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권 -전설의 시작 ] 구귀 ( 九鬼 ) #1
호족의 은신처...
“ 모두 다 채비 되었습니까...?! ”
미호가 호족들을 둘러보고 있다...
호족은...
7일간 정찰한 미호와 다섯 장정들의 본 것과
들은 것을 토대로 회의한 끝에 박달나무로
가는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하여 지금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 시끌... 시끌... , 웅성... 웅성... ’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사이 여인들의
대화가 흘러나온다...
“ 가다가 범족 이라도 만나면 어쩌지요...?!!
걱정입니다...!! ”
“ 그러게요... 이렇게 많은 인원이 가는데...
범족들 눈을 피해 갈수 있을지...!! ”
“ 아이들과 노인들도 걱정입니다...!! ”
채비를 마치고 은신처 입구로 모여드는 호족들
사이에 범족의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 자..자..!! 걱정들 하지마시고..!! 어서 모이세요... ”
미호가 밝은 표정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을 둘러본다....
“ 여기서 그리 멀지 않아요... 그리고 숲속 언덕으로
가면... 범족들 눈에 쉽사리 띄지 않을 겁니다...”
웃으며 사람들을 안심 시킨 미호의 표정이
굳어진다...
‘ 범족들 눈에 띄면 어쩌지.... ’
애써 웃어보인 미호 또한 사람들과 같은 걱정을
하고... 그런 미호를 본 노파가 미호의 옆으로
다가온다...
“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족장...
아무 일도 없을 겁니다... 걱정 마세요... ”
노파가 미호를 바라보며 등을 쓰다듬는다...
그러자 걱정하는 표정으로 잠시 노파를 보던
미호가 다시 환하게 웃어 보인다...
“ 걱정은요...!! 걱정 안합니다... 헤헤... ”
노파에게 웃어보이던 미호가 다시 사람들을
돌아보며 활기차게 소리친다...
“ 자자...!! 걱정 하지마시고...!! 해지면 출발
할 테니... 어서 채비들 하세요..!! 어서요...!! ”
미호가 소리치며 부족들의 채비를 돕는다...
............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
석양이 진다...
' 저벅... 저벅... '
붉은 하늘 아래로...
장정 다섯이 걸어가고 있다...
“ 으윽...!! 무거워... 헉..헉..!! ”
화백이 힘든 표정으로 걷고 있다...
화백은 늑대들과의 사투 끝에...
늑대들을 모두 죽이고... 커다란 우두머리를
등에 짊어지고... 살아남은 장정 넷과 범족의
막사로 향하고 있다...
" 으윽...!! 헉...헉... "
장정들은 두 명이 한조로 죽창에 죽은
늑대 네 마리씩을 끼워 앞뒤로 짊어지고
있다....
“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막사구나... 윽... ”
화백과 범족 장정들이 석양을 보며
자신들의 막사로 향한다...
그리고...
' 쉬이이익... '
그 뒤로...
무엇인가 따라 붙는다...
' 슈우우욱... 쉬이이익... '
아홉 개 의 검은 연기가 춤을 추듯
화백의 뒤를 따라날고 있다...
................
‘ 철퍼덕...!! '
눈이 뒤집힌 우두머리늑대가 떨어지고...
' 철퍼덕...!! 철퍼덕...!! ‘
그 주위로 죽창과 함께 늑대들이 떨어진다...
" 족장...!! ”
막사에서 머루가 달려 나온다...
" 우와...!! "
범족의 막사 여기저기서 걸어 나온
사람들이 널브러진 늑대들을 바라본다...
“ 화백이여...!! 그 계집은...!!
웅족의 족장은 잡은 것이요...?!! ”
자칼루가 궁금한 표정으로 화백을 쳐다본다...
' 빠드드득... '
자칼루의 말에 화백이 이를갈며 바닥의
늑대들을 내려다 본다...
“ 자칼루여...!! 오늘 그년 때문에...
이것들의 밥이 될 뻔했소...!! 내 기필코...!!
그년을 잡아 머리 가죽을 벗기고... 뼈 까지
잘근잘근 씹어 먹을 것이요...!! “
화백이 낮에 일을 생각하며 이를 갈고...
그런 화백을 보던 자칼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스러운 표정을 짖는다...
‘ 역시 나의 후임답구나... 저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대단하다... ’
자칼루가 뿌듯한 표정으로 화백을
바라보고 있다...
“ 우와..!! 이놈은 엄청 큽니다...!! ”
머루가 쪼그려 앉아... 우두머리늑대를
내려다보고 있다...
“ 머루야... 그놈의 가죽은 자칼루께 드리거라...”
화백이 머루를 내려다보며 흐뭇한 미소 짓는다...
그러자 자칼루가 감동한 듯 울먹이는 눈으로
화백을 쳐다본다...
“ 아니야...!! 이놈은 크니까...
우리 중에 제일 큰 족장에게 딱 이야...!! ”
머루가 손으로 늑대의 크기를 재고...
그 손을 화백에게 가져다 댄다...
' 엇...!! '
머루의 행동에 화백이 자칼루의 눈치를
보고...
