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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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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이아빠
작품등록일 :
2019.10.25 19:39
최근연재일 :
2019.11.19 10:0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46,492
추천수 :
772
글자수 :
155,452

작성
19.11.18 16:03
조회
905
추천
16
글자
11쪽

디비시온 데 오노르 후베닐 리그(2)

DUMMY

[28화]


퍼-엉


수비수 키를 살짝 넘긴 공은 아쉽게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골키퍼는 공을 손으로 잡자마자 역습을 시도하려는 듯 바로 속공을 시도했다.

좋은 시도였지만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Pause (경기 멈춤)]

회수 하시겠습니까?

- 회수 포인트 : 32P


나에게 다시 프리킥을 찰 기회가 생겼거든.


“회수!!”


[Resume (경기 재시작)]

회수를 시작합니다.

남은 회수 포인트 31P 입니다.


퍼-엉


공은 이번에도 수비벽을 살짝 넘기며 날아갔지만 방금 전보다 더 큰 포물선 궤적을 그리며 골대 구석으로 향했다.

나는 100% 골 임을 직감하고는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몸을 우리 진영 쪽으로 획 돌렸다.

그리고 나의 등 뒤로 들려오는 함성.


“Gooool!!”

“Yoooooooooob!”

“yaaaaaaaaaaab!”


욥과 얍을 같이 부르며 나에게 달려오는 우리 팀 선수들.

나는 허리를 곧게 세우며 팔을 양옆으로 들어 올렸다.

마치 독수리가 날개 펴듯이.

참고로 날개 짓은 하지 않았다.


프리킥 득점에 성공한 후 5분이 채 지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나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데구르르르


중앙에서 사이드로 볼 배급을 하던 라몬이 기습적으로 중앙에 자리 잡고 있던 나에게 공을 넘겨줬다.

아니나 다를까 또다시 나에게 달라붙으려는 에스파뇰 수비수들이 보였다.

나는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무게중심을 아래로 위치해 놓은 뒤, 수비수들의 위치를 대충 빠르게 파악한 후.


스윽 톡-톡 펑


탈압박에서 중요한 건 피지컬도 피지컬이지만 무엇보다 능수능란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쉽게 말해 그저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만, 상대방에게 미리 몸짓으로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가령 방금과 같은 상황처럼 말이다.

나는 수비를 등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개를 우리 팀 윙어를 향해 위치시킨 뒤 ‘나 쟤한테 패스 할거야’ 라는 모션을 취한 뒤 순간적으로 그 반대 방향으로 드리블로 치고 나갔다.

그리고는 나한테 달라붙은 수비수들이 미처 채우지 못한 공백을 향해 로빙 패스.

그런데.

하필 그 노마크 위치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던 모레노의 발에 공이 떨궈졌다.

그래도 한번 믿어보자는 생각에 문전으로 빠르게 파고들었지만.


퍼-엉


엉?


탐욕에 눈이 먼 모레노는 각도가 전혀 없는 공간에서 무리한 슈팅을 날렸다.

완벽한 찬스를 시원하게 말아먹은 모레노는 도리어 나에게 화를 냈다.


“아오! 좀 더 안쪽으로 밀어줬어야지. 멍청한 중국놈.”


저 놈의 주둥이를 오바로크해서 붙여 놓을 수도 없고.

조금만 기다려.

내가 언젠가 확실히 정신교육 시켜 줄 테니까.


1대0으로 앞서던 전반 20분.

이번에도 역시 라몬의 발에서 시작된 공은 나에게로 이어졌고 상대 진영 중앙으로 단독 드리블하며 상대 수비수들을 가볍게 제친 뒤 그대로 슈팅.

나는 아크 에어리어 정면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또 한 번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전 중후반에 들어서자 우리 팀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눈에 띄게 저하된 모습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했다.

수비라인은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고 중원 과의 간격도 꽤 벌어져 있었다..

빌드업 과정에서 자칫하다 공이라도 뺏기기라도 한다면 역습 한 번에 골을 내줄 수도 있는 상황.

나는 제로톱답게 미드필드 라인으로 내려와 라몬과 함께 허리 싸움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양쪽 공격수의 침투에 맞게 볼을 배급했다.

다행히 중원 쪽에 미들 자원이 풍부해지니 패스 루트가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다양한 공격 전개를 펼칠 수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왼쪽 윙어가 중앙으로 침투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했다.

상대 풀백과 윙백 사이의 공간이 보이자 과감하게 인사이드로 스루패스.

대지를 가르던 공은 20m넘게 어떠한 방해 없이 윙어의 발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배달됐다.

혹시나 오프사이드인가 싶어 부심에게로 고개를 돌렸지만, 그는 깃발을 꾹 잡은 상태로 열심히 최종 수비 라인만을 따라다닐 뿐이었다.

