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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거지의 서재

시메트리[생각을 읽는 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역전거지
작품등록일 :
2016.03.15 16:14
최근연재일 :
2019.01.31 15:15
연재수 :
38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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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079,228

작성
17.08.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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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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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외전]도미령과 장인우(14)

DUMMY

“하아, 하아.... 아까 거기가 대체 어디지? 보기엔 가까워보였는데... 저기였나? 아냐, 저기였던 것 같기도....”


헐떡이는 숨을 진정시키며 잠시 멈춰선 박세라는 온통 어둠뿐인 숲을 둘러보며 미간을 찡그렸다.


“하아, 이렇게 갑자기 빛이 사라질 줄 알았다면 애초에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텐데....”


무턱대고 푸른 빛만 보고 산을 올라왔던 박세라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허탈함을 느끼기도 전에 그녀의 목에서 느껴지는 단단하고 차가운 감촉, 칼이었다.


“해적들의 시체가 그득한 이 산을 혼자 올라오는 젊은 여인이라..... 이봐 아가씨, 대체 정체가 뭐지? 거짓말은 하지 않는게 좋을거야, 저 해적들처럼 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목에 드리운 칼날보다도 더 날카로운 예기를 품고 있는 중후한 목소리, 그리고 주변에 널려있는 해적들의 시체를 바라본 박세라는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사내에게 말했다.


“저, 저는....그... 납치된 배에 타고 있던...”

“졸리호의 승객인가?”

“네, 네!! 맞아요!! 졸리호에 타고있었어요!”

“졸리호는 상선이라 승객이 없을텐데?”

“그, 그게....”

“가만, 그러고 보니.... 아가씨, 머리카락이 무슨 색깔이지?”

“네? 그거야 보시다시피.....”


뻔히 자신의 머리를 보고 있으면서 무슨 색인지를 묻는 사내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 박세라, 하지만 그 의문은 뒤를 돌아보자마자 바로 풀려버렸다.


“아! 죄, 죄송해요! 눈이 안보이시는 줄은 모르고....”

“죄송해 할건 없으니 묻는 말에만 답해. 아가씨 머리가 무슨 색이지?”

“붉은색이요. 물론 원래는 검정색인데 붉은색을 좋아해서 탈색과 염색을...”

“붉은색이라.... 그럼 아가씨가 동석이가 말했던 그 신입인가?”

“네? 그럼 할아버지께서는 센터의....”

“초면에 미안하게 됐군, 난 심정용이라고 하네. 블라인드라고도 불리지.”


블라인드는 박세라의 목에 드리웠던 검을 다시 검집에 넣으며 박세라에게 물었다.


“설계도를 가진 놈을 따라서 그 배에 탔다고 들었네. 설계도는?”

“황민구에게서 훔쳐내는데는 성공했지만 다시 빼앗겨버렸어요. 여길 다시 오는게 아니었는데, 젠장!”

“빼앗겼다고? 누구에게?”

“저도 몰라요, 날 죽였던 해적두목이 갖고 있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놈에겐 없더군요.”

“결국 설계도의 행방은 모른다는 것이낙.... 참! 아가씨, 혹시 빠른속도로 달리는 여자를 본적이 있나? 아가씨 같이 이 산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누군가를 찾고 있던데 말이야.”

“그 여자가 얼마나 빠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산에서 나 말고 다른 여자는 도미령 하사밖에 없을거에요.”

“도미령 하사? 군인인가보군.”

“네, 팀원들과 함께 설계도를 회수하러왔다고 하더군요. 괜히 그 여자에게 마음이 흔들려서 여기까지 따라왔다가 설계도를.....”

“지금 어디에 있지?”

“마지막으로 본게 해적기지에 진입하기 전이었어요. 저는 차에 남아서 기다리다가 해적들에게.....”

“조용!!”


탕! 탕! 타앙! 탕!


꽤 먼 곳에서 들려오는 미약한 네발의 총성, 블라인드는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향하며 박세라에게 물었다.


“아가씨, 혹시 해적기지가 저쪽인가?”

