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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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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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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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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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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62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4)

DUMMY

차라리 쇠뇌였다면 이야기가 다를지도 모르리라.

관리하기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나, 적어도 전장에 발을 들여놓기까지 있었던 짧은 시간 동안에 일반적인 활보다는 훨씬 숙달될 수 있었을 테니까.

아무리 현우에게 마력으로 손가락이나 몸을 보호하는 원리와 요점을 배웠다고는 해도, 팽팽하다 못해 실톱으로 써도 될 것 같아 보이는 활시위를 쉽게 당기기 위해선 아르젠 정도로 꾸준한 단련을 거듭해야 했었다.


미아의 왼쪽 손가락에 끼워진 깍지가 반들반들한 것을 보면 그녀 역시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다. 시간이 아직 그녀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을 뿐.

그리고 현실은 그녀에게 잔혹한 답을 들려주었다.


"제 목소리가 들려요? 아빠! 대답 좀 해봐요!"

"..."


아버지를 찾는 딸의 애타는 목소리가 이스윈에 뻗쳐보지만, 결국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허공으로 죽 뻗어 모습을 감추거나, 부서진 벽이나 잔해에 부딪혀 사라질 뿐이었다.

그리고 사냥꾼은 그런 공허한 외침으로, 그녀가 어디에 몸을 숨기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벽이 있던 없던 그것은 중요치 않았다. 사방이 가로막히지 않은 이상, 화살은 어디서나 그녀를 노릴 수 있었으니까.


라이던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아니 과연 라이던에게 자신의 의사라는 것이 남아있는 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마치 실이 달려 두 손으로 조종하는 마리오네트(Marionette)처럼, 외부의 힘에 의하여 강제적으로 그의 육신은 천천히 움직였다.

얼굴의 실핏줄과 푸른 핏줄을 따라 새겨진 얼음의 표식이 라이던의 마력을 억지로 고양시켰고, 폭증된 마력이 활을 따라 흘러 화살의 형태로 모였다.


콰드득 소리와 함께 쏘아진 화살이 그대로 벽을 뚫고 미아가 숨어있는 돌담의 반대편에 박혔다.

파르르 떠는 깃대를 본 미아의 얼굴이 한층 창백해졌다.

그녀의 얼굴이 그러한 것에는, 그녀가 알고 있는 아버지가 이 정도로 궁술에 일가견이 있는 사내가 아니라는 점도 한 몫을 하였다.


그녀의 아버지, 라이던은 음악과 시문을 사랑하는 예술적 기질이 다분했다.

체력 단련을 하자는 아르젠의 권유에도 '세 번을 고려해 보아도 그건 싫다'며 고개를 젓던 그였다. 그런 책상물림이 이런 파괴력을 가질 정도의 맹공을 펼치리라 누가 단언할 수 있었을까.

물론 자신의 아버지가 어렸을 때에는 그런 것들에 푹 빠져 살았을 수도 있었고, 미아 역시 어렸을 때부터 교양 겸 하여 마술(馬術)과 활쏘기 같은 것을 배우기도 했으니 그저 짐작만 할 뿐이었다.

허나 그리하여도, 지금 라이던이 보여주는 행태는 미아가 가지고 있던 상상을 완전히 깨부수는 경지의 그것이었다. 피가 이어진 친족으로서, 그 충격은 이루 말할 데가 없었으리라.


"으으..."


급히 옷자락을 찢어 부상을 입은 부위를 동여매었다. 쓰라린 통증과 함께 금새 천에는 붉은 물이 배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숨을 죽이고 기다려 보지만 공세는 잠잠했다.

어느새 상처에 흐르던 피는 멎어있었다. 팔을 빙빙 돌려보았다. 버틸 만 했다. 활을 쏘거나 마법을 그리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

혹여 공격이 다시 자신의 목숨을 노릴까 싶어 미아는 귀를 바로 세우며 눈알을 연신 굴려보았다.

그녀가 예상하던 저격은 그 낌새가 보이지 않는다.


"뭐지? 왜 공격이 오지 않는 거야. 분명히..."


처음에는 자신에게 말을 걸었지만, 이내 라이던은 묵묵부답으로 그녀에게 활을 겨눴다. 이타콰가 필시 무슨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까지 저항하고 있었다.

가만히 시간을 죽였다. 으레 달려들던 시체들 또한 그녀를 찾지 않았다. 고요했다.

미아는 조심스럽게 다시 어둠을 헤치고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발견했다.


