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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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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이아빠
작품등록일 :
2019.10.25 19:39
최근연재일 :
2019.11.19 10:0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46,491
추천수 :
772
글자수 :
155,452

작성
19.11.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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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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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
12쪽

유럽 아카데미 리그(2)

DUMMY

[17화]


##


이호엽의 골로 분위기가 한껏 오른 Brooke Soccer 팀은 크로스, 연계, 침투 플레이와 같은 다양한 공격을 시도해갔다.

그리고 그 중심엔 항상 이호엽이 자리 잡고 있었다.


“방금 뭐야? 저 동양인 선수는 누군데 저렇게 잘해?”


갈라타사라이 SK팀 감독 무스타파는 눈을 찔끔 감았다가 뜨며 코치진들에게 물었다.


“글쎄요···저희도 오늘 처음 보는 선수입니다만, 아마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 선수 같은데요?.”

“그걸 누가 몰라서 물어? 내 말은 저런 애가 왜 아카데미에서 뛰고 있느냐는 거야!”

“그···그러게요···”

“Mal··· mısın Balkabağı(으이구···멍청한 놈들)”


무스타파는 신입 선수한테 가만히 당하고만 있으니 답답함을 못 참고 괜히 가만히 앉아있던 코치진들에게 핀잔을 줬다.

그렇다고 에릭슨한테 저 동양인이 누군지 직접 가서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


“어휴”


무스타파는 땅이 꺼질 듯한 한숨을 내뱉으며 다시 벤치에 앉았다.

공을 소유한 이호엽의 그다음 액션에 주목하며.



“자 받아!”


이호엽이 스루패스로 찔러 준 공이 수비수 사이를 통과하며 수비수 뒤로 돌아가는 윙어의 발에 정확히 놓여졌다.

정확한 공의 속도와 방향, 타이밍까지 세 박자가 고루 갖춘 날카로운 스루패스.


“레프리! 오프!오프!”


무스타파는 주심을 향해 고래고래 외쳤지만 부심의 깃발은 요지부동이었다.

그 사이.

Brooke Soccer 팀 윙어가 빠르게 골키퍼 쪽으로 달려갔다.

그 뒤로는 수비수 세 명이 뒤 늦게 따라갔지만 이미 윙어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에 놓인 상태.

윙어는 침착하게 발 안쪽에 공을 갖다 댔다.


퍼-억


정확하면서도 힘이 실린 인사이드 킥.

골키퍼 다리 사이로 지나간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굴러갔다.


“Amına koyayım!(이런 젠장!)”


무스타파는 들고 있던 물병을 집어 던지며 소리쳤다.

수비수의 무능함도 무능함이지만 Brooke Soccer 팀에서 이제껏 본 적 없는 허를찌르는 침투 플레이를 보니 화를 참을 수 없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4점이라는 큰 점수 차로 여유롭게 이겼던 팀이었다.

그런데 고작 신입 한 명 들어왔다고 경기력에서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다니.

게다가 경기 초반에는 볼의 주도권을 갖고 선취골을 터트려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온 상황이었다.

이호엽의 동점 골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저 녀석···도대체 정체가 뭐야?’


##


전반전이 끝나갈 무렵.

중원에서 볼 경합이 한창이었다.


“토미! 여기야!”


나는 용케도 공을 뺏어 질주하는 토미를 보고 소리쳤다.


투-욱


토미가 나를 향해 인사이드로 공을 밀어줬다.

주위를 둘러보니 나를 마크하러 달려오는 상대 팀 중앙 미드필더와 우측 윙백이 보였고, 사이드로 달리고 있는 우리 팀 윙어가 보였다.

나는 굴러오는 공을 곧바로 오른발 아웃프런트를 이용해 달려가는 윙어에게 넘겨주고 나는 그 반대 방향으로 뒤돌아나갔다.

