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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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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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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05,606

작성
20.07.2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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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65화. 구원자의 의미(2)

DUMMY

"일단은 사라진 건 맞아. 그래도... 뭔가 꺼림칙하단 말이지."


자그마치 공화국의 건국 설화로 이어지는 적수였다.

현우의 모국인 이오니아에 빗대어 설명하자면, 아드리안 윌트너에 버금가는 영웅이자 이 나라를 세우는 데 막대한 역할을 했던 이가 바로 미아의 선조인 엘리안이었다.


그리고 그런 영웅의 상대였던 이타콰는 수백 년 동안 단 한번의 기회를 엿보며 칼을 갈아왔다.

그와의 대화에서 현우는 윌트너 또한 이타콰를 상대한 적이 있었음을 깨달았다. 지리상으로도 인접한 두 나라의 영웅이라면, 어찌 되었든 그 혼란의 시대에서 연합 작전 한 번 정도는 같이 펼쳤으리라.


허나 아직까지도 여전히 기록으로 회자되는 두 영웅마저도 이타콰를 완전히 이 대륙에서 소멸시키는 것에는 실패했다.

그렇기 때문에 마수의 숲에 봉인하는 것으로 끝을 맺을 수 밖에 없었겠지.

그런 그가, 아무리 십오야가 넘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맞붙어 싸워왔다고 한들 기사의 일검에 간단히 무릎을 꿇는다? 현우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차라리 슈테판 리가 펼쳤던 멸망의 거인이 훨씬 무섭고 더 절망스러웠다. 그 때는 결국, 세계에 자신을 거래매물로 내놓고 나서야 자구책이 보였으니.


"일단은 두 사람의 상태를 확인하고, 마수림으로 정예로만 이루어진 토벌대를 보내는 것에 대해 건의를 해봐야겠어."


끝이 찜찜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크로난 장로의 말 또한 일리가 있었다.

수일에 걸쳐 전투를 펼침에 따라 쌓인 불안과 피로는, 아무리 사르파의 주술과 치료 마법, 어떻게든 끌어 모은 방랑사제들의 성법으로 봉해보려고 해도 위험 수위를 넘어선 지 오래였다.

벽이 한번 뚫리면 그것을 다시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미 한번 맥이 풀린 이상, 모두를 곧바로 전시 상태로 이끄는 것은 그 어떤 전장의 용장이라고 해도 어려울 일이리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결국 약간의 바람을 끌어당겨 발걸음을 조금 빠르게 하는 것으로 만족한 그는 쉬지 않고 이스윈의 중심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불에 탄 흔적이 휑하게 드러나 있었고, 서로 화살로 위협사격을 가했는지 땅이 일정한 간격으로 푹푹 파인 곳들도 현우의 눈에 띄었다.

그런 것을 볼수록 결국 자신의 발걸음만 남은 체력에 맞지 않게 더욱 빨라지는 지라, 날개의 마법사는 성소가 있는 언덕 중턱에 다다를 때쯤 한번 크게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허리춤에 매어놓은 주머니는 다행히도 그간의 격전에서 무사히 현우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제 와서 다시 생각하는 것이지만 엘리안 공화국에는 사제의 수가 매우 드문 편이었기에, 그들에게 지급되는 회복 포션 역시 그 수가 극히 드물 수 밖에 없었다.

분명히 고위 지휘관에 속하는 현우에게도 지급된 것은 서너 개 정도가 다였다.

마지막 남은 병의 뚜껑을 저 멀리 던져버린 그는 일부를 마시고선 왼손에 감겨져 있는 붕대에 물약을 부었다.


"으, 으윽!"


이미 붕대는 벌겋다 못해 약간 거무죽죽해진 와인색으로 푹 적셔진 상태였다.

마력을 운용하기 위해 마나를 회전시키다 보면 결국 상처를 자극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했다.

하지만 아까 전부터 자꾸만 자신에게 경종을 울리는 듯한 고통에 현우는 정말로 이것이 끝나면 정양을 하겠노라 다시 한번 굳게 다짐을 먹었다.


"후우... 후우..."


왼손의 역할을 훌륭히 다한 아네모네는 이제 언덕을 오르는 지팡이가 되어 현우의 몸을 지탱해주었다.