"선. 여기 이후로 넘어오지 말라는 것일까."


대로변에서 반대편까지 죽 일직선으로 그어져 있는 선은 분명히 경계를 그리고 있었다.

그 이상으로 넘어온다면 필시 보이지 않는 어디선가 위협이 가해지리란 경고였다.

어머니 나무가 자리잡은 성소까지는 채 일백 걸음도 남지 않았다.

이스윈을 가린 어머니 나무의 뿌리로 인해 자세히 보이진 않았으나, 자신의 아버지임이 분명한 그 궁수가 이렇게 선을 그어 미아에게 무언의 경고를 보낸 것을 보면 일단 길은 잃지 않았음이 분명했다.


"원래 돌아다녀야 할 시체들이 없다는 건, 다른 분들이 싸우고 있는 전장에 모조리 투입되었다는 거겠지. 허나 그럼에도 완전히 경비 병력을 뺐다는 건..."


꼴깍. 침이 삼키는 소리가 그에게 들릴 까봐, 미아는 입가를 손으로 가리며 자세를 낮췄다.


'아빠만 있으면 된다는 거겠지. 빌어먹을.'


활을 들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손의 관절이 넘치는 힘에 삐걱거리며 그녀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내었다.


"확실히, 아빠가 나보다 활은 잘 쏘는 게 맞아. 분명히 무리도 하고 있을 거고. 그렇다는 건."


활만 가지고서는 그의 방비를 뚫어낼 수 없다는 걸 의미했다.

그렇다면 그녀에게 주어진 것은 무엇인가.

잠시 활을 등에 매어놓은 뒤, 미아는 허리춤의 주머니에서 다시 완드를 꺼내 휘둘렀다.

마드라드에 들어갔을 때, 가장 좋은 것을 해주고 싶다며 라이던이 아르젠 몰래 사비를 털어 마련해준 것이었다.

엘리아른에서 가장 유명한 장인에게 부탁하여, 완드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나무의 가지를 사용하여 연마해낸 걸작


태양의 활은 라이던이 쓰던 달의 활과 마찬가지로 나무나 철로 만들어진 화살을 필요치 않았다.

손 끝으로 마력을 쏘아, 화살 한 대, 한대를 그때마다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만큼, 미아에게 남은 마력은 마법만을 사용하던 평소보다 훨씬 적게 남아있었다. 시간이 허락해준다면 어디 조용한 곳에 들어가 명상이라도 하고 싶을 만큼.


"자, 생각하자. 미아, 너는 할 수 있어."


그렇게 그녀는, 찰나라고 믿고 싶을 기나긴 명상에 들었다.


* * *


"퉤! 저거 더럽게 안 죽네."


입 안에 고인 피를 뱉어버리며 현우는 입술에 붙은 흙먼지를 손으로 훔쳤다.


이런 계획도 있었다. 이타콰를 상대로 백중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날개의 마법사가 이탈해 태양의 활을 가진 이를 지원하러 가는 것으로.

피리타와 크로난이 증언하기를, 엘리안이 가지고 다니던 두 개의 활은 한 쌍으로 사용할 경우에 비로소 그 힘을 발휘한다 말했다.

달의 활의 능력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홀로 이스윈에서 수많은 이들을 무사히 빠져나가게 한 바 있었으니, 진정한 힘이 드러나게 된다면 능히 이타콰를 무찌를 수 있을 것이란 심산이었다.


하지만 계획은 계획 뿐이었다.

톱니바퀴가 물려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중요한 부품이 하나 빠지게 되면 전체적인 유기 관계가 돌아가지 못했다.


보아라, 지금도.


"위험해요!"

"으윽!"


마력의 날개에서 뿜어진 깃털이 급히 앞을 막아보지만, 적의 마법은 그 사이를 유유히 휘돌며 결국 위그스턴의 손가락을 앗아가는 것에 성공했다.

엄지손가락이 저 멀리 날아간 드워프는 침음을 터트리며 전장의 원 바깥으로 굴렀다.

세상 천지가 어두워, 사라진 손가락을 찾아 사제의 도움을 받는 것은 글러먹은 듯 했다.


"그깟 손가락, 하나가 없어져도 나머지 네 개로 잘만 망치질을 할 수 있소."

"글로이 씨가 이스윈 바깥을 정리하고 있을 테니, 어머니 나무의 봉쇄가 풀리면 분명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아, 됐다고 말하지 않으오. 드워프는 절대로 전투에서 먼저 물러나는 법이 없으니."

