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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이아빠
작품등록일 :
2019.10.25 19:39
최근연재일 :
2019.11.19 10:0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46,478
추천수 :
772
글자수 :
155,452

작성
19.11.09 22:00
조회
1,189
추천
29
글자
11쪽

유럽 아카데미 리그(3)

DUMMY

[18화]


##


- 여보세요?

“형님 아니 본부장님! 접니다!”

- 어어! 그래 이 감독! 어떻게 영국 생활은 할 만 하고?

“물론이죠! 아 그리고···”


이기자는 현재 아카데미에서 유럽 아카데미 리그 전이 한창인 이호엽의 활약상에 대해 빠짐없이 이기리에게 전했다.


- 오오! 역시 이호엽 그 친구 진짜 대단한 인재였네. 아니 그러면 브루크 싸커 팀이 우승하면 이호엽이가 유럽 대형 클럽에 바로 진출 할 수도 있다 뭐 이런 얘기야?”

“바로···는 아니고요. 입단 테스트나 메디컬 테스트 등의 절차를···”


이기리는 이기자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 이야··· 끝내주네! 끝내줘.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애가 유럽리그에 선다니··· 천재네 천재!

“허허허. 그렇죠? 저도 훈련 때 호엽이 가르치면서 깜짝깜짝 놀랜다니깐요. 중학생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고 무엇보다 기술 하나를 가르쳐주면 바로 자기것으로 만들어버리는 흡수력 또한 기가 막힙니다.”

- 크으흠··· 그렇구나··· 흠


하이톤을 유지하던 이기리는 갑자기 축 처진 목소리로 바뀌며 무엇인가를 말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말을 아꼈다.

눈치 빠른 이기자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며 물었다.


“···혹시 무슨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형님?”

- 응?···아냐 아냐! 허허허··· 그래. 내일 또 경기가 있다고?

“네? 아 네! 내일은 좀 빡센 팀이긴 합니다만. 호엽이가 선발로 나가니 브루크 싸꺼팀이 무조건 이길 겁니다. 하하하”

- 그렇구만···이호엽 군에게 내 안부 전해주고. 조만간 내 시간 나면 영국으로 한번 가지! 그때 가서 만나서 또 얘기하자고. 기자야! 수고하고!···에흠”


이기리는 뭔가 중요한 얘기를 하려는 것 같은 분위기를 진하게 풍겨댔다.

하지만 급하게 전화를 끊는 바람에 이기자는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하고 핸드폰을 내려놓아야 했다.


“뭐지?···흠”


##


“엽! 너는 축구 어디서 배웠어?”

“엽! 나도 그 감독님이랑 같이 배울래!”

“엽! 나중에 개인기도 알려줘!”

“엽! 나도! 나도!”


우리 팀 선수들은 훈련 쉬는 시간만 되면 자기네들보다 한, 두살 어린 나에게 와서는 ‘엽!엽!’ 되며 축구의 ‘축’자를 알려달라고 했다.

미안한 얘기지만 그건 내가 알려준다고 바로 알게 되는 것도, 할 수 있는것 도 아니란다.

유럽 빅 클럽 2부리그 짬에서 나오는 그루브를 따라하기란 리오넬 메시 주니어가 온다 해도 힘들 터.

휴.

아무튼 귀찮은 녀석들이긴 하지만 다들 나름 실력 있고 기본기가 튼튼한 애들이다.

지금까지 만난 또래 친구들과는 확연히 다른 기량을 갖춘 친구들이었다.

뭐랄까.

동네 허름한 골목에서 코 묻은 꼬마들과 싱겁게 축구를 하다 이제는 시설 좋은 경기장에서 축구공 좀 찰 줄 아는 꼬마들과 약간···아주 약간의 티키타카가 되는 느낌이랄까.

이 친구들과 함께 이제부터 할 일은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상대 팀을 찢는 일뿐.




[Play (경기시작 1분전)]

- 시즌 : 유럽 아카데미 리그

- 상대팀 : 맨체스터 풋볼 아카데미

- 등급 : B+등급

- 회수 포인트 : 9P


심판이 동전을 튕기자 경기 시작 전을 알리는 메시지가 떴다.

맨체스터 풋볼 아카데미.

영국의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의 재단이자 현재 유럽 축구 아카데미 랭킹 5위안에 드는 무서운 팀이라고 토미가 일러줬다.

그 당시에는 그러려니 하고는 넘어갔지만.

상대편 쪽을 슬쩍 보니 우리 팀 선수들이 도망 안 간 게 다행인 듯싶었다.

성인 클럽 못지않은 페이스와 피지컬을 갖은 상대 팀 선수들은 살기 어린 눈빛을 하고는 우리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에릭슨 감독은 경기 전날 맨체스터 풋볼 아카데미 팀의 요주인물들을 몇 명 추려 소개해 줬었다.

