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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드리 님의 서재입니다.

시골에서 맺어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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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드리
작품등록일 :
2018.06.16 21:09
최근연재일 :
2018.08.21 08:01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311
추천수 :
1
글자수 :
87,490

작성
18.06.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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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프롤로그

DUMMY

아무 것도 없는 사막에서 소용돌이가 일어났다. 소용돌이 속에서 하얀 가운을 입고 안경을 쓴 남자가 소년을 안은 채 걸어왔다. 남자의 행색은 한 눈에 봐도 과학자로 보였다. 소년은 피곤한지 잠들어 있었다. 그는 소년과 함께 유리로 된 건물에 도착했다. 건물의 형태로 보아 연구소임이 틀림없었다.


남자는 유리에 손을 댔다. 유리는 주인을 인식하고 문을 열어주었고 그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에 연구원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만 다른 연구소와 차이점이 있다면 방음이 잘 안 되는지 비명이 울려퍼지는 건 기본이고 모두 하얀 가운에 피가 묻어 있다는 것이었다.


"소장님. 오셨습니까."


연구원이 남자를 알아보았다.


"응."


"호오. 저 꼬마가 소원의 돌의 조각을 품은 인간입니까?"


"그래. 이거면 실험이 성공할지도 모르겠어."


그는 소년을 데리고 지하실로 내려갔다. 지하실은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겼고 지상의 비명 소리가 약과일 정도로 크고 고통스럽게 울려퍼졌다. 그는 문을 열었다. 방 안에 여러 명의 연구원이 소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장은 소년을 딱딱한 판 위에 올려놓았다. 연구원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에 소년에 대한 연민은 없었고 광기만 가득했다.


소장은 책장을 뒤져 이전의 연구 기록을 꺼냈다. 그는 연구 기록을 읽으며 무엇때문에 실험이 실패했는지 분석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책을 덮었다.


"시작하지."


연구원은 소년의 몸에 링거를 꽂았다. 링거의 숫자는 어린 아이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많았다. 주사 바늘이 들어갔지만 이미 마취를 시켰는지 소년은 깨어나지 않았다. 연구원은 드릴로 소년의 머리를 뚫었다. 다른 연구원은 소도로 소년의 배를 갈라 이 방에 있는 모두에게 내장을 보여주었다.


"후우."


소장은 심호흡을 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다. 한 순간이라도 지체된다면 아까운 실험체가 희생되었다. 이런 실험체는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기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그는 먼저 소년의 뇌에 문신을 그렸다. 소년의 몸에서 피가 흘러 딱딱한 판을 적시고 바닥에 떨어져 소장의 발에 핏방울이 떨어졌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땀을 흘리며 문신을 새겼다. 뇌에 문신을 새기는 작업을 끝내고 이번에 내장에 문신을 팠다. 소년의 내장에 문신이 가득했다. 소장은 금고를 열어 푸른 불꽃을 꺼냈다. 그는 소년의 몸에 푸른 불꽃을 넣었다. 연구원은 소년의 몸을 빠르게 봉합하고 소장의 손놀림에 그 위에 문신을 새겨졌다. 둘의 손놀림은 매우 빨랐다.


둘의 작업이 끝나자마자 소년의 문신에서 빛이 났다. 연구원들은 침을 삼키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소년의 몸이 불에 타기 시작했고 연구원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성공했어!"


"꿈은 이루어진다!"


소장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소년을 바라보았다. 푸른 불이 꺼지고 소년은 말끔한 상태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소장은 소년의 얼굴을 만졌다.


"드디어 프로토타입이 탄생했군. 단점과 부작용이 보이지만 이 정도면 충분해. 너희들은 기뻐하지만 말고 실험을 기록하기나 해."


"알겠습니다."


연구원들은 수첩에 실험 과정을 기록했다. 소장의 손이 소년의 머리에 올라갔다. 그는 술법을 사용해 소년의 기억을 봉인했다.


"저기."


연구원이 손을 들어 소장을 불렀다.


"왜 불렀지? 헤이드?"


"깨어나면 관리를 해야 할 건데 프로토타입이라고 부르는 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다른 실험에 처음 성공한 녀석들도 프로토타입이라고 불리는데 헷갈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편한 관리를 위해서 이름 정도는 붙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흠."


소장은 소년을 처음 만난 때를 떠올렸다. 그는 미소지었다.


"비령. 슬플 비에 영혼에 령자를 써서 비령으로 하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헤이드가 말했다.


"저 아이의 기억이 정말 가관이었거든. 이제 비령을 시작으로 파괴의 군주 군대를 양산하는 거야."


"기대되는군요."


그 때 지하실이 흔들렸다. 귀를 아프게 하는 경보음 소리가 울려퍼졌다. 소장은 허공에 화면을 띄워 부소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무슨 일이지?"


- 검은 기사가 습격했습니다.


"벌써 눈치챌 줄이야. 헤이드!"


"네. 소장님."


"비령을 데리고 1회용 타임 게이트를 통해 미래로 이동해라. 어디든 상관없다."


"알겠습니다."


헤이드는 비령을 데리고 방을 빠져나왔다. 소장은 부소장을 불렀다.


"부소장."


- 네. 소장님.


"모든 연구원들에게 필요한 연구 기록만 가지고 연구소를 탈출하라고 전해라. 모두에게 우리의 기록을 넘길 수 없으니 이곳을 자폭시켜."


- 알겠습니다.


소장은 연락을 끊었다.


"모두 탈출한다."


