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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칼들고 십자군 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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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백작
작품등록일 :
2023.12.20 17:43
최근연재일 :
2024.02.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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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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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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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계획된 미래

DUMMY

위조화폐의 대량 유통, 그리고 노골적인 항복 거부.

오히려 갈등의 원인인 분쟁지역의 흡수 점령.

동로마 제국이 어느 늦봄에 쏘아올린 건 분명한 전쟁의 신호였다.


《필리포폴리스로 가서 모두 불태워라. 차르의 지배권을 인정하지 않는 놈들, 특히 도시의 시장 아스피에티스의 목을 가져와라.》


차르의 명령은 무척이나 비장했다.

아직 불가리아는 동로마와 전쟁을 벌일 준비가 다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동시에 걸어오는 싸움을 거부할 성격도 아니었다.


“다시 약탈의 시간이다!”

“틀어박힌 놈들은 굶어죽게 만들어주자!”


수 년 이상 정면에서 동로마 군대의 도전을 받지 않은 유목민 쿠만의 전사들은 전쟁 소식에도 여유만만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은 이내 확신으로 다져졌다.


“뭐야? 놈들이 아예 도시를 버렸어!”

“허, 이젠 아예 재산도 다 버린 건가? 싸움을 걸 땐 언제고?”


남겨진 가축이나 커다란 재산, 저택은 그대로 약탈의 대상이 되었다.

개 짖는 소리마저 사그라든 동네는 불길에 노출되었다.


“아이고, 우리 동네가.”

“딸아이 혼수로 쓸 가구도 남겨뒀는데, 어휴.”


실시간으로 불에 타오르는 집을 지켜보는 산성 안.

사람들의 사기마저 흔들리려 들었다.


“저건, 어떻게 막을 수 없습니까, 시장?”

“그래요. 제국군이 없어도 우리한테 민병대가 있잖아요! 저 약탈대만 처리하고 재산이라도 좀 더 수습을 해서······.”

“안 된다.”


단호하게 고개를 내젓는 시장, 다른 말로는 총독.


“다른 곳에서도 종종 재산 보호를 위해 자경대가 나섰고, 그 결과는 재산은커녕 남은 사람들마저 모두 노예로 팔려나갔다.”

“그거야 작전을 제대로 짜지 못해 그런······.”

“모르겠는가? 우리 눈에 보이는 쿠만 놈들이 정말 저 한 줌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아무리 무섭게 일러주어도 결정권은 그의 것은 아니었다.

주민들이 마음만 먹으면 군대를 움직이는 건 쉽다.

애초에 자경대는 주민들의 아버지거나 아들, 형제였으니까.


“폐하께서 자신의 명예와 목숨을 걸고 약속하셨다. 반드시 당신들을 지키려 돌아오겠다고. 그렇다면 당신들도 최소한 믿고 여기서 버티는 정도는 해줘야지 않을까.”

“그가 뭘 할 수 있을까요? 이제 곧 십자군들도 귀국하지 않습니까?”

“······.”


내내 밝은 소리만 했던 아스피에티스였지만, 망상에 들진 않았다.

그렇기에 십자군이 사라진 제국의 실력도 생각하지 않은 게 아니다.


“그래도 그는 불과 1천으로 숱한 아시아 군벌을 제압했네. 믿어볼 것은 그의 당당한만큼이나 확실한 능력이겠지.”

“그의 능력이란 게, 그만큼이나 믿을 만합니까?”


근원적인 질문에 도달한 순간, 논쟁은 끝날 수밖에 없었다.

아스피에티스 역시 캐묻는 주민보다 더 잘 아는 것도 아니었다.


“······믿는 것말곤 달리 답이 없지.”


검은 연기가 시야를 메울 기세로 맑은 하늘에 가득 뻗쳤다.

차르의 노예가 되어 목숨을 부지한단 선택지는 이미 버려졌다.

그렇다면 가능한 건 오직 침략자 출신 황제 뿐.


“이미 불가리아의 손을 쳐냈을 때, 우리의 운명은 정해진 거다. 무려 죽을 확률이 반은 넘는 미래를 말이지.”


갈팡질팡하며 눈치를 보느라 바쁜 수비대를 향해, 아스피에티스는 마지막 권위를 짜내 명령을 내렸다.