“네. 그쪽이 해안가쪽이니까 당연히.... 어? 할아버지, 기지가 환해졌는데요? 누가 불을 킨건가?”

“기지가 환해져? 이봐 아가씨, 기지에서 나오는 그 빛이 무슨 색이지?”

“하얀색이요. 어라? 다시 사라졌네?”


박세라의 설명을 들은 블라인드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하얀빛이라면, 설마.....”












하레데레 해적기지.


이리저리 몸을 휘감던 하얀빛을 모두 흡수한 장인우는 눈동자가 사라진 하얀 눈으로 도미령을 노려보았다.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건 네년을 죽인 다음에 생각해도 충분하겠지.... 게더링!”


휘휘휘휙!


기지 이곳 저곳에 떨어져 있던 총알들이 장인우의 오른손으로 빨려들어갔다.


“벅샷!”


휘휘휙!


자신을 향해 쇄도하는 여러 발의 총알들을 피하기 위해 순식간에 사라지는 도미령의 신형, 그리고 뒤이어 장인우의 등 뒤를 노린 여러발의 총성이 해적기지에 울려퍼졌다.


탕! 탕! 타앙!


“이, 이런...”


조금 전과 같이 장인우의 뒤쪽으로 돌아가 총을 쏘았던 도미령의 표정이 빠르게 굳어졌다. 그녀가 쏜 총에서 발사된 모든 총알이 모두 공중에 멈춰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래, 네년은 조금 전에도 그렇게 내 등 뒤를 노리고 나에게 총을 쏘았지. 덕분에 노스폴이 나를 대신해서 죽었고...”


말끝을 흐리며 양손바닥을 들어올리는 장인우, 그러자 공중에 떠있던 총알들이 다시 장인우의 손바닥 안으로 모여들었다.


“걱정은 하지마라, 뒤에서 공격하는게 조금 치사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비겁하다고는 새각하지 않으니까. 예를 들면.....지금처럼 말이지.”


휘휘휙!


도미령의 두 다리를 향해 빠른속도로 날아드는 총알들, 그녀는 그것을 피할 수 없었다. 왜냐면 그 총알들은 도미령의 뒤에서 날아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퍼퍽! 퍽!


“끄아아아아!”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온통 어둠뿐인 해적기지에 울려퍼졌다.

도미령을 공격한 총알은 장인우의 손바닥에 모여들었던 그 총알이 아니었다. 조금전에 도미령이 장인우를 향해 쏘았던, 이윤영의 몸에 박혀있던 그 총알이었던 것이었다.

눈앞에서 빙빙 돌고 있는 총알에만 신경 쓴 나머지 다른 총알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도미령, 장인우는 그렇게 자신이 당한 방식 그대로 도미령을 공격한 것이었다.


“꽤나 시끄럽군 그래. 노스폴은 그 총알들을 가슴으로 받아내고도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로 떠나버렸는데 말이지...”

“으으....!”


다리에 피를 흘리며 주저 앉아버린 도미령은 어떻게든 일어나기 위해 다리에 힘을 주며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인대가 끊어져버렸는지 조금도 굽혀지지 않는 도미령의 다리, 장인우는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도미령에게 말했다.


“걱정하지마라, 윤영이를 죽게만든 네년을 절대로 쉽게 죽일 생각은 없으니까 말이야. 게더링!”


퓩! 푸슛!


도미령의 다리에 박혀있던 총알들이 피를 내뿜으며 밖으로 튀어나왔다.


“으아아아아아!!”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을 하게끔 만들어주마! 윤영이가 느꼈을 그 고통을 백배, 천배.... 아니, 수십만 배를 느끼게 해줄테니까 말이야! 게더링!!!”

휘휘휘휘휘!


장인우의 손바닥위로 모두 모인 총알들이 빠른 속도로 회오리치며 돌기 시작했다.


“와일드샷!”


휘휘휙! 퍼퍽! 퍽!


“게더링!”


푹! 푸슛!


이번에는 다리뿐만이 아니라 도미령의 몸 곳곳을 파고들었다가 다시 밖으로 튀어나오는 장인우의 총알들, 또 다시 도미령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끄으아아아아! 그...그만....!”