그는 그 말을 남기고 차원 이동으로 다른 차원으로 도망쳤다. 부소장은 메세지로 연구소에 있는 모든 연구원에게 탈출 명령을 내렸다. 그는 자폭 버튼을 누르고 그는 다른 차원으로 갈 수 있는 장치, 게이트를 통해 소장처럼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다. 연구원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연구 기록만 챙긴 채 게이트를 향해 뛰어갔다.


지하실에 있는 연구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허겁지겁 게이트를 찾으러 돌아다녔다. 천장이 흔들리고 그들의 머리 위로 검은 갑옷에 검은 투구를 쓴 기사가 떨어졌다. 머리 위에 있던 연구원은 커다란 돌에 깔려 즉사했다. 검은 기사가 자신의 애검, 만능을 뽑았다.


"아이는 어디에 있지?"


연구원들은 흩어졌다. 검은 기사가 한 발자국을 내딛자 한 연구원의 뒤로 도착했다. 연구원은 소름이 돋아 뒤를 돌아보았다. 검은 기사의 손이 연구원의 목을 잡아 졸랐다. 그는 연구원의 기억을 읽었다.


"제길."


그는 황급히 타임 게이트로 도약했다. 그러나 이미 늦었는지 고장난 타임 게이트가 그를 반겼다.


'다른 타임 게이트가 있을 거다. 아니 있어야만 해.'


그는 실날같은 희망을 가지고 다시 움직였다. 연구원들은 숨을 헐떡거리며 주변을 살폈다. 그들의 옆에 있는 벽이 갈라지더니 검은 기사가 튀어나왔다.


"으아아악!"


연구원들은 경악했고 공포심에 움직이지 못했다. 검은 기사의 무릎이 연구원의 얼굴을 찍어 벽에 박았다. 그는 다른 연구원의 목을 잡아 다른 타임 게이트가 있는지 확인했다.


'없어.'


그는 절망했다. 그리고 연구원들을 향한 분노가 치솟았다. 그는 목을 조른 연구원을 바닥에 내리꽂았다. 그는 만능을 휘둘렀다. 저 멀리 있던 연구원의 목이 잘려 바닥에 떨어졌다. 그는 흉흉한 기세를 보이며 지상으로 올라왔다. 지상은 난장판이 되었디.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한 유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으며 비명 소리 또한 들리지 않았다.


곳곳에 보이는 시체들은 이 광경이 누가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전개됐는지 충분히 짐작하게 만들었다. 그의 앞에 티비가 내려왔다. 티비에서 소장이 등장했다.


- 방가방가.


"이 자식."


- 나 보고 싶었어?


"아이는 어디 있지?"


- 나도 몰라. 타임 게이트로 이동하라고 명령했지. 어디로 가라고 명령은 안 했거든. 나 붙잡고 기억 읽어봐야 아무 것도 안 나온다. 히히히. 어디 고생 좀 해보라고.


티비에서 소장이 사라졌다. 검은 기사는 투구를 벗었다.


'구하지 못했어.'


그는 사랑하는 '그녀'를 구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의 아이와 다름없는 소년을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하나의 사실이 그를 망설이게 했고 결국 이 사단이 일어났다. 그는 지진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연구소를 빠져나왔다. 연구소는 쾅하는 소리와 함께 버섯 구름을 만들었다. 그는 버섯 구름을 보며 생각했다.


'반드시 구하겠어. 설령 모든 차원을 뒤진다고 해도.'


그는 이 세계를 만든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다.


- 내가 있는 곳으로 와라.


'무슨 속셈이지?'


그는 어머니가 있는 차원으로 갔다. 그곳은 오직 검은색만 넘실거리는 공간이었다. 그의 앞에 글자가 떠올랐다.


- 왔군.


"무슨 일로 날 불렀지?"


- 여행을 떠날 생각이더구나.


"그래, 그 아이를 찾고 말겠어."


- 너의 힘은 모든 차원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강하다. 그러니 너에게 제약을 걸겠다.


"뭐라고? 그런 제약 받을 수 없어!"


- 기억해라. 진. 너와 난 계약을 했다. 그 계약을 어길 생각은 아니겠지?


검은 기사 진의 앞에 커다란 눈동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 3개의 제약을 걸도록 하지. 첫째 내 눈이 미치는 곳에서 너의 힘을 1/1000으로 줄이고 영혼을 육체 안에 봉인하도록 한다. 둘째 차원 이동을 제외한 너의 권능을 전부 봉인하겠다. 셋째 너의 무기 만능의 사용을 불허한다. 만약 쓸 경우 육체가 불에 타 없어지고 초월계로 강제 귀한하여 일정 시간동안 초월계를 나갈 수 없다. 알겠나?


"알겠어."


진은 이를 갈았다. 그는 눈동자를 째려본 뒤 몸을 돌려 어머니로부터 떠났다.


'반드시 미친 과학자들보다 먼저 찾겠다.'


그는 결심했는지 주먹을 꽉 쥐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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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방인 18.06.16 84 0 11쪽
12 이방인 18.06.16 90 0 10쪽
11 이방인 18.06.16 74 0 9쪽
10 이방인 18.06.16 74 0 9쪽
9 이방인 18.06.16 80 0 9쪽
8 이방인 18.06.16 77 0 9쪽
7 이방인 18.06.16 72 0 9쪽
6 이방인 18.06.16 93 0 9쪽
5 이방인 18.06.16 108 0 9쪽
4 이방인 18.06.16 109 0 9쪽
3 이방인 18.06.16 17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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