“허튼 짓은 그만두고, 다들 속이나 채워둬라. 어차피 곧 불가리아 친구들은 우리 냄새를 맡고 찾아낼 테니까.”


실제로 사방 수백 킬로미터를 쏘다니는 쿠만 유목민이었다.

그들이 알거지가 된 피난민들의 냄새를 맡는 건 시간문제였다.


“늦기 전에, 그 잘난 황제가 와야 하겠지.”


무력함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총독은, 애써 눈을 감았다.




***

하루 중 햇살이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온도가 빠르게 올라가면서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있었다.


“이거, 걱정스러워서 떠날 수가 있나. 아무래도 나라도 남아서 함께해야 할 것 같은데. 아닙니까, 황제?”


루이 백작은 모두 배에 올라 자신을 재촉함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앙리의 손길만 붙든 채로 절절한 눈빛을 보내는 중이었다.


“쉽지는 않겠죠.”

“이것 봐, 이것 봐! 위그! 자네도 빨리 내려와! 다시 짐 풀어! 우리가 함께 있어줘야해, 이 분은!”


어렵사리 웃으며 맞장구쳤더니 바로 급발진하는 루이.

위그가 변함없이 예의 그 무뚝뚝한 표정으로 내려왔다.

그리곤 루이의 손목을 잡아챘다.

저 표정, 오래 본 사람들은 익히 알 수 있었다.

굉장히 귀찮아하는 표정이었다.


“마음 어지럽히지 말고, 루이. 우리 영지도 오래 놔둬서 이제 돌아가야지. 성지로 다시 올 때, 그때 합류해도 충분해.”

“자네 어떻게 그렇게 매정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이렇게 눈빛 초롱초롱한 젊은이가 혼자서 그 세파를 다 짊어지라고!”


벌써 또 한 번 눈물을 한 바가지 쏟을 준비가 된 루이를, 위그가 힘겹게 뱃전으로 밀어붙였다.

그리곤 다시 앙리에게로 시선을 주었다.


“······녀석이 호들갑이긴 하지만, 진짜 괜찮겠습니까?”

“이미 십자군 중에도 자처해 남은 기사들이 있잖습니까.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 이상이라면, 음.”

“돈이 문제라면 나중으로 대금 지불을 미뤄도 될 텐데.”


그저 미소를 지을 뿐.

대금 지불을 설령 미루더라도 점점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십자군에 줄 돈 같은 건 없었다.

그나마 의무감에 남기로 한 기사들은 몸값을 선뜻 낮춰주어 그들만큼은 받아들였을 뿐이다.


“······더군다나 두 분은 서방에 돌아가시는대로 중요한 일을 맡기로 해주시지 않았습니까.”

“그건 그렇군요. 꼭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


점점 야심가가 본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서유럽 군주들에게 항복 혹은 멸망을 강요하려 드는 독일왕 필립.


“필립은 설사 아헨에 들어가지 못해도 어떻게든 신성로마 황제가 되려 난리를 일으킬 위인입니다. 그 야심이 라인강을 넘어서기 전에 반드시 프랑스 왕 전하에게도······.”

“걱정할 것, 하나도 없으십니다, 폐하아! 반드시 제가 돌아가서 로타링기아와 플랑드르를 완벽한 중립지대로······읍읍!”

“아주, 기밀을 다 얘기하고 다니는군.”


위그가 한숨을 쉬며 루이의 입을 막은 채 고개를 숙였다.

앙리 역시 목례로 맞절을 하며 예의를 표했다.


“프랑스의 일은 너무 걱정 마십시오. 플랑드르의 여백작께서 작위를 「양위」하겠다는 발표도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음, 잘 부탁드리죠.”


고향의 일을 남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는 전직 섭정이라.

앙리의 미묘한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위그가 그간 보여준 적 없었던 한 점의 미소를 간신히 지어보였다.


“승승장구하시길 바랍니다.”


십자군의 해체.

그리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가는 십자군들.

멋대로 배를 잡아타고 돌아가버린 보니파시오의 군대까지.


“······승승장구해야만 간신히 살아남을 수 있는 판이라니, 정말 더럽기 짝이 없는 노름이군.”


승산이라곤 단 한 점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 앙리는 홀로 섰다.

이젠 진짜로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해내야 하는 순간이 왔다.

여기까지 많은 걸 바꿔놨어도 여전히 막막하기만 한 구간을.



