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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이아빠
작품등록일 :
2019.10.25 19:39
최근연재일 :
2019.11.19 10: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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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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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차출 가능성?

DUMMY

[29화]


대한축구협회 회의실.


대한축구협회 회장 정몽구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U-17 월드컵에 온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최근 성인 축구 대표팀 부진으로 한국 축구 팬들의 뭇매를 맞으며 맹비난을 받아 U-17 월드컵에서 라도 뭔가를 보여줘야 했기 때문.

그러던중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라온 키워드를 본 정몽구.


[이호엽 하이라이트]


정몽구는 의자에 앉자마자 입을 뗐다.


“그 요즘 핫하다는 친구가 있다면서?”

“네. 이호엽 선수라고 작년에 유스전략본부에서 기획한 유학 프로젝트에서 MOL로 선정된 선수입니다. 현재 스페인 FC바르셀로나에서 후베닐 A 팀에서 활약 중입니다.”


홍보마케팅 부장 강은비가 정몽구를 또렷이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그래. 그 친구 말이야. 나도 얼마 전에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 봤는데. 실력이 엄청나던데? 최 감독!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번 U-17 대표팀의 수장을 맡게 된 최친절 감독은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자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아 넵! 저도 회장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실력으로 치자면 한국의 메시라고 할 만큼 개인 테크닉도 뛰어나고, 전술적인 움직임 그리고 골 결정력까지 갖춘 친구입니다···”


한국 축구의 고질,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는 숙제가 바로 골 결정력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를 의미하는 ‘킬러’라는 말을 유행시킨 바가 있었다.

하지만 한국팀은 4강에 올랐지만 이렇다 할 킬러는 탄생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10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도 문전처리 미숙, 골 결정력 부재는 매 경기마다 항상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한국 축구의 전통을 모를 리 없는 정몽구는 최친절의 입에서 나온 골 결정력이란 단어에 흥분했는지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밝은 표정을 보였다.

최친절의 다음 말이 나오기 전까진.


“다만···”

“···? 다만?”

“축구는 혼 자하는 스포츠가 아니지 않습니까? 이 친구가 온다 해도 현재 자원으로는 죽음의 조에 껴있는 우리나라가 본선 진출까지 갈 확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때.


“아니요. 올라갈 수 있습니다. 본선!”


회의실 안에 있던 모든 시선이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유스전략본부장 이기리 입니다. 이호엽 선수는 현재 저희 부서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아시다시피 제 동생 이기자 감독이 이호엽 선수의 개인 코치로 활동 중이고요. 여기서 이호엽 선수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진 자로써 말씀 올리겠습니다. 이호엽 선수는 자기보다 한참 뒤 떨어지는 선수들이 속한 팀에 들어가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뿐 아니라 옆에 있는 동료들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 때부터 시작해서 유럽 아카데미 리그, 그리고 바르셀로나 카데테 A팀에서 경기할 때도 이호엽 선수는 팀의 에이스였고 팀을 우승시키는 데 큰 일조를 하였습니다. U-17 대표팀에서도 저는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됩니다.”


최친절은 이기리의 말을 듣자 뒤통수를 제대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점점 저조화되는 한국축구계에서 유소년 감독을 맡은 건 큰 부담이었고 이길 거란 자신도 없었다.

하지만 이호엽 그 선수라면 뭔가 다를 것만 같았다.

축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는 아니지만 한 명의 플레이 메이커가 팀의 분위기와 사기, 실력까지도 이끌어 줄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건 최친절도 잘 아는 대목이었다.

나약해져 버린 최친절의 심신을 한 번에 회복시켜준 이기리는 최친절을 보며 그의 반응을 살폈다.

그러자 최친절은 눈에 힘을 꽉 주며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한번 해보죠! 본선 까짓거”

“오케이!”


정몽구가 테이블을 ‘탁’ 치며 일어섰다.


“좋아 좋아! 그럼 최감독은 해외에서 뛰고 있는 애들 중에 이호엽을 포함해서 잘하는 놈들 선별해서 명단에 올려놓고 나한테 보고하도록!”

“네!”

