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습작생들의 고질적인 버릇 중 하나.
독자를 자꾸 밀어낸다는 것이다.
즉, 다루는 이야기가 ‘멀다’는 의미다.
어떤 장르를 쓰든, 결국 그 안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건 ‘인물’이다.
독자는 그 인물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얻는다.
그런데 동떨어진, 겁나 먼 이야기를 써버리면 아무도 읽으려들지 않는다.
문제는 많은 습작생들이 그럼에도 자꾸 독자에게 강요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프로는 강요하지 않고 독자를 설득한다.)
자, 이건 이런 이야기니까 네가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해.
SF니까, 판타지니까, 공포니까, 이런 이야기를 쓰는 거야, 라고 자위한다.
하지만 그런 접근(혹은 생각)은 대단히 위험하다.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지만 결국 우리 삶의 ‘투영’이다.
허구라는 외피를 벗겨내면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거다.
다시 말하면 ‘가까운’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혼자만의 망상은 그냥 일기장에 적는 게 낫다.
소설은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너와 나의 접점을 다뤄야 한다.
그러니 자꾸 독자를 밀어내지 마라.
001. Lv.1 [탈퇴계정]
13.01.01 12:37
비밀 댓글입니다.
002.
강춘봉
13.01.01 19:33
주옥같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