“나 왔다.”

“일어나지 못하는 점 사과드립니다.”


항구에서 돌아온 앙리는 곧바로 안티오코스 궁전을 찾았다.

황후 예비자가 된 풀케리아를 만나러 가는 거 아니냐고 사람들이 추측했지만, 목적이 그것만은 아니었다.


“괜찮아. 몸은 좀 어때? 쓰러졌다니, 놀랬다.”

“면목이 없습니다. 생각이 떠올랐을 때는 꼭 처리해야만 하는 습성이 있다보니, 흠.”


알렉스가 침상에 걸터앉았다.

기억하기론 제법 볼살이 붙어있었는데 이제보니 홀쭉했다.

더군다나 병색이 들기라도 한 듯 눈 밑의 검은 자국까지.


“불가리아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던가?”

“뭐, 겸사겸사 포함해서요. 폐하께서도 한결 시름이 깊으신 모양이네요.”

“내가 부릴 수 있는 병사가 3천을 넘지 못하면 당연히 근심이 들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지.”


달리 근심을 감춘 연기를 할 필요도 없었다.

녀석은 스스로 「전공자」라고 하는 규격 외 인물이었으니까.

덕분에 풀케리아 앞에서도 풀지 못할 긴장도 풀어졌다.


“괜찮습니다. 폐하께서 본래도 잘 하셨던 일이니까요.”

“한 번 해보긴 했지만, 두 번 하기는 심상치 않지. 놈들이 정말 트라키아에 정신이 팔려 달려들기나 할까, 싶기도 하고.”

“이미 정말 많은 게 달라졌습니다. 그건 제가 배운 것과도 통하죠.”


당황에 빠진 불가리아.

예상보다도 적의 대비가 부족한 채 시작된 전쟁.

자연스러운 공작으로 느리지만 천천히 포섭되는 변경 주민.


“곧 십자군 출신 영주들까지 소환하면, 온 힘을 다해 결전을 치러야지. 반드시 이번엔 질질 끌지 않고 끝내겠어.”

“결전으로 모든 걸 끝낼 순 없습니다. 그랬다간 오히려 이쪽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고요.”

“······나도 바보같이 한 번 싸움에 모든 걸 걸 생각은 아니야. 철저하게 산성 위주로 놈들을 끌어들여서 힘을 빼놓아야지, 먼저.”


점점 함정임을 알면서도 무시할 수 없이 말려들 불가리아.

비로소 승기를 잡는 최후의 순간에 던질 승부수, 결전.


“그것도 그것이고, 미래를 위한 준비도 빠트려선 안 되겠죠.”

“······서로마 얘기라도 하는 거냐.”


더없이 피곤한 기색에도 다시 눈을 빛내는 알렉스의 꼴이란.

앙리는 혀를 차면서 대령시킨 사과와 복숭아를 직접 깎기 시작했다.


“그래서, 서방 영토 건 때문에 쓰러진 거군.”

“독일을 견제하는 대책은 물론이고 장차 프랑스에 대해서도 미리 견제휴ㅏㄹ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뒀습니다.”

“정말 머나먼 미래로군. 자, 받아. 손 치우고.”


직접 과일까지 먹여가며 미래 대처 계획을 듣기로 한 앙리.

귀한 복숭아를 먹여놓은 알렉스는, 이내 언제가 될 지 아득한 프랑스로의 개입 계획도 소개했다.


“옥시타니아의 카타리파를, 지원하는 겁니다.”

“······어, 그래? 그것 참 대단한 생각이군.”


교황청과 프랑스 왕국의 큰 근심거리, 이단 종파 카타리.

설마 미래인이라고 했더니 이번엔 국가 단위 근심거리를 내게 떠넘기는 자문관이라니, 제길.


이후로 한참이나 불가리아를 둘러싼 알력 관계나 서유럽 문제에 관해 녀석이 떠드는 말이 있었다.

이미 대부분 아는 내용이긴 했지만 앙리는 슬슬 흘려넘겼다.


미래인과의 이야기로 듣는 미래의 이야기가 섬뜩하긴 처음이었다.

미래를 알고 바꿀 수 있게 된 지는 한참 되었지만, 특히나 심오한 문제, 더군다나 건드려본 적도 없었던 신앙의 영역이라.


“······폐하?”

