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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죽재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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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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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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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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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58화. 이스윈 공방전(4)

DUMMY

"이번엔 다르군."

"예?"

"그대는 항상 내가 이런 급하게 보이는 결정을 내릴 때면 뒤에 가서는 꼭 한 마디를 붙이곤 하지 않았었는가."


여지없이 쌓여있는 각종 정책의 입안서류와 예산처리안, 그리고 왕에게 부당함을 호소하는 상소까지.

귀족들과 왕궁의 관료들과 함께 모인 회의를 파한 후, 간단한 식사로 점심을 대체하기까지 하며 집무실에 틀어박힌 에드워드 4세는 턱을 괴고선 게슴츠레한 눈으로 아드리안을 지긋이 응시했다.


"그 자가 공화국에서 온 자인 것은 이미 아랫사람들로부터 확인을 받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아니면 혹시 아드리안, 그대가 내게 빼먹고 논하지 않은 사실이 있는 것인가?"

"아닙니다. 이미 다른 자들에게 엘리안에서 온 정보원이 맞다고 확인을 받았으며, 이는."

"어차피 우리 또한 그쪽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몇몇을 파견했던 것으로 짐은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상관없지 않은가? 그리고 또한."


집무실의 책상을 톡, 톡 건드리며 왕은 말을 이었다.


"아드리안, 그대가 가지고 온 소식에도 적혀져 있었다. 날개의 마법사가 라이카 최고 의원의 청으로 엘리안으로 건너갔다는 것을 본 왕은 아직 기억하고 있지."

"허나 이토록 심각한 이야기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지요. 그 정도 일이라면 마땅히 대륙 국가 회의 등에 올라와야 할..."

"그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가 기회를 잡은 거라고 생각을 하면 어떤가. 확실히 왕실 조사관이 큰 건을 물어오긴 했군 그래. 원래라면 왕국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레이야마와 마찬가지로 폭정이 있는 영지가 있는지를 파악하게 하려 했건만, 엘리안에 대한 외교 사항을 덥석 내밀 줄은 짐 또한 몰랐으니."

"그 또한 전하께서 그를 거두시는 지혜를 보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바른 말을 하라 왕사(王師)를 그만둔다 할 때 말려 수석 궁중마법사의 직위를 준 것이 엊그제 같거늘, 벌써 이리 혀가 달아지면 이를 돌리려 자네만 고생할 뿐일세."


왕은 눈을 감고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바를 떠올렸다. 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재무와 행정을 맡고 있는 신하에게 물어보아야 하겠으나, 왕으로서 큰 줄기를 항시 파악하고 있지 않는다면 이는 이 나라를 지배하는 통치자로서의 자격이 미달된 것이니.


"최근에 미네바를 중심으로 이라아와의 교류가 확대되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있네."


이윽고 그의 손짓은 시종장을 불렀으며, 시종장은 그 즉시 왕궁의 기록 보관소에 들러 사실을 확인했다. 서류를 확인한 왕은 스승에게 물었다.


"해로를 통해 미네바에서 직접, 혹은 기항으로 모나스를 거처 엘리안의 수도까지는 얼마나 걸릴 것 같나?"

"일반적인 배로는 시일이 꽤 걸리겠지요. 허나..."


아드리안은 말끝을 흐리며 이 방법을 사용해도 되는가를 갈등했다. 어릴 때부터 보았던 왕이라면, 필시 그것을 하자 찬성할 것이 분명했기에.

허나 왕 역시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의 아드리안을 스승으로 모시며 오랜 세월을 옆에서 함께하지 않았던가. 척하면 척이었다. 그의 눈빛이 슬쩍 흔들리는 것만으로, 이오니아의 지배자는 왕의 통찰력을 발휘했다.


"그것으로 하겠네."

"전하."

"이미 내 마음은 변함이 없으니, 궁중마법사이자 왕사께서는 모쪼록 좋은 대안을 내놓아보시게."

"...마드라드와 왕실 간의 협약으로 연구되었던 마법 항해장치를 이용한 군선 '레테'라면, 일주일. 내지 열흘 안쪽으로 가능하리라 봅니다."

"좋아. 그럼 이리하도록 하지. 시종장. 외무대신과 해군에 관련한 일을 하는 자를 불러오라."


왕이 원하던 인원들이 모두 집무실에 모이고, 그는 슬쩍 그들을 바라본 뒤 운을 떼었다.