순식간에 공은 노마크 상태였던 윙어에게 굴러갔고 예상치 못한 나의 원터치 패스에 상대 팀 수비수들은 분주해졌다.


“뒷공간! 뒤에! 뒤에!”

“사이드! 사이드 뚫렸잖아!”


하지만 이미 윙어는 중앙으로 내달리며 센터백과 골키퍼가 있는 페널티 지역까지 도달한 상태.

바로 슛하기에는 슈팅각이 나오지 않았는지 주춤하는 윙어.


“헤이!”


때마침 페널티 지역으로 들어온 나는 윙어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나를 향해 낮고 빠르게 굴러오는 공.

상대 팀 골키퍼는 윙어를 막기 위해 옆으로 나가 있는 상황.

공에 발만 살짝만 갖다 대도 무조건 빈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완벽한 찬스.

하지만.


‘허엇!’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온 공에 있는 힘껏 발을 뻗었지만.




새끼발톱에 살짝 비켜 맞은 공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갔고 그대로 골라인 아웃.


‘제···젠장···아깝···응?’


[Pause (경기 멈춤)]

회수 하시겠습니까?

- 회수 포인트 : 5P


충무공 이순신 장군님께서는 말씀 하셨지.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사옵니다.’


나에게는 아직 5포인트의 회수포인트가 남아있다.

휴.

조금 전 상황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윙어의 낮고 빠른 패스로 굴러오는 공의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이었다.

흠.
순간 시물레이션 기능을 사용할까 했지만.

그 기능을 사용하려면 회수 포인트를 3포인트나 써야 하는데···


‘아니야 아직은 너무 일러··· 그렇다면···’


나는 시간이 정지된 주위 상황을 살펴봤다.

그때 내 뒤에서 상대 팀 수비수 한 명과 함께 달려오는 토미가 눈에 들어왔다.

얼추 보니 상대 팀 수비수보다 토미가 한 발짝 이상 앞으로 나와 있었다.


‘아하!’


토미를 보니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 한가지가 생각났다.


“오케이. 회수! 회수!”


[Resume (경기 재시작)]

회수를 시작합니다.

남은 회수 포인트 4P 입니다.


[회수를 시작합니다. 쓰리, 투, 원]


윙어가 페널티 지역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경기가 재개됐다.


“헤이!”


나는 아까와 똑같이 손을 흔들며 페널티 지역으로 뛰어갔다.

나를 힐끗 쳐다본 윙어는 낮고 빠른 패스로 공을 밀어냈다.

나는 슈팅을 하는 척하다가 공을 건들지 않고 그대로 흘려보냈다.

그러자 뒤에서 섀도하고 있던 토미는 오른발 인사이드로 흘러오는 공에 발을 갖다 댔다.


투-욱


토미는 비어있는 골대 방향을 제대로 읽고 정확하게 그쪽으로 공을 보냈다.


철-썩


마치 훈련 때 짜고 온 듯한 나와 토미 그리고 윙어의 기가 막힌 연계플레이.

골을 넣고 기뻐하는 토미는 잊지 않고 나에게 달려와 안겼다.


“엽! 나이스!! 슈팅하는 척하면서 공을 흘려보낼 생각을 하다니. 넌 진짜 축구 천재야!! 근데 엽! 내가 뒤에서 달려오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어?”


토미의 날카로운 질문.

하지만 난 태연하게 대답해줬다.


“그림자! 그림자만 봐도 너인 줄 딱 알겠던데? 쭈뼛쭈뼛 곤두선 머리카락, 그리고 호빗처럼 짧은 다리 크크크”


나의 시답잖은 농담에도 킥킥킥 웃어주는 귀여운 토미.

앞으로 더 한 것도 보여줄게.

노륵 패스, 노룩 슛, 노룩 드리블···

나중에는 눈감고도 90분간 축구 해보려고.

기대해.

흐흐흐.


#


전반전이 끝나고 짧은 휴식 시간을 갖은 후, 곧바로 후반전이 시작됐다.

