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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쌓인 일기장] 그리움은 눈에 아른거리기 때문에 더 아픈 거다

손에 닿지 않는 것은 모두 그리움입니다

 

 
 

햇빛이 멀게 느껴집니다

 

따사로움보다는

 

겨울이라 그런가 봅니다

 

항상 볼 수는 있어도

 

느낄 수 없는 존재가 있어,

 

 

손에 닿지 않는 것은 모두 그리움입니다

 

내겐 당신이 그러하듯.

 

어디에 계시건

 

오늘도 행복하세요

 

 

 

 

* 詩 作 노 트 *

 

그리움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게 아니다.

눈에 보지이 않으면 그리워하지도 않는다.

아무리 눈을 감아도 자꾸만 어른거리니까 그리운 거다.

눈에 아른거리지만 손에 잡히지 않기에 그리움은 늘 아프다.

 

 

lilynara_25-1.jpg

 

 

이 詩는 2000년에 남몰래 출간했던 시집의 표제작입니다.

지금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이 시는 한창 천둥벌거숭이처럼 여기저기를 싸돌아다니던 20대에 썼습니다.

그땐 모든 것이 불확실했고 불안했으며 또 새로웠습니다.

사랑도 그랬습니다.

돌이켜 보면 항상 제 삶은 치열함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 그 치열했던 날들의 기억이 차츰 엷어지는 모양입니다.

이제는 이 시가 누구를 그리며 썼던 것인지 너무 희미해서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리움이 아니라 기억의 편린으로 남을 듯합니다.

언젠가 내가 가슴 절절히 사랑했던 누군가.

 

어쩌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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