"이왕 엘리안을 도와주는 것, 외교적으로 큰 은을 입히는 것이 후에 도움이 되겠다고 보는데 그대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항상 전하의 식견은 저희를 뛰어넘으시니, 이번에도 마땅히 그러함이 옳다고 봅니다."

"미네바 항구를 통하여 이리아 쪽에서 성수를 폭넓게 확보하고, 왕국 내에서도 일정량을 가져가도록 하게. 해군 쪽에서는 이번에 신형함을 사용해보도록 하지. 원래 저 먼바다를 항해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던가. 이에 앞서 이리아 측에 다시 친서를..."


* * *


"확실히 국경을 지키는 강병들의 가세가 효과적입니다. 보이는 시체들의 군세 또한 전에 비하면 훨씬 그 수와 질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리 이스윈이 크고 오래된 도시라 해도, 묻혀있는 시체들의 수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지. 얼음요새의 점령 역시 눈에 띄는 성과가 보이고 있네."


병사들은 이스윈을 얼음요새라 불렀다. 그들이 알던 이스윈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그들의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반투명한 얼음으로 뒤덮인 요새. 지칠 줄 모르는 시체들이 성벽을 돌며 얼음의 창을 던지는 적진 그 자체이지, 어머니 나무의 품에 안긴 도시가 더 이상 아니었다.


"국경을 수비하는 데 쓰이는 마력 대포도 몇 문을 가지고 왔으니,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죠. 더군다나 이오니아에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이리아를 통하여 확보한 성수와 마석을 지원해준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물론 물자 이외에도 사제나 마법사들을 지원해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양쪽 모두 그것을 꺼렸다.

사람이 개입되게 된다면, 이는 단순한 우호 관계를 넘어, 국가 간의 동맹 내지는 혈맹으로 간주될 여지가 충분하였기 때문이었다.

성수와 치료제, 회복 포션 등의 지원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선언할 수 있고, 날개의 마법사의 지원은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참전이라 변명할 수 있었다.

허나 해군을 이용하여 물자를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강대국, 특히 코린티아에서 참견을 걸어올 소지가 다분했다. 남의 나라, 엘리안의 영해라고는 해도 코린티아의 바다에 가까운 곳까지 이오니아의 군선이 들어오는 것은 고깝기 그지 없었으니까.


"빚을 진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보네. 그나마 북쪽의 제국보다야 훨씬 협상하기는 편할 것이야."


댕, 댕!


"몰려옵니다!"


급조한 망루 위에서 이스윈을 관측하던 병사가 소리쳤다.


"오늘에야말로 완전히 전투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요."

"다들 소속된 부대로! 오늘, 우리는 이스윈의 성벽에 다시 한번 엘리안의 깃발을 걸 것이다!"


마지막 회의를 끝낸 지휘관들이 막사의 천을 걷고 뛰쳐나가는 소리가 연속해서 들려왔다.

갑옷과 마구에 추위를 피하는 마법이 걸리고, 불을 피워가며 갈아놓았던 무기에는 반짝이는 빛이 넘쳐흘렀다.


이미 이스윈 주변을 감싸던 숲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지 오래였다. 포탄이 나뒹굴고, 이제는 세기도 벅찬 횟수의 마법과 충돌이 벌어진 결과였다.

물론 희생이 따름은 어쩔 수 없었으나, 그 덕택에 연합군은 한 가지 이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국경을 지키던 노련한 마법사들의 손길로, 방호와 보온의 마법을 덕지덕지 바른 군마가 얼은 땅을 박차고 달렸다.

확실히 기병의 존재는 무시할 수 없었다. 누비갑옷 같은 방어구를 착용하지 않은 시체나 백골 정도는 그냥 한번 퍽 밀쳐내는 것만으로 상대를 소생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어버렸다.

성 사방으로 펼쳐져 있던 둔덕의 향연은 완전한 평지가 되었고, 둔덕의 흙은 모조리 성의 출입을 허하지 않게 깊게 파인 구멍을 막는 데 사용되었다.


그렇게, 엘리안 연합군의 앞에는 이스윈의 외성만이 남았다.


"이제 우리의 앞에는 단 한 발짝만이 남았다! 이스윈의 안으로 들어가, 이타콰를 죽이고 어머니 나무를 다시 되살리는 것만이!"