“그만? 크크크크! 애초에 네년이 윤영이를 죽이지만 않았다면 이렇게 고통스럽게 죽을일도 없었겠지. 이 모든 것은 네년이 자초한 일이다, 네년은 더욱 고통스럽게 죽어야만해! 파이어링!!”


진득한 피를 머금은 총알들이 다시 도미령을 향해 날아갔다.

더 이상 피할 방법도, 피할 의지조차 상실해버린 도미령,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눈을 질끈 감는 것뿐이었다.












한편, 블라인드에게 패배하고 정신을 잃고 있던 천리안은 자신을 흔들어깨우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며 슬며시 눈을 떴다.


“너...넌 여기 어떻게...”

“정말 한심해.... 그렇게 자신있게 말하고 가더니, 이꼴이 대체 뭐야?”

“그...그 놈이 여기에 있어.”

“그놈? 그놈이 누군데?”

“심정용....”

“심정용? 이곳에 블라인드가 있다는거야?”


사내의 반문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천리안, 그것을 본 사내의 눈이 살짝 가늘어졌다.












“파이어링!!”


빠른 속도로 도미령을 향해 날아가는 총알들, 하지만 그 총알들은 도미령에게 닿지 못했다.


“거기까지다!!”


팅!팅!팅!팅!


갑자기 도미령의 앞을 막아서며 총알들을 튕겨내는 검은 그림자, 도미령은 질끈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누구....”

“미령씨, 괜찮아요!?”


갑자기 나타나서 도미령을 막아서는 사내와 그녀를 살피기 시작하는 또 다른 여인, 그들을 바라보는 장인우의 두 눈에선 분노가 일렁이고 있었다.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연놈들인지는 모르겠다만, 죽고싶지 않으면 그 년 앞에서 비켜라! 당장!”

“허허허! 미안하지만 그건 좀 힘들겠군 젊은이, 나이가 들다보니 오지랖이 너무 많아져서 말이야.”

“정말로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 보구나, 내 앞에서 저년을 보호할 생각을 하다니..... 게더링! 벅샷!”


마치 요요를 하듯이 장인우의 오른손에 모여졌다가 다시 튀어나가는 여러 개의 총알들, 그러자 블라인드의 검에서 푸른빛이 뿜어져 나왔다.


“십육대야차장(十六大夜叉將), 대연격(大聯擊)!”


촤차차차차!


“뭐, 뭐야 이건!!”


장인우의 손에서 발사된 총알들을 모두 가르며 장인우에게 쇄도하는 열여섯 개의 검기들, 장인우는 다급한 표정을 지으며 두 팔을 들어올렸다.


캬앙! 컁! 크아앙!


“역시....컴플리터 였던것인가?”

“이, 이건 천리안의....”


본능적으로 두 팔을 교차하며 블라인드의 검기를 막은 장인우는 자신의 두 팔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을 보며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천리안이 훈련을 할때마다 보긴 했지만 자신과는 전혀 인연이 없을것만 같았던 푸른색의 빛, 그 빛이 자신의 팔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천리안이라.... 역시 스파이어 였구나.”

“내가 할 소리를 하는군, 스파이어를 입에 담는 노인네라..... 그래, 지겹도록 이야기를 듣긴 했지. 네놈들이 바로 그 센터로구나.”


후둑! 후두두둑!


사방팔방에 흩어진 총알들이 다시 장인우에게로 모여들었다.


“자기들이 절대 선인 것처럼 행세하며 쓸데없는 짓거리들을 벌이는 놈들이라는 소리는 하메른에게서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딴 년을 보호하다니..... 하메른의 말은 사실이었어, 네놈들은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해! 파이어링!”


장인우의 손에서 또 다시 발사되는 총알들, 하지만 블라인드의 검은 그보다도 훨씬 빨랐다.


팅!팅! 팅!팅!


“컴플리터가 되었다고는 하나 아직은 그 운용력이 많이 미숙하구나, 네놈은 절대로 나를 이길 수 없다.”

