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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의 꿈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토종토박
작품등록일 :
2018.07.02 17:38
최근연재일 :
2018.08.19 18:00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29,008
추천수 :
615
글자수 :
268,917

작성
18.07.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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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견우의 꿈 30화

DUMMY

이때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금화가 슬며시 나서며 매우 조심스럽게 건의했다.

“폐하! 서선이 미륵산에서 수련을 끝내고 하산하면 신녀가 먼저 만나보고 싶군요. 과연 그가 그렇게 뛰어난 인물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네요.”

견우를 직접 만나보고 싶은 상황이라 의자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잡해 주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니 그가 미륵산에서 수련을 모두 끝내고 다시 금마저군에 나타나면 바로 사비도성으로 오도록 연락하지.”

“감사하옵니다. 폐하!”

정월 대보름에 삼태성신전에서 제사도 지내고 중요한 정사도 깔끔하게 처리한 의자왕은 바로 자리를 떠나 사비산성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한창 증축 중인 태자궁을 직접 돌아보기 위해서다.

사비산성 안의 태자궁은 유사시 사비도성의 중요한 대피시설로 이용된다. 평소에는 그곳을 중심으로 상부(上部)에 속한 정예 병사를 조련하기 위해 증축하는 중이다.

금화는 의자왕께서 자신의 의견을 모조리 들어주자 무척 좋아했다.

‘아주 잘 됐어!’

금화가 서견우에게 높은 벼슬을 주지 못하게 유도한 이유는 그를 자신의 심복부하로 삼아 멀리 당나라의 무후에게 보낼 심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니 그가 높은 벼슬을 받으면 마음대로 자신이 요리하기가 약간 어렵다고 판단해 최대한 낮은 관등을 주도록 유도해버렸다.

이미 의자왕의 명령으로 다시 금마저군에 나타나기만 하면 바로 사비도성으로 와서 자신을 만날 수밖에 없도록 조치를 취해 놓았다.

‘길어야 한두 달을 산속에서 버티다가 내려오겠지.’

도력이 아주 높은 도사들도 100일 이상을 산속에서 견디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떠도는 소문으로야 3년간 입산수도해서 도력이 높아졌다고 거창하게 떠벌이지만 대부분 30일 정도 면벽수련하고 하산한다.

그래서 금화는 얼마 지나지 않아 따뜻한 봄이 되면 견우를 만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놈이 얼마나 컸는지 직접 보고 싶네.’

이곳 삼태성왕 신전에서 사는 신녀들이 다소 이상한 이유는 금화가 신녀들에게 정기적으로 먹이고 있는 환약에 문제가 있었다.

일종에 각종 치료 성분이나 머리가 좋아지는 성분이 있다고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은 양귀비꽃을 키워서 생아편을 만들어 복용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신녀들은 모두 마약 중독자들이다.

아직 오래 이곳에서 머물지 않은 오리히메라 중독된 증상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차츰 차츰 마약 중독자가 나타내는 환각 증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오리히메는 지옥 같은 이곳 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남들의 시선에는 오리히메의 행동이 다소 이상해 보였다.

삼태성신전에서 노비로 힘들게 생활하는 오리히메의 시련은 계속됐다.

금화와 상당히 밀착된 사이인 임자 내사좌평이 삼태성신전으로 찾아왔다가 노비로 사는 오리히메를 보게 되자 그녀를 왜에서 보낸 첩자라고 의심했다.

“내가 데리고 가서 조사해 보지.”

“그러세요.”

임자 내사좌평은 오리히메를 형옥(刑獄)의 취조실로 끌려가서 각종 고문도구를 사용해 매우 심하게 끔찍한 고문을 가하며 자백을 강요했다.

불과 하룻밤에 불과한 심문이지만 오리히메는 얼굴을 비롯해 온몸을 인두로 지져지는 고문을 당해 몸뚱이가 완전히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죽기 직전에서 겨우 풀려났다.

갑자기 형옥의 취조실로 끌려가서 하루 만에 풀려난 이유는 그나마 금화가 나서서 아직은 죽이면 안 되고 살려서 이용한다며 돌려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하던 끔찍한 고문까지 심하게 당한 오리히메는 이곳 사비시대는 악귀들만 우글거리는 인간이 살기 어려운 생지옥일 수밖에 없었다.

‘부처님, 제발 저 좀 구해 주세요.’

혼자서 있을 때는 정성을 다해 부처님께 절을 올리며 빌고 또 빌었다. 그래도 소용이 없으니 매일 같이 소리죽여 흐느껴 울며 피눈물을 철철 흘렸다.