"우와아아!"

"성문을 부수고 진격하라!"


명령을 받은 마법사들이 한데 모여 거대한 마법진에 마력을 공급했다. 저 두터운 얼음의 벽을 단번에 녹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하나, 심홍의 색으로 피워 올린 불꽃의 정수 뿐이었다.


"확실히 거슬리는 것들을 모조리 처리할 수 있어 다행이오."

"며칠이 걸렸는지 모르겠군. 아무튼 안쪽을 수색할 때 병사들과 부관들에게 조심하라고 이르시게. 혹시라도 생존자가 있을 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이스윈에 대해 잘 아는 자가 있다면 그를 길잡이로 삼아 천천히 진군하도록 하게나."

"명을 받듭니다."

"마법사들은 아직 멀었나? 어서 저 거추장스런 얼음의 벽을 허물도록 하라!"


열 명이 넘는 마법사들이 뿜어낸 마력이 서로 어울리며 공명을 시작했다.

그 사이로 이글거리는 마력이 심상치 않아, 일부 마법사들은 마법을 짜내는 데 몰두하는 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따로 실드와 같은 보호 마법을 걸어주어야 했을 정도였다.


"용이 토해낸 불꽃이여, 지금 이곳에 모습을 드러낼 지어다!"

"지어다!"


주문이 끝을 맺고, 마법진의 한 가운데서 용트림하던 불꽃이 마력의 길을 따라 그 몸을 날렸다.

대상은 이스윈을 굳게 닫아놓은 성문과 그 위로 쌓여있는 숱한 얼음의 잔해들.


콰과광! 솨아악!


용의 이름을 들먹인 마법답게, 타오르는 불꽃은 즉시 얼음을 증기로 만들어버리며 문의 경계로 퍼져나갔다. 물이 증기로 변하는 소리가 연합군의 귀를 두드렸다.

꽁꽁 얼어있던 땅은 금새 얼음이 녹아 축축해졌고, 계속되는 열기에 표면으로 드러난 흙은 바싹 말라버렸다.


"마력을 더 쏟아 부어라!"

"하아압!"


기합과 함께 마침내, 용의 형상을 하던 불꽃은 사람의 팔뚝 길이 정도로 굵은 성문을 부숴버리고 하늘로 솟구쳤다.

부서진 성문의 잔해들이 재가 되어 우수수 날렸다. 투구를 쓴 지휘관이 서둘러 외쳤다.


"진격하라!"

"우리도 진격한다!"

"초승달 기사단과 그 부대는 남아있도록! 우리는 성의 주변을 돌며 남은 시체들의 잔당을 제거한다!"


도끼를 든 드워프 전사들이 삐걱거리며 성벽에 붙어있는 문이었던 나무 조각들을 때려부쉈다.

일부 흥분한 병사들이 사다리를 만들거나 줄을 매달아 성벽을 오르려 시도하였고, 개중에서도 더 화에 물든 사람들 중에는 아예 성문을 하나 더 만들자면 이스윈의 성벽을 부수려 무기를 쳐든 이도 있었다.

물론 단번에 지휘관이나 합리적인 이성이 남아있는 병사들에게 제지를 받았지만 말이다.


"자, 들어간다! 주위를 살피며 천천히 전진하도록!"

"저기, 크로난 장로님."


말 대신 바람의 짐승 위에 탄 현우가 크로난을 찾았다.

꽤나 여러 번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야수가 주는 압박에 엘프는 순간적으로 몸을 바르르 떨며 자신의 이름을 부른 마법사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가?"

"한번 비교해주시면 안될까요?"

"무엇을 말인가?"

"장로님께서 보시기에, 과거의 이타콰와 지금의 그가 보여주는 위상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습니까? 분명히 펠리도르에서 저희들에게 소리치던 녀석의 행태와 지금은 좀 많이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필시 성문을 부수는 과정에서 다른 반격이 있을 거라 내심 마력을 끌어올리던 현우였다.

그러나 그의 기대를 마치 비웃듯, 이타콰는 엘리안의 병사들에게 이스윈으로 들어오는 성문을 순순히 내주었다.


"과거와 지금은 많은 차이가 있네. 둘을 한데 묶어 비교하기란 어려운 일이지. 음... 적어도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지금의 이타콰가 보여주는 저항이 훨씬 거셌네만."