나의 스루패스를 받은 윙어는 상대 위험지역 내 왼쪽으로 파고든 뒤 골키퍼와 맞선 상태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인스텝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삐-익


득점과 동시에 전반전을 끝내는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


“젠장! 놈 대체 정체가 뭐야!”


에스파뇰 감독 띠꼬는 자신이 준비해 온 전술이 먹히지 않았다는 아쉬움보다 이호엽의 포지션이 더 궁금해졌다.

이호엽의 발만 꽁꽁 묶으면 충분히 겨룰 만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띠꼬의 크나큰 판단 착오였다.

이호엽은 강한 압박 속에서도 용케도 2개의 골과 1개의 어시스트를 만들어냈다.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을 뿐 아니라, 중원 자리까지 내려와 플레이 메이커 역할까지 톡톡히 해낸 이호엽.

유려한 탈압박과 안정적인 볼 간수 능력, 정교한 패싱 능력까지 갖춘 그를 과소평가한 띠꼬는 명장답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전술 변화를 어떻게 줘야 할지 고민하려고 했지만.

현재 스코어 3대0.

이미 승부는 바르셀로나 팀 쪽으로 많이 기운 상태였다.

머리가 다시 백지상태로 돼버린 띠꼬 감독은 깊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히우”


이번 경기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갖춰서 나왔기에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만 했던 띠꼬.

게다가 최근 무패행진을 기록하며 팀 분위기가 한껏 오른 상태였지만 한 선수 때문에 그 모든 게 꼬여버린 듯했다.


##


삐-익


후반 5분 후방에서 빌드업하는 상대 패스를 차단한 라몬은 오른쪽 중앙으로 달라가던 나를 보고 낮게 공을 깔아줬다.


“윽!”


퍼스트 터치하기도 전에 뒤에서 강한 압박으로 나를 넘어뜨린 상대 수비수···

가 아니네?

나와 자리가 겹쳐버린 모레노는 나를 앞으로 밀치고 내 앞으로 떨궈진 공을 가로채 갔다.

하지만 뺏어간 지 1초도 안되서 어이없게 상대에게 공을 상납해버리는 모레노.

그리고 나를 보며 또다시 화를 내기 시작했다.


“너가 왜 여기로 와! 여긴 내 자리란 말이야. 자기 위치도 모르는 놈이 무슨 축구를 한다고. 에잇 퇘!”


참고로 지금 내가 위치한 자리는 페널티 박스 근처, 스트라이커 존이다.

윙어가 있어야 할 자리는 확실히 아니었다.

휴.

하는 수 없지.

왜 살면서 그런 상상한 적 있지 않은가.

얄미운 놈을 줘 터지게 때리는 상상.

그놈이 나에게 맞을 때의 어떤 반응을 보일지 구경하고 무엇보다 참아왔던 분노를 마음껏 표출하는 그런 즐거운 상상 말이다.

나는 모레노를 향해 빠르게 돌진했다.

그 모습에 놀란 코치진들과 선수들이 멈추라는 소리를 질렀지만.

나의 스퍼트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갑작스런 나의 이상행동에 모레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모레노 앞에 다다른 나는 모레노의 뺨을 사정없이 후드려 패기 시작했다.

모레노는 가드를 올리며 짧은 비명을 질러댔다.


“그만! 그만해!”


웃기지 마.


“여기가 니 자리야? 내 자리야?”

“너 자리였어 미안해! 내가 잘못 봤나 봐.”


아 그리고.


“내가 중국인으로 보여? 한국인으로 보여?”

“한국인! 한국인! 코레아!!! 제발···”


그때.


[Pause (경기 멈춤)]

회수 하시겠습니까?

- 회수 포인트 : 31P


다행인지 불행인지 시간은 예상대로 멈춰줬다.

아직 이놈에게 니킥도 못 날렸는데.

그렇다고 마네킹처럼 멈춰있는 놈한테 강냉이를 털어내기도 그렇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나는 침착히 경기를 재개했다.

후우.


“회수···”


회수를 시작합니다.

남은 회수 포인트 30P 입니다.


[회수를 시작합니다. 쓰리, 투, 원]


다시 라몬의 발에서 떨어진 공이 나에게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상황.

내 뒤에 모레노가 있다 이거지.

그렇다면···

나는 다리 사이를 살짝 벌려 그대로 공을 흘려보냈다.

그리고 등져있는 몸을 빠르게 획 돌며 모레노, 그 뒤에 멍하니 서 있던 수비수의 가랑이를 통과한 공을 다시 받아내었다.

순식간에 페널티 박스 안쪽까지 도달한 나는 강하게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구석으로 빨려 들어간 공은 공망을 흔들기 바빴다.


“Goool!!”

“Yoho!!!”


소리를 지르며 나에게 달려오는 우리 팀 선수들 뒤로 모레노가 보였다.

기분 탓인지 몰라도 모레노의 표정이 뭔가 뭐를 두려움에 차 있었다.