그나마 다행인 일은 금화가 오리히메는 불쌍하게 여겨 전과는 전혀 다르게 매우 호의적으로 대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자 오리히메는 어떻게 해서라도 21세기로 돌아갈 때까지 살아남기 위해 금화에게 찰싹 달라붙어 온몸을 다해서 충성하는 수밖에 없었다.

지극정성으로 충성을 다하게 되자 금화는 지금까지 수시로 가하던 체벌을 전혀 하지 않았다.


2월 말이 되어 백제왕국은 말갈부족들에게 많은 식량과 무기를 넘겨주고 무려 5000필이나 되는 말을 들여왔다. 그와 동시에 말갈부족 1000호가 집단으로 이주해왔다.

새롭게 이주해온 말갈부족은 5개 방에 200호씩 나누어서 정착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백제왕국은 현재 지방조직으로 5개의 방, 37개에 달하는 군(郡), 200개의 성(城) 즉 현으로 나뉘어 있다. 새로운 통신제도인 역원제도 시행에 3000필의 말을 보내게 되었다.

100개나 되는 역(驛)에는 20필씩의 말이 필요하고 20개의 원(院)에는 50필씩의 말을 보내다 보니 3000필은 쉽게 소모됐다.

남은 2000필중에 500필은 사비도성의 동남쪽을 지키는 석성산성의 봉두정으로 보내고 500필은 동쪽의 청마산성으로 보냈다.

남게 된 1000필의 군마 때문에 북방(北方)의 방령(方領)인 예식(禰寔) 달솔과 성충(成忠) 병관좌평(兵官佐平)이 의견이 대립되었다.

북방의 방령인 예식 달솔은 북방(北方)인 웅진(熊津)에도 군마가 필요하고 강력한 기마병을 그곳에 양성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주장했다.

그에 반해 성충 병관좌평은 평야지대가 많은 동방(東方)으로 보내서 기병대를 양성해야 한다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의자왕에게 강력히 주장했다.

“폐하! 웅진성은 좁은 골짜기가 많으니 기마병보다는 보병과 궁병을 보유해서 성에서 방어하면 되옵니다. 문제는 평야지대에 반드시 기병을 배치해야 되옵니다.”

성충 병관좌평은 말을 동방(東方)으로 배치해야 기병부대 1000명과 동쪽의 청마산성(靑馬山城)과 석성산성(石城山城)에 있는 기마병 1000명과 합류하면 2000명이나 되는 강력한 기마부대가 조직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되면 육로로 진격하게 될 신라 군대의 공격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논리로 남는 군마 1000필을 모두 동방으로 보내자고 주장했다.

계속된 주장에 의자왕은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그보다 더 중한 곳으로 보낸다고 하지 않았소. 그러니 그만하시오.”

의자왕은 성충의 말에 기를 기울이기보다 딴 꿍꿍이가 있었다.

그런 일들이 조정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북방의 방령인 예식 달솔은 같은 가문출신인 군대부인 은고를 배경으로 발 빠르게 움직였다.

사비왕궁으로 들어와 후궁에서 은고를 만나 설득했다. 아직은 군대부인에 불과한 은고에게 왕후라고 칭하며 자신의 요구 사항을 말했다.

“왕후마마! 기마병은 반드시 웅진성에 두어야 합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병관좌평이 저렇게 고집을 부리니 곤란하군요.”

“마마! 아직 어리신 태자 전하를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예식 방령은 강력한 군사력을 웅진에 두어야 태자인 효(孝)의 위치도 보다 더 확고해지고 그런 이유라도 자신이 강력한 기마부대를 보유하고 있어야 된다고 군대부인을 계속해서 꼬드겼다.

그러자 은고 군대부인은 결국 의자왕에게 남게 된 군마 1000필을 웅진으로 보내도록 적극적으로 권했다.

“폐하! 웅진은 신라의 군대와 고구려를 동시에 담당할 매우 중요한 곳이니 그곳으로 남게 된 군마를 모조리 보내야 해요.”

“그것도 일리는 있지만 남게 되는 말은 대야성으로 보낼 것이니 그렇게 아시오.”

왜군을 동원해 신라를 병합하기 위해 협공 양동작전(陽動作戰)을 구상하는 의자왕은 결국 신라 공격의 전초기지인 대야성과 중방과 남방으로 말을 나누어 보내게 되었다.

그렇게 되자 성충 병관좌평은 아직은 신라의 서라벌을 직접 공격할 정도의 군사력은 없으니 보다 안전하게 동방으로 먼저 보내야 된다고 주장했다.