"땅딸보 노인네. 아, 이런 말은 숲지기에겐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다만."

"말씀하시게."


가죽 갑옷이 완전히 너덜너덜해지자, 어딘가에 휙 던져버린 뒤 몸 전체를 마력으로 덧씌워버린 시그원이 위그스턴을 보며 말했다.


"전열은 본인 혼자서도 충분하니 걱정 말고 부상자는 빠져. 분명 지금은 몰라도 나중이 되면 후회할 게 뻔해. 우리 같이 강한 회복력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무슨."

"네놈이!"

"다들 앞을 봐요!"


콰쾅!

솟아오르는 얼음 송곳이 일행을 가르고, 이윽고 다가오는 죽음의 화살이 심장을 노렸다.

마법사의 화염이 격벽을 녹였다. 물이 흐르는 벽은 조금만 무기로 긁어내도 쉽게 깨졌다.


"다들 살아있습니까?"

"저 정도 공격에는 아직 죽을 운명이 아니니, 구원자는 어서 빨리 도와주러 가야 하지 않은가?"

"어디를 가려고 하는가. 나를 상대하겠다 했으면 그런 잡담 또한 사치라는 것을 이미 깨달았을 터!"


또 다시 덮쳐오는 마력의 폭발에 이타콰를 상대하는 모든 이들은 세 발자국 이상을 물러서야만 했다. 몸이 주르륵 밀려오는데 그것을 버틸 재간이 없었다.


"누가 도망친다고 했나? 내가 있을 곳은 여기야."

"호오. 그렇다면 딸이 아비를 죽이거나, 아비가 딸을 죽이는 참사가 나도 좋다는 말이로구나. 마법의 길을 걷는 후배가 그리 매정한지는 처음 알게 되었군."

"아니, 믿기 때문에 그런 거지."


쏟아져 오는 마력탄 세례에 다시 한번 '아드리안의 바람'을 불러내며, 현우는 이타콰의 말을 받아쳤다.


"그 녀석은 우리 세 명 중에서도 항상 잘나갔거든. 여기서 거꾸러질 그녀가 아니야."


* * *


"아직 완전히 아빠가 넘어간 건 아니야. 나보고 피하란 말이 내가 헛들은 것이 아니라면, 아직 의식은 있는 거겠지. 나를 쫓지도 않은 것을 보면 이는 성소 주변을 지키란 명령만 받아 배회하고 있다는 뜻."


미아는 성큼성큼 그어진 선을 넘어 성소로 향했다. 어차피 지키는 사람이 단 한 명뿐이다. 지키는 병력의 숫자가 무서워 진격을 포기할 이유는 없었다.


"실드!"


은화살이 미아의 실드를 관통하고 마법과 같이 사라졌다.


"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

"하지만 가야 하는 길도 있는 거죠. 제게 설명해주시지 않으셨나요!"


터벅터벅 걷던 걸음이 달리는 것이 되었고, 미아는 그렇게 꽁꽁 언 땅을 박차며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자신이 얼마나 거리를 줄일 수 있는 가와, 라이던이 얼마나 빠르게 화살을 장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싸움이었다.


미아는 마력탄을 쏘아 상가의 지붕을 무너트렸다. 이것으로 라이던과 그녀를 잇는 일직선상에서의 뚫린 시야는 가려졌다.

물론 그 대가로 가장 빠르게 접근하는 길을 내주어야 했지만, 바로 날아와 꽂히는 화살에 목숨을 잃는 것을 면했다.

부서진 상가로 뛰어들어간 그녀는 서둘러 뒷문을 열고 나왔다. 어지럽게 꼬인 골목길, 위에서 본다면 바로 화살을 날릴 수도 있는 위치였다.


역시나 화살이 위에서 아래로 꽂혔다. 몸을 앞으로 숙이며, 미아는 땅을 박차 앞에 보이는 땅을 어깨로 받으며 서너 바퀴를 굴렀다.

뒤를 돌아보니 순차적으로 꽂혀있는 화살이 가루가 되어 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화살이 날아온 방향과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 그것이 미아의 머리 속에 입력되었다.


"저기로구나."


성소의 위치를 재확인한 그녀가 주문을 외우며 전방을 향해 완드를 겨눴다.

폭발의 마법. 마력을 토대로 불러낸 화염 폭풍이 검은 먼지와 연기를 토해냈다.

댕그랑. 현우가 건네주었던 마나 회복 물약이 빈 병이 되어 땅바닥에 뒹굴었다.