그중 가장 경계해야 할 인물로 뽑힌 자가 있었으니.
무사 라파엘.

피지컬은 버질 반다이크요.

얼굴은 드록신, 디디에 드록바를 연상케 했다.

센터백으로는 최적의 인물.

나와 눈이 마주친 라파엘은 나를 보며 씩 웃고 있었다.

일단 회수 포인트 하나는 남겨놓자···

혹시 모를 부상을 대비해서···

근데 사망하면 어떡하지?


삐-익!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아니나 다를까 상대 팀은 무섭게 몰아붙였다.

우리 팀 수비수들은 정신을 못 차리고 공만 따라다니기 바빴다.

그러다 순식간에 수비라인을 뚫고 치고 나가는 상대 팀 스트라이커.

별다른 테크닉은 없어 보였지만 엄청난 피지컬을 이용해 말 그대로 그냥 뚫어버렸다.

우리팀 수비수들은 공을 뺏기 위해 옆으로 붙기만 했을 뿐인데 그대로 잔디 바닥으로 나가떨어졌다.


“윽!”

“레프리!!”


우리 팀 수비수들은 몸싸움 반칙이 아니냐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주심은 두 손을 앞으로 번쩍 들며 어드벤티지 판정을 내렸다.

그러든 말든 상대 팀 스트라이커는 어느새 골키퍼와 1대1 상황에 놓여있었다.


퍼-억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한 상대 팀 선수는 아무렇지 않은 듯 자기 진영으로 돌아갔다.

차라리 세레머니라도 했으면 덜 기분 나빴을 텐데.

우리 팀 수비수들은 그의 얄미운 모습에 참지 못하고 공격수에게 다가갔다.


“이 비열한 놈!”

“세레머니는 왜 안해?! 집에 초상났냐!”


하지만 그는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오히려 피식 비웃으며 가던 길을 걸어갔다.

사실 정당한 몸싸움이라 딱히 저 녀석이 잘 못 한 건 없었지만.

우릴 하찮게 보는 저 눈빛과 행동이 마음에 안 든다.

코를 아주 납작하게 해서 볼드모트처럼 만들어 주마.


삐-익


경기가 재개되자 나는 빠르게 드리블 치며 상대 진영으로 뛰어갔다.

두 명의 수비수가 나를 압박하러 다가왔다.


톡-드르륵


발바닥을 이용하여 빠르게 공의 방향을 전환했다.

당황한 두 수비수는 밸런스가 무너지며 앞으로 몸이 쏠렸다.

옳거니.

활짝 열려있는 공간이 보이자 빠르게 치고 나가려는 순간.


샤아아악


이 소리는···

잔디를 가르는 소리?

그럼 설마···




“으윽!”


어느새 내 뒤로 온 누군가가 기습적인 백태클로 나의 진로를 저지했다.

나는 그대로 몸이 고꾸라지며 잔디밭에게 기습 키스를 당했다.

그리고 몰려오는 엄청난 통증.


삐-익!


“왜!! 나는 공을 먼저 건드렸다고!!”


나는 얼얼한 얼굴을 감싸며 주심에게 소리쳐대는 미친놈이 누군지 보기 위해 간신히 고개를 들었다.

역시나 라파엘 녀석이었다.

그놈은 고개를 돌려 나를 향해 삿대질하며 뭐라 뭐라 지껄였지만 귀에서 들리는 윙 하는 이명 소리 떄문에 잘 들리진 않았다.

그러자 우리 팀 선수들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표정을 하며 라파엘에게 달려갔다.

금방이라도 큰 몸싸움이 날 것 같은 일촉즉발 상황.

그때.

시끄럽던 주위가 고요해지고 토미가 힘차게 뻗은 주먹이 라파엘의 얼굴에 닿기 전에 멈춰버렸다.


[Pause (경기 멈춤)]

회수 하시겠습니까?

- 회수 포인트 : 7P


휴.

난장판이 될뻔한 순간.

다행히 회수 메시지가 뜨며 잠시 경기장에 평화가 찾아왔다.

하지만 통증은 여전히 존재했다.


“윽···”


회수를 한 다음 모션을 어떻게 취할지조차 생각이 안 났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시물레이션 온!”


[시물레이션 기능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예압!”


[시물레이션 기능을 실행합니다. 회수포인트가 3포인트 차감됩니다.]


[첫번째 시물레이션 입니다.]


[시물레이션 #1]

- 난이도 : 중하

- 성공률 : 45%

- 필요한 기술 : 드래그 드리블, 빠른 스피드


드르륵 슉-슉 톡-톡 타다다다닥


시물레이션이 보여준 장면은 이러했다.

방향 전환에 성공한 후 비어있는 공간으로 달리기 전에 한 번 더 공을 드래그해서 공간을 이동한다.

흠.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공간을 이동하게 되면 측면 수비수와 가까워져 또 한 번의 탈압박 기술이 필요한 상황.