“이번 U-17 월드컵 무조건 본선 진출까지는 따내야 한다. 죽음의 조 그딴건 난 모르겠고. 알겠지?”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지 말고, 잘하란 말이야!”

“예···”


##


에스파뇰 후베닐 A 팀을 격파한 우리 팀은 승점 3점을 챙기며 리그 순위 3위로 한 단계 올라갔다.

경기 직후 감독은 예전에 못 봤던 눈빛을 나에게 보냈었다.

대충 ‘첫 선발로 나서 3개의 골과 1개의 어시스트를 만들어냈으니 이제 무조건 선발로 뛰어’ 하는 눈빛으로 보였다.

그리고 오늘 선발명단에는 내 이름이 적혀있었고 어제 훈련 때 감독은 나에게 어떠한 말도 건네지 않았다.

순간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라는 초코파이 CM송이 문득 떠올랐다.

가만.

초코파이 하니까 갑작스럽게 생각난 것이 하나 있었다.

한국 축구계는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을까.

아직 내가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기지 않았으니 아직 전생과 다를 바 없겠지?

2015년이면···

나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서 네입어 검색창을 켰다.


[축구]


라고 치니 ‘뉴스’란에는 불과 1시간 전에 올라온 기사들이 우르르 페이지를 장악하고 있었다.

비슷비슷한 제목의 기사들 사이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어.

U-17 월드컵.


[U-17 월드컵 대비 한국축구협회 긴급회의 열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U-17 월드컵, 선발 명단 발표는 언제?]


[해외파 유망주들 U-17 월드컵 차출 가능성은?]


[코리안 메시 이호엽, U-17 월드컵 대표팀 발탁 가능성?]


[U-17 월드컵 대표팀 감독 최친절, “선발, 아직 정해진 것 없다.”]


그래 U-17 월드컵이 있었지.

전생에서는 U-17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내 이름이 오르진 않았었다.

대표팀의 최종 명단의 핵심은 K리그 산하 유스팀이었지 유학파 선수들이 아니었다.

U-17 월드컵의 수장 최친절 감독은 유학파 선수들에 대해 이런 발표를 했었다.


'유학파 선수들은 아직 어리고, 새로운 팀에서 적응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한 것과 달리 그의 속내는 굳이 드러내 보지 않아도 뻔했다.

죽음의 조에 편성된 우리나라는 이미 우승과는 연을 끊어 버린 상태였고 국내 축구 팬들 또한 본선 진출만 해도 금의환향이라고 입을 모았었다.

그런데 해외에서 잘 뛰고 있는 선수들까지 동원했는데도 불구하고 월드컵 성적이 잘 안 나왔다?

그럼 축협과 감독을 향한 엄청난 악플 세례가 쏟아질 터.

예를 들면.


-유학파도 제대로 활용 못 할 거면서 왜 차출함? 감독 경질 고고

-다 된 엘리트에 국대뿌리기

-아직 정신 못 차린 무능한 축협


등등···

흠.

올해도 똑같은 쳇바퀴가 굴러가겠지?

나는 다시 휴대폰을 가방 위에 올려놓고 내일 있을 선발경기에 대비하기 위해 이기자 코치와 함께 훈련을 이어갔다.

##


티-잉


[Play (경기시작 1분전)]

- 시즌 : 디비시온 데 오노르 후베닐 리그

- 상대팀 : 우에스카 후베닐 A 팀(현재 8위)

- 등급 : C+등급

- 회수 포인트 : 32P


디비시온 데 오노르 후베닐 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바르셀로나 후베닐 A 팀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였다.

이번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된 이호엽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널찍한 수비벽을 이리저리 통과하며 경기장을 활보했다.


퍼-엉


“골골골골!!!!”

“엽!!!”


전반 2분만에 이호엽의 선제골로 기세를 높인 바르셀로나 팀은 달궈진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볼 점유율을 높이며 티키타카 축구를 구사했다.


툭-툭-툭


바르셀로나 팀은 라몬의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물 흐르듯 패스 줄기를 이어갔고 후방에서부터 공격을 전개하며 공격 포인트를 높여갔다.

세밀하고도 빠른 패스 전개와 두터운 허리라인 그리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호엽의 침투까지.