손에 전해지는 느낌은 나무 치고는 따뜻했다. 아마 모체인 어머니 나무가 깨어났기 때문에,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는 세계수의 의지가 거기에 반응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현우는 아네모네를 휘둘러 주변으로 바람을 보냈다.

세계수가 다시 제 몫을 다하여 이타콰가 불러왔던 추위를 몰아내는 가운데, 여기저기 널브러진 누군가의 육체였던 고깃덩어리가 썩어가는 냄새가 코를 찔렀던 탓이었다.


자꾸만 괴롭다 신호를 보내던 코가 편해짐에 따라 다리에 실리는 힘 또한 다시 살아났다.

그렇게 오르기를 십여 분, 마침내 날개의 마법사는 성소의 입구에 다다랐다.

을씨년스러운 기관의 내부를 살펴본다. 남아있는 마력을 긁어 세계수가 있을 저 중심으로 쏘아도 보았다.

희미하게나마 무언가가 현우의 감각에 걸렸다. 제대로 찾아온 것은 맞는 듯 싶어, 현우는 서둘러 남은 여정의 길을 걸었다.


아무래도 한 차례 얼어붙고 다시 녹아 내림에 따라 건물의 벽과 기둥은 많이 약해진 상태였다.

조금만 톡 쳐도 금방이라도 산산조각이 날 것처럼 외벽을 감싸던 돌 부스러기가 우수수 떨어졌으니.

조심스럽게 바람의 칼날을 갈아 막힌 잔해들을 뚫어내며, 현우는 어떻게든 어머니 나무를 보는 접견장으로 가는 길을 뚫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둑어둑하던 건물의 내부에 한줄기 빛이 서렸고, 그곳을 파낸 마법사는 뻥 뚫린 공간으로 향하는 문을 찾았다.

드디어 라이던과 미아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 희망과 자신감에 찬 그가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미안하구나. 하지만 더 이상 다가오지 마라."


날개의 마법사를 맞이한 건, 은하수를 닮은 활을 들고 있는 라이던의 차가운 한마디였다.


* * *


"라...이던 씨?"

"섣불리 다가오지 말거라."


당장이라도 그의 멱살을 잡아 다그치고 싶었다. 하지만 활에 서린 기운은 너무나도 적대적이었고, 지금의 현우에게 있어선 한 발만 맞아도 곧바로 치명상에 달할 정도였다.

탁, 타닥. 어설프게 라이던과 대치하느니, 현우는 한 발짝 물러서서 사태를 관망하는 것을 택했다.


라이던의 발치에는 약간 파리한 얼굴로 한 여인이 누워있었다.

가슴이 들썩이는 것으로 보아 숨을 쉬고 있는 것은 확실했으나, 좀처럼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는 않았다.


"미아는 어떻게 된 거죠?"

"딸아이 덕분에 모든 것이 잘 마무리 되었다. 그건 너도 알고 있겠지?"

"그럼요. 미아 덕분에 라이던 씨, 당신 또한 제정신을 차린 것이 아닌가요. 이미 이타콰, 그 자식의 입에서 다 듣고 왔습니다. 그러니..."

"그래서 문제다."


마력으로 다듬어진 화살촉이 태양빛을 받아 날카롭게 빛났다.

굳이 셈하지 않더라도, 화살은 정확히 현우를 노리고 있었다.

조금 떨리는 입술을 살짝 물어뜯어 진정시키고, 날개의 마법사는 조심스럽게 라이던에게 말을 건넸다.


"뭐가... 문제란 거죠?"

"네 녀석이 오기 전, 어머니 나무께서 깨어나시며 한 말씀이 있었다."

"다행이네요. 이렇게 빨리 그분이 정신을 차릴 줄은 몰랐거든요."

"글쎄. 적어도 너에게는 다행이 아닐 것이다."


라이던의 말에 현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머니 나무의 말씀은 무릇 숲지기의 피를 이은 자라면 지켜야 함이 도리이나, 원래 나란 녀석은 워낙 정도에서 벗어나기를 좋아하는 녀석이니 말이다. 그러니 다시 한번 말하겠다. 더 이상 다가오지 말고, 도망가거라."

"그러니까 그게 무슨 소리냔 말입니다."

"어머니 나무께서 말씀하셨다. 구원자가 오염되었다고. 지금의 당신으로선 상대할 수 없는 어둠이니, 그것을 해결할 방법은 단 두 가지라."