"물론 강할 터입니다. 어머니 나무의 힘마저 그 자가 가져갔으니까요. 물론 저희의 군세가 훨씬 더 강하기에 이타콰가 부렸던 수천 구의 시체들을 물리친 것이 맞으나..."

"그래, 그렇다면 앞서가는 부대의 지휘관에게 내 말해보도록 하겠네. 훨씬 더 주의를 기울이라고 말이야."


그리고 그 순간.

불안의 예감은 언제나 맞아 떨어지는 법이었고, 그것은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솟아오르라, 세계수의 뿌리여."


쿠구궁!


이타콰의 마력에 얼어버리고, 엘리안의 마법사들이 쏘아낸 불꽃에 녹아버려 이 찰나의 순간이나마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대지가 다시 한번 들어올려졌다.

슈도-파이톤의 몸통마냥 두꺼운 나무의 뿌리가 움츠렸던 제 몸을 땅 위로 떨쳐 올렸다.

전설과 농담 삼아 엘리안 전역에 퍼져있다고 칭해지는 세계수의 뿌리가 서로 얽히고 얽히기 시작했다.

하늘마저 서서히 검게 물든 뿌리로 덮였다. 말은 고사하고 전서구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로, 어머니 나무의 뿌리는 자신의 품 안에 있던 도시를 다시 한번 꼭 감싸 안았다.


"이게 무슨 일인가!"

"부대가 쪼개진다! 어서 피해!"


이스윈의 성벽 바깥에서 들려오는 아군의 목소리가 연합군의 세력이 분리되었음을 말해주었다.

고요했던 대지 바깥으로 모습을 드러낸 뿌리, 그 틈새로 뚝뚝 떨어지는 한기가 다시 한번 엘리안 연합군을 향해 훅 불어왔다.

병사들은 서둘러 다시금 제 겉옷이나 누비갑옷 위로 덧댄 외투의 옷깃을 여몄다. 훅 불어오는 찬 바람에 눈을 가늘게 뜨고 상황을 주시했다.


"마법사들은 어서 불을 밝혀라!"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허공에 남아있던 마지막 푸른 조각이 검게 물들었다.

피아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야가 어두워졌다.

곧이어 마법사들과 정령사들이 불러낸 화염의 구가 군대의 주변을 밝혔다.

그러자 사람들은 볼 수 있었다.


"크르르..."


얼음으로 뒤덮인 검과 활. 옅은 바다의 색깔마냥 창백해지고 핼쑥해진 얼굴만 제외하면,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몸뚱아리.

주변에 일렁거리는 검은 마력을 두른 채, 수백 명의 엘프들이 무기를 겨누며 엘리안 연합군을 위협했다.


"나의 왕국을 지킬 병사들이 많이 사라졌으니, 다시 충원해야 함은 물론이다. 내 그대들에게 제안을 하나 하도록 하지. "

"이타콰..."

"나에게 오라. 내가 영원한 생명을 주겠노라. 죽음은 더 이상 끝이 아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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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1부 후기 20.08.12 81 3 5쪽
275 275화. 또다시 바람은 다가오나니[1부 완] 20.08.11 42 1 14쪽
274 274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3) 20.08.10 42 0 14쪽
273 273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2) 20.08.07 69 0 14쪽
272 272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1) 20.08.07 41 0 14쪽
271 271화. 시간이라는 바람(4) 20.08.06 32 0 13쪽
270 270화. 시간이라는 바람(3) +4 20.08.05 65 0 14쪽
269 269화. 시간이라는 바람(2) 20.08.03 41 0 13쪽
268 268화. 시간이라는 바람(1) 20.07.30 27 0 14쪽
267 267화. 구원자의 의미(4) +1 20.07.29 32 1 13쪽
266 266화. 구원자의 의미(3) 20.07.28 34 0 13쪽
265 265화. 구원자의 의미(2) 20.07.27 32 0 14쪽
264 264화. 구원자의 의미(1) 20.07.23 53 0 15쪽
263 263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5) 20.07.14 52 0 13쪽
262 262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4) 20.07.10 52 0 14쪽
261 261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3) 20.07.09 52 0 14쪽
260 260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2) 20.07.07 74 0 13쪽
259 259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1) 20.07.06 39 0 14쪽
» 258화. 이스윈 공방전(4) 20.07.04 3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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