니가 무슨 이유가 있어서 이러는 거야?”

“아냐. 그냥 싫어서 그래. 별 이유 아니라고.”

사리나가 변명하듯 말해도 엘리사는 듣고 싶다는 듯 쳐다봤다. 사리나는 짜증만 낼뿐 별 말 안했는데 로자리가 말했다.

“여왕님의 마나 성질이 죽은 자들 쪽에 있으니 혹시라도 뱃속의 아이에게 해를 끼칠까봐 이러시는 거예요. 나름 죽은 자들의 여왕이니 배려하는 거죠. 근데요, 만지는 걸로 아이가 죽던지 다치던지 약해진다던지 그럴 리가 없잖아요. 제가 만지면 애가 건강해진다거나 쌍둥이가 된다거나 하진 않는 것 처럼요.”

“...”

정곡을 찔렀는지 사리나는 도리어 입을 꾹 다물었고 엘리사는 그런 언니를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대로 엘리사의 손은 사리나와 로자리의 손이 힘싸움 하는 것을 잡아 그대로 자신의 배에 갖다 대었다. 두 사람의 손을 따로 잡아서 배를 쓰다듬게 해주고는 말했다.

“언니 참 바보구나? 로자리 말대로 내 뱃속의 아이가 걱정 됐으면 난 여기 오지도 않았을 거야. 내 아이는 많은 사람의 축복이 필요하지, 겁내는 사람의 걱정이 필요하진 않아.”

“엘리...”

사리나는 고개를 숙여 버렸다. 엘리사는 로자리에게 고맙다고 웃어 보였고, 로자리도 미소로 화답했다. 엘리사는 어느 정도 사리나의 손을 움직여 만지는 걸 도와주다가 손을 놔줬는데 곧 사리나는 엘리사의 배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어때?”

“따스하네... 아! 아. 전에도 만졌지만... 역시 좋아.”

사리나는 부끄러운 듯 조심히 만졌고, 로자리도 같이 쓰다듬어주었다.

“저도 이젠 생명의 꽃이 됐어요. 정말 여왕님의 손이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하시면 제 손은 아이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손일테니 걱정 안하셔도 되요. 만지시고 싶으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로자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사리나는 별 말 없이 아이의 태동을 느끼고 있었다. 로자리는 웃다가도 단호하게 말했다.

“죽은 자들의 땅에서 새로운 생명을 지닌 자가 자란다라.. 헤헤. 저로써는 못하는 걸 영주님이 하셨네요! 정말 감동적이에요. 하지만 조심하셔요. 저 말은 이렇게 해도 데어난은 새 생명에게 좋진 않을 거예요. 체라네가 있었더라면 잔소리를 했을지도 모르죠. 저는 바로 영주님께서 하루 빨리 돌아가셨으면 해요. 지금 영주님께 이곳은 정말 좋지 않아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엘리. 역시 베네스로 돌아가는 게 어때? 점점 몸상태가 안 좋아지는 게 보여.”

사리나도 걱정스레 말했지만 엘리사는 고개를 저었다.

“정말 문제가 되면 그럴게. 걱정 안해도 돼. 이 정도는 익숙해서 괜찮아.”

“익숙해지지 않아야 할 거에 익숙해졌어. 좋은 게 아니잖아.”

“어쩌겠어. 원래이랬잖아.”

“후우.. 어떻게 좀 해주고 싶어.”

사리나는 배를 만지던 손을 거두고서 걱정스레 한탄 했지만 엘리사는 마음만으로도 고맙다고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트윈 시스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딱 365회. 완결입니다. +2 17.12.30 209 0 -
공지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2 17.02.06 727 0 -
공지 프롤로그 내용을 변경했습니다. 17.01.16 772 0 -
367 365. 종결 17.12.26 193 2 7쪽
366 364. 서약 17.12.25 148 2 13쪽
365 363. 복수 17.12.24 129 2 16쪽
364 362. 단죄 17.12.23 105 2 8쪽
363 361. 차디참 17.12.22 123 2 8쪽
362 360. 적막 17.12.21 112 2 6쪽
361 359. 집행 17.12.20 143 2 8쪽
360 358. 끔직한 17.12.19 106 2 15쪽
359 357. 필사적 17.12.18 94 2 17쪽
358 356. 연극 17.12.17 88 2 13쪽
357 355. 항전 17.12.16 109 2 13쪽
356 354. 소란 17.12.15 112 2 9쪽
355 353. 축일 17.12.14 113 2 8쪽
354 352. 흐름 17.12.13 144 2 10쪽
353 351. 미움의 이유 17.12.12 120 2 8쪽
352 350. 사과 17.12.11 123 2 8쪽
351 349. 후속 17.12.10 107 2 13쪽
350 348. 재판 17.12.09 90 2 11쪽
349 347. 안락 17.12.08 111 2 12쪽
348 346. 의아한 징조 17.12.07 88 2 15쪽
347 345. 능청 17.12.06 137 2 18쪽
346 344. 선긋기 17.12.05 109 2 12쪽
345 343. 대립 17.12.04 101 2 15쪽
344 342. 공갈 17.12.03 98 2 13쪽
343 341. 인질극 17.12.02 102 2 12쪽
342 340. 반역 17.12.01 129 2 14쪽
» 339. 생명 17.11.30 114 2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