현재 스코어 3대1.

이대로 라면 무난하게 첫 승을 거머쥐고 나에게는 엄청난 관심이 쏠리겠지.

그 시간이 고작 45분밖에 안 남았다.

후훗.


퍼-엉


경기 시작한 지 이제 2분이 막 지날 무렵.

우리팀 중앙 미드필더가 긴 로빙패스로 공을 보내왔다.

단숨에 나는 상대 중앙수비수와 1대1 상황을 맞이했다.


샤샤샤아-악


오버스텝(헛다리)을 이용해 상대 중앙수비수를 완전히 농락시킨 후 골대를 향해 빠르게 드리블 치며 전진했다.

페널티 박스 근처로 오니 옆에서 나와 동일 선상에서 뛰어오는 윙어의 발소리가 들렸다.

여기서 강력한 대포알 슛을 갈겨 골을 넣을 수 있지만.


토-옥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잘하면 골키퍼 손에 막힐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나는 안전하게 윙어의 발 앞으로 공을 굴려줬다.

그리고.


퍼-엉


윙어의 발등에 제대로 맞은 공은 골키퍼가 닿지 않는 공간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 굳 잡!”


나는 윙어에게 엄지를 치켜들며 말했다.


“헤이 엽!! 떙큐 쏘 마취!!”


자고로 축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아무리 내가 경기장에서 날고 기어도 같은 편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치명적인 불화가 생겨 팀 성적에 큰 악영향을 주기 마련.

이건 성인 프로 리그도 예외가 아니다.

예전에 비야레알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내가 가장 힘들었던 건 선수들의 개인플레이가 너무 심하다는 거였다.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플레이가 몸에 배어 있는 스페인 선수들은 인간의 정이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개인플레이가 심했다.

오죽하면 라리가에 잠시 몸을 담갔던 안드레 고메스는 ‘그들에게 ‘패스’를 외치는 건 가장 어리석은 외침이다.’란 말이 나왔겠는가.

이 문제는 훗날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결국 라리가 25-26 시즌때 비야레알 감독과 선수, 선수와 선수끼리의 불화설이 돌면서 어김없이 팀 성적이 급격히 하락했다.

불화가 불러온 불통이 성적하락과 직결된다는 걸 여지없이 보여 줬던 시즌 었다.

라리가뿐 아니라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이런 일은 다반사였다.

손흥만 선배도 토트넘 홋스퍼 팀에서 이 소통문제 때문에 머리 아파하시는 걸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손흥만 선배는 시즌 역대 최다 골을 기록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대단한 축구선수였던 건 확실하다.



“엽! 최고!”

“엽! 나중에 나한테도 패스해 줘!”

“엽! 나도! 나도!”

“엽! 혹시 천사야?”


우리팀 선수들은 나의 이타적인 플레이에 줄곧 칭찬을 늘어놓았다.

벤치로 가자 에릭슨 감독은 나의 체력안배 때문인지 부상 위험 때문인지 나를 빼고 다른 선수와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나는 더 뛰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에릭슨 감독은.


“엽! 더 뛰고 싶은 의지는 알겠지만 일단은 쉬어. 다음 경기도 이겨야지.”


라고 말하며 나에게 윙크를 보냈다.

그 의도는 굳이 말 안 해도 알 것 같았다.


경기는 후반으로 접어들었고 스코어는 아직 4대1 상황.

상대 팀의 갑작스러운 역습에 우리 팀 수비진용이 무너지며 아쉽게 한 골을 내주었다.

하지만 골 먹힌 지 1분 만에 보란 듯이 한 골을 넣어버린 우리 팀.

골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토미였다.

토미는 골대에서 대략 30m가 넘는 거리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공 중앙 밑쪽 타점에 제대로 맞은 공은 골망을 내리꽂았다.

무회전 슛까지는 아니었지만 회전이 거의 없었고 골대 앞에서 뚝 떨어지는 공의 궤도를 보여줬다.