‘ 늙으면 죽어야지... 저런 것도 딸년
이라고... 에효... ’
힘없이 돌아선 자칼루는 자신의
막사로 걸어간다...
‘ 터벅... 터벅... ’
그 순간...!!
' 털썩...!! '
모두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 불길 합니다...!! 무엇인가 오고 있어요...!! ”
백월이 힘없이 주저앉아 두려운 얼굴로
늑대들을 바라본다...
“ 무엇이 온단 말이요...?!! ”
화백이 주저앉은 백월을 쳐다본다...
" 윽... 으으으으으... "
늑대를 보던 백월이 갑자기 떨기 시작하더니...
눈이 뒤집히고... 입으론 거품을 뿜어낸다...
" 우욱.... 푸우우... 으으으으... "
그러자 깜짝 놀란 화백이 백월을 살핀다...
“ 무슨 일이요... 백월...!! 백월...!!
어서 백월을 막사 안으로 모시 거라...!!!
어서...!!!! ”
화백이 소리치자 범족 사람들이 백월을
다급히 막사로 옮긴다...
잠시 후...
“ 어서 물 가져 오거라...!!
백월...!! 정신 차리시오... 백월...!! ”
화백이 당황한 표정으로 소리치자...
몇몇 여인들은 백월을 일으켜 물을 들이밀고...
몇몇 여인들은 백월의 팔다리를 쉴 세 없이
주무른다....
“ 으..으...안돼...!! 안돼...!!! ”
눈을 뒤집은 백월이 몸을 떨며 외친다...
“ 무엇이 안 된다는 말이요... 백월...!!
정신을 차리시오...!! ”
화백이 걱정하는 표정으로 백월을
내려다본다...
그 순간...!!
“ 꺄...악...!!! ”
막사 밖에서 여인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 무슨 소리냐...!!! ”
여인의 비명소리에 막사 밖으로 튀어나온
화백이 놀란 눈으로 정면을 응시한다...
“ 저것은...!! ”
검은 연기다...!!
늑대들의 시체 위에 원을 그리며 날고 있던
검은 연기들이 늑대들의 몸속으로 빠르게
스며든다...
“ 방금 그것은...!! ”
화백이 일전에 보았던 검은 연기를 떠올리며
다급히 주위의 범족들을 돌아본다...
“ 여인들과 아이들은 모두 막사 안으로
들어가고...!! 장정들은 모두 무기를 들어라..!!
어서...!!!! ”
화백의 소리치자 범족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 엇...!! "
장정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무기들을 찾고...
" 이리와...!! 어서...!!! "
여인들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막사 안으로 뛰기
시작한다...
‘ 퍼득... 퍼드득...!! 두두둑... 두둑...!! ’
늑대들이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것을 본 여인하나가 가다 멈추고 비병을
지른다...
“ 꺄악...!!!! ”
그러자 우두머리늑대가 서서히 일어선다...
그리고는...
' 콰직...!! '
늑대들을 끼워 놓은 꼬챙이를 물어 부셔 버린다...
그러자 꿈틀거리던 나머지 늑대들도 하나 둘
일어서기 시작한다...
' 두둑...!! 두두둑... 스으윽... '
늑대들의 눈은 뒤집혀있고...
여기저기 터지고 찢어져... 흘러나온 피가
굳어있다... 그중... 우두머리늑대는 모든
털들이 다 서있고... 눈은 붉게 물들어 있어....
그 모습이 마치 괴수 같다...!!
우두머리늑대가 서서히 옆에 서있는 여인을
돌아본다...
“ 꺄아악...!!!! ”
늑대의 붉은 눈을본 여인이 꼼짝달싹 못하고
비병만 질러대고... 그 모습을 본 화백은
여인에게 소리친다....
“ 어서 달리 거라.... 어서...!!!
어서 도망치라고...!!!! ”
그 순간...!!
“ 와와왁...!! 와와왁...!!"
' 찌직...!! 털털털...'
여인의 머리가 땅에 떨어지며 굴러 다닌다...
순식간에 여인의 목을 물어뜯은 우두머리늑대의
입에서 시뻘건 피가 뚝뚝 떨어진다...
' 뚝... 뚝... 뚝... 뚝... '
그 모습을 본 화백이 소리치고...
“ 안돼...!!!! ”
그 소리와 함께 일어선 늑대들이 날뛰기 시작한다...
“ 와와악...!! 와왁...!! 와와왁...!! ”
늑대들이 사방으로 뛰어들며...
도망가는 범족들을 마구 물어뜯는다....
“ 악...!!! 으악...!!! ”
범족들은 뛰어다니고... 여기저기서 늑대에게
당하고 있는 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 으아악...!!! 꺄아아악...!!!! "
겁에질려 도망가는 사람들과 그들을 쫒는
늑대들 중앙에... 우두머리늑대가 붉게 물든
눈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 으으으으응.... 으으으응... '
늑대의 붉은 시선이 한곳에 멈추고...
' 스으윽... 터벅... 터벅... '
서서히 다리를 움직이며 걷기 시작한다...
' 으으으으응.... 으으으응... '
우두머리늑대의 붉은 눈에...
놀란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화백이 비치고있다...
' 으으으으응... '
우두머리늑대가 서서히 화백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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