세계수가 당부했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다. 눈을 감고 침음을 흘리던 마법사는 크게 숨을 내쉬고선 스태프를 땅에 푹 박았다.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단은 대화로 풀어야 할 때인 것임은 알았다.

한 손이 불편하기 때문에, 자신은 스태프가 없다면 기존의 실력을 절반도 내지 못하리라. 라이던 역시 그 사실을 아직 기억하고 있을 것이었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우는 스태프에서 조금 멀찍이, 그러나 너무 멀지는 않게 물러서서 전혀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눈썹을 두어 번 천천히 깜빡였고, 활을 겨누던 엘프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예 당신에게로의 접근을 불허하던가, 아니면."

"아니면?"

"구원자가 전혀 해를 입히지 않겠다는 증표로서, 왼손을 잘라 땅에 묻으라 하셨다."

"..."


이 어찌 야만스럽고 패도적인 발언이란 말인가. 여태껏 세계와의 거래를 바탕으로 그녀를 지키고자 분투했던 자의 말로가, 결국 팔 한쪽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었나.

핸디드 매직을 구사하는 마법사로서, 왼손을 잃는 것은 그 어떤 마도구로 마법을 그려내는 마법사들보다도 치명적인 타격이었다.

그것을 수백 년, 혹은 그 이상을 살아왔던 어머니 나무가 모르지는 않을 터.


"제가 후자를 받아들이라고 보시는 건가요?"

"물론 나도 그것을 원치는 않아. 그렇기 때문에 고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접근을 불허한다? 어디까지 나가란 말인가.

속설에 의하면 세계수의 뿌리는 엘리안 전역에 펼쳐져 있다고 했다.

어머니 나무에 대한 접근을 불허한다면 이는 즉 공화국을 떠나라는 말과 상통했다.

이대로 관심을 그만 두라고? 그것이 같이 싸워 온 전우에게 할 소리인가.

순간 감정이 격해지며 현우는 가슴에서 울컥 솟아오른 분노를 그대로 입 바깥으로 토해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젊은이 특유의 살짝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아닌, 음습한 바닥을 기어 다니는 차디찬 괴물의 그것이었다.


"나의 종이었던 그대, 일말의 파편으로 명한다. 멈춰라."


* * *


"...아악!"


귓가를 두들기는 비명에 미아는 여태껏 들어올리지 못했던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올렸다.

기절해있었던 건가. 정신을 차리게 됨에 따라 가장 먼저 느껴진 건 자신의 등이 닿아있는 성소의 바닥이었다.

딱딱하고 차가운 얼음이 아니라 그래도 온기가 느껴지는 따스한 대지. 그것이 자신이 정신을 잃었어도 몸에 별 이상이 없던 이유일 터였다.


'해낸 거구나.'


여전히 이타콰가 지배하는 곳이었다면 살아도 산 것이 아니었고, 최악의 경우에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테니까.

그렇게 미아가 한결 편하게 마음을 먹으려 할 때였다.


"으아악!"


단말마의 비명이 다시 한번 미아의 귓가를 세게 때렸다.

그렇다.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타콰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그녀도, 그리고 그녀의 옆에 있을 라이던조차 모른다.

이렇게 마냥 몸을 축 늘어트리고 다른 이들을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그렇게 눈을 부릅뜨고 몸을 뒤척이는 미아가 가장 먼저 본 것은.


"도, 도망가!"


자신의 친구가 날린 마법이, 그대로 자신의 아버지를 꿰뚫고 지나가는 현장이었다.


"장현우!"


그때만큼은 그 어떠한 것도 미아의 분노를 가로막을 수 없었다.

몸이 부서지듯 관절이 지나친 움직임으로 인해 비틀리는 소리가 났어도, 그녀는 어떻게든 일어서, 두 눈동자에 가득 담긴 울분을 현우를 향해 쏘아내었으니까.

그리고 그녀는 깨달았다.

고통에 찡그려져 있는 현우의 얼굴이 말해주었다. 그가 결코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님을.


"세계수가 자신의 권한을 되찾는다, 그것을 생각지는 못했다. 허를 잘 찔렀구나, 엘리안의 핏줄들아. 엘프들이 이런 대비책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나의 종이었던 에오간 또한 모르고 있었노라."

"이... 이타콰!"


손의 뻥 뚫린 상처에서 검은 기운이 울컥울컥 솟아났다.