아쉽게도 그 이후 장면은 보여주지 않았다.


[다음 시물레이션 사용시 회수 포인트 1포인트가 차감됩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만 더 보지 뭐.


“네!”


[두번째 시물레이션 입니다.]


[시물레이션 #2]

- 난이도 : 중상

- 성공률 : 77%

- 필요한 기술 : 마르세유 턴, 팬텀 드리블, 빠른 스피드


휘리릭 탁-탁 타다다다닥


수비 공간으로 달려가며 마르세유턴으로 방향을 전환한 뒤, 다시 한번 팬텀 드리블로 두 명의 수비수 사이로 지나갔다.

뒤 따라오는 라파엘의 태클 범위에서 벗어나고 빠르게 전진하는 나를 그가 더는 손 쓸 수가 없어 보였던 시물레이션.

빈 공간으로 바로 침투할 수 있고 태클의 위험도 적은 경우의 수였다.
게다가 득점 상황까지 만들 수도 있는 수.

좋아 이걸로 간다.

눈을 감고 다시 한번 곧 펼치게 될 기술을 정리한 뒤.

휴.


[다음 시물레이션 사용시 회수 포인트 1포인트가 차감됩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


“아니요.”


[회수 하시겠습니까?]


“네.”


[Resume (경기 재시작)]

회수를 시작합니다.

남은 회수 포인트 3P 입니다.


[회수를 시작합니다. 쓰리, 투, 원]


휘리릭 탁-탁


두 수비수를 벗겨내고.


타다다다닥


빠르게 앞으로 전진.

어느새 페널티 에어리어 안.

그리고 내게 달려오는 골키퍼.




가볍게 한번 접고.




“Wow!!!”

“골골골!!”

“엽!엽!엽!!”

“Unnnnnnbelievable!!!!”


훗.

이게 축구다 이것들아.

보았느냐 라파엘.

축구는 말이야 몸싸움 보단 머리 싸움이거든 이게.

크크크.

엇?

그나저나 얼굴에 들러붙어 있던 통증 들이 싹 사라졌네?

회수를 하면 부상 당시 생겼던 통증들도 싹 회수가 된다···

크크크.

완벽해.


#


나의 동점 골이 터진 이후에도 우리 팀 수비수들의 정신은 돌아올 생각을 안 했다.

하프라인을 넘지 못하고 계속해서 중간에서 잘리는 볼.


“수비 간격을 좁혀! 좁히라고! 짧게 패스!!”


에릭슨 감독의 외침이 무색하게도 상대 팀은 인터셉트에 능한 긴 다리를 이용해 패스 경로를 또 차단해버렸다.

그리고.

빌드업이 완성되었는지 상대 팀 중앙 미드필더가 로빙패스로 수비수 뒤로 돌아가는 공격수에게 공을 넘겨줬다.

그대로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마주한 공격수는 달려오는 골키퍼를 보고는.


툭.


제대로 찍어 차올린 공은 골키퍼 키를 넘기며 골대 안으로 굴러갔다.


“이런···”


이제는 나의 수비 가담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

그때 내 눈에 들어온 토미.

그래 토미를 이용해보자.

경기 시작 이후 아직 공도 제대로 못 만져본 토미에게 다가갔다.


“토미! 내가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갈테니까 너가 앞으로 가 있어! 오케이?”:

“Ok bro! 그럼 나 이제 스트라이커야? Oh yeah!!”

“응. 그 대신 내 빠른 패스를 잘 받아내야 해!”

“Don’t worry! 그건 내 전문이야!”


아무리 스트라이커가 골을 잘 넣는다 하더라도 일단 공이 하프라인을 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프라인을 넘는 건 중앙 미드, 즉 필드의 허리로 부터 시작 한다.

그것이 바로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이다.

오늘은 그 역할을 내가 대신 해주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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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우리는 다 같이 스페인으로 간다!! +6 19.11.13 1,088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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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아카데미 리그(3) +4 19.11.09 1,190 29 11쪽
17 유럽 아카데미 리그(2) +3 19.11.08 1,227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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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Brooke Soccer 아카데미(5) +3 19.11.06 1,430 23 13쪽
14 Brooke Soccer 아카데미(4) +3 19.11.05 1,469 27 13쪽
13 Brooke Soccer 아카데미(3) +2 19.11.04 1,509 25 12쪽
12 Brooke Soccer 아카데미(2) +5 19.11.03 1,614 21 12쪽
11 Brooke Soccer 아카데미(1) +2 19.11.02 1,727 29 13쪽
10 해외 축구 유학 프로젝트(feat.MOL) +4 19.11.01 1,792 30 12쪽
9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2 19.10.31 1,819 25 13쪽
8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5) +4 19.10.30 1,906 33 14쪽
7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4) +2 19.10.29 1,957 37 12쪽
6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3) +3 19.10.28 2,107 31 13쪽
5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2) +4 19.10.27 2,295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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