토미는 세레머니를 하러 가는가 싶더니만 갑자기 벤치로 달려왔다.


“엽엽!! 봤어? 봤어? 킥킥킥 크크크”

“멋졌어 토미! 근데 조금만 더 세게 찼으면 무회전 킥 나올 수 있었는데 아쉽다.”


근데 이 녀석은 굳이 왜 벤치에 앉아있는 나한테 와서 안기고 있는 거지.

이럴때 보면 꼭 애 같단 말이지.

여튼 귀여운 구석이 있지만 보면 볼수록 무서운 녀석이다.

이런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묵직하고 강력한 슈팅이 나오는 것인지.

날이 갈수록 슛이 심상치 않더라니 기어코 사고를 내버리는 토미.

이 녀석 내가 경계해야 하는 건가.


경기가 끝나자 여지없이 메시지창이 떴다.


[Result(경기결과)]

스코어 : 5 대 2(승)

골 : 1

*도움 : 3

*골 관여율 : 80%(4/5)

회수 포인트 사용 : 1P

회수 성공률 : 100%(1/1)

보상 :

- 경험치(+200)

※ 골 관여율이 높을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게 됩니다.


[Congratulation! (레벨업)]

레벨이 1 올랐습니다.

현재 레벨은 4 입니다.

보상 :

- 회수 포인트(+2)


- 남은 경험치 : 80 / 500


엇?

레벨이 오르면서 못 보던 문구가 보였다.

도움과 골 관여율.


‘골 관여율이 높을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게 됩니다?’


한마디로 골 많이 넣고 어시스트 많이 주면 보상을 더 주겠다는 뜻이군.

일단 보상이란 걸 받으면 경험치가 쌓여 레벨이 오르고 레벨이 오르면 회수포인트가 더 많이 쌓인다.

흠.

갖고있는 회수 포인트 다 내놔.

눈에 불을 켜고 뛰어 줄 테니까.

흐흐흐.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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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FC바르셀로나 후베닐 A(3) +3 19.11.16 1,013 24 11쪽
25 FC바르셀로나 후베닐 A(2) +4 19.11.15 1,031 27 11쪽
24 FC바르셀로나 후베닐 A(1) +2 19.11.14 1,053 29 11쪽
23 우리는 다 같이 스페인으로 간다!! +6 19.11.13 1,088 23 13쪽
22 유럽 아카데미 리그(7) +3 19.11.12 1,088 23 12쪽
21 유럽 아카데미 리그(6) +3 19.11.11 1,054 22 12쪽
20 유럽 아카데미 리그(5) +2 19.11.11 1,130 25 11쪽
19 유럽 아카데미 리그(4) +3 19.11.10 1,154 24 11쪽
18 유럽 아카데미 리그(3) +4 19.11.09 1,190 29 11쪽
» 유럽 아카데미 리그(2) +3 19.11.08 1,228 23 12쪽
16 유럽 아카데미 리그(1) +3 19.11.07 1,363 23 12쪽
15 Brooke Soccer 아카데미(5) +3 19.11.06 1,430 23 13쪽
14 Brooke Soccer 아카데미(4) +3 19.11.05 1,469 27 13쪽
13 Brooke Soccer 아카데미(3) +2 19.11.04 1,511 25 12쪽
12 Brooke Soccer 아카데미(2) +5 19.11.03 1,615 21 12쪽
11 Brooke Soccer 아카데미(1) +2 19.11.02 1,727 29 13쪽
10 해외 축구 유학 프로젝트(feat.MOL) +4 19.11.01 1,792 30 12쪽
9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2 19.10.31 1,819 25 13쪽
8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5) +4 19.10.30 1,906 33 14쪽
7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4) +2 19.10.29 1,957 37 12쪽
6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3) +3 19.10.28 2,108 31 13쪽
5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2) +4 19.10.27 2,295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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