입가를 훔친 그녀는 숨을 크게 들여 마시고선 연기 속으로 몸을 날렸다.


"어디냐..."


마치 얼음으로 된 사슬 갑옷이라도 입은 것처럼, 라이던의 몸뚱아리는 얼음의 가지로 뒤덮여 있었다.

삐걱거리는 관절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검은 연기를 주시하며 활시위를 당겼다.

그리고 그는 보았다. 태양의 활에서 나온 햇살의 잔해가 반짝이고 있는 것을.

투웅! 거친 소리가 허공을 찢으며 그대로 은빛 화살이 반짝이는 물체를 관통했다.


반짝이던 빛이 사라졌다. 그제서야 라이던은 시위에 가 있던 손을 바로잡았다.


"죽었군."


그의 마음 한쪽이 뜨겁게 아파왔다. 허나 곧이어 밀려든 차가운 손길이 이내 그 열기를 시리게 만들었다.

몇 분을 기다려도 미아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발걸음을 돌렸다.


그 순간.


"숲을 노래하는 이의 호소에 맞추어. 땅을 감싸는 뿌리야, 적을 붙잡아 다오."


연기를 깊게 들이마셔 탁해진 목소리로, 라이던의 귓가에 마법의 주문이 들려왔다.

단 몇 초에 불과했다. 성소에 깔려진 길 틈에 얼어붙어 있던 꽃에서, 뿌리가 솟구쳐 올라 라이던의 발을 붙든 것은.

이내 혹한의 추위 앞에서 금새 뿌리는 시들어 끊어져 버렸으나, 그것만으로도 그의 균형과 경계를 무너트리는 데에는 충분했다.


"마지막 일격은, 당연히 내가 더 빨라요. 아빠."


연기 속에서 뛰쳐나온 여인은 활에 묶인 상의를 돌돌 풀어냈다.

그녀의 상반신은 온통 검은 재로 뒤덮여 있었다. 태양의 축복을 없애기 위해, 온몸에 그 뜨거운 재를 뒤집어쓰며 때를 기다렸다.

태양의 활은 옷을 벗어 그 빛깔을 가렸다. 반짝이는 마력이 달라붙은 옷은,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는 훌륭한 미끼가 되었다.

어차피 빛은 상관 없었다.

태양의 활처럼, 라이던이 들고 있는 달의 활 역시 빛을 내며 그의 위치를 주위에 알려주고 있었으니까.


미아의 손에 완드가 들렸다.

세계수의 나뭇가지를 깎아 만든 완드는, 일찍이 자신의 친구가 결투에서 보여주었듯 강력한 마력을 품은 폭탄으로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를 활시위에 걸었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과, 이미 토대가 있는 것에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 어느 쪽이 더 빠르게 만들어질 지는 불 보듯 뻔했다.


화살을 쏘아낼 목표 또한 이미 정했다.

유일하게 얼음이 범접하지 못하는 목 아래 부분의, 날개의 마법사가 라이던과 헤어지기 전 넣어두었다던 세계수의 이파리를 향해.


"가라!"


그렇게 미아는 시위를 당기던 손을 놓았고, 이스윈의 성소에는 큰 빛이 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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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1부 후기 20.08.12 85 4 5쪽
275 275화. 또다시 바람은 다가오나니[1부 완] 20.08.11 50 2 14쪽
274 274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3) 20.08.10 45 1 14쪽
273 273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2) 20.08.07 72 1 14쪽
272 272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1) 20.08.07 45 1 14쪽
271 271화. 시간이라는 바람(4) 20.08.06 34 1 13쪽
270 270화. 시간이라는 바람(3) +4 20.08.05 69 1 14쪽
269 269화. 시간이라는 바람(2) 20.08.03 44 1 13쪽
268 268화. 시간이라는 바람(1) 20.07.30 32 1 14쪽
267 267화. 구원자의 의미(4) +1 20.07.29 39 2 13쪽
266 266화. 구원자의 의미(3) 20.07.28 39 1 13쪽
265 265화. 구원자의 의미(2) 20.07.27 37 1 14쪽
264 264화. 구원자의 의미(1) 20.07.23 56 1 15쪽
263 263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5) 20.07.14 57 1 13쪽
» 262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4) 20.07.10 57 1 14쪽
261 261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3) 20.07.09 55 1 14쪽
260 260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2) 20.07.07 80 1 13쪽
259 259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1) 20.07.06 47 1 14쪽
258 258화. 이스윈 공방전(4) 20.07.04 4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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