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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새로 님의 서재입니다.

아시나요


[아시나요] ‘드러내다’와 ‘들어내다’

오늘은 ‘드러내다’와 ‘들어내다’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드러내다’는 ‘드러나다’의 사동형입니다. 하지만, ‘드러나다’는 비교할 단어인 ‘들어나다’가 아예 없는 단어이므로 더 확실히 하고자 사동형인 ‘드러내다’를 선택했습니다.


아마 ‘드러나다’를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겁니다.

우선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널리 밝혀지다.’란 의미도 있고, 물리적으로 ‘가려 있거나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되다.’란 의미도 있습니다. 뭐, 의미를 모르실 분은 없으실 테니, 각설하고.


오늘 알아볼 ‘드러내다’는 ‘드러나다’의 사동형입니다. 사동형이란 남에게 그러하게 시키는 형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너, 그렇게 해!”하고 시키는 게 사동형입니다.


예를 들면, ‘맞다.’가 기본형이면 ‘맞히다’는 사동사입니다. ‘맞게 하다’의 의미가 되는 거죠.

“빨래를 걷는 걸 잊어서 비를 맞히는 바람에 다 젖었잖아!”처럼 내가 맞는 게 아니라 맞게 만든다는 의미로 쓰이는 형태가 바로 사동사이죠. 아, 옆길로 샜네요.


하여간, ‘드러내다’는 ‘드러나다’의 사동형으로 ‘사실을 밝히다’나 ‘보이게 만들다’ 정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오랜 발굴 끝에 마침내 오천 년의 신비가 밝은 태양 아래 그 신비한 자태를 드러냈다.”

근데 이 ‘드러내다’를 ‘들어내다’로 쓰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아마 한글 워드에서도 빨간 줄이 안 그어져 자연스럽게 쓰시는 모양입니다.


‘들어내다’의 사전적 의미는 ‘물건을 들어서 밖으로 옮기다.’이거나 ‘사람을 있는 자리에서 쫓아내다.’입니다.

“구멍을 메웠던 돌을 들어내자 도굴범들이 숨겨 두었던 문화재가 쏟아져 나왔다.”

‘들어내다’는 ‘들어서 밖으로 꺼내다’라고 생각하시면 ‘드러내다’와 구분해 기억하기 좋습니다.


이제 ‘드러내다’와 ‘들어내다’, 그리고 ‘드러나다’를 확실히 기억하시겠죠?


뭐, 그렇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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