우에스카 팀의 수비진들은 수비의 갈피를 못 잡고 이리저리 끌려다니며 방황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라몬은 수비 뒤로 돌아가는 이호엽에게 로빙 패스를 찔러줬다.

라몬은 떠오르는 공의 궤적을 보며 조금 깊은 패스가 들어간 게 아닌가 싶었지만.




이호엽은 다리를 쭉 뻗으며 기어코 공을 살려냈다.

그것도 부드러운 볼 터치와 함께.

이호엽의 축구공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을 본 라몬은 자기도 모르게 입밖으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와우. 굳 터치 Hermano!(Bro!와 같은 의미)”


골대 앞에 멈춰선 이호엽은 슬라이딩해오는 수비수를 보고 공의 방향을 바꿔 가볍게 피했다.

순간 라몬의 외침을 들었던 이호엽은 갑자기 라몬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그리고는 침착한 오른발 인스텝 슈팅으로 이번경기 2번째 골을 터뜨렸다.

라몬은 골 직전에 있었던 이호엽의 돌발행동에 넋이 나간 상태였다.


‘내가 방금 뭘 본거지···?’


문전에서 다소 정신없는 상황이었을 텐데도 이호엽은 침착함을 넘어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는 라몬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다음에 패스할 때는 좀 더 길게 줘. 그래야 다리 근육이 좀 풀릴 거 같거든. 크크크”


‘내가 방금 뭘 들은 거지···?’


##


삐-익


나의 두 번째 득점이 선언되고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팀 코너킥 상황이 만들어졌다.

양팀선수 간의 몸싸움과 자리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을 때 나는 유유히 페널티 박스 밖으로 천천히 걸어 나갔다.

상대 팀은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치열한 몸싸움 ‘연기’를 펼치며 상대 수비수의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리는 우리 팀 선수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그만큼 아무도 모르게 진행되어야 한다.

바로 이런 식으로.


퍼-엉


코너킥 자리에서 날카롭게 날아오던 공은 수비수와 골키퍼 머리를 넘어 반대쪽으로 향했다.

모두의 시선이 공을 향해 가 있었다.

그리고 공이 도착한 곳은 정확히 나의 발등과 발가락 사이, 대충 그쯤 이였다.


퍼어-엉


너희들 이런 거 눈앞에서 본 적 있니.

발리 슛이라고.

별거 아니야.


공은 골망을 심하게 흔들었고 상대 팀 선수들의 동공 또한 심하게 흔들렸다.


삐-삐-삐익


전반전이 끝나자 해트트릭을 기록한 나에게 감독은 할 말을 잃었는지 머리만 쓰다듬을 뿐 더 이상의 맨트는 하지 않았다.

그때.

락커룸쪽에서 휴대폰을 든 상태로 나에게 달려오던 이기자 코치가 보였다.


“헉헉··· 전반전 끝났어?”

“네네! 제가 전반에 해트트릭 했슴돠 코치님! 크크크”

“그래 잘했다. 어휴 힘들어···헉헉 ··· 근데 호엽아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지금!”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된 이기자 코치는 들고있던 휴대폰을 내 눈앞에 내밀었다.


“방금 전에 뜬 기사다···”


[U-17 월드컵 대표 감독 최친절, “U-17 월드컵 엔트리, 해외파 선수들도 고려 중”]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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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FC바르셀로나 후베닐 A(1) +2 19.11.14 1,053 29 11쪽
23 우리는 다 같이 스페인으로 간다!! +6 19.11.13 1,088 23 13쪽
22 유럽 아카데미 리그(7) +3 19.11.12 1,088 23 12쪽
21 유럽 아카데미 리그(6) +3 19.11.11 1,053 22 12쪽
20 유럽 아카데미 리그(5) +2 19.11.11 1,129 25 11쪽
19 유럽 아카데미 리그(4) +3 19.11.10 1,154 24 11쪽
18 유럽 아카데미 리그(3) +4 19.11.09 1,189 29 11쪽
17 유럽 아카데미 리그(2) +3 19.11.08 1,227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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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Brooke Soccer 아카데미(4) +3 19.11.05 1,469 2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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