“폐하! 대야성에서 신라의 서라벌을 침공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옵니다.”

“뭐요? 짐의 생각이 잘못 됐다는 거요?”

다소 소극적이던 의자왕은 자신의 구상대로 많은 말을 말갈부족에게서 들여오게 되자 또 다시 신라를 대대적으로 침공할 야망을 품었다.

이런 문제가 발단이 되어 결국 성충 병관좌평은 다소 과격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항의의 표시로 조정으로 출사하지 않고 집에서 단식투쟁하며 처박혀 버렸다.

그러자 임자 위사좌평은 이런 성충 병관좌평의 과격한 행동을 놓고 모함했다.

“폐하! 성충은 폐하의 조치에 대해 항상 불만만 토하는 너무 오만불손하며 매우 불충한 신하이옵니다.”

“그렇사옵니다. 그를 감옥으로 가두어야하옵니다.”

이렇게 되자 성충은 의자왕의 노여움을 받아 투옥되었다.

이미 군왕이 결정한 사안을 가지고 성충이 계속 불평만 토하니 매우 불충하다고 임자 위사좌평(衛士左平)의 모함에 조정대신들이 동조해 벌어진 투옥사건이다.

국왕에게 매우 불충하다는 이유로 감옥으로 들어간 성충은 여전히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단식투쟁하며 계속해서 탄원했다.

“폐하! 신라를 공격하기 전에 방어부터 튼튼히 해야 되옵니다. 그러니 남쪽으로 보낸 군마를 다시 동방으로 보내옵소서.”

그렇게 처리해야 되는 이유를 소상하게 적어 올렸다.

고구려를 몇 번이나 침공했으나 실패한 당나라는 전략을 바꾸어 고구려를 공격하기 전에 신라와 연합군을 결성해 백제를 공격하고 신라와 연합전선을 펼쳐 고구려를 양쪽에서 공격할 것이니 그런 전략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충언했다.

의자왕은 이미 성충 병관좌평의 진심어린 충언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성충이 감옥으로 들어가자 사비도성에 사는 백성들의 인심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러자 의자왕은 성충을 감옥에서 풀어줄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성충에게 불만이 많았던 은고는 의자왕에게 슬며시 부추겼다.

“성충은 우리 효가 태자가 되는 것을 싫어해서 저러는 거예요.”

“알았소. 성충을 감옥에서 계속 지내게 하지.”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어 감옥에서 오래 단식투쟁 중이던 성충은 결국 굶어죽어 버렸다. 이런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자 사비도성은 민심이 더욱 흉흉해지며 매우 시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런 놀라운 소식은 서방(西方)인 임존성(任存城)에서 견우의 조상에 대한 흔적을 찾다가 사비도성으로 향하던 도침 스님의 귀에도 들어가게 되었다.

서견우의 조상들의 행적을 추적하던 임존성(任存城)에서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임존성을 떠나 동쪽으로 이동해 국경지역을 살피고 나서 중간 중간에 있는 사찰들을 들리며 사비도성으로 이동하는 중에 들리게 된 비암사에서 이런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비암사의 주지스님으로 부터 성충이 감옥에서 굶어 죽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던 도침 스님은 얼굴이 하얗게 변하며 탄식을 토했다.

“허어! 큰일이야. 나라의 충신을 굶어죽게 하다니.”

비암사의 주지스님도 걱정했다.

“큰일이군요. 앞으로 큰 변란이 벌어지게 생겼어요.”

“그렇게 영민하시던 어라하께서 간신들의 모함으로 충신인 성충을 감옥으로 가두어 그렇게 굶어서 죽게 놔두다니 정말 나라의 앞날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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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견우의 꿈 41화 18.08.09 399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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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견우의 꿈 39화 18.08.07 446 14 12쪽
38 견우의 꿈 38화 18.08.06 423 13 12쪽
37 견우의 꿈 37화 +1 18.08.05 458 12 11쪽
36 견우의 꿈 36화 18.08.04 473 15 12쪽
35 견우의 꿈 35화 18.08.03 439 12 12쪽
34 견우의 꿈 34화 18.08.02 434 14 12쪽
33 견우의 꿈 33화 +1 18.08.01 470 15 12쪽
32 견우의 꿈 32화 18.07.31 462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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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견우의 꿈 28화 18.07.27 524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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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견우의 꿈 26화 18.07.25 459 10 12쪽
25 견우의 꿈 25화 18.07.24 461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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