“망할 노인네가..... 으아아아아!”


장인우는 자신이 날린 총알을 모두 튕겨낸 블라인드에게 분노하며 달려들었다.


캬앙! 컁! 카아아앙!


언파워로 빛나는 팔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블라인드를 공격하는 장인우, 하지만 이제 갓 컴플리터가 된 그의 공격은 블라인드의 검에 모두 막히고 있었다.


언파워를 두른 팔이었다지만 전혀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마구잡이 공격에, 시메트리는 이미 저 먼 곳으로 갖다버린 상황, 장인우가 블라인드를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그야말로 0프로에 가까웠다.


“거기까지!”


갑자기 기지 입구 쪽에서 들려오는 젊은 사내의 목소리, 그곳을 향해 고개를 돌린 장인우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니? 여기에는 언제....”

“그래, 나야. 사우스폴, 쓸데없는 짓은 이제 그만해, 네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닥쳐! 네가 뭘 안다고!!”

“적어도 지금의 너보다는 훨씬 이성적으로 판단하고있지.”


땅바닥에 쓰러져있는 이윤영의 시체를 발견한 지니는 한숨을 내쉬며 장인우에게 말했다.


“잘은 모르겠지만 대충 둘러보니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알 것 같아. 노스폴을 사랑했던 네가 이러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하지만 사우스폴, 그렇다고 네가 이곳에서 죽는 것이 노스폴이 원하는 것일까?”

“......”

“복수를 할 기회는 앞으로 얼마든지 있어. 그러니 제발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이성적인 판단을 해! 노스폴도 그걸 바라고 있을테니까!”

“.....”

“사우스폴!!”


장인우는 도미령을 막아선 블라인드를 노려보며 이를 악물었다.


“그래, 아직은 내가 많이 약하니 이대로 가주마, 대신.... 언젠가 반드시 저년과 네놈을 내손으로 죽여버릴거야. 그때가 그리 멀지는 않을테니 기다리고 있거라....”

“듣자하니....참으로 이상한 소리들을 하는구나.”


파직 파지직!


언파워를 두른 블라인드의 검에서 푸른색의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누가 네놈들을 살려보내기라도 한다는것이냐? 결정권을 가진 사람은 가만히 있는데 이러니 저러니 하며 돌아가자고 하는 꼴이 기도 안차는구나.”

“하메른에게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심사범, 하지만 이제 막 컴플리터가 된 사우스폴과 나는 좀 많이 다를텐데요?”


파지직!


블라인드의 검과 똑같이 푸른색의 스파크가 일어나는 지니의 양손, 블라인드는 클클거리며 지니에게 말했다.


“그래서, 지금 네가 나를 상대하겠다고?”

“그리하면 좋겠지만 제가 바쁜일들이 좀 많아서 말이죠. 아무래도 당신과 싸우는 것은 나중으로 미뤄야 할 것 같습니다.”


지니는 품속에서 리모컨 하나를 꺼내며 블라인드에게 말했다.


“지금 이 해적기지안 어딘가에는 졸리호에 타고있던 선원들이 갇혀있습니다. 그리고 해적들이 내 지시를 잘 이행했다면, 그 감옥안에는 이 리모컨의 주파수에 반응하는 폭탄이 설치되어 있겠죠.”

“내가 그것을 믿을거라고 생각하느냐?”

“믿건 안믿건 그것은 자유입니다. 자, 어찌하시겠습니까? 우릴 공격하고 인질을 다 죽일겁니까. 아니면 이대로 우리를 보내주시겠습니까?”


블라인드의 미간이 내천자를 그리며 좁혀졌다.


‘물론 저놈의 말이 거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라면 인질들의 목숨이....’


“좋다, 이대로 보내주도록 하지. 하지만 그 전에 하나만 묻겠다. 설계도는 손에 넣은것이냐?”

“내가 대답하면..... 믿긴 할겁니까?”


말없이 미소를 지으며 리모컨을 들고 기지를 유유히 나가는 지니와 이윤영의 시체를 안고 그를 뒤따르는 장인우, 블라인드는 한숨을 내쉬며 박세라에게 물었다.