“아, 미안하군. 방금 전령이 왔다고 했나?”


그 강력한 교황이 극도로 혐오하는 카타리파 생각을 잠시 걷어냈다.

불가리아와의 전쟁이 이제야 첫 대목에 들어선 지금, 잡념에 빠지는 건 쓸모없는 짓이었다.


“불가리아 차르가 직접 군을 거느리고 나타났습니다. 일부 부대는 필리포폴리스 주민들이 피난한 스테니마호스를 포위하고, 전력을 몰아 아드리아노플로 접근 중입니다.”

“······드디어.”


난공불락의 아드리아노플.

최후의 결사항전을 펼칠 성채, 모든 적을 무릎꿇릴 차르.

마침내 무르익어가는 조건에 전신의 피가 끓는 것을 느꼈다.


“피에르 백작, 준비는?”

“프랑스인 영주들은 모두 준비를 마쳤습니다. 언제입니까, 지금 바로 출발합니까?”

“아니오.”


그의 단호한 물음에 앙리는 고개를 저었다.

극을 마무리할 완벽한 존재,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순간은 언제인가.


“가장 막막하고 가장 난감한 순간, 그때 우리가 움직인다.”


그 모든 순간을 직접 겪어본 앙리의 직감이 전하고 있었다.

아직, 최악의 순간은 오지 않았음을.

그 순간은 그리고, 금방 찾아왔다.


《아드리아노플 성벽이 다섯 차례 공방전 끝에 모두 무너졌습니다. 주민들은 서로 끈으로 묶고 맨 몸으로 버틸 작정으로 나섰습니다! 그들이 폐하의 원군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침략자의 황제가 진정한 「황제」가 되기 위해선, 이 길고 비루하기까지 한 명분 쌓기가 필요했음이 드디어 입증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35 알라요술봉
    작성일
    24.02.07 18:16
    No. 1

    '미리 견제휴ㅏㄹ' 이라고 큰 오타가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g9******..
    작성일
    24.02.07 18:26
    No. 2

    오타인가..과로했다는걸 표현하는것인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4.02.08 16:49
    No. 3

    그동안 여러가지로 불편과 리스크를 감수했지만 이번 한방이 모든 걸 끝낼테죠. 정말로 최대한 모으게한 후 철저히 박살내야지 그동안 피해에 대한 민심도 잡고 주인공 입지도 오르고...

    그래도 민심 불만을 직접 목격할터라 말도 잘해야하고 불가리아 차르도 결국 만만찮은 인물이기에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찌되든 최대 결전이 어찌 묘사될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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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각개격파 +2 24.01.29 234 1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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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배관공 마리오스 +3 24.01.26 252 20 18쪽
37 모르는 결혼식을 어떻게 가요? +4 24.01.25 266 20 15쪽
36 친목질의 이유 +3 24.01.24 258 18 14쪽
35 머리 셋 달린 괴물 +5 24.01.23 289 22 14쪽
34 눈 떠보니 이세계 공공의 적? +4 24.01.22 304 24 14쪽
33 왕 지망생들의 싸움 +2 24.01.21 332 21 12쪽
32 범이 내려왔을 때 +4 24.01.20 332 21 13쪽
31 운수 좋은 날 +7 24.01.19 323 27 17쪽
30 세계제일 토론대회 +3 24.01.18 347 28 15쪽
29 새우 싸움에 고래는 즐겁다 +2 24.01.17 331 23 15쪽
28 샌드위치, 혹은 양면전선 +3 24.01.16 342 26 13쪽
27 최대의 적은 시간 +3 24.01.15 350 25 17쪽
26 점령군 대 저항군 +4 24.01.14 381 22 14쪽
25 정복자의 권리 행사 +6 24.01.13 405 28 13쪽
24 빚, 빚, 더 많은 빚을! +4 24.01.12 387 26 17쪽
23 바보야, 문제는 경제다 +7 24.01.11 432 27 14쪽
22 두 번의 대관식 +6 24.01.10 434 28 15쪽
21 내 원조 로마를 봐줘! +8 24.01.09 441 28 13쪽
20 핏빛 선물 수령기 +3 24.01.08 416 25 15쪽
19 선물의 진짜 의미 +4 24.01.07 436 28 12쪽
18 이 황제의 빚 갚는 법 +5 24.01.06 461 2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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