경기 후반 들어 에스파뇰 팀은 공격라인을 올리고 공격 속도를 올리며 만회 골을 시도하려 했지만 결국 무득점으로 경기가 끝이 났다.

우리 팀 골키퍼의 수차례 해낸 선방이 큰 한몫을 했다.

물론 그 가운데 내가 회수 포인트 6포인트를 쓴 덕도 조금 있지만.


[Result(경기결과)]

스코어 : 5 대 0(승)

골 : 3

도움 : 1

골 관여율 : 80%(4/5)

회수 포인트 사용 : 12P

회수 성공률 : 100%(3/3)

보상 :

- 경험치(+950)


라몬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 관여율에서 하나를 놓쳤지만 그래도 경험치는 어느 정도 쌓인 상태이다.

과연 다음 레벨에 도달하면 어떤 보상이 돌아올까.


##


한편.

지구 반대편.


201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의 아침을 뜨겁게 달군 것은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도, 연예계 마약 스캔들도 아닌 인터넷에 떠돌던 10분짜리 동영상이었다.


[FC바르셀로나 후베닐 이호엽 경기 하이라이트]


이를 본 네티즌 들은 영상에 댓글을 달며 이호엽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ㄴ 와 대박! 이호엽 장난 아니네.

ㄴ 05년도 메시, 07년도 아게로, 13년도 포그바, 16년도 이호엽. 최고다.

ㄴ 이게 나라다.

ㄴ 이게 축구다.

ㄴ 이게 메시다.

ㄴ 지금까지 이런 축구천재는 한국에서는 일단 없었음.

ㄴ 소농민 있자나ㅡㅡ

ㄴ 손기복 ㅅㄱ

ㄴ 이호엽 선수 항상 응원합니다^^

ㄴ 15살 맞아? 미친···

ㄴ 축구 잘 모르는 흔녀인데. 일단 잘생겼어 >_<

ㄴ 진짜가 나타났다.

ㄴ 아직 어리지만 한국의 미래임은 확실하다.

ㄴ 그냥 묵묵히 응원해줍시다 :)

ㄴ 세레머니 존멋탱.

ㄴ 근데 저 백인 미친놈은 왜 이호엽한테 화를 내고 지랄?

ㄴ 나도 그 장면 봄. 영상 5분 40초 정도에 나옴.

ㄴ 헐 미친.

ㄴ 또라이네 저거. 지가 패스 안한거면서 ㅉㅉ···

ㄴ 님들 7분 30초 보셈. 이호엽 뒤에서 밀치는 거 보임. 인성 쓰레기 새끼ㅡㅡ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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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비시온 데 오노르 후베닐 리그(2) +5 19.11.18 906 16 11쪽
27 디비시온 데 오노르 후베닐 리그(1) +4 19.11.17 936 22 11쪽
26 FC바르셀로나 후베닐 A(3) +3 19.11.16 1,013 24 11쪽
25 FC바르셀로나 후베닐 A(2) +4 19.11.15 1,031 27 11쪽
24 FC바르셀로나 후베닐 A(1) +2 19.11.14 1,053 29 11쪽
23 우리는 다 같이 스페인으로 간다!! +6 19.11.13 1,088 23 13쪽
22 유럽 아카데미 리그(7) +3 19.11.12 1,088 23 12쪽
21 유럽 아카데미 리그(6) +3 19.11.11 1,054 22 12쪽
20 유럽 아카데미 리그(5) +2 19.11.11 1,130 25 11쪽
19 유럽 아카데미 리그(4) +3 19.11.10 1,154 24 11쪽
18 유럽 아카데미 리그(3) +4 19.11.09 1,190 29 11쪽
17 유럽 아카데미 리그(2) +3 19.11.08 1,228 23 12쪽
16 유럽 아카데미 리그(1) +3 19.11.07 1,363 23 12쪽
15 Brooke Soccer 아카데미(5) +3 19.11.06 1,430 23 13쪽
14 Brooke Soccer 아카데미(4) +3 19.11.05 1,469 27 13쪽
13 Brooke Soccer 아카데미(3) +2 19.11.04 1,511 25 12쪽
12 Brooke Soccer 아카데미(2) +5 19.11.03 1,615 21 12쪽
11 Brooke Soccer 아카데미(1) +2 19.11.02 1,727 29 13쪽
10 해외 축구 유학 프로젝트(feat.MOL) +4 19.11.01 1,792 30 12쪽
9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2 19.10.31 1,819 25 13쪽
8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5) +4 19.10.30 1,906 33 14쪽
7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4) +2 19.10.29 1,957 37 12쪽
6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3) +3 19.10.28 2,108 31 13쪽
5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2) +4 19.10.27 2,295 32 12쪽
4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1) +6 19.10.26 2,592 27 12쪽
3 회수 하시겠습니까?(2) +5 19.10.25 2,800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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