마치 의지라도 갖춘 듯, 점성을 지닌 검은 기운은 꾸물꾸물 서로를 부둥켜가며 비쩍 마른 시체의 형상을 이루었다.

바싹 마른 시체의 위로 짙은 고동색의 로브가 덧씌워진다.

웅웅거리는 마나의 진동이 더욱 격해지면서, 현우는 자신의 마력을 통제할 수 없음에 절망했다.


"나에게 당한 상처는 결코 치유할 수 없음이라. 죽음을 초월한 이 몸의 표식을 그리 쉽게 지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느냐."


휑한 눈자위에 자리잡은 붉은 안광이 더할 나위 없이 거세게 타오르며 현우를 압박해왔다.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분명히 몸에 쌓아뒀건만, 체내의 마력마저 뜻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땅에 박아두었던 아네모네가 빛을 발했다. 어머니 나무의 굵은 가지에서 비롯된 청명한 기운이 현우를 휘감으며, 전신을 누르던 압박을 조금이나마 완화시켜주었다.


"윌트너의 맥을 이은 어린 마법사여. 그대 역시 아직까지도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가히 박수를 치고 싶구나. 상처를 잘 드는 칼로 쑤시는 느낌일 텐데 정신을 잃지 않고 있도다."

"분명히... 네 육신은 완전히 소멸했을 텐데."

"너에게 표식을 심었고, 네가 먼저 의식을 연결했노라."


이스윈에서 왼손을 관통 당한 것, 그리고 펠리도르에서 이타콰와 정신이 연결되었던 것.

그 때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현우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육신이 스러졌다고 한들 정신과 마력으로 이루어진 정수는 결코 스러지지 않음이니. 그것이 리치, 불멸을 이룬 마법사의 힘이로다."

"이 자식!"


아직 완전히 기울어지진 않았다.

정신만 남아있는 상태. 제대로 된 육체가 없는 만큼, 제대로 된 마법과 시체를 부리는 권능은 사용할 수 없으리라.

쇳덩이처럼 무거운 몸을 겨우 움직여 스태프를 쥔 현우는 어떻게든 남아있는 마력을 스태프에 불어넣고자 노력했다.


"엘리안의 손자와 그의 딸. 이 정도면 내 새로운 부활을 축하해줄 청중으로는 더할 나위 없구나. 하지만 이곳의 지배자란 왕관이 사라졌구나. 검붉은 짐승의 뿔을 다시 만들어야 하노라."


에오간의 피로 만들어진 사슴의 뿔은 사라진 지 오래.

그렇기에 죽음을 우회하여 다시 모습을 드러낸 오랜 괴물은 다른 누군가의 피를 필요로 했다.

이타콰의 손가락이 한 차례 튕겼다.


"현우야!"

"..."


퍽!

왼손의 상처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날개의 마법사는 흐드러지게 튀는 피를 뒤로한 채 다시 차가워지는 대지에 몸을 뉘였다.


하얀 아네모네의 꽃잎이, 흩뿌려지는 피에 붉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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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1부 후기 20.08.12 85 4 5쪽
275 275화. 또다시 바람은 다가오나니[1부 완] 20.08.11 50 2 14쪽
274 274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3) 20.08.10 45 1 14쪽
273 273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2) 20.08.07 72 1 14쪽
272 272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1) 20.08.07 45 1 14쪽
271 271화. 시간이라는 바람(4) 20.08.06 34 1 13쪽
270 270화. 시간이라는 바람(3) +4 20.08.05 69 1 14쪽
269 269화. 시간이라는 바람(2) 20.08.03 44 1 13쪽
268 268화. 시간이라는 바람(1) 20.07.30 32 1 14쪽
267 267화. 구원자의 의미(4) +1 20.07.29 39 2 13쪽
266 266화. 구원자의 의미(3) 20.07.28 39 1 13쪽
» 265화. 구원자의 의미(2) 20.07.27 37 1 14쪽
264 264화. 구원자의 의미(1) 20.07.23 56 1 15쪽
263 263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5) 20.07.14 57 1 13쪽
262 262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4) 20.07.10 56 1 14쪽
261 261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3) 20.07.09 55 1 14쪽
260 260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2) 20.07.07 80 1 13쪽
259 259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1) 20.07.06 47 1 14쪽
258 258화. 이스윈 공방전(4) 20.07.04 40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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