“그녀의 상태는?”

“잘은 모르겠지만 주요 장기들은 모두 피해서 공격한 것 같아요. 하지만 고통은 엄청날거에요. 잔인한 새끼, 어떻게 여자를 이렇게....”

“일단 지혈을 해야겠구나. 세라 너는 인질들이 갇혀있다는 감옥을 찾아보거라.”

“네, 할아버지.”


찌이이익!


블라인드는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던 검은 천을 찢어 도미령의 다리에 감아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반드시 살아야하네. 아직 이 세상에 아가씨의 힘이 필요한곳이 많으니까 말이야.”











아라비아해, 지니의 잠수함.


온몸에 붕대를 감은채로 함장실로 올라온 천리안은 말없이 레이더를 보고 있는 지니에게 물었다.


“이봐 지니, 대체 여기는 왜 온거지?”

“하메른이 가보라고 했어. 뭔가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 같다고 해서 말이야.”

“하메른은?”

“하메른은 좀 바빠. 한국에서 일이 좀 있거든.”

“대체 그 망할놈의 일이 뭐길래 그래? 솔직히 이번 일도 그래! 하메른이 직접 왔으면 진작에 해결되었을 일 아냐?”

“그렇긴 하지. 하지만 한국에서의 일도 워낙에 급한일이라 어쩔수가 없었어. 천리안, 혹시 혜명여고라고 들어봤어?”

“혜명여고? 들어본 것 같기도..... 근데 그 학교가 왜?”

“그곳에서 두 명의 시메트러가 발견되었어. 그것도 서로를 대칭하고 있는 대칭자들을 말이야.”

“뭐? 어떤 시메트리를 가졌는데?”

“한명은 기체를 만지고 컨트롤할 수 있고, 또 다른 한명은 아예 스스로가 기체로 변할 수 있지.”

“갑자기 두 명이나 나타났다면 센터에서도 가만있지 않을텐데?”


지니는 천리안의 말에 피식 웃으며 답했다.


“센터? 지금 그곳은 곽교수의 죽음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야. 쓸데없는 일에 감정을 쏟으며 일을 하면 그렇게 눈이 어두워지는 것이지.

아참! 그리고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시메트러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인간이 한명 더 있어. 세계적으로 꽤나 유명한 인간이니 너도 잘 알고 있을거야.”

“또? 그게 누군데?”


그러자 지니는 책상에 올려둔 자신의 노트북을 몇 번 두드리더니 화면을 천리안쪽으로 돌리며 말했다.


“이철형, 세계 권투챔피언이자 아이언암으로 불리고 있는 놈이지.”

“들어본적이 있어, 모든 선수를 한방에 때려눕히며 무패의 신화를 쓰고 있는 동양인.... 그놈이 시메트러라면 모든 아귀가 다 맞아떨어지는군. 근데 말이야, 잘나가는 세계 챔피언이 과연 우리에게 합류를 할까?”

“걱정마, 이미 모든 계획은 시작되었으니까.”


천리안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지니, 그 미소에선 이유를 알 수 없는 섬뜩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작가의말

혹시 헷갈리실까봐 미리 알려드립니다.

외전 도미령과 장인우는 아직 1~2편정도가 더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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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그놈이 돌아왔다. 17.09.12 479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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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그놈이 돌아왔다. 17.09.01 458 4 18쪽
219 그놈이 돌아왔다. 17.08.30 457 3 16쪽
218 그놈이 돌아왔다. 17.08.24 685 3 14쪽
217 [외전]도미령과 장인우(16) 17.08.22 517 3 23쪽
216 [외전]도미령과 장인우(15) +2 17.08.19 410 3 18쪽
» [외전]도미령과 장인우(14) 17.08.17 377 3 17쪽
214 [외전]도미령과 장인우(13) +1 17.08.15 440 4 17쪽
213 [외전]도미령과 장인우(12) 17.08.05 361 3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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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외전]도미령과 장인우(10) 17.08.01 418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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